[아뿔싸] `디아3` 환불 40레벨 이하만, 도대체 무슨 기준?

블리자드가 기존에 내세웠던 ‘디아블로3’ 환불 불가 입장을 철회하고 환불 정책을 발표 했다. 그러나 환불 대상 기준이 게이머들의 기대에 못 미쳐 파란이 예상된다.

블리자드는 18일, 공식 홈페이지에 ‘디아블로3’ 환불 안내 공지를 게재하고 그간 발생한 서버 불안정 현상의 보상과 환불 정책을 공개 했다.

이번에 발표된 환불 정책은 6월 21일 목요일 오전 5시 기준으로 배틀넷 계정에 디아블로3 제품이 등록되어 있고, 육성한 전체 캐릭터(삭제된 캐릭터 포함) 중 최고 레벨이 40레벨 이하(40레벨 캐릭터까지 포함)인 경우에만 전액 환불 된다.

▲ 오늘 발표된 디아블로3 환불 정책과 감사 선물 (사진 출처: 공식 홈페이지) 

이에 대해 ‘디아블로3’ 게이머들은 크나큰 실망감을 드러내며 불만을 토로 하고 있다. 환불 기준이 되는 최고 40레벨을 달성하는데 보통 10~20시간 정도 밖에 소요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게이머들은 출시된 지 1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환불 대상 기준으로 삼은 40레벨 이하에 해당되는 게이머가 몇 이냐 되겠냐는 입장이다.

한 유저는 “게임에 그렇게 자신이 없었나요? 그 당당하던 블리자드가? 북미는 고객이고 한국은 호객인가요? 지금 당장은 위 꼼수 같은 규정 때문에 귀사에 큰 피해가 안 가겠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엄청난 독이란 걸 왜 모르시는 건지?”라며 환불 정책에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반면, 블리자드의 환불 대상 기준이 적정하다는 의견도 있다. “만렙 찍고, 불지옥까지 가서 아이템 먹을 거 다 먹고 현 거래로 돈까지 번 사람들도 많은데 그들까지 모두 환불해 주는 건 말이 안 된다. 차라리 서버 문제의 피해 보상을 요구해야 하는 게 맞지 않나?”라는 것.

이에 대해 블리자드는 “환불 대상 기준을 40레벨로 책정한 것은 디아블로3를 충분히 체험할 수 있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며 “40레벨에 도달하는 시간은 플레이 방식 등 개인마다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무의미하다“고 입장을 전했다.

▲ 이번 환불 정책에 게이머들이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사진 출처 : 공식 홈페이지) 

현재 각종 ‘디아블로3’ 관련 사이트에는 환불 정책 기준의 적정성 논란이 가열되고 있는 양상이다. 이와 함께 ‘스타2’ 선물 제공도 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다. 블리자드는 그간 미흡한 서비스에도 불구하고 이용해주는 게이머들에게 감사의 의미로 ‘스타2 30일 이용권’을 선물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게이머들은 블리자드의 의도와는 달리 ‘스타2’ 이용권을 두고 냉담한 반응이다. 대다수 게이머들이 ‘디아블로3’를 하기 위해 서버 불안정을 견디며 플레이 해왔는데 ‘스타2’를, 그것도 30일 이용 제한이 있는 게임을 얼마나 하겠냐는 것이다. 단순히 끼워 넣기 식의 보상으로 형식적인 것에 불과하다며, 환불 정책과 함께 실소를 금치 못하고 있다.

블리자드는 “스타2 이용권은 원활한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해 죄송스런 마음에 준비한 것이다” 며 “단순히 환불 정책만 발표하기 보다는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고자 선물로 함께 증정하게 된 것이다”고 말했다.

게이머들의 예상과는 달리 뜨뜻미지근한 이번 블리자드의 환불 정책 발표와 환불 대상 기준 논란은 당분간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서버 불안정이 제대로 해결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미흡한 환불 정책까지 내놓는 블리자드가 자충수를 두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다.

한편, 이번 환불 정책은 일반판, 디지털 다운로드, 한정판 모두 동일하게 적용되며, 일반판은 별도로 패키지를 반송할 필요가 없고 한정판은 고개 지원팀에 개별 문의를 하여 처리할 수 있다. 또한, 아시아서버 캐릭터 레벨에만 해당되며, 북미와 유럽 서버 캐릭터는 고려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