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IPO로 뒤 받치고 26종 게임으로 '글로벌' 뚫는다

[관련기사]
방준혁 의장이 말하는 '2016년 넷마블의 미션'
세계로 간다, 넷마블 글로벌 공략 첨병 26종 공개
기업가치 7조 게임 상장사 탄생하나, 넷마블 IPO 준비

넷마블게임즈(이하 넷마블)가 IPO를 공식화했다. 글로벌 진출 및 공격적 인수합병을 위한 안정적인 자금 확보가 목적이며, 상장 예상 시기는 2016년 말에서 2017년 초다.

넷마블은 18일(목), 서울 글래드호텔에서 제2회 NTP를 열고, 올해 기업공개 절차에 돌입한다고 발표했다. 2016년 미션이 글로벌 퍼블리셔 도약과 국내 게임의 해외 진출 물꼬를 트는 것인만큼 증시 상장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규모와 스피드 경쟁에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당초 넷마블은 작년 제1회 NTP에서 넷마블몬스터를 비롯한 넷마블엔투, 넷마블넥서스 등 히트작을 보유한 자회사부터 순차적으로 상장하겠다는 계획을 전한 바 있다. 그런데 모회사인 넷마블 상장을 먼저 추진하는 것으로 계획을 바꾼 것이다. 

이에 대해 넷마블 권영식 대표는 “최근 시장 상황을 보니 단일 게임으로 상장하는 것은 시장 혼란이 예상되어 (자회사 상장은) 일정을 미루게 됐다”며 “본래 넷마블은 글로벌 도약을 하는 시점에 IPO를 하려고 했었다. 2016년은 글로벌에서 도약할 거라는 자신감이 있어서 IPO를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올해 출시될 26개 타이틀은 위와 같은 넷마블의 전략을 뒷받침하는 재료들이다. 넷마블은 2016년 중 캐주얼과 RPG, 스포츠, 전략, 소셜카지노 등 다양한 장르의 신작을 내놓고, 권역별로 특화된 콘텐츠와 서비스를 제공해 동시다발적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 디즈니와 ‘테라’, ‘블레이드앤소울’, ‘리니지’ 등 타 회사의 유력 IP를 확보한 이유도 국내보다 IP 영향력이 더욱 강한 해외 시장에 침투하기 위해서다.

넷마블은 이번 상장을 통해 게임 기업들에 대한 시장 편견을 깨겠다고 언급했다. 현재 넷마블은 10종 이상의 게임을 통해 매출의 80%를 얻는다는 사실과, ‘모두의마블’과 ‘세븐나이츠’, ‘몬스터 길들이기’의 장기 흥행 사례를 통해 게임 회사는 소수 게임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높고, 모바일게임은 생애주기가 짧다는 편견을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특정 권역 시장에서만 성공을 거둔다는 인식도 타개한다. 실제로 넷마블의 2015년 총 매출 1조 원 중 40%는 해외 시장에서 나왔으며, 올해는 해외 시장 매출 비율이 50%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넷마블이 준비 중인 26개 타이틀도 반수 이상이 글로벌 시장을 타겟으로 한 작품이다.

또한, ‘몬스터 길들이기’ 넷마블몬스터와 ‘레이븐’ 넷마블에스티 합병을 통해 퍼블리싱 능력은 물론, 개발력을 지닌 스튜디오까지 갖춘 회사로 거듭난다. 넷마블몬스터와 넷마블에스티는 이번 합병으로 약 360명 규모의 개발 전문 스튜디오가 되며, 글로벌 타겟 게임을 전문으로 한다.

합병된 개발사는 향후 ‘몬스터 길들이기 2’, ‘레이븐’ 후속작 등을 만든다. 방준혁 의장은 현장에서 이 합병된 회사가 ‘마블’을 능가하는 글로벌 IP 게임도 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어떤 IP가 사용될지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검은 배경에 금빛 선으로 그려진 별 아이콘이 표시되어 있으며, 디즈니가 라이선스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감안할 때 ‘스타워즈’를 활용한 타이틀로 추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