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구동성] ＂용과같이가 발매 취소된 이유가 도대체 뭡니까?＂

지난 7일(수), PS4 기대작 ‘용과 같이 6: 생명의 시’ 정식 발매가 돌연 취소됐습니다. 소니인터렉티브엔터테인먼트코리아는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게임 내용을 고려하여 결정했다”는 짧은 해명만을 남겼고, 쏟아지는 문의에도 불구하고 문제되는 부분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답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전작의 판매부진 때문이거나 외압이 있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사실무근이라 일축했습니다.

전작 ‘용과 같이 극’이 한국어화 물꼬를 튼 후, 세가 나고시 프로듀서가 직접 “한국 팬덤을 위한 ‘스페셜 대응’을 준비 중”이라 얘기할 만큼 그간 분위기는 화기애애했습니다. 그런데 이처럼 갑작스레 상황이 반전되자 여러 누리꾼은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입니다. 특히 ‘용과 같이 6’는 주인공 ‘키류 카즈마’의 마지막 이야기로 기대를 모은 터라 갑작스런 발매 취소가 더욱 뼈아픈 상황이죠.

게임메카 ID 크라웃또님은 “미친거 아냐? 스페셜 대응이 정발 취소라니 헛웃음만 나온다ㅋ”라며 고개를 저었고, 게임메카 ID 아프리카타조세자님은 “소니도 결국 소통하는 척만 했지. 지금까지 한국어화 잘 해준다고 했더니 통수를 뙇!”이라며 어설픈 해명을 비판했습니다. 게임메카 ID 중요한능력치님도 “소코도 믿을 수가 없다. 정발한다고 그렇게 큰 소리 치더니 직전에 딱 캔슬하는 거 보면 각 나오지”라며 거들었죠.

소니가 입을 다물고 있는 동안, 뭇 누리꾼은 발매 불발의 원인을 놓고 열띤 논쟁을 벌였습니다. 북한과 조총련 관련 문제가 나오는 것은 아닌지, 한국계 조직 진권파와 연관되어 있진 않을지, 혹은 극우적인 내용이 담기진 않았는지 온갖 추측이 난무했죠. 소니의 발표 바로 다음날이 일본 현지 출시일이었기에 게임을 직접 해보고 내용을 확인하려는 움직임도 일었습니다.

게임 내용이 어느 정도 밝혀지자 여론은 거의 “우익 요소가 문제였다”로 모아지는 분위기입니다. ‘용과 같이 6’ 후반부 주요 반전을 담고 있기에 여기에 직접 적을 순 없지만, 게임 내에 군국주의의 상징과도 같은 무언가가 등장하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세가에서 이를 의도적으로 삽입했는지 속단할 순 없지만, 분명 국내 게이머로서는 껄끄러울 수밖에 없는 부분입니다.

이에 대해서도 찬반 논란이 뜨겁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게임메카 ID 쇼타로군은 “소니가 잘 했네. 우익게임할만큼 역사의식 없는 이누부타도모들은 어차피 일본어 잘 할테니 상관없잖아?”라며 일침을 가한 반면, 게임메카 ID 미나미코로세님은 “욱일기니 하는 것에 알레르기 일으키는 건 한국밖에 없다능.. 게임만 재미있으면 됐다능^^ㅋ”이라고 반박했죠. 게임메카 ID 운명의열쇠님은 “...우익이고 말고를 떠나서 소코는 이따꾸로밖에 대응을 못하냐”라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이 모든 것은 소니의 공식 입장이 아니라는 겁니다. 정황증거만으로 어떤 내용이 문제였다고 쉬이 결론지어 버릴 수는 없습니다. 현재 다음 아고라에서는 ‘용과 같이 6’ 발매 취소를 재고해달라는 서명이 진행 중입니다. 그만큼 게임 내용이 공개됐음에도 여론이 갈리고 있다는 방증이죠. 소니가 급히 결정을 내리기에 앞서 실제 소비자인 게이머들과 제대로 소통했다면 어땠을까 아쉬움이 남는 대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