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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스 이펙트2, 이게 영화야 게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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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170년 후, 세계는 대해적시대가 아닌 대우주시대를 맞는다. 과연 그 세계는 어떤 체계와 모습을 띄고 있을까? 인류와 우주인들의 대우주시대에 대한 상세한 배경 설정과 영웅적 스토리, 사실적인 표정 묘사 등으로 많은 팬을 보유한 ‘매스 이펙트’의 후속작인 ‘매스 이펙트2’가 발매되었다.

▲외계인들도 저런걸 즐기나 보다

‘매스 이펙트2’는 플레이 측면에서 전작과 많은 차이를 보인다. 전체적으로 플레이가 간편해져서 그만큼 게임에 몰입하기가 쉬워졌다. RPG적인 요소가 줄어들어 한편으로는 아쉽기는 하지만 이런 간편해진 시스템은 ‘매스 이펙트’ 시리즈를 처음 접해본 사람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반가운 부분이다. 한층 더 영화 같은 느낌과 업그레이드 된 그래픽으로 돌아온 ‘매스 이펙트2’는 그 이름값에 걸맞는 게임이었다.

▲오 캡틴 마이 캡틴, 성은 쉐퍼드, 이름은 내이름

충격적인 오프닝과 개고생하는 주인공

게임 시작 후 바로 주인공이 죽는다면? 그런 황당한 경우가 어디 있겠냐만은 실제로 주인공이 죽어버린다. 주인공 쉐퍼드의 노르망디 호는 정체모를 순양함의 공격을 받아 파괴되고, 쉐퍼드는 부하를 살리려다 진공과 극저온의 우주로 날아가 버린다.

▲공격 당했다!!!

▲얌마 빨리 나와!!!

▲우아아아아아~

그러나 22세기의 과학기술은 2년의 시간을 들여 쉐퍼드를 되살려낸다. 그러나 눈을 뜨자마자 쉐퍼드가 있는 시설이 공격당한다. 시작부터 이렇게 죽어라(실제로 죽어가며) 고생하는 주인공이 얼마나 될까? 탈출에 성공한 쉐퍼드는 자신을 살려낸 것이 서버러스라는 의문의 단체이고, 우주를 위협하는 리퍼라는 존재의 두 번째 음모가 진행중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일어나세요! 용사여!

▲2년만에 부활했는데 총부터 쥐어주냐!?

주인공은 닥쳐올 참사를 막기 위해 믿을 만한 동료들을 모으고, 그들의 충성을 얻어내야 한다. 10명의 동료들은 제각기 개인적인 스토리를 가지고 있고, 퀘스트 여부에 따라 원하는 캐릭터를 충성스러운 부하로 만들 수도, 떠나가게 만들 수도 있고 엔딩에서는 그 동안 플레이해온 결과에 따라 몇몇 동료가 죽거나 살아나게 할 수도 있다.

▲초반에 등장하는 제이콥,?별로 안 세고 결정적으로 남자다!!

게임 상에서는 여러 분기점이 등장하는데, 선택에 따라 준법과 무법성이 추가되어 각기 다른 엔딩을 볼 수 있다. 하지만 게임 중반까지 전체적인 흐름이 크게 변하지는 않기 때문에 부담없이 원하는 항목을 선택할 수 있었다.

▲껄렁껄렁하게 나가볼까, 매너있게 나가볼까?

강화된 그래픽, 아쉬운 점이라면

‘매스 이펙트2’는 유난히 인물 클로즈샷이 많다. 인물들의 대화와 표정, 리액션에 의존하는 장면이 상당히 많은데다 헐리우드 영화 방식의 화면 연출 등은 실제 영화를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이벤트 신에 사용되는 그래픽이 게임 속에서 그대로 사용된다는 점도 게임에 대한 몰입도를 높였다. 덕분에 플레이 사이 갑작스럽게 등장하는 클로즈샷이나 이벤트에서도 전혀 이질감을 느끼지 못했다. 또한, 인물의 표정도 매우 실감나게 묘사되어 있는데, 과장되지 않고 은은한 ?캐릭터의 내면감정을 느낄 수 있을 정도이다. 마치 일류 배우들이 연기하는 영화를 보는 듯 한 느낌을 받았다. 또한, 대사 선택 분기점에서 2초 정도 미리 선택지가 뜨는데, 대화가 끊기기 전에 ?빨리 대사를 선택하면 멈추지 않고 바로 대화가 이어져 보다 영화같은 진행이 가능하다.

▲마치 영화같은 연출

▲실제 게임 화면이 그대로 영상이 된다...후덜덜

아쉬운 점이라면 눈에 거슬리는 계단현상이다. 대표적으로 얼굴과 옷 사이에서 눈에 띌 정도로 계단현상이 일어난다. 텍스쳐의 차이인 것 같은데, 특히 클로즈업 된 화면에서 도드라진다. 또한 광원 효과도 매우 현실감나지만, 그 덕에 캐릭터 얼굴 굴곡이 너무 도드라져 진지한 부분에서 난데없이 코믹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한다. 이벤트 신만이라도 약간의 보정을 해줬다면 어떨까?

▲역시 빛을 잘못 받으면 얼굴이 저렇게 되지....

RPG + 액션아케이드 + 슈팅

‘매스 이펙트2’는 분명 RPG 게임이지만, 게임 진행은 기본적으로 액션 아케이드 형식을 띄고 있고, 전투 장면에서는 슈팅 게임을 연상시켰다. 하지만 그 모든 요소가 잘 조합되어 ‘매스 이펙트2’만의 독특한 게임 스타일을 만들었다.

▲가다가 쏘다가 줍다가 다시 쏘다가...

전체적으로 액션RPG의 방식을 따르던 전작에 비해 ‘매스 이펙트2’는 RPG적 요소가 상당히 줄어들었다. 아이템 인벤토리 기능이 축소되어 무기 탄창 획득과 사용할 수 있는 무기 목록을 볼 수 있는 정도만 남았다. 이는 간편한 게임 플레이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게임을 진행해보면 아이템의 특성과 사용하는 방법을 터득해야 하는 것에 대한 부담이 적어서 보다 쉽게 게임을 시작할 수 있다.

▲그렇다고 너무 부담없이 나서면...

다양한 서브 퀘스트 해결과 진행, 캐릭터 스킬 선택 등은 RPG적 시스템을 따르지만 캐릭터 육성기능은 거의 삭제되었다. 기껏해야 부하들의 충성도를 올리고 스킬을 투자하는 형식의 관리만이 가능하다. 캐릭터 성장 기능의 삭제는 ‘매스 이펙트2’를 RPG보다는 액션아케이드적 느낌이 나게 만들었다. 그러나, 원작에서 셰퍼드는 이미 충분히 강한 존재이고, 부활 과정 중 누락된 전투 능력에 대한 기억을 천천히 되찾아 오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가능한 설정이다.

▲부하는 선택하는거야

▲셰퍼드는 기본적으로 쎈 놈이라는 설정!

또한, 전투에 돌입하면 슈팅 게임 방식을 사용한다. 벽이나 엄폐물에 몸을 숨기고, 기회를 봐서 몸을 내밀고 조준하여 사격, 무기를 바꿔가며 재장전 후 공격을 반복하는 방식의 게임 플레이는 슈팅 게임인 ‘타임 크라이시스’ 시리즈와 비슷한 느낌이 났다. 하지만 유리하고 안전한 위치를 확보하기 위해 능동적으로 이동하여야 한다는 점과 적들도 이동해가며 공격한다는 점, 적이 떨어뜨린 탄창을 사용하는 점, 아군을 원하는 위치에 배치하고, 캐릭터별로 다양한 스킬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 등은 보다 다양한 전술의 사용을 가능케 하기 때문에 슈팅 게임보다 한 차원 높은 플레이가 가능하다. 슈팅 시스템의 도입은 더 이상 전투가 지루하지 않게 만들었다

▲엄폐물에 몸을 숨기고 무기 교체, 타임 크라이시스랑 비슷하다

▲스나이퍼 건도 존재

또한, 전작에서 금고 따기나 컴퓨터 등의 해킹은 해당 스킬을 이용해야만 했지만, 이제는 간단히 미니 게임만으로 열 수 있다. 미니 게임은 얼핏 보기엔 어려워 보이지만 원리만 알면 매우 간단하다. 자물쇠 따기는 같은 무늬의 동그라미를 찾아 선택하면 되고, 해킹은 지나가는 수많은 화면 ?중에서 주어진 것과 같은 화면을 고르면 된다. 복잡한 스킬의 사용 없이 간편하게 금고나 컴퓨터 등을 열 수 있다는 점은 장점이지만, 미니 게임 자체가 단순하여 큰 재미를 느끼기는 어렵다는 점은 아쉽다.

▲아, 재미없게 생긴 캐릭터가 요기잉네?

개인적으로 RPG적 요소가 줄어든 것에 대해서는 대환영이다. 전작을 접해보지 못 한 유저들도 쉽게 시작할 수 있게 되었을 뿐 아니라, 기존 ‘매스 이펙트’의 팬들도 새로운 게임 방식으로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미션 클리어 화면, 상당히 간결하다

한글화만 되었다면..

‘매스 이펙트2’에는 한글 가이드북이 제공되지만, 메인 시나리오만 번역되어 있고 서브 스토리 등은 알아서 해석해야 한다. 영화같은 장면이 많기에 대사를 들으며 상황을 이해해야 하는데, 그 때마다 가이드북과 화면을 왔다갔다 하며 보다보면 몰입이 쉽지 않다. 영문 자막기능을 지원하지만 대화 속도보다 해석 속도가 느리면 완벽히 이해하기가 불가능하다. 말이 매우 빠른 것은 아니지만 영어능력이 좋지 않다면 게임을 완전히 이해하기 힘들다. 국내 패키지 시장 사정을 생각하면 음성 한글화까지 바라지는 않지만(원작 느낌 살리기도 어려울테고), 자막이라도 한글화가 된다면 훨씬 쾌적한 게임 플레이가 가능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자막 보고 영어 공부.. 어떨까?

▲한글화 해주면 키스해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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