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리뷰 >

배틀필드3 멀티플레이 베타, 당장 다운 받을 것!

지난 27일(현지시간), ‘메달 오브 아너: 티어1’ 과 ‘배틀필드 3’ 예약 구매자들을 대상으로 한 ‘배틀필드 3’ 멀티플레이 베타 조기 접속이 시작되었다. 이번 베타테스트는 한국 시간으로 29일 오후부터는 일반 유저들에게도 오픈되며, 10월 10일까지 진행된다.

‘메달 오브 아너: 티어1’ 의 코드를 사용해서 접속한 ‘배틀필드 3’ 의 첫인상은 다소 진부한 표현이지만 ‘이제껏 본 게임 중 가장 사실적이다’ 라는 것이었다. 사실 그래픽 자체는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은 아니었다. 물론 경쟁자를 찾아보기 힘든 고퀄리티 그래픽임은 분명하지만, ‘크라이시스 2’ 풀옵션 등의 괴물급 그래픽과 비교하자면 약간 거친 느낌이었다.

그렇지만 사실성 부분은 그야말로 역대 최고다. 비록 야간 전투 맵은 없었지만 지하철 통로에서 수많은 불빛이 오고가는 장면이나 어두운 곳에서 갑자기 밝은 야외로 나왔을 때 눈부신 빛 때문에 순간적으로 시야가 뽀얘지는 명적응 효과 등에서는 압도적인 광원 효과를 감상할 수 있었다. 또한, 바람에 살랑살랑 흔들리는 나뭇가지나 중화기에 부서지는 벽, 번지는 불과 타오르는 건물 등 환상적인 물리 효과도 절정을 맞은 느낌이다. 특히 벽 부서짐 효과 같은 경우에는 전작 ‘배틀필드 배드 컴퍼니 2’ 보다 약간 약해진 느낌인데, 개인적으로는 지금 정도가 딱 적당하다고 여겨진다.

모션과 사운드도 제 역할 이상을 해냈다. 엎드리기, 일어나서 달리기, 장애물 뛰어넘기, 사망 등의 모션은 그 어느 게임에서도 느껴보지 못 한 생동감을 구현했으며, 근거리의 적을 잡아채 근접 무기로 공격하는 장면에서는 기습에 당황하는 적 캐릭터의 심리까지 전해질 정도다. 여기에 전쟁 다큐멘터리나 기록 영화에 그대로 가져다 써도 될 듯한 사운드까지 적절히 융합되니, 웬만한 호러 영화를 뛰어넘는 엄청난 긴장감 속에 게임을 즐길 수 있다.


▲ 실제 전장 속에 떨어진 느낌 그대로...

혼자 설치면 죽는다

사실 국내 온라인 FPS에서는 모두가 ‘영웅’ 을 꿈꾼다. 신들린 컨트롤로 통로를 점령하고 다가오는 적을 모두 패줌(패스트 줌, 조준 과정을 극히 짧게 하는 저격 기술)으로 물리치며 환호성을 듣거나, 방심하고 있는 적군 사이로 순식간에 침투하여 당황하는 틈을 타 라이플을 난사한다거나 하면서 킬 수를 최대한 올려야 한다. 그러다 보니 간혹 ‘왜 내 사냥감을 빼앗아가냐’ 는 이유로 언쟁이 벌어지기도 한다.

그러나 ‘배틀필드 3’ 에서는 이러한 개인적인 영웅은 별로 환영받지 못한다. ‘배틀필드 3’ 의 기본은 분대 단위의 이동이다. 아무 생각 없이 개인 플레이를 펼치다간 아차 하는 순간에 10데스를 넘어서게 된다. 적당한 간격을 두고 팀원들과 함께 움직이면서 탐색, 은폐, 엄호, 매복, 화력 집중, 점령 등의 작전을 펼쳐야 한다.

한편, ‘배틀필드 3’ 에서는 사격의 로망인 ‘엎드려쏴’ 자세가 부활했다. 사실 ‘엎드려쏴’ 는 사격을 배울 때 가장 기본적으로 숙지해야 하는 기본 자세로, 이동은 불편해지지만 안정된 집탄율과 더불어 적에게 보이는 내 체면적을 최소한으로 줄여 생존율을 극대화한다. 특히 저격 시엔 자신의 위치를 들키지 않으면서 멀리 있는 적을 학살할 수 있기 때문에 밸런스를 해친다는 이유로 대다수의 FPS 게임에서는 이 자세를 구현하지 않았다.

그러나 ‘배틀필드 3’ 에서는 ‘엎드려쏴’ 자세를 상당히 적극적으로 사용하도록 유도한다. 실제로 뻥 뚫린 지형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적에게 노출되는 것을 최대한 막기 위해 은폐를 하거나 엎드려서 포복을 하는 것이 정석이다. ‘배틀필드 3’ 는 이러한 ‘엎드려쏴’ 자세를 고스란히 구현함으로써 사실성을 더욱 강화했다. 그런 면에서 대미지를 덜 받기 위해 좌우로 점프를 하는 등의 FPS 게임은 사실성과는 점점 멀어진다고 할 수 있겠다.

다만, 이로 인한 밸런스 파괴를 막기 위해 멀리서 조준경으로 적군을 겨누면 하얀 반사광이 표적에게도 비쳐 보이는 시스템을 구현했다. 한 마디로 이동 시에 오른쪽 앞에서 하얀 빛이 반사되고 있다면 저격수가 나를 노리고 있다는 것이므로 신속하게 엄폐물을 찾아야 하는 것이다. 이는 먼 곳의(혹은 엎드려 있어 잘 보이지 않는) 저격수 위치를 쉽게 노출시킴으로써 분대의 몰살을 방지해 줄 뿐 아니라, 수풀이나 바위 뒤 같은 포인트에서 대기하며 멀리 있는 적만을 쏘아 죽이는 대기 플레이도 어렵게 만든다. 이는 단순히 밸런스만 조절한 것이 아니라 사실적인 느낌까지 살리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냈다. 뭐, 실제로는 저격수가 날 본다고 빛이 바로 반사되진 않겠지만 적어도 게임 상에서는 그럴 듯 해 보인다.

다만 아직 멀티플레이 베타가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기라 유저들이 맵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서인지 몰라도, 20킬 3데스 등의 엄청난 성적을 거두는 유저가 의외로 많다. 이들 대부분이 저격수인데, 확실히 넓고 시야가 큰 맵에서는 저격수가 어느 정도 유리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타 클래스 또한 엎드려 쏴 자세를 통해 상당히 정밀한 사격을 가할 수 있기 때문에 밸런스가 크게 차이나진 않아 보였다.

다만, 탈 것을 수리하는 특수 능력을 가진 엔지니어 클래스의 경우 이번 멀티플레이 베타에서는 제대로 된 탈 것이 없는 맵만 제공되기 때문에 RPG 로켓을 제외하면 사실상 엔지니어의 활용도가 낮았다. 한편 어썰트의 경우 지하철 역이나 실내 등의 좁은 장소는 물론, 원거리에서도 어느 정도 저격수에 필적할 만한 정밀 사격이 가능해 가장 인기가 높았다.


▲ 그래도 저격수가 세긴 세다

베타테스트이긴 하지만, 다양한 버그가 상당히 자주 목격되어 게임의 흥을 깨기도 했다. 시스템적 요소로는 게임 중간에 튕기거나 멈추는 현상 등이 잦았다. 아무래도 인터넷 창에서 서버를 인식한 후 곧바로 해당 방에 접속해 게임을 즐기는 접속 방식 탓인 듯 한데, 신속한 최적화를 통해 해결해야 할 부분 같다. 프로그램적으로는 언덕 등지에서 캐릭터가 땅에 파묻히거나 바닥 등이 투시되어 보이는 등의 버그가 꽤나 자주 발생했다. 여기에 간혹 쓰러진 나무가 부들부들 떨리는 등의 그래픽적 버그도 가끔 발견되었다.

DICE표 FPS의 완성형?

‘배틀필드 3’ 의 게임 내적인 요소는 전체적으로 DICE의 전작인 '배틀필드 배드 컴퍼니 2' 와 '메달 오브 아너' 멀티플레이와 흡사하다. 클래스는 어썰트(돌격병), 엔지니어(공병), 서포터(지원병), 리콘(저격수)로 구분되어 있으며, 메딕 클래스가 없는 대신 구급킷이 기본적으로 주어져 쓰러진 아군을 살려낼 수 있다. 그 밖에도 병과 별 무기 언락 요소와 도그태그 수집 기능 등 전체적으로 DICE표 멀티플레이 FPS의 전통을 충실하게 따르면서도 보다 진화된 모습을 보여준다.


▲ 게임 중 죽으면 네 가지 클래스를 선택한 후 시작할 분대 위치를 고르면 된다

사실 DICE표 멀티플레이가 늘 그래 왔듯이, 아케이드적 요소를 기대하고 가볍게 게임을 즐기려는 유저들에게는 상당히 어렵게 느껴진다. 각종 구조물이 산재하는 방대한 맵과 넓은 시야 덕에 상대적으로 적 유닛의 크기가 작아 보이기도 하고, 라이플의 경우 에임도 크게 벌어지기 때문에 이러한 방식의 FPS를 처음 접해보는 유저들은 상당히 당황스럽다(그런데 의외로 집탄율이 높긴 하다). 여기에 군복 특유의 위장 효과, 각종 연기와 먼지, 모닥불과 총탄의 불빛, 폭발 등이 시야를 뒤덮는 경우가 많기에 초보 유저라면 적을 발견하는 것 만으로도 꽤나 어렵게 느껴질 것이다.

결론적으로, 국내 온라인 FPS에 익숙해져 있는 유저들은 적응하는 데 상당한 고충이 따를 지도 모른다. 그러나 자신이 정말 FPS 매니아라고 자부하는 유저라면 반드시 한 번쯤은 즐겨 보길 바란다. 뭐니뭐니해도 지금 현재 전 세계적으로 가장 뜨거운 게임이니 말이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공유해 주세요
배틀필드 3 2011. 10. 25
플랫폼
PC , 비디오 | PS3 , Xbox360
장르
FPS
제작사
다이스
게임소개
'배틀필드 3'는 장비를 활용한 대규모 전투가 특징인 '배틀필드' 시리즈 세 번째 넘버링 작품이다. 나토군과 중동연합의 치열한 현대전을 소재로 삼은 '배틀필드 3'는 총 8개의 맵과 5종류의 클래스, 48종의 탈... 자세히
이벤트
게임일정
2019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