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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마리오 3D 랜드, 3DS를 보유한 모든 게이머에게 바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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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기기를 출시하고도 킬러 타이틀이 부족해 스트레스만 받던 닌텐도를 위해 인기의 중년 아저씨 마리오가 나섰다.

지난 11월 3일, 마리오의 최신작 '슈퍼마리오 3D 랜드'가 3DS로 출시되었다. 이번 작품은 개발단계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는데, Wii로 출시된 '슈퍼마리오 갤럭시'의 3D 캐릭터와 'New 슈퍼마리오 브라더스'의 2D 게임 방식의 장점을 모은 신작이기 때문이다. 또한 '슈퍼마리오 브라더스 3'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던 나뭇잎(너구리 마리오)의 부활은 시리즈를 기다리는 팬들에게는 더 큰 기대를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이러한 기대감은 3DS 만의 킬러 타이틀이 부재 중인 가운데 간만에 나온 기대작이라는 점과, 지난 8월 실시된 3DS의 가격인하정책등과 맞물리며 출시 이후 지금까지도 큰 인기를 얻는 타이틀로 자리매김 했다.

3D 그래픽과 2D 게임 방식을 하나로 합친 역작

‘슈퍼마리오 브라더스’ 시리즈라 하면 게이머들은 ‘횡스크롤 액션’을 많이 떠올린다. 옆모습의 마리오가 블록을 부수고 굼바를 밟아서 없애며 마지막 깃대를 붙잡으면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던 그 모습을 말이다.

많은 이들이 기억하는 ‘횡스크롤 액션’ 특유의 플레이 스타일을 살리면서 새로운 게임을 만들어야 한다는 딜레마에 빠져있던 미야모토 시게루는 제한적인 2D 그래픽보다는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던 3D 그래픽을 선택한다. 그리하여 닌텐도 내부에서 3D 그래픽을 채택해 높은 평가를 받은 ‘슈퍼마리오 갤럭시’ 개발팀과 함께 게임 개발에 착수하여 지금에 ‘슈퍼마리오 3D 랜드’라는 게임을 완성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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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와 2D의 적절한 만남

개인적으로 ‘슈퍼마리오 3D 랜드’의 그래픽과 게임방식에는 높은 평가를 내리고 싶다. 하지만 3DS의 기능인 ‘3D 입체 효과’는 미흡했다. 물론 ‘3D 입체 효과’가 없지는 않지만, 그 정도가 약하고 사용빈도가 매우 제한적이다. 실제로 블록들이 겹쳐서 착시현상을 일으키는 장소나 뻐금플라워가 내뱉는 잉크효과 등 부가적인 부분에서만 그 효과가 사용되며 정작 게임의 핵심 부분에서는 ‘3D 입체 효과’를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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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입체 효과'는 덤이라고 생각하자

이는 지난 2007년 NDS로 출시된 ‘New 슈퍼마리오 브라더스’와 비슷한 사례다. ‘New 슈퍼마리오브라더스’는 하드웨어의 기능인 터치스크린과 듀얼모니터를 거의 활용하지 않고 오직 게임성 하나만으로 승부해 나름 높은 평가를 받았는데, 이번 ‘슈퍼마리오 3D 랜드’도 그와 상황이 비슷하다. 즉 ‘3D 입체 효과’는 적을지언정, 게임성은 매우 높아서 전체적으로 볼 때는 크게 아쉽지 않다. 3DS의 ‘3D 입체 효과’를 부정적으로 보는 게이머가 13%라고 하는데, 그들에게는 특히 좋을 지 모른다.

마리오를 더욱 슈퍼하게 만들어주는 파워 업 아이템과 기술

‘슈퍼마리오 3D 랜드’는 기존에 ‘점프’, ‘밟기’, ‘대쉬’로만 구성되던 단조로운 액션에 ‘New 슈퍼마리오 브라더스’와 ‘슈퍼마리오 갤럭시’에서 등장했던 마리오 액션이 더해져 다양한 퍼즐을 풀어가는데 도움을 준다. 특히 ‘대쉬 모션’의 추가라는 작은 변화는 ‘슈퍼마리오 브라더스’ 시리즈에서 게이머들이 많이 하는 실수를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여기에 ‘New 슈퍼마리오 브라더스’의 ‘빅드롭(엉덩이 찍기)’, ‘벽차기’, ‘슈퍼마리오 갤럭시’의 ‘멀리뛰기’, ‘앉기/앉아서 점프’, ‘’공중옆돌기’ 같은 액션의 추가가 새로운 마리오를 원하는 게이머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해준다


▲마리오 액션을 점프만 생각한다면 큰 오산

하지만 액션의 추가가 꼭 좋은 것은 아니다. 일명 ‘미스 플레이’라 하여 커맨드를 제대로 입력한 것 같은데도 원치 않는 액션이 발동되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멀리뛰기’를 사용하면 일반 점프가 발동되거나, 일반 점프를 입력했는데 ‘공중옆돌기’가 나가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액션에 다양성은 장점이라 할 수 있지만, ‘간단하고 쉽게 즐긴다’ 라는 휴대용콘솔게임기의 컨셉에는 조금 어긋난 것 같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슈퍼마리오 3D 랜드’는 액션만큼이나 다양한 ‘파워 업 아이템’이 등장한다. ‘슈퍼마리오 브라더스’에 상징인 ‘파이어 플라워’에서부터 ‘슈퍼마리오 브라더스 3’의 ‘나뭇잎’ 그리고 ‘슈퍼마리오 3D 랜드’만의 새로운 아이템 ‘부메랑’과 ‘프로펠러 블록’이 추가되었다. 이러한 아이템들은 기본적으로 코스 클리어를 도와주는 역할을 하지만, ‘New 슈퍼마리오 브라더스’에서 추가된 수집요소 ‘스타코인’을 획득하기 위한 주춧돌이 되기도 한다. 여기에 동일한 스테이지에서 여러 번 미스를 할 경우 초심자를 위한 ‘스페셜 아이템’ 기능이 구현돼 게임을 잘 못하거나 라이트하게 즐기고자 하는 게이머들에게 큰 도움을 준다.


▲그 수는 적지만 플레이에 있어 중요한 요소가 되는 파워 업 아이템

조금은 짧은 느낌의 스테이지, 하지만 수집요소로 잡는다

‘슈퍼마리오 3D 랜드’는 8개 대륙과 7개의 스테이지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 보너스 스테이지나 아이템 스테이지를 제외하면 그 수가 더 줄어들기 때문에, 단순히 클리어 만을 목적으로 진행한다면 플레이 타임이 조금 짧게 느껴진다. 물론 이러한 플레이 타임의 문제는 ‘스타코인’과 ‘스페셜 스테이지’로 채워진다.

‘스타코인’은 ‘New 슈퍼마리오 브라더스’에 처음 도입되었던 수집요소다. 한 스테이지에는 총 세개의 ‘스타코인’이 숨겨져 있는데, ‘New 슈퍼마리오 브라더스’에서는 보너스/아이템 스테이지에 들어가는 용도로 사용되었다.


▲자신의 실력을 확인할 수 있는 '스타코인'과 '스페셜 스테이지'

하지만, ‘슈퍼마리오 3D 랜드’에서는 다음 난이도의 스테이지를 가는데 필요한 ‘열쇠’ 역할로 사용된다. 이미 클리어한 스테이지를 여러 번 반복해 ‘스타코인’을 수집하는 행위에 익숙하지 않은 게이머들이 플레이에 익숙해 진 상황에서 다시 도전하여 ‘스타코인’을 수집하게 유도함으로써 난이도와 플레이 타임으로 인한 이탈을 방지시켜준다. 여기에 ‘스타코인’을 일정 이상 획득한 상태로 마지막 월드를 클리어 할 경우 난이도가 상승한 ‘스페셜 스테이지’가 등장한다. 이는 플레이에 익숙해진 게이머들이 또 다시 게임에 도전하게 만들어 새로운 재미를 찾게 해준다.

이러한 부분은 게임에 플레이시간을 늘려주는 장점은 되지만, 간단하게 즐기고 싶어하는 게이머들에게는 조금 부담스럽게 다가올 수 있어서 다른 방식(스테이지의 수 등)으로 플레이타임을 관리하는 시도가 필요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만인을 위한, 만인이 만족할 수 있는 게임을 만든다” By 미야모토 시게루

‘슈퍼마리오 3D 랜드’는 누구나 쉽게 즐겨야 한다는 개발자의 마인드가 그대로 들어가있는 작품이다. 3D 그래픽과 새로운 게임 방식으로 신규 게이머들의 눈을 사로잡았으며, 게임 속 퍼즐과 추억을 되살릴 만한 스테이지 디자인은 기존의 게이머들도 다시 한번 플레이하게 해주었다.


▲게임성과 신작의 딜레마를 해결한 작품 '슈퍼마리오 3D 랜드'

물론 ‘스페셜 스테이지’와 ‘스타코인’과 같은 코어 게이머를 위한 요소나 ‘미스 플레이’가 자주 발생하는 액션은 ‘휴대성’의 측면에서는 마이너스로 작용한다. 그러나 언제 어디서든 즐길 수 있다는 휴대용콘솔게임기의 또 다른 컨셉인 ‘편리함’에는 잘 맞아 떨어진다. ‘슈퍼마리오 3D 랜드’의 이러한 단점 아닌 단점을 해결한 또 다른 역작 ‘슈퍼마리오 브라더스’ 신작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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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비디오
장르
액션
제작사
닌텐도
게임소개
'슈퍼 마리오 3D 랜드'는 닌텐도를 대표하는 캐릭터 '마리오'가 등장하는 '슈퍼 마리오' 시리즈 최신작이다. 게임에서 플레이어는 달리고 점프하며 블록을 부수는 등 다양한 액션으로 모험하는 '슈퍼 마리오'의 세계...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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