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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거할 것인가, 제거 당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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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리얼> 시리즈를 개발해 그 기술력을 인정받은 <에픽 게임즈>가 또 한 번 사고를 쳤다. 사고를 친 당사자는 이번 <E3>와 <동경게임쇼 2006>에서 큰 기대를 모은 슈팅액션 게임 <기어즈 오브 워 : Gears of War(이하 기어즈)>다. 항상 시대를 앞서가는 그래픽을 선보이는 에픽 게임즈가 개발한다는 점만으로도 기대감을 가지게 한다. 특히 기쁜 소식은 기어즈가 오는 11월 7일 무삭제 한글판으로 출시될 예정이란 점이다. 그럼 지금부터 기어즈가 어떤 게임인지 미리 살펴보도록 하자.


▲ <기어즈 오브 워> 시연 동영상

진정한 인류의 적 출현
기어즈의 스토리는 외계생명체와의 참혹한 전쟁을 담고 있다. 인류는 정복이 아닌 생존을 위해 ‘로커스트 호드’라는 괴생명체와 싸워야 한다. 근 미래, ‘세라’로 불리는 행성에서 인류는 빠르게 정착해나갔다. 전쟁은 인류의 시작과 동시에 창조됐다는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고갈되어 가는 자원의 소유권을 놓고 정착민들간에 ‘팬드럼 워’라고 불리는 전쟁이 발발한다. 팬드럼 워는 몇 년에 걸쳐 진행되었고, 이 과정에서 그나마 남아있던 자원마저 빠르게 고갈되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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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성 '세라'에 정착한 인류는 부족한 자원을 놓고 서로에게 총부리를 겨눈다. 이 전쟁은 '팬드럼 워'라고 불리며 몇 년간 지속된다

그런데 이 때 지표면을 뚫고 고도의 기술력을 가진 ‘로커스트 호드(Locust horde)’가 출현한다. 행성 세라의 지표면 아래에는 지하세계처럼 또 다른 공간이 존재했던 것. 사람들은 로커스트 호드가 출현한 날, ‘이머전스 데이(Emergence Day)’라고 불리는 대참사가 일어났다. 불시의 기습을 당한 정착민들은 로커스트에게 대부분의 도시를 파괴당하고 주요 군사거점을 빼앗기게 된다. 이 과정에서 세라에 거주하던 정착민들의 대부분이 학살당한다. 이제 정착민들에게는 두 가지 선택만이 남았다. 제거당할 것인가, 제거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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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팬드럼 워 도중에 갑자기 출현한 '로커스트 호드'. 이들은 높은 지능과 기술, 강인한 육체를 가진 종족으로 행성 세라에서 인류를 멸종시키려고 한다

게이머의 분신, 마커스 패닉스
게이머의 분신이 될 인물은 전쟁영웅 ‘마커스 패닉스’. 그는 팬드럼 워에서 혁혁한 전과를 남겼지만 명령 불복종으로 군사재판에서 사형을 선고받은 죄수다. 이머전스 데이의 참사 때 동료들과 감옥을 탈출해 자유의 몸이 됐지만 로커스트 호드가 존재하는 이상 그들이 설 땅은 어디에도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때문에 로커스트 호드의 제거를 위한 단체인 COG(Coalition of Ordered Government)에 가입해 다시 전장 속으로 뛰어든다. 당신은 패닉스가 되어 자신을 위해, 또 인류를 위해 로커스트 호드 사냥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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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이머는 전쟁영웅 '마커스 패닉스'가 되어 로커스트 호드를 사냥하게 된다

감각을 자극하는 그래픽
기어즈의 그래픽은 단연 압권이다. 하지만 단순히 ‘멋지다’ 혹은 ‘뛰어나다’는 말로는 부족하다. 이 점은 기어즈의 동영상과 스크린샷을 유심히 살펴본 독자라면 쉽게 눈치챘을 것이다. 필자는 <언리얼 엔진 3>를 이용해 개발되는 기어즈의 그래픽을 ‘보는 이의 오감을 자극하는 그래픽’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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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리얼 엔진 3>을 이용해 개발된 기어즈. 과연 <에픽 게임즈>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캐릭터와 사물에선 중량감이 느껴지며, 얼룩덜룩한 로커스트의 피부를 문지르면 당장이라도꺼끌꺼끌한 느낌이 날 것 같다. 총구에서 쉴새 없이 뿜어져 나오는 불꽃은 우리의 피부열점을 자극한다. 기어즈는 시각적인 그래픽의 수준을 넘어 촉각까지 자극하는 단계로 게임 그래픽을 한 차원 끌어 올렸다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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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어즈는 시각적인 그래픽의 수준을 넘어 촉각까지 자극하는 단계로 게임 그래픽을 한 차원 끌어 올렸다고 말할 수 있다

람보는 없다!
기어즈는 분대 슈팅 게임이다. 주인공인 패닉스의 외모를 보면 ‘실베스타 스텔론 저리가’ 라고 말할정도로 터프하게 생겼지만 그는 초인이 아니다. 일반적으로 슈팅액션 게임이라고 하면 주인공이 람보급 포스를 발산하면서 홀로 적진을 종횡무진 휩쓸고 다니는 것을 떠올린다. 이런 류의 게임을 선호하는 게이머에겐 안타까운 일이지만, 패닉스는 람보가 아닌 '인간'이다. 때문에 분대원들과 호흡을 맞춰가며 로커스트를 사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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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어즈는 분대 슈팅 게임이다. 때문에 전략적 전투가 승리의 지름길이다

일반적인 분대슈팅 게임이 그렇듯 기어즈에서도 전략적 전투가 승리의 지름길이다. 분대단위로 움직이는 게임이기에 적들 역시 보통 3명 이상 단위로 등장하기 때문이다. 자칫 람보를 떠올리며 무작정 돌격했다간 적들에게 집중사격(다굴)을 당해 수박 한 번 못 배어보고 차가운 바닥에 눕게 된다. 따라서 분대원들과 힘을 합쳐 주위 사물과 지형을 이용한 공격을 펼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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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괜히 '람보짓'하다간 수박도 못 배어보고 바닥에 눕게된다. 기어즈에선 분대원들의 위치를 파악하고 적을 압박해 사각지대를 노리는 것이 유요한 전투 수단이다

특히 기어즈의 전투에선 엄폐물 활용이 중요하다. 엄폐물에 숨어서 적을 견제하면서 적의 사각지대로 이동, 일격을 가하는 방식이 기어즈의 전투방식이다. 그래서 기어즈의 조작 인터페이스는 엄폐물 활용에 적합하게 구성되어 있다. 엄폐물에 몸을 숨기는 동작과 적을 향해 사격하는 동작 등이 단추 몇 번으로 신속하게 이루어진다. 적도 게이머와 마찬가지로 엄폐물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때문에 분대원들의 위치를 파악하고 적을 압박해 사각지대를 노리는 것이 주요한 전투 수단이다.

다양한 시점으로 느끼는 긴박감
기어즈의 시점은 <바이오하자드 4>처럼 다양한 시점을 제공한다. 일반적인 이동시에는 캐릭터의 뒤에 카메라가 위치한 백뷰(Back View)로 진행된다. 엄폐물에 숨어 총을 적에게 조준하면 카메라는 캐릭터의 어깨로 이동해 숄더뷰(Shoulder View)로 전환된다. 여기에 <바이오하자드 4>와 다르게 한 가지 시점이 더 추가되어 있다. 캐릭터가 자세를 낮추고 ‘오리걸음’과 비슷한 포즈로 이동하게 되면, 백뷰 카메라는 상하좌우로 마구 흔들린다. 이 상태에선 마치 게이머 자신이 게임 속의 분대원이 되어 캐릭터의 뒤를 쫓아가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런 다양한 시점은 기어즈를 즐기는 게이머에게 실감나는 전투현장을 연출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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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어즈의 시점은 전체적으로 '바이오하자드 4'와 유사하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슈팅액션 게임
솔직히 기어즈를 하나 하나 따져보면 그다지 새로운 점은 눈에 띄지 않는다. 하지만 같은 신발이라도 메이커에 따라 질의 차이가 있듯, 에픽 게임즈는 슈팅액션 게임의 방식을 잘 다듬어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켰다고 할 수 있다. <퀘이크 아레나>에 대적할 만한 FPS 게임이였던 <언리얼> 시리즈를 개발했던 노하우를 백분 활용했다고 할까? 오는 11월에 기어즈가 어떤 슈팅액션을 보여줄지, 기대해도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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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PC, 비디오
장르
TPS
제작사
에픽게임즈
게임소개
'기어스 오브 워'는 '세라'라는 행성을 무대로 생존을 위해 '로커스트 호드'와 전투를 벌이는 전 COG 병사이자 전쟁영웅 '마커스 피닉스'의 이야기를 그린 TPS 게임이다. 언리얼 엔진 3를 활용한 고화질 비주...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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