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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고] 아케인, 배경음악이 이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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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아크밀리

* 이 글은 한 독자님께서 투고해주신 글입니다. 따라서 이 글의 방향은 게임메카의 의도와 무관함을 밝혀둡니다.


신생 개발사로 알려진 사이오넥스는 2000년 10월 초, 판타지풍의 정통 롤플레잉 게임인 아케인 온라인 오픈 베타 테스트를 실시하였다.
그러던 중 한 음악의 표절의혹이 재기되어 마을배경음악을 사라지게 하는 패치를 발표하고 홈페이지 자체에 게임에 대한 문의는 메일로만 하도록 운영방침을 바꾸었다. 그당시 포트리스의 음악을 맡았던 TEMP도 음악 표절 시비로 얼굴에 똥칠을 한 적이 있었다.
다행히도 아케인의 음악은 TEMP처럼 국내에서 유명한 팀에서 만든 것이 아니었다. 더 유명하다고 하는 헐리우드 사운드였다.

아케인 온라인은 `게임 개발 컨셉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팝의 황제`라고 불리는 `마이클 잭슨`의 직접 투자를 유치, 국내 IT 업계에서는 최초로 헐리우드 네트워킹을 보유한 기업이라는 광고를 하며 헐리우드 영화 음악만을 전문적으로 제작하는 사운드디럭스(www.soundelux.com)에서 음향과 배경 음악을 맡아 화제가 되었다고 홈페이지에서는 밝히고 있다.

...음향과 배경이 과연 헐리우드 급인가?

지금 아케인을 다운로드하고 효과음 247메가 짜리 압축파일을 다운로드 받으면 그것에 대한 의문을 풀수 있다. 과연 \"국내에서도 많은 인기를 끈 아메리칸 뷰티, 타잔, 뮬란, 라스트모히칸, 브레이브하트, 앤드 오브 데이\" 등의 음악과 동급일까?

참고로 사이오넥스는 이를 위해 사운드에만 약 2억원의 제작비를 투자했다고한다.

우선 효과음은 논외로 하고 배경음악에 대해서만 다루자면 아케인 전체 곡수는 36곡... 각 파일마다 번호가 붙어있어서 01.WAV 02.WAV 03.WAV... 이런 식이다.
그중 처음의 5곡을 뺀 나머지 31곡의 수준은 월등히 질이 떨어진다. 음악에서 들려오는 음원도 틀리고 작곡도 분위기가 위의 5곡에 미치지 못한다. 특히 14.WAV를 들어보면, 너무나 허접한 오케스트레이션에 과연 헐리우드 사운드일까 의심하게 된다. 또 33.WAV를 들어보면 의심이 들수밖에 없다. 왜 음향으로 바뀌었을까... 34번도 그렇고, 35번은 너무나 볼품없다.

아케인의 사운드 패치 36곡의 데이타 포맷이다.
Size of Format: 16
Format: PCM
Channels: 2
Samplerate: 22050
Bytes/Sec: 88200
Block Align: 4

아케인은 초반 베타(2000년10월경)에는 용량도 작고 고음질인 MP3를 사용했었다. 그런데 왜 샘플링 레이트와 BPS를 줄여가면서 247메가의 고용량으로 바꾸었는가?

답은? CD로 만들기 위함이었을까?

여기까지 글을 쓰고보니 별로 대단한 것도 아니다. 그저 우려한 \"사운드 샘플의 질 저하\"때문에 쓰게 되었지만, 왜 아케인은 2억이나 들여서 비싼 음악 만들어 놓고 샘플레이트를 효과음수준에도 못 미치는 16비트 22Khz로 다운 시킨 것일까? 그러면서 MP3보다 용량이 5배 많은 포맷으로 배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SOUNDELUX에서 ARCANE ONLINE이라는 단어나 그와 비슷한 단어의 작업 리스트를 찾아볼 수 없었다....
필자가 찾아낸 아케인 음악의 소재는 `빌브라운`이라는 SOUNDELUX의 사운드 디렉터의 홈페이지에서였다. 이 사람은 레인보우식스와 로그스피어의 사운드를 만들었던 사람으로 특유의 전율적 오케스트레이션이 돋보였던 사람이다.
이 사람의 사이트에서 아케인에 사용된 배경음악 5개를 찾아내었고(billbrownmusic.8m.com ) 아케인의 영문판 플래쉬 홈페이지에서도 위와 같은 5개의 곡을 찾아낼수 있었다(http://www.arcane.co.kr/_english).

처음에 좋다고 말했던 바로 그 5곡이다... 그 5곡 이외의 나머지 31곡은 왜 빠져있을까? 그것은 계약서에 \"이 5곡만 공개하자!\"라고 명시했기 때문인가?

아니면 다른 누군가 만든 것일까?

2억이란 돈으로 좋은 음악도 들려주지 못하고 겨우 \"사운드디럭스\"니 \"마이클잭슨\"이니 광고효과만 노린 것이었다면 솔직히 정말로 실망이다.
\"곡당 몇만원, 더 깍을수 있으면 깍아\" 따위로 게임음악 작곡가들의 목을 조르는 게임제작사와 음악에는 문외한이면서 뭔가를 아는 냥 기획서를 쓰는 기획자는 반성해야 한다.

이미 유저는 제작자들의 머리위에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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