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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한 가격에 명작 게임을! 해외 다운로드 판매 사이트 이용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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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대한민국 복돌이의 역사’에서 이미 언급했었지만, 국내 PC 게임 시장은 2000년대 초반 이후 크게 쇠퇴했습니다. 이미 국산 게임은 전멸했으며, 가뭄에 콩 나듯 발매되는 해외 대작 게임들도 그리 좋은 성과를 내지 못하는 것이 2008년 현재 대한민국 PC 게임 시장의 모습입니다.

▲ '슈프림 커맨더' 한정판이 아직도 용산에 돌아다니고 있다.

좀 과장해서 말하자면 웬만한 주택가마다 게임가게가 있던 예전에 비하면 처참할 정도입니다. 현재는 게임 관련 잡지들도 거의 정간 혹은 폐간 된 상태며, 아직까지 PC 게임 순위에 출시 10년이 다 된 ‘스타크래프트’가 올라와 있으니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있을까요?

어떤 사람은 이렇게 반문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현재는 온라인 게임의 시대다.’라고. 맞는 말입니다. 지금은 패키지 게임 보다 훨씬 더 재미있는 온라인 게임도 얼마든지 있고, 온라인 게임 지상주의를 외치는 지지자들도 많습니다. 그 동안 게임 시장의 구조가 패키지 유통에서 온라인 게임으로 많이 옮겨간 것도 사실입니다.

▲ 아직도 패키지 게임 하는 게이머가 있나요?

하지만 아직도 해외에서는 상당수의 패키지 게임이 발매되고 있으며, 단순한 패키지 유통 만이 아니라 여러 방향으로 PC 게임 시장을 개척하고 있습니다. 탄탄한 지지층이 형성될 사이도 없이 순식간에 말라 죽어버린 대한민국 PC 게임 시장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지요.

물론 해외 PC 게임 시장 역시 인터넷의 급속한 보급과 더불어 많은 시련을 겪었습니다. 국내와 마찬가지로 불법복제 문제는 아직까지 풀지 못한 숙제이며, 지금은 해외에서도 ‘PC전용 게임’ 자체를 보기 드문 상황입니다. 하지만 해외의 경우에는 새로운 방향으로 위기를 돌파하려는 여러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게임 다운로드 판매’입니다.

인터넷 시대의 새로운 게임 유통: ‘게임 다운로드 판매’

혹시 ‘다운로드’라는 말에서 ‘더러운 복돌이(?)’의 기운을 느낀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게임 다운로드 판매(이하 다운로드 판매)’는 엄연히 합법적인 유통 경로 입니다. (돈 내고 ‘불법 다운로드’하는 유료 웹 스토리지와는 전혀 다른 개념)

▲ 이건 다운로드 판매가 아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다운로드 판매’의 배경에는 인터넷의 보급이 있었습니다. 인터넷의 보급과 더불어 PC 게임의 가격 경쟁이 치열해진 덕분에, 포장을 거쳐 여러 단계의 유통망을 통해 판매하던 이전의 게임 판매 방식은 위기를 맞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여기에서 오프라인의 포장이나 유통망 같은 거추장스러운 껍질을 벗어버리고 게임 파일과 시디키만 직거래로 공급하자는 발상이 나오게 됩니다. 참으로 얄궂은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한 편에서는 ‘인터넷’의 보급 덕분에 말 그대로 시장이 초토화 되었고, 한 쪽에서는 새로운 사업 아이템이 나왔으니까요.

▲ 이런게 다운로드 판매다.

어쨌든 배송에 짧게는 며칠, 길게는 일주일이 걸리던 기존의 판매 방식 대신, 간단한 클릭 몇 번이면 즉시 정품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다운로드 판매는 해외 게이머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습니다. 발매일 당일 새벽에 바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다운로드 판매’의 매력이 많은 게이머들을 끌어들인 것입니다.

여기에 최근 들어 미국이나 일본, 유럽 등지에도 초고속 인터넷 열풍이 불면서 다운로드 판매 시장은 더욱 힘을 얻었습니다. 모뎀 등의 낙후된 회선으로는 다운로드 판매를 제대로 즐길 수 없었지만, 이제 고속 회선이 널리 보급되면서 말 그대로 ‘순식간’에 게임 클라이언트를 다운받을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덕분에 다운로드 판매는 순식간에 PC 게임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판매/구입 수단으로 떠올랐습니다. 이제 웬만한 유통사치고 ‘자체 다운로드 쇼핑몰’을 가지고 있지 않은 곳이 드물 정도니까요.

해외 유명 다운로드 판매 사이트, 어떤 곳이 있고 어떻게 이용하나?

스팀 (http://www.steampowered.com)

국내 게이머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다운로드 판매 사이트라면 역시 ‘스팀’입니다. ‘스팀’은‘하프 라이프’ 시리즈로 유명한 밸브사의 온라인 판매 사이트입니다. ‘스팀’의 결제 방식은 결제를 하는 즉시 게이머에게 영구(!) 사용권을 주는 형태입니다.

일단 ‘스팀’에서 영구 사용권을 구입하면 전용 브라우저인 ‘스팀’을 통해 게임을 몇 번이고 다운받아 플레이 할 수 있습니다. 국내에는 정식 발매되지 않은 게임은 물론, 국내에 정식발매 된 ‘밸브’사의 게임 패키지를 구입했다면 ‘스팀’에 키를 등록해서 어디에서나 다운받아 즐길 수도 있습니다.

운영 회사가 밸브인 만큼, ‘스팀’에서는 밸브사의 FPS게임을 주력 상품으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하프라이프2’나 ‘팀 포트리스2’, ‘카운터 스트라이크: 소스’등이 가장 인기 있는 상품입니다. ‘카운터 스트라이크: 소스’의 경우에는 미화 19달러면 구입할 수 있으니 국내에서 구매 대행하는 것 보다는 확실히 저렴하다고 할 수 있겠네요. 이외에 ‘컴퍼니 오브 히어로즈’등 다양한 타사 게임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기도 합니다. ‘컴퍼니 오브 히어로즈’ 경우에는 원본과 확장팩을 합쳐 국내에 발매된 패키지로 사려면 6만원 넘게 들지만, 스팀에서는  1/2 가격인 29.99달러면 구입이 가능합니다.

‘스팀’의 단점이라면 해외 서버라 다운로드 속도가 매우 느리다는 것(밑에 설명할 'Direct2Drive'보단 낫습니다.)과 미성년자라면 국내에서는 결제가 힘들다는 것입니다. Paypal이나 신용카드로 구매할 수 있는데, 어차피 Paypal이나 신용카드나 반드시 해외 사용이 가능한 VISA/Master 계열의 신용카드만을 사용해야 하니까요. (물론 다 방법이 있습니다. 방법에 대해서는 나중에 다시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Direct2Drive (http://www.direct2drive.com)

해외에서 가장 규모 있는 다운로드 판매 사이트라면 역시 ‘Direct2Drive’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유명 게임 웹진인 IGN 산하에 있는 ‘Direct2Drive’는 FPS 게임을 위주로 판매하는 ‘스팀’에 비해 RTS나 RPG등의 훨씬 더 다양한 게임을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GTA’로 유명한 락스타의 게임들이나, 국내에는 발매되지 못한 비운의 명작인 ‘World in Conflict’ 등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습니다. 2008년 9월 현재는 ‘워해머 온라인’을 사전 예약 판매하고 있네요.

‘스팀’과 마찬가지로 ‘Direct2Drive’ 역시 결제 즉시 영구 사용권을 부여하며, ‘Direct2Drive’에서 제공하는 게임클라이언트를 받아 설치하기만 하면 기본적으로 별도의 인증과정은 필요 없습니다. 다만, 게임 제작 회사에 따라 ‘컴퍼니 오브 히어로즈’나 ‘사일런트 헌터4’처럼 별도의 인증 시스템을 요구하는 게임이 있으니 구매 전에 미리 확인하는 것은 필수입니다.

▲ '사일런트 헌터4'

‘Direct2Drive’의 단점이라면 일단 ‘스팀’과 동일하게 다운로드 속도가 느리다는 것과 미성년자의 국내 결제가 힘들다는 것 입니다. 그나마 아시아 서버가 좀 있는 ‘스팀’과 달리 ‘Direct2Drive’는 서버가 대부분 북미 지역에 있어서 다운로드 속도가 말 그대로 바닥을 기어 다닙니다. 웬만한 게임 받으려면 반나절은 소비해야 할 정도니까요. 미성년자의 결제는 뭐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 외에도 ‘Direct2Drive’에서는 국가별로 구매를 제한하는 품목이 있다는 것도 단점입니다. 현재 판매 중인 ‘워해머 온라인’의 경우, ‘북미와 호주’를 제외한 지역에서는 IP를 체크해 아예 구입 자체가 불가능하게 막아놓았습니다. 이런 점도 ‘Direct2Drive’에서 게임을 구매하기 전에 미리 체크해야 할 부분이겠죠.

그 외 알아두면 좋은 다운로드 판매 사이트

Good Old Games (http://www.gog.com)

현재 개장을 준비중인 ‘Good Old Games(이하 GoG)’라는 곳이 있습니다. 그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고전게임을 합법적인 경로로 게이머들에게 다운로드 판매하는 곳입니다. 사실 엄밀한 의미에서의 ‘고전게임’이라기 보다는, ‘고전은 아닌데 그렇다고 비싼 돈 주고 사기도 뭣한(예를 들면 폴아웃2같은)’ 게임을 5.99~9.99 달러의 상당히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사이트입니다.

‘GoG’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DRM’, 즉 ‘디지털 권리 보호장치’에서 자유롭다는 점입니다. 위에서 언급했던 ‘스팀’과 ‘Direct2Drive’의 경우, 게임에 따라 ‘락’이 걸려있는 경우가 있어 시스템 에러나 충돌 등의 문제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게다가 게임을 실행하려면 반드시 ‘스팀’이나 ‘Direct2Drive’클라이언트를 실행해야 하니 번거롭기까지 하죠.

‘GoG’에서는 이런 문제를 피하기 위해 ‘DRM Free’상태로 파일을 제공합니다. 게이머가 필요하다면 USB메모리나 DVD등으로 얼마든지 백업할 수도 있고,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지 않아도 실행이 가능한 형태로 게임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현재 ‘DRM’문제가 큰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실로 혁신적인 발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폴아웃2'같은 명작 게임을 9.99달러라는 싼 가격에 즐길 수 있다.

이외에도 ‘GoG’에서 게임을 구매하면 해당 게임의 매뉴얼, 사운드 트랙 mp3(물론 DRMFree입니다.), 바탕화면이나 테마 등을 함께 제공한다고 하니 매력적인 곳입니다. ‘GoG’는 현재 베타테스터 모집을 받고 있으며 10월부터 클로즈베타테스트에 들어간다고 합니다.

블리자드 스토어 (http://kr.blizzard.com/store/)

국내에서 영구 사용권을 주는 다운로드 판매 사이트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대표적인 곳이있다면 얼마 전에 오픈 한 ‘블리자드 스토어’를 들 수 있겠네요. 얼마 전에 오픈한 ‘블리자드 스토어’는 말 그대로 ‘블리자드’ 관련 상품을 판매하는 곳입니다. 게임 이외에도 기념품이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관련 상품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현재 국내 ‘블리자드 스토어’에서 판매되고 있는 블리자드 게임은 ‘스타크래프트 합본’과 ‘디아블로2’,’디아블로2: 파괴의 군주’ 이 세 가지입니다. 저렴한 가격도 가격이지만, 결제 방식 역시 국내 신용카드(체크카드 가능)와 실시간 계좌이체가 가능해 편리합니다. 여기에 기존 패키지 소유자라면 시디키를 ‘블리자드 스토어’에 등록해 다운받아 설치할 수 있는 것과, 국내 서버인 만큼 속도도 상당히 빠른 것도 장점입니다.

▲ '블리자드'사의 게임이 있다면 등록해서 언제든지 다운이 가능하다.

아직까지는 일부 블리자드 게임만 판매한다는 것이 단점이지만, 향후 ‘스타크래프트2’나 ‘디아블로3’같은 신작이 나오면 이 역시 ‘블리자드 스토어’에서 판매될 것으로 보입니다. 장기적으로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계정이나 ‘배틀넷 2.0’ 계정도 일괄적으로 이 곳에서 관리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게이머가 해외 다운로드 판매 사이트를 이용하기 위한 준비물은?

현재도 상당수의 게이머들이 해외 다운로드 판매 사이트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위에서 언급했던 ‘스팀’이 가장 대표적인 경우고, 그 외 ‘Direct2Drive’나 ‘EAStore’ 등을 들 수 있겠습니다. 특히 ‘스팀’의 경우에는 ‘하프라이프2’ 등의 밸브 게임을 저렴한 가격에 묶어 살 수 있다는 점 때문에 한국 게이머들이 많습니다.

▲ 99.99달러 패키지 하나면 이 게임을 몽땅 즐길 수 있다!

하지만, 많은 게이머들이 해외 다운로드 판매 사이트를 이용하고 싶지만 이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바로 결제수단 때문입니다. 해외 다운로드 판매 사이트의 (거의) 유일한 결제 수단은 ‘신용카드’인데, 일반적인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로는 결제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것을 준비해야 결제가 가능할까요?

당연한 말이지만, 해외에서 결제가 가능한 신용카드가 필요합니다. VISA나 MASTER계열의 카드가 가장 널리 쓰이는데, 국내 신용카드 중에서는 이런 VISA나 MASTER 로고만 붙여놓고 정작 해외 결제가 되지 않는 카드가 많습니다. 반드시 신용카드사 홈페이지 등을 통해 해외 결제가 가능한지 여부를 미리 확인해 보아야 합니다.

▲ 자신의 신용카드에 요 마크가 찍혀있어야 한다.

미성년자의 경우에는 대부분 체크카드를 사용하는데, 국내에서 발급 가능한 99.9%의 체크카드가 해외 결제를 지원하지 않습니다. 아주 소수의 체크카드만이 해외 결제를 지원하고 있는데, 이 중에서도 ‘해외 전자 상거래’를 지원하지 못하는 체크카드가 대부분입니다.

해외 결제가 가능한 체크카드 중에서 그나마 결제가 제대로 되는 카드는 ‘하나 비바카드’입니다. 특정 신용카드를 언급하는 것이 불편하게 비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국내에서 ‘하나 비바카드’를 제외하면 위에서 언급했던 해외 다운로드 사이트에서 결제 가능한 체크카드는 없다고 봐야 합니다. 해외 다운로드 판매를 통해 게임을 구입하려는 미성년자 게이머라면 ‘하나 비바카드’를 좋든 싫든 만들어야겠지요. 참고로 ‘하나 비바카드’ 발급에는 약 일주일이 걸립니다.

게임을 지르기 전에 이것 만은 반드시 체크하자!

해외 결제 가능한 신용카드나 체크카드가 준비되었으면 이제 결제 준비는 끝났습니다. 원하는 다운로드 판매 사이트에 방문해서 신용카드로 게임을 결제하기만 하면 됩니다. 하지만, 해외 다운로드 판매사이트에서 게임을 구매하기 전에 반드시 유념해야 할 사항이 있습니다.

▲ '워해머 온라인'의 예약 구매 화면. 북미 지역만 구매가 가능하다.

첫째, 한국에서 게임구매나 실행이 가능한지 확인해야 합니다. 위에서 이미 몇 번 언급했었지만, 몇몇 게임의 경우에는 특정 국가에서만 구매나 실행이 가능합니다. 아예 구매가 안 되는 경우야 상관없지만, 구매만 가능하고 실행은 안 되는 경우도 가끔씩 있습니다. 비싼 돈 내고 게임 샀는데 지역 제한에 걸려서 실행을 못 한다면 얼마나 분통터지겠습니까? 대부분의 다운로드 판매 사이트에서 게임을 결제하기 전에 ‘구매/실행이 가능한 국가’ 혹은 ‘불가능한 국가’의 목록을 제공하고 있으니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합니다.

둘째, 해외 다운로드 판매 사이트의 인증 시스템이 자신의 PC에서 제대로 구동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Direct2Drive’의 경우 ‘윈도우 비스타’에서 한동안 제대로 게임이 실행되지 않던 버그가 있었습니다. 물론 이 버그는 곧 수정되었지만, 소규모 다운로드 판매 사이트의 경우 인증 시스템이 특정 PC에서 돌아가지 않을 수도 있으니 미리 확인해야 합니다.

▲ 눌러놓고 후회해봤자 소용없다.

마지막으로, 해외 다운로드 판매 사이트는 그 특성상 환불이 절대 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신용카드 해외 결제를 취소하는 과정 자체도 까다로울 뿐 더러, 대부분의 다운로드 판매 사이트는 한 번 결제를 하면 특별한 이유가 아닌 이상 결제를 취소할 수 없도록 하고 있습니다. 충동적으로 게임을 ‘지르기’ 전에 정말 사고 싶은 게임인지 다시 한 번 자신에게 물어보고 구입해야 합니다.

싸고 좋은데, 국내 PC 게임 시장은 과연 언제쯤 살아날까?

배경으로만 보자면 우리나라보다 다운로드 판매에 적합한 국가는 없어 보입니다. 우리나라는 초고속 인터넷 보급률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국가들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게이머들 사이에 이미 체크카드나 휴대폰 결제가 널리 보급되어 있어 요금 결제 면에서도 좋은 시스템을 갖추고 있기도 하지요.

▲ 26000원 내고 2년 쓰기 vs 29달러 내고 영원히 쓰기

그러나 이런 좋은 배경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는 다운로드 판매가 고전을 면치 못했습니다. 게임을 ‘구매’의 대상으로 보지 않는 게이머들의 그릇된 인식, ‘영구 사용권’이 아닌 ‘2년 사용권’등의 기간이 제한 된 사용권을 파는 국내 다운로드 판매 업체의 실수 등등… 이런 저런 이유로 현재 국내 다운로드 판매 시장은 그다지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게다가 매출이 저조하니 비싼 유명 게임을 들여오지 못하는 악순환까지 겹쳐, 최근 들어서는 국내 게이머들이 오히려 해외 다운로드 판매 사이트에서 번거로움을 감수하며 게임을 구매하는 실정입니다. 안타까운 일이지요.

▲ 부럽다. 정말 부럽다.

수많은 명작 게임이 저렴하게 판매되는 해외 다운로드 판매 사이트를 보면서, ‘우리나라도 저런 거 하나 있었으면 좋을텐데.’라고 탄식하는 게이머는 저 혼자 뿐만이 아닐 것입니다. 결국 돈 주고 게임을 즐기기 싫어하는 각자의 욕심이 결국 이런 한심한 상황을 만든 것은 아닐까요? 우리나라 PC 게임 시장이 해외 다운로드 판매 사이트의 규모 만큼이라도 살아났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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