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방송된 ‘무한도전’ ‘패닉 룸’ 특집을 혹시 보셨습니까? 여러 문제와 장치를 통해 마치 방 탈출 게임을 실사로 만들어낸 것 같은 재미있는 연출이 인상적이었던 프로그램이었습니다. 필자도 평소에 방 탈출 게임을 매우 좋아하던 차라 흥미롭게 방송을 지켜봤었죠. 이처럼, 방 탈출 게임은 유명한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플롯을 따올 정도로 상당히 대중적인 장르가 되었습니다.
오늘 여러분께 소개해드리려는 ‘포인트클릭’ 장르는 ‘방 탈출 게임’의 확장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해, 게임의 무대를 작은 방 안이 아닌, 좀 더 넓은 세계로 범위를 넓힌 것이지요. 그 세계 안에는 제작진들의 센스가 돋보이는 수많은 상상력이 잠들어있습니다. 그리고 이 상상력을 깨울 수 있는 열쇠는 바로 여러분들의 정확한 클릭 딱 하나뿐입니다.
‘포인트클릭’은 기발한 기획력과 독창적인 세계관으로 해외에서 두터운 마니아 층을 확보하고 있는 장르입니다. 국내에서도 일명 ‘상상력게임’이라 불리며 한 때 큰 붐을 일으켰지만 꾸준한 콘텐츠의 공급이 없어 그 열기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여러분들께 ‘포인트클릭’ 장르의 특징과 매력, 그리고 추천하고 싶은 게임을 소개해드리는 자리를 준비했습니다. 짧은 휴식시간, 클릭 한 번으로 열어가는 독특한 상상력의 세계로 한 번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단 한 번의 클릭으로 무한히 확장되는 상상력의 세계!
그럼 우선 ‘포인트클릭’을 정의하는 시간부터 가지도록 하겠습니다. ‘포인트클릭’은 말 그대로 화면 안의 특정한 포인트를 마우스로 클릭해가며 퍼즐을 풀어나가는 플래시게임을 지칭합니다. 정확한 포인트를 클릭해 스테이지 클리어 조건을 맞추는 순간, 미리 설정해주었던 플래시가 재생되며 게임을 진행해나가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 누가 그랬던가 상상력은 끝도 없이 이어진 어두운 터널과 같은 존재라고... |
게임의 진행 방식이 비슷하기 때문에 ‘탈출 게임’과 많이 혼동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러나 ‘탈출 게임’이 좁은 방을 탈출하는 짧은 과정에 집중한다면 ‘포인트클릭’은 방보다는 좀 더 큰 특정한 세계를 무대로 하고 있습니다. 마치 작은 상자가 여러 개가 들어있는 커다란 상자 같은 구조라고 해야 할까요?
▲ 상자를 클릭해 열고 들어가면 새로운 세상이 나를 맞이한다 |
이 커다란 상자에는 개발진들의 획기적인 상상력이 가득 차있습니다. 조금은 엽기적일 수도, 때로는 잔인하고 무서울 수도 있지만 MMORPG나 FPS처럼 대중적인 장르에서 맛볼 수 없는 기발한 퍼즐이 작은 포인트 안에 숨어있는 것이지요. 보통은 포인트 지점으로 마우스를 가져가면 커서가 손모양으로 바뀌게끔 설정해놓았지만 게임에 따라, 커서의 모양을 숨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 사람의 몸을 필드로! 클릭 한 번에 톡톡 터지는 재미가 살아있는 '포인트클릭' |
‘포인트클릭’의 재미를 좀 더 쉬운 예로 들어 한 번 표현해볼까요? 아마 여러분들 모두가 한 번쯤, 에어캡, 일명 s뽁이를 손으로 터트리며 즐거움을 느꼈던 적이 한 번씩은 다들 있으실 겁니다. ‘포인트클릭’의 재미는 이 에어캡을 터트릴 때 느끼는 쾌감과 비슷합니다. 하나도 빠짐없이 말끔하게 터트린 에어캡 비닐을 보며 쾌감을 느꼈던 유저라면 이 ‘포인트클릭’ 게임도 충분히 재미있게 즐기시리라 예상합니다.
▲ 지금까지 한 번도 뽁뽁이 안 터트려본 사람은 없겠지?? |
그러나 에어캡의 경우, 손이 가는 대로 터트려버려도 상관없지만 ‘포인트클릭’의 ‘포인트’는 마구잡이로 터트려서는 안 됩니다. ‘포인트’를 터트리는 순서 자체에 게임의 알고리즘이 반영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잘못 된 것을 클릭하거나 순서를 바꾸어 클릭하면 무수한 포인트 속에 갇혀 나올 수 없는 신세가 되고 말지요.
▲ 이렇게 어드벤처 게임 형식을 띤 포인트클릭 게임도 존재한다...영어의 압박이; |
그럼 서론은 이쯤하고 실제 게임을 통해 ‘포인트클릭’의 매력을 제대로 알아보는 시간을 가지도록 하겠습니다. 각자 독특한 개성과 세계관으로 유저들에게 큰 호평을 얻었던 게임들이지요. 난이도에 따라 초급편부터 고급편까지 다양하게 마련해두었으니 ‘포인트클릭’에 어려움을 느끼셨던 분들도 쉽게 게임을 즐길 수 있으리라 전망합니다.
조금만 생각을 전환하면 누구나 쉽게! - 초급편
‘포인트클릭’은 보통 난이도가 매우 높습니다. 각각의 포인트를 게임의 알고리즘에 맞춰 순서대로 클릭해야 하기 때문에 꽤 긴 시행착오 시간을 요구합니다. 이 때문에, 중도에 포기하시거나 그냥 공략을 보는 불상사를 저지르는 유저 분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그래서 ‘포인트클릭’을 처음 접하는 유저 분들을 위해 아주 쉽고 재미있는 게임들을 엄선하여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알고리즘도 복잡하지 않고 플레이 시간도 다소 짧기 때문에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지요. 그럼 클릭으로 열리는 상상력의 세계, ‘포인트클릭’의 매력 속에 두 발을 담궈볼까요?
식욕 왕성한 할아버지, 햄버거로 꼬셔라! - 할아버지 목욕시키기
▶ 할아버지 목욕시키기 플레이하기
‘할아버지 목욕시키기’는 한 스테이지로 구성된 짧은 게임입니다. 벌써 몇 달째, 목욕을 하지 않았는지 입고 있는 옷은 누더기에 파리 몇 마리가 그 주위를 빙빙 맴돌고 있습니다. 이 씻기 싫어하는 할아버지를 욕조도 들여보낼 수 있는 것은 김이 모락모락 나는 맛있는 햄버거! 그러나 욕실 안의 어떤 곳에서도 이 햄버거를 발견할 수는 없지요. 유저는 욕실 안에 마련되어 있는 각종 도구를 활용해 햄버거를 얻어내야 합니다.
▲ 햄버거가 없으면 절대 목욕을 하지 않는 독특한 할아버지; |
게임이 매우 간단하기 때문에 처음 해보시는 분들도 따로 공략이 필요 없을 정도입니다. 간단한 힌트를 알려드리자면 의외로 방법이 간단하다는 것과 밖으로 뚫려있는 창문에 주위를 기울이라는 것뿐! 그리고 더욱 중요한 점은 할아버지 스스로 욕조 쪽으로 걸어가게끔 유도해야 한다는 점뿐입니다.
흑백 세상 속에서 오히려 인간적인 로봇! - 오토마톤 시리즈
위의 ‘할아버지 목욕시키기’가 유쾌한 게임이었다면 지금 소개해드리고자 하는 ‘오토마톤’은 그분위기가 매우 암울합니다. 바로 낡아서 폐기처분 된 로봇이 주인공이기 때문이지요. 게임 속에 등장하는 폐기물 처리장의 삭막한 분위기는 말할 수 없는 로봇의 안타까운 심정을 대변해주고 있습니다. 로봇은 이유는 분명치 않지만 자신이 온 곳으로 되돌아가려 합니다. 이 로봇을 도와주어 원하는 장소로 무사히 돌려보내는 것이 유저들의 역할인 것이지요.
▲ 폐기물 처리장에 버려진 로봇...그에게서는 인간보다 더욱 풍부한 감정이 느껴진다 |
‘오토마톤’시리즈는 유저들이 매우 높은 감정이입 현상을 보이고 있는 게임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사운드이지요. 게임의 암울한 분위기를 잘 감싸주는 완성도 높은 사운드는 유저들이 게임에 깊이 몰입할 수 있도록 유도합니다. 버려진 몸을 천천히 움직여 최선을 다해 자신의 임무를 수행하는 작은 로봇은 짧은 게임이지만 유저들에게 깊은 메시지를 남겨주지요.
플래시의 세상 속으로 찾아 떠난 휴식! - 퀘스트 포 더 레스트
▶ 퀘스트 포 더 레스트 플레이하기
‘퀘스트 포 더 레스트’는 ‘사모로스트’로 명성을 떨친 플래시 제작사, 아마니타 디자인이 포인트클릭 초심자들을 위해 기획한 게임입니다. 총 세 개의 스테이지로 구성된 이 게임은 사막과 열대 우림, 그리고 바다를 거쳐 자신의 휴식처로 돌아가는 세 여행자의 이야기를 짧고 감각적으로 구성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게임의 분위기가 매우 잔잔하기 때문에 잠깐 머리를 식히고 싶을 때 편안하게 즐기기에 안성맞춤입니다.
▲ 손에 손 잡고~~~ 귀향의 기쁨을 함께 느끼는 정겨운 마을 사람들! |
‘퀘스트 더 포 레스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클릭 타이밍입니다. 조금만 때를 놓쳐도 게임을 진행할 수가 없지요. 클릭 타이밍이 언제인지는 게임을 진행하면 금방 알아챌 수 있습니다. 마지막, 사랑하는 사람들 곁으로 돌아가 일렬로 서서 만세를 부르는 모습이 아주 인상적입니다. 타이밍을 잘 맞춘 클릭으로 갈 곳 없는 세 여행자들에게 꼭 안식처를 찾아주시기 바랍니다.
포인트클릭의 본격적인 매력을 느껴보자! - 중급편
위의 게임들을 통해 ‘포인트클릭’에 대한 감을 잡은 분들은 아래의 게임에 주목해 주십시오. 아래의 게임들은 초급편보다는 조금 더 높은 난이도를 보이고 있는 게임입니다. 그만큼 스테이지의 수도 많고 간혹 어려운 퍼즐이 눈앞을 가로막기도 합니다. 그러나 아직은 공략을 보지 마세요. 모든 게임이 그렇지만 특히 ‘포인트클릭’은 자신의 손으로 해결해나가는 쏠쏠함이 큰 부분을 차지하는 장르이니 때문입니다.
포인트클릭 장르의 얼굴마담! - 사모로스트 시리즈
▶사모로스트 1 플레이하기
앞서 소개한 ‘퀘스트 더 포 레스트’의 제작사 아마나타 디자인의 대표작, ‘사모로스트’ 시리즈는 ‘포인트클릭’ 게임을 이야기할 때, 절대 빼놓아서는 안 될 중요한 게임입니다. 잔잔하고 따뜻한 스토리, 기발하면서도 아기자기한 퍼즐, 실사 사진을 활용한 산뜻한 디자인으로 두 시리즈만에 높은 완성도를 검증 받은 ‘사모로스트’ 시리즈는 난이도도 그렇게 어렵지 않아 포인트 클릭에 어느 정도 익숙해진 유저라면 무리 없이 즐기기에 충분합니다.
▲ 이 장면에서 목표는 오직 하나, 수면제를 끓여 옆의 달팽이를 잠들게 하라! |
‘사모로스트’의 주인공은 작은 혹성에 강아지와 살고 있는 외계인입니다. 주변 상황은 언제나 이 외계인을 괴롭히고 있지요. 한 번은 커다란 행성이 자신의 집을 향해 날아오기도 하고, 하나밖에 없는 강아지를 낯선 외계인들이 나타나 납치해 가기도 합니다. 이 가련한 주인공을 도와줄 수 있는 것은 바로 여러분의 상상력! 게임 속 상황을 이해하고 조금만 머리를 굴리면 난해해 보이기만 하는 퍼즐을 해결할 길이 분명히 보일 것입니다.
▲ 애마, '깡통 로켓'과 함께라면 어디든 못 가는 곳이 없는 용감한 주인공! |
풍선과 함께 날아가버린 머리를 찾아라! - 목 없는 소녀
뚫어지게 바라보던 풍선으로 옮겨 붙어버린 머리를 찾아라. ‘목 없는 소녀’는 엽기발랄한 독특한 콘셉으로 유저들을 시작부터 사로잡습니다.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짧은 인트로 영상은 이 소녀의 머리가 어떤 과정을 거쳐 풍선으로 옮겨가 날아가버렸는지 재치 있게 제시합니다. 머리를 잃었다는 좌절적인 상황과는 걸맞지 않게 게임의 분위기는 매우 유쾌해 약간 넌센스적인 분위기를 풍긴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 빨간 풍선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소녀...과연 무슨 일이 벌어질까? |
총 세 개의 스테이지로 구성된 게임 안에는 무수한 클릭 포인트와 퍼즐이 숨어있습니다. 특히, 마지막 스테이지에는 꽤 까다로운 퍼즐이 클리어 과제로 제시됩니다. 그러나 퍼즐의 구성이 그렇게 난해하지는 않기 때문에 알고리즘만 이해하면 금방 해결할 수 있지요. 클리어 힌트는 바로, 암기 과목 공부의 절대적인 진리, ‘머리로 기억하지 못하는 것은 손으로 쓰면서 외우라’입니다.
▲ 정확한 클릭 타이밍이 쾌속 클리어의 지름길이다! |
이 외에도, ‘목 없는 소녀’에는 정확한 클릭 타이밍을 요구하는 포인트가 많습니다. 앞서서 소개한 ‘퀘스트 더 포 레스트’보다 타이밍이 너무 빨라 때를 맞추는 것이 조금 어렵죠. 따라서 좀 더 빠르고 쾌적한 플레이를 즐기고 싶다면 게임 시작 전, 곁에 종이와 펜 그리고 초시계를 챙겨 놓을 것을 권장합니다
무시무시한 기브 앤 테이크의 세계 - 데이메어 타운 2
▶ 데이메어 타운 2 플레이하기
‘데이메어 타운 2’는 정체 불명의 낮선 마을 ‘데이메어 타운’ 곳곳에 흩어져 있는 여섯 개의 달걀을 찾아내야 하는 것이 주요 목표입니다. 각각의 달걀은 저마다 깊은 속사정을 지니고 있는 ‘데이메어 타운’의 주민들이 맡고 있지요. 흰 바탕에 검은 선으로만 그려놓은 독특하면서도 깔끔한 디자인과 여러 스테이지를 배경으로 한 탄탄한 스토리가 ‘데이메어 타운’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휴지통 안에 잠든 저것은 혹시?? 더 싫은 사실은 손 옆에 있는 동전을 주워야 한다는 것이다 |
‘데이메어 타운’의 알고리즘은 기브 앤 테이크입니다. ‘데이메어 타운’의 스테이지 이곳 저곳에서는 동전이 떨어져 있는데 이 동전은 나중에 필요한 물품을 구입하는 데에 사용되는 아주 중요한 재화로 작용합니다. 또한 얼마나 많은 동전을 모았느냐에 따라 클리어 점수가 결정되기 때문에 새로운 장소에 갈 때마다 온 구석을 이 잡듯 샅샅이 뒤져야 합니다.
▲ 철저한 실물 경제 시스템을 알려주는 기특한 게임 '데이메어 타운' |
이렇게 구입한 물품은 달걀을 가지고 있는 주민들의 고충을 해결하는 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합니다. 고충을 해결해주면 그 보상으로 달걀을 내어주는 것이지요. 주는 정이 있어야 가는 정도 있다는 세상의 진리를 깨닫게 하는 마을 ‘데이메어 타운’, 당신은 여섯 개의 달걀을 모두 얻어 기구를 타고 집으로 돌아갈 자신이 있습니까?
공략 없이는 절대로 깨지 못할걸? - 고급편
중급편도 너무 쉬워 하품이 나온다는 당신을 위해 고급편의 포인트게임을 준비했습니다. 이 게임들은 알고리즘이 복합적으로 얽혀있어 단순한 시행착오만으로는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어려운 퍼즐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습니다. 또 게임에 따라 다소 어려운 조작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때문에 혹 플레이에 어려움을 겪으신다면 죄 없는 머리카락을 뜯지 마시고 공략을 통해 팁을 획득하시기 바랍니다.
그러나 어렵게 딴 열매일수록 그 맛이 더 달다고 했나요? 꾸준한 플레이를 통해 스스로 게임을 해결한 뒤, 맞이하는 엔딩은 더욱 값진 기쁨을 가져다 줄 것입니다. 그럼 지금부터 포인트게임의 고급편으로 본격적으로 돌입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플레이 도중, 지끈지끈한 두통을 앓더라도 절대 기자를 원망하지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하얀 곰돌이 3총사의 숨막히는 수사물! - 워베어 시리즈
▶ 워베어 미션 3 플레이하기
‘워베어 시리즈’는 테러 집단에 맞서는 백곰 3총사의 치열한 미션 수행을 소재로 한 게임입니다. 수사물인만큼 게임의 스토리는 매우 간단합니다. 테러 집단에게 잡혀있는 인질들을 구출하고 그들을 처단하는 것이 곰돌이 수사대의 목적이지요. 수사물이라고 하기에는 약간 무리가 있는 아기자기한 효과음과 레고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은 ‘워베어’ 시리즈만의 대표적인 특징으로 자리잡고 있다.
▲ 언제나 첫 시작은 '도와주세요~!' 하는 구조요청...백곰 3총사는 오늘도 출동한다 |
이러한 ‘워베어’ 시리즈의 난이도는 꽤 높습니다. 다른 포인트클릭 게임에 비해 조작할 것이 훨씬 많기 때문입니다. 3명의 캐릭터를 따로 조작해 적재적소에 배치하여 정확한 행동을 하게끔 커맨드를 넣는 작업은 절대 수많은 연습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또한 스테이지 곳곳에 따로 조작을 요하는 다양한 장치가 마련되어 있어 더욱 플레이를 까다롭지요.
▲ 레고를 연상시키는 깜찍한 디자인...하지만 난이도는 절대로 깜찍하지 않다; |
그러나 당신이 입력한 커맨드대로 척척 움직이는 곰돌이들을 본다면 너무 귀여워서 도저히 클리어하지 않고는 못 배길 것입니다. 게다가 게임 내에는 모든 것을 리셋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되어 있어 뭔가 아니다 싶으면 곧바로 실수를 정정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플레이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면, 인터넷 상의 공략의 힘을 잠깐 빌리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기억을 잃은 소녀 안에 숨어있는 살인의 추억! - 트랩드 시리즈
▶ 트랩드 챕터 1 '더 화이트 래빗' 플레이하기
토끼를 따라 들어간 커다란 집에는 살인을 목격한 소녀가 살고 있었습니다. 살해당한 사람은 바로 소녀의 어머니와 아버지. 집안에 남아있는 단서를 통해 소녀의 부모님을 살해하고 달아난 범인을 찾아내십시오. 물론 당신의 뒤에는 언제나 하얀 토끼가 뒤따를 것입니다. 2개월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명작 포인트클릭 게임으로 이름을 올린 ‘트랩드’ 시리즈의 배경 스토리입니다.
▲ 단기간에 '포인트클릭' 본좌에 등극한 '트랩드' 시리즈...화면이 좀 작은 게 옥의 티이다; |
이런 ‘트랩드’의 플레이 팁은 바로 인트로 영상을 잘 확인하라는 것입니다. 인트로 영상에는 단서를 찾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다양한 힌트가 마련되어 있기 때문에 지루하더라도 끝까지 확인해보시길 바랍니다. 특히, ‘트랩드’의 퍼즐은 저마다의 스토리가 살아있는 것이 많아 인트로 영상에서 그 스토리를 보지 않으면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것도 존재하고 있습니다. 플레이 전부터, 이미 범인과 당신의 추격전은 시작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 기나긴 인트로 영상...그러나 이 영상에 모든 힌트가 숨어있으므로 집중하자! |
짧은 단서를 포착하는 직관력과 조각난 단서를 끼워 맞춰 하나의 진실을 찾아내는 추리적인 재미가 살아있는 게임, ‘트랩드’. 과연, 소녀의 부모님을 죽이고 도망친 범인은 누구일까요? 그리고 왜 소녀는 이 피투성이 집에 홀로 남아있던 것일까요? 이 모든 진실이 당신의 작은 클릭에 달려있습니다.
제가 아저씨의 머리를 예쁘게 해드릴게요! - 피드 더 헤드
▶ 피드 더 헤드 플레이하기
'피드 더 헤드’는 한 스테이지로 구성된 짧은 게임입니다. 목표는 아주 간단합니다. 새파랗고 밋밋한 남자의 머리의 이곳저곳을 클릭하여 예쁘게 꾸며주는 것이지요. 스토리도 없고 왜 그 아저씨가 파란 대머리가 되어 당신의 앞에 서 있는지 분명한 이유도 없습니다. 기획자의 기발한 상상력에 의지한 대단히 직관적인 게임성을 소유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지요.
▲ 머리를 두드리면 영사기가 나오는 독특한 파란 대머리 아저씨... |
이 ‘피드 더 헤드’의 플레이 과정은 너무 직관적이라 감을 잡기 어렵습니다. 조금만 잘못하면 다시 파란 대머리로 돌아가버리니 말입니다. 게다가 위의 게임들처럼 리셋 장치나 단서, 인트로 동영상도 없지요. 특별한 스토리도 없기 때문에 어떻게 꾸며야 이 파란 대머리 아저씨가 만족할 지 짐작하기 매우 어렵습니다.
▲ 이것이 '피드 더 헤드'의 엔딩...아저씨가 참 취향이 마이너하다; |
따라서 별다른 플레이 팁은 없습니다. 그저 열심히 플레이하는 것이 클리어의 지름길입니다. 새로운 변화가 일어날 때마다 그 클릭 과정을 적어놓은 뒤, 엔딩이 나올 때까지 무한 반복하는 것이 ‘피드 더 헤드’의 진정한 플레이 과정이라고 보아도 무방합니다. 그리고 믿으실지 모르겠지만 분명히 엔딩이 있는 게임입니다. 당신의 상상력을 총동원하여 아저씨가 원하는 헤어스타일을 만들어주세요.
기획자의 상상력이 무엇보다 재산인 장르!
지금까지 다양한 포인트게임을 통해 그 특징과 매력을 살펴보았습니다. 난이도에 따라 총 3단계로 나누어 세 가지씩 소개해드렸는데, 이 외에도 정말 재미있는 게임이 많으니 인터넷을 통해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특히 모두가 플래시게임으로 제작되었기 때문에 컴퓨터만 있으면 벌 다른 다운로드 없이 편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정말 큰 장점이 살아있습니다.
▲ 햄버거 배달 과정을 독특하게 재해석...누가 이런 것을 게임으로 만들 생각을 하겠는가? |
다양한 형식과 특징, 스토리로 승부하는 포인트클릭 게임, 그러나 이 게임들에는 아주 큰 공통점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것 바로 기획자의 상상력이 게임의 재미를 결정하는 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점입니다. 온라인이나 콘솔 게임으로 제작되기 어려운 마니아적인 상상력도 플래시라는 가벼운 플랫폼을 기반 삼아 빛을 발할 기회가 널리 열려있다는 것이지요.
▲ 160 챕터가 넘는 범우주적인 상상력을 과시하는 'wogger 미니 게임 시리즈' |
이 마니아적인 상상력은 마우스 클릭이라는 가벼운 조작과 맞물려 모두가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하나의 게임으로 탄생합니다. 요컨대, 기획자와 유저 모두에게 다양한 게임을 만들고 플레이할 수 있는 가능성이 아주 넓게 열려있는 매력적인 장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벼운 플래시게임으로 제작되지만 그 게임성만은 절대 가볍지 않은 ‘포인트클릭’. 부디 기사만 읽지 마시고 제목 옆에 달아놓은 링크를 통해 꼭 한 번씩 플레이 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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