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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용맹을 뛰어넘는 용과 함께 비상! 바른손 인터렉티브 탐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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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경인년, 호랑이를 떠올리면 생각나는 사자성어가 하나 있다. 바로 용과 호랑이가 서로 겨루는 것처럼 양쪽의 자웅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의미의 용호상박’! 엔씨소프트가 올해 안으로 국내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는 드래고니카역시, 호랑이와 버금가는 용맹스런 모습으로 높이 날아오를 만발의 준비를 갖추고 있었다. 갑자기 따뜻해진 날씨처럼 생기가 넘치는 드래고니카의 제작 과정을 살펴보기 위하여 게임메카는 7마리 용들의 둥지, 바른손 인터렉티브에 직접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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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랑이에 버금가는 용맹을 소유한 용! 경인년 새해를 맞아 거대한 '용'들의 레어, 바른손 인터렉티브를 직접 방문해 보았다!

‘용은 이전부터 게임은 물론 영화, 소설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 등을 통해 친숙한 판타지 소재로 인식되고 있다. ‘드래고니카의 제작사, 바른손 인터렉티브를 포함한 수많은 개발진들은 을 향한 유저들의 로망을 언제나 주시하고, 이 로망을 게임으로 실현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감행했다. 작년 한 해만도 드래곤볼 온라인’, ‘드래곤 네스트’, ‘드래곤 에이지: 오리진스을 주제로 한 수많은 게임들이 출시됐을 정도이니 말이다.

그러나 바른손 인터렉티브의 사랑에는 다른 제작사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깊은 진심이 서려 있었다. 그럼 아래를 통해 바른손 인터렉티브의 게임 제작 현장을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자.

바른손 인터렉티브에게 용이란? - 고정된 이미지와 무한한 상상력의 결합!

처음 사무실에 방문하여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드래고니카의 각종 원화/디자인으로 가득 찬 한쪽 벽면이었다. 벽면은 물론, 사무실의 공간을 나누는 파티션에 이르기까지 속속들이 들어찬 다양한 그림들은 드래곤라자때부터 이어져온 바른손 인터렉티브와 의 긴 인연을 그대로 보여주는 표식으로 작용했다. 국내를 포함해 동/서양을 막론하고 유저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환상적인 존재, ‘’. 바른손 인터렉티브는 과연 어떠한 이미지로 받아들이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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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벽면을 가득 메운 화려한 용들...이 벽면 하나만으로 바른손 인터렉티브의 그간 의 바쁜 제작 일정에 선하게 보인다

“옛날 동화에서부터, ‘에는 항상 그를 무찌르는 기사가 따라 등장합니다. 이 기사는 용을 물리치고 어여쁜 공주 혹은 세상을 구원하는 영웅으로 칭송받죠. 게임에서의 은 이 기사의 역할을 플레이어에게 제공하여 게임 속 세계의 영웅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요. 그리고 사람들은 누구나 한번쯤 영웅이 되어보고 싶다는 상상을 하구요. 게임 속의 은 이러한 상상을 자연스럽게 구현해낼 수 있는 매력적인 소재라 생각합니다.”

바른손 인터렉티브의 박기원 이사가 개발진들이 품고 있는 에 대한 이미지를 소개해주었다. 이전부터 거대하고 위압감이 넘치는 존재로 유저들의 가슴속에 자리잡은 용, 바른손 인터렉티브는 이 을 질 종은 종이 삼아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그려낸 제작 과정이 매우 만족스럽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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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른손 인터렉티브의 김영주 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 바른손 인터렉티브는 이 을 어떤 모습으로 드래고니카에 구현했을까? 김영주 팀장을 통해 이 궁금증에 대한 답변을 들어봤다.

드래고니카의 용들은 크게 두 세력으로 나뉩니다. 유저들을 도와 악한 세력과 함께 맞서는 선한 용들과 유저들을 위협하는 강력한 힘을 자랑하는 악한 용, 이렇게 2세력의 용들이 게임 전반에 관여하여 유저들과 끊임 없는 소통을 나눕니다.

듬직한 친구로써의 용과 꼭 물리쳐야 하는 악의 세력으로써의 용. 저희들은 2가지 면모를 드래고니카를 통해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동양의 친숙함과 서양의 악랄함을 동시에 맛볼 수 있는 점이 드래고니카용들의 가장 큰 매력이다.

 

경영진부터 신입 사원까지, 감출 것 없는 열린 소통!

바른손 인터렉티브에는 현재 70명이 넘는 순수 개발 인원이 모여 함께 생활하고 있다. 많은 사람이 하나의 목표를 항해 달려가는 과정에서 많은 트러블이 발생했으리라 짐작되는데, 실제 사원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 일하는 정민섭 이사는 온 직원이 하나가 되어 숨쉴 틈 없이 달려온 비결을 사원들 간의 개방된 소통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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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자서 진행하는 제작 작업은 외롭고 고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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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로간의 열린 소통은 지난 5년 간 바른손 인터렉티브가 한 목표를 향해 달려올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저희들은 열린 대화를 통해 서로의 아이디어와 생각을 공유합니다. 어쩔 때는 너무 말을 많이 해서 입이 다 아플 지경이니까요. 회사의 경영진부터 가장 낮은 직급의 사원들까지 개발에 관련된 사항을 빠짐없이 공개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경영진들은 물론 일반 사원들 역시 자신이 곧 이 회사의 주인임을 인식하고 있죠. 이러한 주인 의식은 곧 회사 업무를 남의 일이 아닌 자신의 일처럼 열심히 매진하도록 독려하는 원동력으로 이어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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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티션 곳곳에 자리한 화이트보드에 붙어있는 제작진의 회식 자리. 사진만으로도 사내의 화목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바른손 인터렉티브는 탁 트인 소통 아래 안정적인 개발 분위기를 밑바탕 삼아 드래고니카를 향한 5년 간의 개발 여정을 걸어올 수 있었다. 사내 커플이 2쌍이나 결혼에 성공했을 정도로 부드러운 제작 환경을 조성한 바른손 인터렉티브. 그러나 들려오는 소문에 의하면 게임 하나만 잡았다 하면 한 치의 양보 없는 혈투가 벌어진다고 한다. 바른손 인터렉티브의 제작진들은 평소 다양한 신작 게임들을 통해 트랜드에 대한 감이 떨어지지 않도록 유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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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른손 인터렉티브의 정민섭 이사

평소 유저들의 입장에 서보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라 생각해요. 아무리 재미있는 게임이라도 플레이가 불편하다면 손이 가지 않잖아요.

그래서 감을 유지하기 위해 신작 게임들을 같이 하고 있는데, 다들 워낙 게임을 좋아하다 보니 가끔 목소리 톤이 올라갈 때가 더러 있어요.

또 저희 게임 사내 테스트 중, 버그라도 발생하면 해당 부서에 바로 불호령이 떨어져요. 이렇게 서로 스트레스를 풀며 자연스럽게 소통을 이어가는 과정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파티션 한 켠에 마련된 간이 옷장 안에서 서로 어깨를 맞댄 옷들처럼, 지난 5년 간, 한 목표를 향해 꾸준히 달려온 바른손 인터렉티브의 강한 결속력을 새삼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에 걸맞은 웅장한 사운드트랙 - 팔이 부러져도 악기는 놓지 못해!

바른손 인터렉티브 사무실 가장 안쪽에는 드래고니카의 사운드트랙 작업실이 자리하고 있다. 그 곳에서 게임메카는 왼쪽 팔에 깁스를 한 채, 작업에 착수한 사운드트랙 제작 담당, 조성우씨와 짧은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었다. 현재 드래고니카’ 1번째 에피소드 마지막을 장식하는 보스전 테마 음악 제작하고 있는 조성우씨는 팔이 부러진 상황에서도 장비에서 손을 떼지 못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게임메카는 조성우씨를 통해 드래고니카의 사운드트랙 콘셉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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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이 부러져도 장비는 놓을 수 없어! 장인정신을 온몸으로 실천하고 있던 사운드트랙 제작 담당, 조성우씨

“보통 유저분들이 드래고니카를 캐주얼 RPG로 많이 알고 계시더라구요. 하지만 사실 드래고니카는 캐주얼보다는 MMORPG에 좀 더 가까워요. 귀엽고 밝은 분위기 속에는 용과의 싸움을 다룬 묵직한 주제와 방대한 콘텐츠가 숨어있죠. 사운드트랙 역시 가벼움보다는 무겁고 웅장한 콘셉으로 제작 계획이 잡혀있어요. 특히 드래고니카의 캐릭터는 SD풍의 귀여운 콘셉으로 디자인되어 있어 전투 부분에 있어 사운드적으로 장엄함을 연출해 디테일을 살려줘야 할 필요성이 있어요.”

바른손 인터렉티브에는 사운드 제작 관련 부서에 속하지 않은 사원 중에도 사적으로 밴드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특히 그래픽 아티스트 캐릭터 파트의 송준화 팀장은 기타리스트를 투잡으로 병행할 정도의 실력자라고 한다. 또한 캐릭터의 각종 모션 제작을 담당하는 애니메이션 팀원들은 가끔 회의실에 모여 춤을 추며 업무 스트레스를 해소한다고 한다. 이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정민섭 이사를 통해 들어봤다.

“이러한 이 실제 드래고니카제작에 큰 도움이 될 때도 더러 있어요. ‘드래고니카의 캐릭터 전투 모션 중에는 춤추는 것 같은 역동적인 동작이 많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3등신 SD 디자인의 캐릭터를 통해 보다 강한 타격감을 이끌어내기 위해서죠. 실제 캐릭터와 똑같이 출수 있을 정도로 춤 실력이 뛰어나지는 않지만 실제 몸의 움직임을 알고 있는 상태에서 제작된 모션은 아무래도 설득력 부분에서 많은 점수를 따고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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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릭터 액션에 깃든 애니메이터 분들의 화려한(?) 춤실력, 기대하겠습니다

'드래고니카'의 액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투입된 애니메이션 팀원들의 춤실력, 과연 실제 플레이를 통하여 감상할 수 있을까?

영어, 일어, 중어까지! 3개 국어가 한 자리에 모인 스터디그룹

‘드래고니카는 북미, 일본, 중국 등, 10여개국에 이미 정식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는 중이다. 때문에 바른손 인터렉티브에는 해외 서비스 관련 업무를 전담하여 처리하는 부서가 이미 마련되어 있다. 영어는 물론 일본어, 중국어, 국내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 3개 국어가 한 자리에 모인 만큼 바른손 인터렉티브 내에는 각 언어 능력자를 중심으로 한 자체 스터디그룹이 형성되어 있다. 업무 이후에도 자기 계발에 힘쓰는 모습에서 제작진들의 열정을 엿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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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무실 한 켠에 자리한 '정서불안' 모자...모자를 통해 불안한 정서를 안정시키고 싶을 정도로 게임 제작에는 막중한 업무 스트레스가 뒤따른다

지난 5년간, 앞만 보고 달려온 탓에 사실, 바른손 인터렉티브의 제작진들은 충분히 피로를 풀 수 있는 여유를 가지지 못했다. “12월부터 1월까지 총 3개국에 서비스를 실시하는 등, 작년부터 올해까지 쉴 틈 없는 바쁜 일정을 보내왔어요. 때문에 쌓인 피로를 풀 수 있는 여유를 제공하지 못한 점을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죠. 올해부터는 제작진 스스로가 자신의 몸 건강을 챙길 수 있도록 작업 프로세스를 개편할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김영주 기획 팀장은 지난 5년 간, 묵묵하게 작업에 몰두한 제작진에게 미안함과 함께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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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0여명의 직원들을 동시에 매료시킨 3D의 감동...바른손 인터렉티브에도 최고의 흥행 영화 '아바타'의 열풍이 불었다

바른손 인터렉티브 제작진들은 가끔 좋은 영화를 단체 관람하는 것으로 업무 스트레스 해소를 대신하고 있다고 한다. 박기원 이사는 특히 작년 12, 3D 극장에서 아바타를 전 직원이 함께  관람한 일화를 소개했다. 당시는 3D 아이맥스가 입소문을 타기 직전이라 관람객이 별로 없어 예약에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아 다행이었다는 후일담을 덧붙였다.

비상하는 용과 같은 열정으로 똘똘 뭉쳤다

오랜 시간을 걸쳐 성장하는 용처럼 5년이라는 긴 제작 기간 아래 탄생한 드래고니카는 이미 그 완성도가 유럽 등지의 해외 서비스를 통해 증명되고 있다. 바른손 인터렉티브 역시 이러한 해외의 성공이 국내 서비스에 있어서 좋은 밑거름이 될 것이라 전했다. 그러나 해외에서의 큰 성공은 바른손 인터렉티브에 있어서 국내 서비스에 대한 부담감을 가중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거의 모든 유저들이 캐주얼RPG로 알고 있는 드래고니카그러나 바른손 인터렉티브가 드래고니카를 대하는 태도는 절대 가볍지 않다. 현재 다른 프로젝트는 진행하고 있지 않을 정도로 바른손 인터렉티브는 드래고니카의 국내 서비스 성공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이러한 바른손 인터렉티브가 드래고니카에게 바라는 것은 단 한가지다. “1시간을 플레이해도 재미있는 게임으로 자리잡는 것”. 비상하는 용과 같은 제작진의 열정을 날개로 삼은, ‘드래고니카의 높은 비상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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