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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프레’는 옷을 입는 놀이!, 코스어 토류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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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튬 플레이(이하 코스프레)는 복장을 뜻하는 ‘코스튬(costume)’과 놀이를 뜻하는 ‘플레이(play)’의 합성어이다. ‘코스프레’의 가장 큰 변화는 매니아의 전유물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점차 일반인들에게 까지 ‘코스프레’라는 새로운 문화가 주목 받고 있다는 점, 그만큼 새로운 문화에 참여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백인백색(百人百色)은 코스튬 플레이어들이 생각하는 코스프레에 대한 인식과 그들의 개성 있는 연출을 볼 수 있는 코너다.

이번에 소개하게 될 코스튬 플레이어(이하 코스어) 이수현(19)양은 ‘토류’라는 닉네임으로 잘 알려진 일반인 코스어이다. 현재 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중인 그녀는 아직 어린 나이지만 6년이란 긴 기간 활동 해온 코스프레 전문가이다. 이수현양이 말하는 코스프레의 매력은 어떤 것이 있을까 들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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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인백색의 첫 번째 주인공, 이수현(토류) 양

처음 코스프레는 어떻게 접하게 되었으며, 지금까지 어떤 활동을 해왔나요?

이수현(이하 토류) : 처음 하게 된 계기는 코스프레를 즐기던 친구가 있었는데 사정이 생겨서 행사에 참가 못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나가지 못하는 친구를 대신하여 옷을 입고 행사장에 나간 것이 저의 첫 코스프레였습니다. 그 행사장에서 있었던 좋은 추억을 가지고 중학교에 진학하여 코스프레 동아리에 들게 되었고 지금까지 코스프레를 계속 해오고 있습니다.

활동이라고 한다면 초창기 때는 코믹월드(캐릭터 종합 이벤트)에 나갔고, 요즘은 주로 코사모(코스프레 사랑 모임의 약칭)의 행사나 개인 촬영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코사모분들은 경력이 오래되신 분들이 많고 의상 제작을 전문으로 하는 분들이 많아 그분들과 지식을 공유하는 것에 개인적으로 재미를 느끼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코스프레를 즐겨 오셨는데 어린 학생들이 많이 하는 편인가요?

토류 : 어린 학생들뿐 아니라 다양한 연령층이 코스프레를 즐기고 있습니다. 저 정도의 나이가 딱 중간쯤 되는 것 같습니다. 초등학생부터 사회인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현재 코스프레를 즐기고 있습니다. 각 연령층마다 코스프레에서 느끼는 바가 다르기 때문에 저도 사회인이 되면 지금과는 다른 느낌으로 코스프레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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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보컬로이드 '하츠네 미쿠' 코스프레

이수현양의 말에서 현재 상당히 다양한 연령층이 코스프레를 즐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그녀는 코스어가 100명 있다면 그 100명이 모두 즐기는 방식이 다를 수 있다고 코스프레의 다양한 재미에 대하여 말했다. 그렇다면 그녀 자신이 느끼는 재미는 어떤 것일까?

어떤 매력이 있어서 코스프레를 즐기게 되는 걸까요?

토류 : 코스프레는 용어 그대로 옷을 입는 놀이입니다. 그림을 그리거나 피아노를 치는 것과 같은 하나의 취미활동 입니다. 취미의 궁극적인 목적은 즐거움이죠. 그림을 그려 완성했을 때의 즐거움과 코스프레 의상을 완성해서 입었을 때의 즐거움이 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개인적으로 준비하는 단계가 가장 즐겁게 느껴집니다. 축제도 전야제가 재미있듯이 자신이 옷을 열심히 준비하고 입어보기 전까지 준비 단계가 가장 재미있게 느껴집니다. 물론 재미를 떠나 전문적으로 코스프레를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게임을 한다고 해서 프로게이머가 목표가 아니듯이 코스프레도 단순히 그 자체를 즐기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주로 여성분들이 코스프레를 많이 하시는데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요?

토류 : 여자는 기본적으로 꾸미기를 좋아합니다. 저 같은 경우도 다양한 매체에서 굉장히 예쁜 옷을 만나면 입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먼저 들어요. 이런 이유에서 남자에 비해 쉽게 코스프레에 빠져드는 것이 아닐까요?

남자분들도 손재주가 좋으시고 꾸미기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이 코스프레를 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성별의 문제라기 보다는 적성의 문제라고 생각해요. 바느질 하면 남자보다 여자가 먼저 떠오르는 것은 사실이지만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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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코스프레는 일본에서 유입된 문화다. 하지만 일본과 결정적인 차이는 일본에는 창작 코스프레가 거의 없지만 우리나라의 경우는 창작 코스프레가 일본에 비해 상당히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그만큼 자신의 개성을 표출하고 싶은 사람들이 코스프레를 취미로 선택하고 있는 추세다. 그렇다면 이수현양은 어떤 코스프레를 주로 할까 물어보게 되었다.

본인이 코스프레 할 캐릭터 선정은 어떻게 하시나요?

토류 : 초기에는 제가 만화, 게임을 접하고 좋아하는 캐릭터를 했습니다. 요즘에는 제가 코스프레 했을 때 재미를 느낄만한 캐릭터를 찾아서 하고 있습니다. 제가 활발한 성격이다 보니 차분한 성격의 캐릭터보다는 활발한 성격의 캐릭터를 코스프레 할 때 더 큰 즐거움을 느끼게 됩니다.

주로 처음에 마음에 드는 캐릭터를 찾아보고 옷을 만들 수 있는가, 소품의 준비는 가능한가 등 기본적인 사항을 체크하고 캐릭터가 나오는 곳이나 캐릭터의 성격 등 세부적인 조사에 들어가게 됩니다. 가장 많이 보는 부분은 역시 캐릭터의 성격이 되겠네요.

본인의 의상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의상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토류 : 팡야 코스프레가 가장 마음에 듭니다. 한동안 옷 만드는 작업을 쉬다가 오랜만에 만들어서 퀄리티는 떨어지더라도 만들 때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있었습니다. 또한 게임 스크린 내에 있는 내 캐릭터의 옷을 직접 입는다는 것이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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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수현양이 맘에 들어하는 '팡야' 코스프레

코스프레를 하면 즐거운 기억만 있는 것이 아니라 힘든 기억도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떤 점이 힘든가요?

토류 : 저의 경우는 부모님이 코스프레에 대하여 안 좋게 생각하는 점이 가장 힘듭니다. 부모님이 인정해주지 않으시니 몰래 코스프레를 하게 되고, 몰래 하다 보니 의상을 준비하기가 매우 힘듭니다. 극단적으로 밤새 준비한 의상이 학교에서 다녀오면 찢어져있는 경우도 있고 준비한 가발을 쓰레기통에서 찾아서 나간 적도 있습니다.(웃음)

또 다른 힘든 점을 들자면, 친구들의 왜곡된 시선입니다. 코스프레라는 새로운 방식의 취미활동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고 일부 코스어분들의 실수로 인해 주변에서 바라보는 시선이 아직까지 좋지 않아서 이해시키기 힘든 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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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 삼국무쌍5 손상향 코스프레

이런 힘든 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코스프레를 계속 하는 이수현양은 물론 코스프레에 힘든 점도 있지만, 그보다 더한 즐거움과 얻을 것이 있기에 활동을 계속 한다고 말했다. 청강대학교에서 개최하는 코스프레 대회에 대한 추억을 말하는 그녀의 모습은 활기차고 빛나 보였다. 코스프레는 옷을 만든다는 생산의 재미와 사람을 만나는 사교의 재미를 복합한 건전한 놀이문화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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