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5회째를 맞는 글로벌 게임 축제 ‘지스타 2010’ 이 작년에 이어 이번에도 부산 벡스코(BEXCO) 에서 개최된다. 벌써부터 지스타 기간 동안 해운대 숙박업소가 예약이 꽉 찼다는 얘기도 들리고 있고, 필자 주변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1박 2일, 혹은 2박 3일로 지스타를 겸해서 부산 여행을 즐기고 오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사실 작년 이맘때만 해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 작년 4월, ‘지스타 2009’ 가 부산에서 열린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많은 게이머들은 ‘과연 수도권이 아닌 부산에서 열리는 게임축제가 성공할까?’ 라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부산에서 열린 ‘지스타 2009’ 는 관람객 24만을 돌파, 역대 최다 방문객을 기록하는 등 매우 성공적인 결과를 거뒀다. 적어도 볼 것이 없을까봐 걱정된다는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
더구나 게임을 하다 보면 배도 고프고, 뭔가 부산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이한 것도 먹고 싶고, 바람도 쐬고 싶고, 쇼핑도 하고, 재밌는 것도 보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 때문에 수도권 거주 게이머들에게는 ‘지스타’ 가 하나의 국내여행 트렌드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지스타 가는 김에 부산 구경도 하고, 맛있는 것도 먹고, 재밌는 것도 즐기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오는 것이다.
문제는 길어야 2~3일의 짧은 여행 일정 가운데 어느 곳을 갔다 와야 잘 놀고 먹고 보고 왔다는 말을 들을까 도무지 감이 안 잡힌다는 것이다. 이에 게임메카는 ‘지스타 가는 김에 부산 100% 즐기기’ 특집을 준비했다.
모처럼 나와서 컵라면 먹고 가긴 아깝지
‘지스타 2010’ 이 열리는 부산 벡스코(BEXCO) 는 부산지하철 2호선 센텀시티역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 부산은 한국 제 2 도시답게 국내에서 두 번째로 지하철 노선이 잘 뚫려 있기 때문에 웬만한 지역은 지하철로 쉽게 돌아다닐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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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을 이용하면 쉽고 빠르게 부산 이곳 저곳을 이용할 수 있다
먼저, 벡스코 바로 옆 센텀시티역에 연결되어있는 신세계백화점은 기네스북에 공식 기재된 세계 최고 규모 백화점답게 식품매장도 어마어마한 규모를 자랑한다. 각종 간식에서부터 식사까지 다양한 먹거리를 만날 수 있는 곳으로, 가격은 비싸지만 여유가 있다면 한 번 정도 들러볼 만 하다. 벡스코에 들어오는 길목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간단한 간식거리 한 두개 정도를 마련해 가는 것도 추천한다.
쌀쌀한 날씨에 따뜻한 국물과 싸고 맛있는 한 끼를 원한다면 해운대 명물 48년 전통 원조할매국밥을 추천한다. 국밥 메뉴는 소고기국밥과 선짓국밥 두 종류로, 국밥은 3,000원, 따로국밥은 3,500원에 맛볼 수 있다. 소고기와 무, 콩나물로 우려낸 시원한 국물은 밤새 음주가무로 허해진 속을 달래는 데도 즉효다. 센텀시티역에서 지하철로 3정거장 떨어진 해운대역 3번 출구로 나와 직진하면 왼쪽에 위치한 국밥골목에 위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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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의 명물 소고기국밥, 값고 싸고 푸짐하다. 말만 잘하면 리필도 가능!
소고기국밥도 좋지만, 부산 하면 돼지국밥을 빼 놓을 수 없다. 돼지국밥은 얼핏 보면 순대국밥하고 비슷하게 생겼으나, 순대 대신 돼지고기와 각종 내장이 푸짐하게 들어가 있고, 부추김치와 소면을 넣어 진한 맛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 중 특히 유명하고 벡스코에서 쉽게 찾아갈 수 있는 곳으로는 대연동의 쌍둥이 돼지국밥집이 있다. 돼지국밥과 내장국밥은 4,500원, 국밥과 돼지고기 수육이 함께 나오는 수육백반은 7,000원이다. 센텀시티역에서 지하철로 7정거장 이동하면 대연역이 나오는데, 3번 출구로 나와 부산은행을 끼고 돈 후 2분 정도 걸어가면 위치한다. 항상 줄을 서 있는 집이라고 하니 쉽게 찾을 수 있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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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국밥이 순대국밥과 뭐가 달라?' 라고 생각하신다면 쌍둥이 돼지국밥을 추천!
부산의 명물을 말하자면 밀면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밀면은 한국전쟁 당시 부산으로 피난을 온 이북 지역 피난민들이 메밀가루를 구하기가 어려워 밀가루로 대신 냉면을 만들어 먹은 것이 시초인 음식으로, 잔치국수나 칼국수처럼 부드러운 식감이 아닌 냉면 같은 쫄깃쫄깃한 식감을 자랑하는 것이 특징이다.
부산 사람들에게 밀면으로 유명한 곳을 물어보면 많은 사람들이 ‘가야밀면’ 을 추천한다. ‘가야밀면’ 은 부산 시내 곳곳에 상호만 같은 음식점이 다수 존재하지만, 그 중 진짜는 30년 전통을 자랑하는 동의대 앞 원조 가야밀면이다. 주문과 함께 바로 만들어지는 쫄깃한 밀면의 맛과 식감은 비록 지스타 회장에서는 조금 멀지만 불편함을 감수하고 찾아가서 먹어볼 가치가 충분하다.
메뉴는 밀면(육수면)과 비빔면으로, 가격은 4,000원이며 사리 추가는 1,000원이다. 오후 8시면 영업을 종료하므로 주의하자. 동의대역 5번 출구로 나와 아래쪽으로 내려가다 보면 오른쪽에 작은 골목이 있는데, 골목으로 들어가 1~20미터쯤 걷다 보면 왼쪽에 위치하고 있다. 주변 주민들은 대부분 위치를 안다고 하니 길을 못 찾겠으면 과감히 행인에게 물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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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면과 비슷하지만 밀면입니다
부산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이한 길거리 음식을 먹어보고 다니는 것도 이번 지스타에서 맛볼 수 있는 재미 중에 하나이다. 일반인(?)들과 달리 극한의 무엇인가에 도전하기를 좋아하는 게이머라면 ‘전국 매운 떡볶이류 최강’ 이라 불리우는 범일동 매떡에 도전해보는 것도 좋겠다.
가래떡을 통으로 썰어 넣은 매떡 떡볶이는 매운 것에 내성이 약한 사람이라면 포크에 소스를 살짝 찍어 맛보는 것만으로도 지옥을 경험할 수 있을 정도의 마력을 자랑한다. 커다란 매떡 1줄의 가격은 400원이며, 매떡에 곁들여 먹을 수 있는 튀김류나 순대, 어묵 등 사이드메뉴도 판매한다. 임산부나 노약자, 심장병 환자는 자제할 것을 권한다. 범일동역 12번 출구에서 200미터 전진하면 우측에 보이는 중앙시장 내 귀금속상가 골목 근처에 위치하고 있으며, 시장 내 광고판들을 따라가다 보면 쉽게 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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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사 지옥도를 연상시키는 붉은색의 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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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장이 약하신 분들은 섭취 자제를 부탁드려요
연인과, 친구와, 혹은 혼자서라도 놀자!
해운대구 백스코에서 개최되는 ‘지스타 2010’ 이 한여름에 열린다면 어떨까? 아마 대부분의 관람객들이 해운대 백사장을 들르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지금은 해수욕 하기엔 아주 살~짝 추운 날씨다. 조금 근성을 발휘하면 바닷물에 몸 하나 못 담글 것은 없지만, 세상 모든 일이 근성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해운대 백사장은 여름이 아니라고 폐허가 되거나 하진 않는다. 겨울 백사장의 로망이라는 말이 있듯이, 깔끔하게 정돈된 겨울 백사장은 눈부신 여름의 풍경과는 또 다른 느낌을 준다. 연인이 있다면 더더욱 좋겠지만, 로망은 연인만의 것이 아니지 않는가. 여름 휴가철의 시끄러운 분위기를 싫어한다면 더욱 더 가볼 만하다. 특히 고층 빌딩과 호텔 숲을 뒤로 한 해운대의 야경은 고급스러운 운치와 아늑한 정취를 동시에 안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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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해운대도 나름대로의 운치가 있다
굳이 백사장 구경 목적이 아니더라도 애초에 수백만 인파를 수용할 수 있는 번화가이다 보니 놀거리와 볼거리는 충분하다. 해운대 백사장으로 가려면 벡스코에서 지하철로 3정거장 떨어진 해운대역에 내리면 쉽게 찾아갈 수 있다.
해운대 해변에는 세계적 규모를 자랑하는 해저 테마의 아쿠아리움도 위치해 있다. 3,000톤 규모의 메인 수족관을 비롯해서 깊이 7미터의 산호수족관 등 크고 작은 40여 개의 테마별 수족관을 둘러보며 250여 종의 바다생물들을 구경하다 보면 내가 바다 속에 있는 것인가 하는 착각이 든다. 입장료는 성인 어른 17,000원, 중고생 14,500원, 어린이 12,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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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학생들이 특히 좋아하는 부산 아쿠아리움
사람 사는 냄새를 느끼고 싶다면 부산 최대의 시장인 남포동 자갈치시장이 적격이다. 자갈치 역에 내리면 가장 먼저 ‘오이소, 보이소, 사이소’ 라는 유명 문구가 사람들을 반겨준다. 시장 끝으로는 넓은 바다가 펼쳐져 있어 찾아오는 사람들의 마음을 탁 트이게 해 주고, 예전과는 달리 현대화된 시설 덕분에 수산시장답지 않게 비린내도 거의 나지 않아 쾌적하고 느긋하게 구경할 수 있다.
회를 먹고 싶은 경우엔 따로 떠서 포장해오면 횟집에서보다 훨씬 저렴하게 즐길 수 있을 뿐더러, 꼼장어 등도 신선도가 확실히 다르기 때문에 강력 추천한다.
자갈치시장을 둘러봤으면 시장 바로 옆의 남포동 부산극장 앞 PIFF 광장으로 천천히 걸어가보자. 부산극장 앞의 명물 찹쌀 씨앗호떡을 하나 사서 오물거리며 배우들과 영화감독들의 핸드프린팅 거리, 영화 포스터로 만든 각종 조형물 등 지난 10월 열린 부산국제영화제의 흔적들을 되짚어보는 것도 부산에 왔다면 놓칠 수 없는 볼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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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는 정겨운 냄새가 나는 자갈치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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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극장 앞 광장 명물 씨앗호떡, 각종 견과류를 직접 넣어 먹을 수 있다
아케이드 게임을 좋아한다면 부산 지역의 오락실을 들러도 좋을 듯 하다. 부산대 앞에 위치한 보우게임랜드는 리듬게임의 성지로 불리우는 곳이다. 일본에서 직수입한 ‘BEMANI(코나미 리듬게임)’가 가장 많은 곳이기도 하고, 다양한 최신 인기 리듬게임들이 총집합해 있기 때문이다. 그 외에 ‘철권’ 을 비롯한 각종 격투게임과 체감게임들도 있으니 ‘지스타 2010’ 에서 미처 다 못 푼 게임욕구를 풀기에 딱 좋은 장소이다. 부산대역 1번 출구로 나오면 쉽게 찾을 수 있다.
부산대는 너무 멀다고 느껴진다면 서면역 근처의 삼보 월드 카니발 게임랜드(일명 삼보 게임랜드)를 추천한다. 삼보 게임랜드는 부산 최대, 혹은 전국 최대 규모라는 말이 있을 만큼 어마어마한 넓이를 자랑하는 오락실로, 넓은 공간에 걸맞게 다양한 게임이 설치되어 있어 많은 게이머들이 즐겨 찾는다.
특히 웬만큼 오락실에 다닌 유저들도 처음 보는 유니크 게임도 많으며, 오락실 게임을 즐기지 않는 일반인들도 즐겁게 놀 수 있는 체감형 게임들이 방대하게 비치되어있기 때문에 지스타에 온 게이머라면 한 번쯤 들러볼 만한 명소이다. 서면역 2번출구로 나와 롯데백화점 직진 후 왼쪽에 보이는 쥬디스 건물 내 위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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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듬게임의 성지 보우오락실, 기계들 관리가 잘 되어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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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국내 최대 규모일지도 모르는... (공식 자료가 없네요) 삼보오락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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