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드디어 낙엽이 떨어지고 싸늘한 바람이 부니 라그나로크 세계의 사람들은 여기저기서 방어구 제련한다고 바쁘고 속성검 만들어서 던전 쓸러간다고 바쁘고 몹몰이 구해서 렙업한다고 바쁜 와중에 우리 길드는 신선놀음을 하면서 수다만 떨며 화창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이것도 잠시. 현실세계와 마찬가지로 라그세계에서도 돈이 없으면 아무것도 못한다는 것을 피부로 절감하기 시작했다. 기행을 보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크로스 선샤인”은 갑부겠구나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고들 한다. 그러나 우리가 과연 그러할까? 우선 F4의 재산을 공개해볼테니 과연 우리가 갑부인가 한번 판단해보도록 해라.
- 개그신화(나이트) 현재 보유 제니량 : 12만제니 현재 가진 최고가 아이템 : 에르늄 방어구제련상황 : +1 부츠가 전부 하소연 한마디 : 돈이 없어서 브로치도 못사고 마타의 목걸이를 쓰고 있다.
- 체리..(어쌔신) 현재 보유 제니량 : 5만제니 현재 가진 최고가 아이템 : 망자의 머리띠 방어구제련상황 : 전혀 제련이 안되어 있다. 하소연 한마디 : 솔져카드로 크리티컬 팍팍 뜨는 어쌔신 보면 기죽는다는...
- 포로롱디토(위자드) 현재 보유 제니량 : 4만제니 현재 가진 최고가 아이템 : 산타모자 방어구제련상황 : 전혀 제련이 안되어 있다. 하소연 한마디 : 어느날 내 갑옷을 보았다. 근데... 코튼셔츠였다...
- 금강선(프리스트) 현재 보유 제니량 : 150만제니 현재 가진 최고가 아이템 : 무무쎈 +8 파이어체인 방어구제련상황 : +1 라이트슈즈
하소연 한마디 : F4 멤버들이 돈이 없는 이유...
이렇듯이 우리는 갑부가 아니다. 중렙이상은 되는 우리 레벨 대에서 사고싶은 것 하나 제대로 못사보고 남들이 뭐 가지고 있다고 말하면 “좋겠다...”라는 말도 씁씁한 입내음을 가시는 수준이란 말이다. 그래서인지라 서민의 아픔은 서민이 안다고 이번 주는 라그나로크의 새로운 시스템(어쩌면 예전부터 있었는데 표면적으로 나오지만 않은)을 공개한다. 이른 바 [갑부시스템]이다. 즉, 간단하게 얘기하면 라그나로크의 경제활동에서 시장가격의 형성은 몇몇 갑부에 의해서 이루어질 수 있게 만들어진 시스템이다. 공식적인 시스템은 아니지만 전 서버를 걸쳐 비공식 시스템으로 자리잡고 있다. 우선 이 시스템의 소개와 더불어 라그나로크의 시장경제에 관한 고찰을 한번 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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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와 물가상승의 법칙 뭐 어려울 것 없이 아주 간단한 법칙이다. 수요가 많은 아이템일수록 물가는 자연적으로 상승하게 되어있다는 것. 최근에는 많은 아이템의 등장으로 게이머들이 물건을 구입하는 폭이 넓어졌다. 따라서 마음에 드는 아이템과 필요한 아이템을 사도 돈이 모자를 판에 약간의 뽀대나 수집욕을 채우기 위해서 쓸모없는 아이템을 구입하지 않고있다보니 이런 아이템 등은 수요가 점점 줄어들고 있으며 에르늄원석 등 필요한 아이템들은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따라서 한 때는 상당한 인기를 모았던 산타모나 토끼머리띠 등의 아이템의 수요는 급격히 줄어들었으며 이에 따라 가격도 함께 떨어져버렸다.
반면 에르늄 원석이나 오리데오콘 원석 등의 아이템 제련에 필요한 도구들의 수요는 엄청나게 증폭되고 있다. 불과 두세달전만 해도 3만정도면 구할 수 있었던 에르늄원석의 경우 현재 13만까지 거래되는 등 가격이 급증세를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즉, 수요가 많은 아이템은 지속적으로 안정세를 보일 때까지 가격이 늘어날 것이며 수요가 적은 아이템(희귀 아이템이 아니라면)은 가격이 평형세를 이루거나 떨어지게 될 것이다. 즉 수요가 적은 아이템 중 자신에게 필요하지 않은 아이템은 빨리 처분해두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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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성과 실용성의 관계 희귀성과 실용성은 어떤 관계로 얽혀있을까? 우선 4가지의 유형이 있을 것이다. 이것들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4번과 같은 아이템은 토끼머리띠같은 값이 싼 뽀대용 아이템인데 이런 부분은 자신의 취향에 따라 구입하는 것은 전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3번의 경우에는 물론 사두는 것을 권장한다. 값이 싼 아이템 중 실용도가 상당히 높은 것들은 대부분 값이 싼 풀셋 시리즈가 될 수 있다. 초보자들은 이 3번의 제품(닌자슈츠/아크완드/글럽 등)을 모두 구입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돈을 이런 것을 사는데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이 좋을 것이다.
2번의 경우에는 돈이 남아돌지 않는다면 비추천이다. 아직 구현도 안된 [혜안] 등의 아이템을 지금 거래할 필요는 없으며 타블렛이나 홀리로브 등의 아이템들도 뽀대용으로 쓰이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굳이 구입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뽀대가 난다고 해도 비싼 가격에 거래되는 아이템은 별로 추천해주고 싶지않다. 쥬얼크라운의 경우 뽀대로는 그만일지 모르지만 착용할 수 있는 직업이 검사와 상인밖에 없어서 인트 +2라는 좋은 옵션을 무색하게 만들어버린다. 1번 아이템의 경우에는 당연히 모든 게이머들의 꿈이 되는 아이템들로 궁극적으로 이것들을 구입하기 위해 돈을 모으자. 여기에 속하는 아이템은 역시 세이프티링이나 크라운, +6, +5셋 시리즈 등이 있을 것이다.
세이프티링의
가격은 장난 아니다. 참고로 스샷은 내껏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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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하게 돈버는 사람들
돈은 상인이 잘 벌겠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천만의 말씀. 보조캐릭으로 상인을 키워본 결과 상인이 얼마나 서러운 캐릭인지를 절감했다. 아이템을 싸게 살 수 있으니 이것으로 한 밑천 벌어봐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더블마스터 상(오버, 디스 마스터)을 키워냈는데 결국 벌 수 있는 돈은 그리 많지 않았다. 블랙스미스 되어서 검만들어주면 돈 많이 벌 것 같지만 왠만한 레벨이 되지 않으면 실패확률이 높아서 돈벌기가 힘들다. 전투 등 여러 가지를 포기해야하는 상황에서 돈은 상인이나 블랙스미스가 편하게 벌어야 하는게 원칙임에도 불구하고 얄팍한 수법으로 돈을 쉽게 버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즉, 싸게사서 비싸게 팔거나 시세모르는 사람을 공략해서 사기를 치는 사람이 대표적이다.
혹은 친구들과 짜고 시세를 조작해서 돈을 버는 사람도 있다. 한쪽에는 [솔저카드 팝니다 280만]이라고 써두고 다른 한쪽에서는 [솔져카드 삽니다 300만이상(귓말드림)]이라고 써두면서 게이머들을 동조시키는 사람이 있다. 대부분은 ‘저녀석들 짜고치는구나’라면서 안사고 넘어가지만 일부 게이머들은 이런 생각을 한다. “저기서 280만에서 사서 300만이상에 팔면 적어도 20만정도는 남길 수 있겠구나“라고. 이렇게 편하게 돈벌어 볼려고 솔저를 구입하는 사람은 더 편하게 돈벌어보려는 사람에게 당해버리는 것이다.
280만에 사서 300만에 팔려고 하면 주인장은 “이미 샀어요”라고 말할 것이다. 꼭 비싸게 사는 사람은 (귓말드림)이라고 쓰면서 자신이 없다는 것을 보인다. 그래야 와서도 잠수타있다는 걸로 알 것이고 귀찮지도 않을테니 말이다. 타당한 가격에 산다는 사람들은 정말 잠수를 타서 그렇지만 황당한 가격에 산다는 사람은 거의 사기다. 실험을 해보려고 내가 한번 사슴뿔 40만에 판다는 사람의 한참 밑에 120만이라는 터무늬 없는 가격에 사슴뿔을 산다는 사람이 만든 방으로 들어가서 “저 사슴뿔 있는데 시세 모르시나봐요. 저한테 20만에 사실래요?”라고 말하니까 바로 대답을 하더라는... 그리고 나중에 알고보니 이 두 사람들이 아는 사이였다는... 모두 이런 사기꾼들에게 절대 속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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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부시스템에 눈물 흘리는 서민들 갑부시스템이라는 것은 앞서 설명했듯이 라그세계의 물가조정은 몇몇 갑부(혹은 사기꾼)들에 의해 이루어진다는 뜻이다. 예를들어서 갑부들 몇 명이서 크라운을 600만에 사겠다고 해서 600만에 사버리면 판 사람은 가격이 600만 정도가 되는 줄 알것이고 방을 구경하는 사람들도 “요즘 크라운 시세가 600만쯤 되는구나”라고 생각을 해버린다. 이렇게해서 가격이 뛸 수가 있다. 더욱이 온라인 게임이라는 것이 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게이머들의 제니보유량이 상승하다보니 아이템가격이 상승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나 몇몇 갑부나 정말 사지도 않을거면서 시세조작을 위해 비싸게 산다고 채팅방을 만드는 사기꾼들이 시세를 이끌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것에 눈물을 흘리는 것은 서민들이다. 에르늄원석의 경우 수요가 워낙 많아서 가격이 오른 점도 있지만 그 기간이 굉장히 빨랐던 데에는 돈있는 갑부들의 우선 사고보자식의 거래가 한몫을 차지했다. 3만할 때는 4만에 구하고 4만할 때는 5만에 구해서 빨리사서 제련을 할려고 하다보니 아이템가격이 4배로 오르기까지의 시간의 폭이 짧았던 것이다. 따라서 눈물을 흘리는 것은 서민들이다.
돈 없는 사람도 제련을 해보고 싶다!! ㅠㅠ
에르늄이 15만이라는 가격에 판매되어 제련을 해도 비싸서 +5셋을 맞추기까지 갈길이 멀텐데 에르늄하나당 60만이상이 되버린 지금 +5셋을 만드는 것은 정말 막막할 것이다. 결국 이러한 차이들은 또 한번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만들어내고 있으며 게이머들 자체가 돈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으로 점점 구분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잘 사는 나라보다 못사는나라가 빈부격차가 심하듯이 빈부격차가 갈수록 심하다는 것은 뭔가 경제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게한다. 라그세계가 무슨 남아공이냐? 사우디냐?;; 왠지 현재 라그나로크의 시장경제는 대한민국의 시장경제와 비슷하다는 느낌이 드는데... 과연 이게 좋은 걸까? 나쁜걸까? 이것은 내가 함부로 말할 수 없는 부분이고... 독자여러분들이 판단할 일이다.
한국 경제를 말한다! 사진은 본문과 별로 상관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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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돈버는 방법은...
라그세계도 어찌보면 현실과 비슷한 부분이 너무나 많다. 서민들이 대박을 꿈꾸며 복권을 긁는 것과 서민들이 오파상(오래된 파란상자)을 사서 한방을 기대하는 것과 뭐가 다를 것이 있겠는가? 음... 오히려 그러고보니 오파상은 서민들이 사기엔 비싼가격이다. ㅠㅠ 그럼 서민들은 고목나무가지로 대박을 꿈꾼다고 정정해두자. 역시 돈버는 방법은 땀흘려 일하는 방법이다. 일부 사람들은 “땀흘려 몬스터 잡으면 뭐하냐? 돈있는 놈들은 렙업 안해도 편하게 돈버는데...”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뭐 편드는 것은 아니지만 갑부들도 돈을 모으기까지는 굉장히 고생을 하고 노력을 했음을 잊지말자. 어떤 이는 운이 좋아서 득템하기도 하고 이런 소리말고 열심히 땀흘려 노력하다보면 조금씩 조금씩 돈이 쌓여가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확 늘어나진 않지만 조금씩 조금씩... 그렇게 돈은 모이는 것이다.
좋은 성과가 생길지도...(사진은 이해를 돕기위해 조작했음 -_-)
라그나로크 뮤직비디오 공개! 크로스 선샤인이 뮤직비디오를 한번 만들어봤습니다. 나름대로 힘을 내서 제작을 해봤으니 조금 부족해도 이해해주시고 감상해주시길 바랍니다^^뭐 음마교도 뮤직비디오 만든다는 소문이 있던데... 참고로 다음주는 드디어 음마교주와 금강선이 한판 붙습니다! 기대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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