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 전체

(9) 인필트레이터의 서러움을 아느냐? -외전편(다크에이지 오브 카멜롯)

/ 2

왕초보 러프의 카멜롯 기행
: ⑨ 인필트레이터의 서러움을 아느냐? -외전편


난 그들의 눈물을 봤다. -_-; 담배를 끊은 사람과 동급으로 취급될 정도로 고통의 길을 걷고 있는 인필트레이터의 슬픔. 비록 러프가 걷고 있는 길은 아니지만 주위에서 피를 토하며 인필트레이터를 키우고 있는 사람들을 보며 이들의 아픔(?)을 함께 나누어보려고 한다.


내가 처음 인필트레이터의 위력을 보았을 때는 첫 RvR 출정 시기였다. 아무것도 모른 채 그룹리더에게 스틱을 하고 따라가다가 나무에 발이 걸려서(-_-;) 길을 잃어버렸을 무렵… 난 긴장 속에 산과 산을 오가며 궁극의 삽질을 하다가 미드가드의 노스맨을 만났던 적이 있었다.

노스맨의 메즈와 함께 들려오는 ‘XXX가 당신을 향해 웃습니다’라는 메시지. 나에게 빨간색콘으로 보였던 노스맨이 이렇게 음흉한 웃음을 지으며 망치를 꺼내 나에게 다가오는 모습을 봤을 때 그저 난 식은 땀만 흘리며 죽음을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ㅠ_ㅠ

인필자매. 보기만 해도 살벌하지 않은가?

그러나 그 순간 누군가 노스맨 뒤에서 번쩍하며 나타나며 구르기 기술과 함께 단 1방으로 상대를 빈사상태로 만들어버리는 검은 복장의 캐릭터가 보였다. 그 이름하여 인필트레이터. 노스맨을 처치하고 ‘조심하세요’라는 한마디와 함께 홀연히 사라지는 인필트레이터를 보며 난 존경의 눈빛과 함께 경악을 금치 못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그것이 내가 처음 인필트레이터가 무엇인지 깨달았던 경험이었다.


왕초보 러프의 카멜롯 기행
: ⑨ 인필트레이터의 서러움을 아느냐? -외전편


인필트레이터는 무엇인가!


내가 알고 있는 범위 내에서 인필트레이터를 설명하자면… 아니 무식하게 비교를 하자면 스타크래프트의 다크 템플러라고 할 수 있겠다. ^^ (초보자에게는 이러한 설명이 더 좋을 수도 있단 말이닷~!). 무…물론 다크템플러와 성격은 많이 틀리긴 하지만 어쨌든 적에게 보이지 않는 스텔스라는 기술을 기반으로 필드를 누비며 먹이감을 찾는 인필트레이터는 아군에겐 정찰병으로도 더할 나위 없는 소중한 재원이기도 하다.

이처럼 관문을 지키기도 하며

성벽을 타고 올라가 수성인원을 체크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게 뭐 어쨌냐고? 인필트레이터 캐릭터 소개란 만드는거냐고? 라고 묻는다면 뭐 할말 없지만 어쨌든 이번 외전 기행의 주제는 ‘인필트레이터의 서러움을 아느냐?’가 아니더냐… 그들의 눈물 젖은 빵이 없다면 우린 항상 눈 가리고 전쟁터에 나가 헤딩을 반복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거 왜 있지 않은가? 스타크래프트 -_-; 자꾸 스타크래프트랑 비교하지만 아무튼 적진이 1시 방향에 있는데 3시 방향에 병력을 보냈다가 본진이 다 털려버리는 거… 스텔서의 정찰이 없다면 이처럼 상당히 비효율적인 전투가 이루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왕초보 러프의 카멜롯 기행
: ⑨ 인필트레이터의 서러움을 아느냐? -외전편


인필트레이터는 무엇인가!


이렇게 삽질하면

눕는다 그냥...

인필트레이터, 즉 인필은 날렵한 움직임을 위해 레더갑옷까지만 착용이 가능하다. 또한 ‘원샷원킬’을 위한 각종 능력에 주요 스탯이 배분되기 때문에 체력이 비교적 약한 편이다. 거기에다 두 손에 독을 잔뜩 바른 칼로 치명타(Critical Shot)를 몬스터에게 날린다면…? 자신을 아프게 때린 인필을 향해 바로 돌아보게 될 것이고(어그로) 레더를 입은 인필은 순식간에 체력이 바닥을 향해 내리꽂힐 것이며 또 클레릭은 그러한 인필을 살리기 위해 ‘힐’을 하다가 일명 오버힐이 걸려 몬스터의 공격을 받아 파티가 전멸에 이른다는 것이다.

인필을 키우기 어려운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이러한 사람들의 선입견에서 비롯된다. ‘에이~ 인필 넣을 바에야 위저드나 클레릭 넣고 사냥하는게 훨 낫잖아~~!’라고 말한다면… 물론 할 말은 없지만 앞서 말한대로 인필은 전쟁에서 반드시 필요한 정찰요원 중의 하나다. 나 좋다고 혼자 렙업만 신경 쓰면서 전쟁에 나가선 ‘어라 왜 이렇게 정찰이 없어요?’라는 엉뚱한 말을 내뱉는다면 그 얼마나 아이러니한 일인가?

그렇다고 해서 인필이 파티사냥에 쓸모없다는 말은 물론 아니다. 인필 특유의 각종 기술로 파티사냥을 상당히 빠르게 만들 수 있으며 위저드나 힐러가 곤경에 빠졌을 때 ‘한방 데미지’로 장렬하게 전사하는 로망을 즐겨볼 수도 있다.
-_-;

그러나… 파티를 구하기 힘든 건 엄연한 사실이다. 때문에 인필을 키우는 사람들은 파티를 들어가기 위한 눈물겨운 투쟁으로 주위 사람들의 애처로운 동정을 받는 경우가 많다.

지금도 그들은 울고 있다


왕초보 러프의 카멜롯 기행
: ⑨ 인필트레이터의 서러움을 아느냐? -외전편


인필들의 여러가지 랩업 유형


① 타고난 말빨형
엄청난 말빨로 파티원의 분위기를 압도한다. -_-; 파티 들어가기가 하늘의 별따기보다 어렵다는 인필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타고난 말 빨과 엄청난 사냥터 지식이 동반되어야 한다는 모 인필(?)의 지론. 이들은 시종일관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으며 파티원들의 이목을 다른 곳으로 돌려놓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② 노가다 인맥형
물론 길드를 통해 크는 경우도 많지만 인맥형은 그보다 엄청난 친구리스트의 등록으로 파티를 구하는 인필의 형태다. 일단 한번 파티를 맺었다하면 무조건 친구리스트에 등록하고 게임에 들어갈 때마다 인사말을 남기는 열성을 보여준다. 수십명이 넘는 친구들에게 메시지를 줄기차게 보내다보면 언젠간 파티에 조인될 수 있는 법. 보험직원에 필적하는 방대한 인맥형성이 필요하다. -_-;

③ 뇌물형
여기저기서 모아놓은 각종 아이템과 돈을 뿌리며 파티를 구하는 드문 유형. 매우 드문 유형이므로 오해의 소지는 없도록! 소시적에 레벨이 낮은 인필이 내게 고백하기를 “30골드씩 주고 파티를 맺었어요. 흑흑흑 ㅠ__ㅠ”라던 처절한 이야기도 있었을만큼 인필의 어려움은 큰 것이다. 물론 돈 받는 사람도 희한하지만 주는 사람이 더 이상하다는…

④ 어둠의 자식형
진정한 어둠의 자식의 길을 걷는 사람들이다. -_-; 솔로잉으로 몬스터를 잡다가 죽고… 잡다가 죽고… 잡다가 또 죽는 불굴의 투지를 지닌 유형. 이렇게 커 온 인필의 경우 RvR에서도 아무말 없이 그냥 자객의 길만을 걷는 경우가 많다. 이른바 묻지마 인필형.

솔로잉 하면서 가장 슬플 때다

상당히 오버해서 쓴 것이기 때문에 기분 나쁜 인필유저가 있다면 이해해주기 바란다. ^^ 인필의 성장과정이 얼마나 고된지 알려주는 약간의 사례들이었을 뿐. 미드가드나 하이버니아에 존재하는 로그 역시 이러한 고충을 겪으며 커가고 있을 것이다.

이렇게 인필의 50 레벨 캐릭터가 탄생하면 대망의 프론티어존으로 뛰쳐나오게 되는 것이다. 물론 그 전에 나오는 경우도 많지만 많은 스텔서는 렙이 높을수록 살아남을 확률이 비약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에 대부분 한계레벨인 50을 만들어 나오는 일이 많다.

그러나 원샷원킬의 로망을 꿈꾸며 나온 이들에게 시련은 끊이지 않는다.

“정찰 좀 해주세요”
“여기좀 가주세요, 저기좀 봐주세요”
“성 안에 누구 있나 좀 보고 오시죠”

물론 이러한 임무의 일부를 수행하는 것이 인필이지만 이들을 서럽게 만드는 건 그저 막무가내로 이런저린 지시를 내리며 스텔서 위에 군림하려는 사람들이다. 에… 물론 일부의 경우다. ^^ 하지만 안 그래도 서럽게 커 온 인필에겐 좀 더 따뜻한 독려가 필요하지 않을까? ㅡ,.ㅡ;

“죄송합니다만 정찰 좀 부탁드려도 될까요?”
“그쪽에 적이 있을 것 같은데 확인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수고스럽겠지만 수성인원 좀 알아봐 주실 수 있겠어요?”


라고… 따뜻하게 얘기해보자. 인필은 파티와 같이 이동하는 것이 아닌 혼자서 다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전투 RP를 챙기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거와 사고를 당했을 때 부활을 받기조차도 힘든 캐릭터이다. 대부분 적진 한 가운데나 위험지역에서 정찰 중 사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왕초보 러프의 카멜롯 기행
: ⑨ 인필트레이터의 서러움을 아느냐? -외전편


생명보험이 필수적이다 -_-;

이 외에도 인필은 대규모 전투가 벌어졌을 때 조용히 뒤로 숨어들어가 상대 렐름의 캐스터를 1~3방으로 눕혀버리는 중요한 암살자의 역할을 담당한다. 성 위에서 수성 중인 캐스터를 처리할 때도 뒤에 숨어서 아군 캐스터를 노리는 상대 렐름의 아처를 상대할 때도 인필의 위력은 빛을 발한다.

스카우트 역시 만만치 않은 어둠의 길을 걷게 된다

물론 인필을 선택하는 사람은 무엇보다도 인필을 선택함으로서 얻을 수 있는 ‘자객’으로서의 재미를 찾기 위해서일 것이다. 위에서 인필의 처절한 성장과정을 그려보긴 했지만 자신이 선택한 길인만큼 굳이 ‘나중에 정찰 바라지도 마쇼’라는 식으로 쓸 떼 없는 생각을 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누군가 그런 말을 하지 않았던가?

‘가장 키우기 어려운 것이 가장 재미있는 것이고 가장 쉬우면서 재미있는 것을 찾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이상 ‘스텔서 양성 운동’ 본부의 러프였다. ^^;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공유해 주세요
플랫폼
온라인
장르
MMORPG
제작사
게임소개
다크에이지 오브 카멜롯은 풀 3D 그래픽의 1인칭 온라인 롤플레잉이다. 화려한 3D 그래픽과 수준높은 게임성을 통해 온라인게임 특유의 몰입성을 강조했으며 현재 외국 온라인게임인기 순위에서 연일 선두권을 달리고 있다. 자세히
게임잡지
2005년 3월호
2005년 2월호
2004년 12월호
2004년 11월호
2004년 10월호
게임일정
2025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