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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과 18 엔진 장착한 피파 온라인 4, 질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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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파 온라인 4' 대표 이미지 (사진제공: 넥슨)

넥슨이 내년에 쉽지 않은 과제에 도전한다. ‘던전앤파이터’와 함께 자사 매출을 책임지고 있는 ‘피파 온라인 3’를 완전한 새 부대에 담는 것이다. 기존보다 발전된 ‘피파 17’ 엔진을 기반으로 한 ‘피파 온라인 4’가 내년 월드컵 시즌 데뷔를 목표로 몸을 풀고 있다. 새로운 이름과 엔진으로 ‘피파 온라인’이 새로운 도약에 나서는 것이다.

‘피파 온라인 3’에서 ‘피파 온라인 4’로 넘어가며 중요한 점은 게임 그 자체다. 기존 유저를 위한 충분한 보상도 챙겨줘야 하지만 신작으로 넘어갈 분명한 이유를 제시해줘야 한다. 이 부분은 기존 유저는 물론 잠시 ‘피파 온라인 3’를 쉬고 있는 게이머를 다시 그라운드로 불러들이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게임적으로 ‘피파 온라인 4’를 매력적으로 느낄만한 무언가를 줘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피파 온라인 4’는 유저들에게 확실한 ‘이적 이유’를 제시해줄 수 있을까? 이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지스타 2017 현장에 시범 출전한 ‘피파 온라인 4’를 직접 만나봤다. 지스타 현장에서는 ‘레알마드리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미리 구성된 팀으로 상대와 1:1로 겨루는 친선전 랜덤매치를 즐길 수 있었다. 게임 전체 모습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피파 온라인 4’ 기본기를 보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 1:1 친선 경기를 직접 즐겨봤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움푹 패는 그라운드, 더러워지는 유니폼

‘피파 온라인 4’가 전작과 가장 달라진 점은 엔진이다. ‘피파 18’의 그래픽과 애니메이션 요소를 온라인 환경에 최적화하여 사용한다. 그 위력을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부분은 그래픽이다. 특히, 경기장 환경과 선수 움직임이 더욱 더 세밀하게 그려지며 실제 축구 경기를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절로 살아난다. ‘피파 18’의 강점으로 손꼽힌 ‘사실성’을 ‘피파 온라인 4’ 역시 물려받은 것이다.

먼저 경기장은 디테일이 살아났다. 가장 눈에 뜨이는 부분은 시간 변화에 따른 그라운드 변화다. 경기 시작 시에는 깔끔했던 그라운드가 중후반이 넘어가면 여기저기가 움푹 패인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그라운드에서 격전을 벌이는 선수들의 움직임을 반영한 것이다. 여기에 비가 와서 촉촉히 젖은 잔디의 느낌도 세밀하게 살려냈다.


▲ 축구장 외관도 사실적으로 표현했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 경기 시작 때는 말끔했던 그라운드가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 경기를 진행하면 여기저기가 움푹 패는 것을 볼 수 있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현장감을 높이는 작은 연출도 눈길을 끈다. 프리킥 상황에서 주심이 나란히 선 선수들의 위치 이탈을 막기 위해 발 앞에 배니싱 스프레이를 뿌려 선을 긋는 모습은 최신 트렌드를 연출에 적극 반영한 부분이다. 미세한 부분이지만 전반전이 끝나면 그라운드 밖에서 대기하던 카메라맨이 선수들의 얼굴을 가까이 찍기 위해 다가가는 모습도 눈길을 끈다.


▲ 배니싱 스프레이를 뿌리는 세세한 상황도 살려냈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사실감이 넘치는 부분은 경기장만이 아니다. 골을 넣거나, 실책한 선수들의 세리머니도 현장감이 넘친다. 포그바의 댑 댄스, ‘피파 온라인 4’ 간판 모델 호날두의 ‘호우!’와 같은 선수 고유 세리머니를 자연스럽게 넣은 것은 기본이다. 여기에 밖에 있던 대기 선수에게 달려가서 기쁨을 전하거나, 관중석에 다가가 세리머니를 하는 등 다양한 상황을 반영해 그라운드의 감정을 플레이어가 좀 더 실감나게 느끼도록 돕는다.




▲ 환희와 절망이 공존하는 그라운드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이러한 부분은 게임에 대한 몰입감을 높인다. 큰 부분부터 미세한 요소까지 축구 경기 전체를 게임에 그대로 옮겨 담으며 유저들이 플레이에 좀 더 깊이 빠져들게 한다는 것이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면 이리 뛰고, 저리 뒹구느라 흙으로 범벅이 된 선수들의 유니폼을 볼 수 있다. 얼마나 이 선수가 격전을 벌였는가를 시각적으로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 못난 감독 탓에 고생한 골키퍼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피파 온라인 3보다 사실적인 선수 움직임

그래픽에 이어서 초점을 맞출 부분은 선수들의 움직임이다. ‘피파 온라인 4’는 전체적으로 임팩트 엔진을 장착한 ‘피파 온라인 3’보다 사실적인 동작을 지원한다. 선수와 공의 움직임이 더 현실적으로 바뀌고, 보다 정교해진 AI 엔진을 바탕으로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기존보다 조직적이고, 전략적인 승부가 가능하다.




▲ 여러 승부처에서 더 전략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시연 버전에서 이 점이 가장 피부에 와 닿았던 점은 속칭 ‘Q부스터’라 부르던 급격한 방향 전환이 어렵다는 것이다. ‘피파 온라인 3’의 경우 경기장을 달리다가 Q를 누르고 돌리면 90도로 급격히 방향을 바꿔 뛰어가는 선수를 볼 수 있었다. 달리다가 갑자기 멈추고, 그 즉시 다른 방향으로 질주하는 것은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움직임이다. 실제로 뛰어보면 달리다가 멈추는 순간 관성에 밀려 상체가 앞으로 튀어나가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그러나 ‘피파 온라인 4’에서는 사람의 한계에서 벗어난 급격한 방향 전환이 불가능하다. 전작처럼 커맨드를 넣으면 방향 전환은 가능하지만 갑자기 90도로 방향을 틀어 달려가는 비현실적인 움직임은 어렵다. 실제로 해보면 직각보다는 포물선 형태로 방향을 바꿔서 뛰어가는 선수를 볼 수 있다.


▲ 여러 상황에서 사실적으로 움직이는 선수를 볼 수 있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물론 이번에는 강화나 육성처럼 선수들의 능력치에 변화를 주는 ‘성장' 요소는 체험해볼 수 없었으나, 시연 버전 기조대로 ‘피파 온라인 4’가 완성된다면 전보다 사실적으로 뛰는 선수들을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또한 전작과 같은 ‘Q부스터’ 등이 사용하기 어려워짐에 따라 이를 대체할 개인기를 찾아내는 것 역시 또 다른 재미가 될 것으로 보인다.


▲ '피파 온라인 4' 개인기 소개 영상 (영상제공: 넥슨)

‘피파 온라인 3’보다 진화한 AI는 이번에 새로 도입된 개인별 전술 지시와 맞물려 좀 더 수월하게 ‘내가 생각하는 축구’를 펼칠 수 있게 돕는다. 우선 ‘피파 온라인 4’는 전작과 다르게 선수들에게 개별적으로 전술 지시를 내릴 수 있다. 여기에 각 선수의 개인기도 좀 더 다양해졌다. 플레이어 입장에서 선택할 수 있는 공격 전술이 다양해졌다는 것이다. 특히 코너킥이 날아갈 방향을 정할 수 있게 된 점이 큰 변화 중 하나다. 여기에 수비 역시 공을 가지지 않은 주요 공격수를 미리 마크하라고 명령을 내리는 것이 가능하다.




▲ '피파 온리인 4' AI(상)과 디펜스 시스템(하) 소개 영상 (영상제공: 넥슨)

이처럼 플레이어가 사용할 전술 카드가 늘어난 것에 AI가 좀 더 직관적으로 반응한다. 예를 들어 적 공격수가 볼을 가지고 골문에 근접하면 근처에 있는 수비수가 위치를 옮겨 방어 태세를 미리 갖춰놓는 것이다. 기본틀을 AI가 어느 정도 잡아두고, 플레이어가 여기에 전술을 얹어 플레이를 완성하는 격이다. 이처럼 늘어난 전략과 향상된 AI는 물 흐르듯이 부드러운 플레이를 만들어낸다.

역동적인 선수들과 경기장, 현장감에서는 합격점

지금까지 ‘피파 온라인 4’에 대해 살펴봤다. 소감을 한 마디로 정리하면 ‘피파 온라인 3’보다 진일보한 온라인 축구 게임이라는 것이다. 그라운드 곳곳을 세밀하게 그려내는 그래픽, 좀 더 사실적으로 표현된 선수들의 움직임을 통해 현실 축구를 게임 속에 옮겨놓은 듯한 느낌이 물씬 난다. 넥슨이 왜 엔진을 바꾸고, 타이틀을 변경하면서까지 ‘피파 온라인 3’에서 ‘피파 온라인 4’로 넘어가려 하는지를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다.




▲ 현실 축구에 버금가는 현장감이 일품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다만 앞으로 고민해봐야 할 포인트가 두 가지 있다. 첫 번째는 조작이다. ‘피파 온라인 4’의 경우 선수 개개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전작보다 늘었다. 다시 말해 재미를 온전히 맛보기 위해서는 편안한 조작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그러나 ‘피파 온라인 4’는 원 소스라 할 수 있는 ‘피파 17’이 콘솔에 특화된 탓에 게임 패드보다 키보드 조작이 다소 불편하다. 이는 ‘피파 온라인 3’부터 있었던 문제인데 ‘피파 온라인 4’ 역시 조작을 키보드에 최적화시키는 부분이 다소 미진했다. 국내 유저들이 주로 사용하는 키보드 조작을 좀 더 편리하게 개선하는 것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는 최적화다. ‘피파 온라인 4’는 전작보다 발전된 그래픽과 AI, 게임 플레이 등을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다. 문제는 온라인 환경에서 이러한 부분이 원활히 돌아가느냐다. 앞서 말했듯이 ‘피파 17’ 엔진 자체가 온라인에 특화된 것은 아니기에 여러 사람이 동시에 접속하는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플레이가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 시연 버전에서는 랙이나 지연 현상이 없었다는 점이 다행이지만 실제 라이브 환경에서 게임을 얼마나 온라인에 최적화시킬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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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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