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산업

스마트폰으로 도끼질을? 올해를 빛낸 만우절 거짓말

/ 4
만우절은 게임업계 최대 명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재미를 추구하는 게임을 만드는 이들에게 만우절이란 재능낭비하기 좋은 날이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단발적인 장난으로 끝났지만, 이제는 단순히 장난으로 그치지 않고 작정하고 준비하는 느낌도 든다. 이에 게이머들도 만우절이 되면 무슨 거짓말이 나올지 기대하게 되었다. 올해의 따끈따끈한 신상 거짓말들은 무엇이 있을까? 

기발한 가짜 신작들

먼저, 소니는 자사의 최신 기술을 집약한 차세대 콘솔, ‘플레이스테이션 더 보드 게임’을 발표했다. 애니메이션이나 인공지능 같은 건 없지만, 플레이어가 직접 만지고 던지고 말을 움직이는 체감형 게임 플랫폼이다. 5.1채널 헤드셋 없이도 맞은 편 친구가 소리지르는 것을 실감나게 들을 수 있고, 안경이나 HMD 없이도 완벽한 4D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건 친구를 때릴 때의 타격감이 어떤 비디오 게임보다도 최고라는 점이다.

플레이스테이션 더 보드 게임
▲ '플레이스테이션 더 보드 게임' (사진출처: 플레이스테이션 아시아 페이스북)

스퀘어에닉스도 그에 못지 않은 신작을 준비했다. '파이널 판타지 14' AR버전, ‘파이널 판타지 14 온라인 GO’를 발표한 것이다. 모험가들은 모니터 앞을 떠나 직접 야외로 나가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노드를 발견하고, 낚시를 하거나 벌목을 하는 등 다양한 게임 속 컨텐츠를 그대로 현실로 옮겼다. 그런데 게임을 즐기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강철 스마트폰이 필요할 모양이다.


▲ '파이널 판타지14 온라인 GO' 소개 (영상출처: 파이널 판타지 14 유튜브)

기괴한 캐릭터 상품들

만우절 장난의 대상이 되는 것은 인기 캐릭터의 통과의례가 되었다. 그리고 그 범위는 게임에 국한되지 않는다. 평창이 낳은 2018년 대표 히트 캐릭터인 인면조도 과감하게 합류했다. 넥슨의 덕심저격 게임 ‘클로저스’에 인면조 물놀이 튜브가 등장한다. 올 여름 해수욕장에서 홍학이 아닌 인면조를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

클로저스 인면조▲ '클로저스'에 등장한 인면조 튜브 (사진출처: 넥슨 홈페이지)


해외에서도 이러한 사례를 찾을 수 있다. 게릴라게임즈는 ‘호라이즌 제로 던’ 캐릭터가 그려진 바디필로우를 공개했다. 그런데 베개에 그려진 캐릭터는 주인공 ‘에일로이’가 아니다. 진한 화장이 매력적인 ‘탈라나’도 아니고, 꽃중년 ‘로스트’도 아니다. 이번 신상의 주인공은 눈에서 버터가 떨어지는 ‘닐’이다. 살육을 즐기려고 도적단을 때려잡는 남자를 품에 안으면 잠이 잘 올까? 취향은 존중하지만, 스크롤을 내리는데 주의하기 바란다.


호라이즌 닐 바디필로우
▲ '호라이즌 제로 던' 닐 바디필로우 (사진출처: 게릴라게임즈 홈페이지)

사장님은 못말려

게임사 사장님도 만우절은 피해갈 수 없다. 플래티넘게임즈는 ‘사토 켄이치 대표’ 피규어 브로셔를 공개했다. 브로셔를 보면 사장님 피규어가 무려 8가지 포즈를 취한다. 가격은 참 저렴한 단돈 3달러! ‘장난일 뿐이니 진짜로 돈을 쓰지는 말라’는 경고 문구는 덤이다. 참고로 그는 지난해 자사 대표작 ‘니어 : 오토마타’에 보스 캐릭터로도 등장한 바 있다.

사토 피규어
▲ 플래티넘게임즈의 권력을 당신의 집에! (사진출처: 플래티넘게임즈 트위터)

반다이남코도 참여했다. ‘철권’을 제작한 하라다 가츠히로PD가 난데없이 ‘철권’ 프로게이머로 데뷔한다고 선언한 것이다. 그는 비록 실력은 형편없지만 다가올 격투게임 대회 ‘EVO2018’ 부터 참가할 것이며,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승리 전략에 대해서 그는 ‘치트는 사용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게임 자체를 조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뻥을 쳐도 통 크게!

이런 소소한 웃음을 넘어, 큰 스케일로 노는 기업들이 있다. 원래 만우절은 믿거나 말거나 신규 콘텐츠를 발표하며 소비자들의 반응을 보기에 좋은 날이다. 만우절 장난이 반응이 좋아서 실제로 제작되는 사례도 종종 있다. 그러나 앞으로 소개할 것들은 현실성은 어딘가 두고 온 듯하다.

먼저, 엔비디아는 게임 인재 육성 지원책을 발표한다. 엔비디아는 4월 1일 엔비디아 자사가 운영하는 게임 전문 아카데미 ‘지포스 게이밍 아카데미(GeForce Academy of Gaming)’, 줄여서 ‘개그(G.A.G)’를 설립한다고 한다. 무료로 ‘개그(G.A.G)’에 등록하면  e스포츠 운영, 하드웨어, 게임 철학 등을 배울 수 있으며 이에 대한 수료증도 나온다. 여기에 15개 이상의 다양한 온라인 강좌가 추가 개설 될 예정이다. 다시 말하지만, 이건 개그다.


▲지포스 게이밍 아카데미, 줄이면 ‘개그(G.A.G)’다 (영상출처: 엔비디아 지포스 유튜브)

펄어비스는 훨씬 큰 규모의 거짓말을 내놨다. 지난 4월 1일, ‘검은사막 월드’라는 테마 파크를 세우겠다고 북미와 유럽 지역 홈페이지에 공개한 것이다. 발표에 따르면, '검은사막 월드'는 2021년 말 미국 캘리포니아와 제주도에 오픈할 예정이며, VR 및 착시 기술을 이용해 '검은사막'의 세계를 체험할 수 있을 전망인 것 같다. 여기에 테마파크 중심에는 게임 내 대도시 ‘하이델’을 옮겨 놓는다고 해 뭇 게이머를 설레게 했다. 그 외에도 게임 지형을 본따 각 지역을 구현하고, 각 월드 보스들 어트랙션을 제작할 예정이라고 하는데... 캘리포니아는 그렇다치고 제주도에 이렇게 넓은 땅이 있나?

검은사막 월드 개념도
▲ '검은사막 월드' 개념도 (사진출처: 검은사막 북미 홈페이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공유해 주세요
게임잡지
2000년 12월호
2000년 11월호
2000년 10월호
2000년 9월호 부록
2000년 9월호
게임일정
2024
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