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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 없는 리그 폐쇄에 충격, '히어로즈' 팀 연이어 해체


▲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개발팀 전환 및 리그 중단에 대한 공지 (사진출처: 블리자드 공식 홈페이지)

블리자드가 충격적인 소식을 전했다. 내년부터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e스포츠 리그를 열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음 시즌을 기다리던 선수들과 팀 입장에서는 비보가 아닐 수 없다. 더 충격적인 부분은 대회를 중단한다는 중요한 사실을 팀들에게 미리 알리지도 않았다는 것이다.

관련 내용이 공개된 것은 13일이다. 블리자드는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19년에는 자사가 주최하는 ‘히어로즈 글로벌 챔피언십’과 학교 리그 ‘히어로즈 오브 더 돔’을 열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가장 큰 글로벌 대회가 없어진 만큼 그 하부에 있던 국내 리그도 당연히 열리지 않는다.

이와 함께 블리자드는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개발자 일부를 자사 다른 프로젝트로 돌린다고 전했다. ‘히어로즈’ 개발팀을 다른 게임으로 돌리는 전환배치를 진행한 것이다. 이에 대해 블리자드는 “개발팀 중 몇 퍼센트가 다른 팀으로 이동하는지와 어떤 게임에 배치되는지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라며 “히어로즈에 대한 개발팀 지원은 내년에도 이어지지만 콘텐츠 추가는 올해보다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라고 답했다.


▲ 지난 11월에 출격한 신규 영웅 '오르피아' (사진제공: 블리자드)

사실 개발자를 다른 프로젝트에 돌리거나, 리그를 종료하는 것은 게임사로서 얼마든지 내릴 수 있는 결정이다. 인력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기존 개발진을 다른 게임으로 이동시키는 것은 블리자드 외에도 국내외 게임사 다수가 하고 있다. 리그 중단도 마찬가지다. 다른 부분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아쉽지만 그 동안 해온 리그를 접는 것도 무조건 비판할 수만은 없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블리자드가 ‘아름다운 작별’을 준비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블리자드는 ‘리그 중단’이라는 심각한 이슈를 지난 시즌 동안 열심히 뛰어온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e스포츠 팀들에게 미리 알리지 않았다. 그 동안 열심히 해온 e스포츠 팀, 그리고 선수들에게 리그 중단을 준비할 시간을 주지 않은 것이다.

블리자드는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리그가 중단된다는 소식을 e스포츠 팀들에게 사전에 공유했느냐는 질문에 “공지 발표와 비슷한 시점에 팀들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리고 익명을 요청한 e스포츠 업계 관계자는 “사전 공유는 없었고, 공지를 보고 대회가 없어진다는 사실을 알았다”라고 답했다.

대회가 없다면 팀을 유지할 이유도 없다. 실제로 블리자드가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리그를 중단한다고 발표한 직후 ‘팀 블라썸’, ‘템페스트’ 등 국내 팀은 물론 ‘팀 디그니타스’ 등 해외 팀도 연이어 활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뛸 무대가 없는데 팀을 유지할 수는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 국내외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에 해체 소식을 전해왔다 (사진출처: 각 팀 공식 SNS)

작년과 올해, 2연속으로 ‘히어로즈 글로벌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한 Gen.G e스포츠도 선수들의 거취에 대해 논의 중이다. Gen.G e스포츠는 “아끼고 사랑하는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의 이번 발표에 유감을 느낀다”라며 “Gen.G는 선수를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기업이며 이번 발표에 영향을 받을 선수들을 위해 무엇을 해줄 수 있을지 선수들과 긴밀히 논의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 히어로즈 글로벌 챔피언십 우승 당시 Gen.G e스포츠 (사진제공: 블리자드)

내년을 기약하고 있던 선수들 입장에서는 마른 하늘에 날벼락 같은 일이 아닐 수 없다.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선수들이 선택할 수 있는 길은 두 가지다. 선수 생활을 접거나, 다른 종목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그런데 e스포츠 선수가 종목을 바꾼다는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다른 종목에서 성공하리라는 보장도 없고,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외에 원하는 종목이 있다고 해도 프로다운 실력을 갖추기 위해 준비하는 시간도 필요하다.

실제로 ‘스타크래프트’와 ‘스타크래프트 2’는 같은 RTS에, 같은 회사에서 만든 시리즈임에도 선수들이 종목을 전환할 때 일정 이상의 적응 기간을 가진 바 있다.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은 e스포츠 시장에서 제대로 뿌리를 내리지 못했다. ‘리그 오브 레전드’, ‘오버워치’와 비교하면 인지도가 낮은 것이 사실이다. 스포트라이트는 적었지만 그래도 선수들은 우승을 목표로 열심히 뛰었다. 블리자드 입장에서는 마지막까지 리그를 지켜준 수훈장인 셈이다.

이러한 부분에서 살펴봤을 때 블리자드는 좀 더 세심하게 작별을 준비하지 못했다. 11월에 마지막 ‘히어로즈 글로벌 챔피언십’ 결승전을 준비하고 있었으니 그 전에 팬들에게 대회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을 전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그 동안 함께해온 e스포츠 팀과 선수들에게는 이 사실을 미리 알려서 앞으로의 행보를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줬어야 한다. 그것이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리그를 이끌어온 선수들에 대한 최선의 예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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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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