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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 헌터 전통 ‘설산’맵, '몬헌 월드 아이스본'에선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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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 헌터
▲ '몬스터 헌터 월드: 아이스본' 트레일러 일부 이미지 (사진출처: 영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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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설산과 G급이 동시에, '몬헌 월드' 초대형 DLC 온다


지난 1월 ‘몬스터 헌터 월드’가 출시됐지만, 많은 헌터들은 어딘가 ‘아쉽다’는 느낌을 받았다. 사실적으로 바뀐 그래픽과 훨씬 역동적인 액션 등으로 그간 ‘몬스터 헌터’ 시리즈 고질적인 단점을 고친 점은 호평으로 이어졌지만, 정작 시리즈에 매번 빠지지 않고 등장하던 ‘설산’이 없었기 때문이다. 용암이 끓는 지역이 있는데 얼어붙은 극지방이 없다는 것은 ‘몬스터 헌터 월드’ 아킬레스건이었다.

그리고 지난 12월 10일, ‘몬스터 헌터’ 시리즈를 총괄하는 캡콤 츠지모토 료조 프로듀서가 초대형 확장 DLC ‘몬스터 헌터 월드: 아이스본’을 공개했다. 상위를 넘어서는 ‘G급’ 난이도의 신규 퀘스트나 새로운 장비, 액션이 추가된다는 점도 좋았지만, 헌터들은 새로운 지역, 그것도 부제에서 미루어 보아 극지방이 추가된다는 것에 환호성을 질렀다. 과연 ‘몬스터 헌터’에서 ‘설산’이라는 지방이 갖는 의미는 무엇일까? 지금부터 ‘설산’의 역사를 알아보자.

가혹한 환경과 강력한 괴물, ‘몬스터 헌터’의 설산

많은 헌터들이 다시금 방문하고 싶어하는 ‘설산’은 2006년 ‘몬스터 헌터 도스’에서 처음으로 등장했다. 이후 ‘몬스터 헌터 포터블 세컨드’에서는 설산에 위치한 ‘폿케 마을’을 중심으로 게임이 진행되며 중요도가 높아졌다. 플레이어는 신참 헌터가 되어 ‘폿케 마을’에 파견되고, 이후 헌터로서 몬스터를 사냥하게 된다. 따라서 ‘몬스터 헌터 포터블 세컨드’에서 설산은 자연히 가장 먼저 방문하게 되는 지역이었다.

몬스터 헌터 XX
▲ 후속작 '몬스터 헌터 X'와 '몬스터 헌터 XX' 에도 등장하는 폿케마을 (사진: 게임메카 촬영)

‘몬스터 헌터’ 공식 설정집 헌터대전에 따르면 ‘설산’은 ‘몬스터 헌터’ 시리즈 배경인 슈레이드 지방 북부에 위치한 ‘후라히야’ 산맥 일부다. 사시사철 눈으로 덮여 있고, 벽면은 단단한 얼음으로 둘러 싸여 있는 가혹한 환경이다. 또한, 산 중턱에는 동굴도 여럿 뚫려 있다. 이러한 설정을 바탕으로 게임 내 설산은 초원이 펼쳐진 초입과 깎아 지르는 경사를 올라야 하는 산, 눈으로 뒤덮힌 정상, 그리고 얼음 동굴 등 다양한 지형이 존재했다. 

설산에서의 수렵은 만만치 않다. 대부분의 지역은 온도가 낮기 때문에 ‘핫 드링크’를 마시지 않으면 최대 스태미너가 2배 속도로 줄어든다. ‘쿨러 드링크’로 열기를 억제해야 하는 사막, 화산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극한 환경인 것이다.

몬스터 헌터 XX
▲ 저 멀리 보이는 것이 바로 '설산'이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등장하는 몬스터 역시 호락호락하지 않다. 초반 미션에서부터 강력한 ‘티가렉스’가 느닷없이 덮치며 초보 헌터를 혼비백산하게 만든다. 그 외에도 눈이 퇴화해서 기괴한 외모를 지닌 ‘푸르푸르’나 날렵한 몸놀림이 특징인 ‘도도 브랑고’ 등이 설산을 근거지로 사용한다. 생태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고룡종도 다수 존재한다. 먼저 몸이 금속으로 되어 있는 ‘크샬다오라’는 설산 꼭대기에서 녹슨 비늘을 벗기도 하고, 강력한 눈보라를 일으키며 헌터를 위협하기도 한다. 강력한 번개를 내뿜는 ‘키린’ 역시 설산에 서식하고, ‘몬스터 헌터’ 끝판왕으로 통하는 ‘라쟌’ 역시 설산에 출몰한다.

또한, 후속작 ‘몬스터 헌터 포터블 세컨드 G’에서는 최종 보스 격으로 등장하는 ‘우캄루바스’ 역시 설산에 발생한 산사태 이후 모습을 드러냈다. 즉, 설산은 헌터들에게 거친 환경임과 동시에 도전 욕구를 자극하는 지역이었다.

동토에서 빙해로, 7년간 이어진 극지방

‘몬스터 헌터 포터블 세컨드 G’ 이후, 2009년 발매된 ‘몬스터 헌터 트라이’는 플레이스테이션이 아닌 닌텐도 Wii로 보금자리를 옮겼다. 이를 의식하듯 전작과는 다른 완전히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 개발됐다. 따라서 게임의 무대 역시 전작과는 다른 대륙을 배경으로, 새로운 몬스터와 지역을 대거 추가한 것이 특징이다. 자연히 설산을 비롯한 익숙한 지역도 ‘몬스터 헌터 트라이’에는 등장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각 지역의 콘셉트는 그대로 계승됐다. 설산의 경우, 눈과 얼음으로 뒤덮인 가혹한 환경, ‘핫 드링크’를 마셔야 하는 추운 날씨라는 콘셉트가 ‘동토’라는 지역으로 계승됐다. ‘동토’는 공식 설정집에서 “동토만큼 죽음의 냄새를 맡을 수 있는 지역은 없다”고 할 정도로 혹독한 환경이다. 추운 날씨로 인해 죽은 몬스터의 시체가 부패하지 않아 ‘몬스터의 묘지’라는 별명도 붙어 있다.

몬스터 헌터 3rd
▲ 트라이를 계승한 '몬스터 헌터 3rd'에도 동토가 나왔다 (사진출처: 프로모션 영상 갈무리)

게임 내에서도 마찬가지다. 설산 특유의 경사는 다소 완만하게 바뀌었지만, 설산에 있던 설원과 얼음 동굴 등은 동토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곳곳이 얼어붙어 있기 때문에 여전히 ‘핫 드링크’ 없이는 원활한 사냥이 어렵다. 몬스터 역시 전통의 ‘티가렉스’부터 눈밭을 미끄러지는 몸놀림이 인상적인 ‘울크스스’나 검치 호랑이를 연상케 하는 ‘벨리오로스’, 기괴한 외모의 ‘기기 네브라’ 등이 등장했다. 여기에 ‘몬스터 헌터 트라이’ 최고 깡패 ‘이빌죠’의 둥지가 있는 지역이기도 했다.

‘몬스터 헌터 트라이’를 잇는 넘버링 타이틀 ‘몬스터 헌터 4’에서도 지역은 다시 한번 큰 변화를 겪었다. 하지만 ‘몬스터 헌터 트라이’ 시절과 마찬가지로 극한의 추위가 지배하는 지역은 여전히 존재했다. ‘설산’, ‘동토’의 특징을 계승한 얼어붙은 바다 ‘빙해’가 그 주인공이다. 바다라는 설정답게 ‘빙해’에는 얼어붙은 바다나 빙산 등이 곳곳에 위치해 있지만, 설원이나 얼음 동굴 등 전반적인 외견은 이전 작과 크게 다르지는 않다.

이어 시리즈 최대 볼륨을 자랑한 ‘몬스터 헌터 X’와 ‘몬스터 헌터 XX’에는 약 7년의 세월 만에 ‘몬스터 헌터 도스’ 시절 설산은 물론, ‘몬스터 헌터 4’ 빙해까지 한꺼번에 등장했다. 여기에 4종의 간판 몬스터 중 한 마리인 거수 ‘가무토’ 역시 설산을 근거지로 활동하며 중요도가 한층 더 높아졌다.

몬스터 헌터 XX
▲ '몬스터 헌터 X'에서 설산을 대표하던 몬스터 '가무토' (사진출처: 게임 공식 홈페이지)

2019년 가을 나오는 ‘아이스본’, 어떤 지형을 보여줄까?

이처럼 ‘몬스터 헌터’ 시리즈는 기틀을 닦았다고 할 수 있는 ‘몬스터 헌터 도스’ 설산 이래로 꾸준히 추운 날씨의 극지방이 존재했다. 하지만 이러한 전통은 최신작 ‘몬스터 헌터 월드’에서 깨졌다. 

‘몬스터 헌터 월드’는 아직 개척되지 않은 신대륙을 배경으로 한다. 현재 게임 내에 구현된 신대륙의 지형은 고대수의 숲, 개밋둑의 황야, 육산호의 대지, 독기의 골짜기, 그리고 용결정의 땅 5종류다.

이중에서 ‘용결정의 땅’은 용암이 부글부글 끓고 있어 ‘쿨러 드링크’를 요구하는 화산 스타일의 지역이다. 그러나 정작 혹한의 추위를 자랑하는 설산 같은 지역은 등장하지 않았다. 자연히 시리즈에서 빠지지 않던 아이템 ‘핫 드링크’까지 삭제됐다. 2006년 이래로 ‘몬스터 헌터’ 역사에서 한 번도 빠지지 않았던 설산이 최신작에 등장하지 않는다는 것에 대한 유저들의 아쉬움은 상당했다.

몬스터 헌터 월드
▲ 화산은 있는데 왜... (사진: 게임메카 촬영)

그리고 지난 12월 10일, ‘몬스터 헌터 월드’ 특별 생방송이 분위기를 반전시키는데 성공했다. 방송에서는 2019년 가을 출시를 앞둔 초대형 확장 DLC ‘아이스본’이 공개됐다. 제목의 ‘아이스’에서 알 수 있듯이, ‘몬스터 헌터 월드’ 본편에서는 등장하지 않았던 얼음으로 뒤덮인 지역이 추가될 가능성이 높다.

만약 설산 풍의 지역이 ‘몬스터 헌터 월드’에 추가되면 어떤 모습일까? 먼저 그래픽 수준을 사실적으로 높였다는 특징을 반영해 훨씬 더 생동감 넘치는 극한의 환경이 펼쳐 질 것으로 기대된다. 땅을 뒤덮은 눈이나 햇빛을 반사하는 얼음 등의 지형이 PC, PS4 등 고사양 기기로 구현되며 한층 더 정교해진다는 것. 여기에 자연 환경과의 풍부한 상호작용을 강조한 특징에 따라 얼음을 밟으면 미끄러지는 등 여러 기믹이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 '몬스터 헌터 월드: 아이스본' 트레일러 (영상출처: 캡콤 아시아 공식 유튜브)

등장하는 몬스터 역시 마찬가지다. ‘몬스터 헌터: 월드’ 본편에서 얼음을 활용하는 몬스터는 풍표룡 ‘레이기에나’ 1마리밖에 없다. 따라서 설산 콘셉트에 맞는 기존 몬스터가 다시 참전하거나 새로운 몬스터가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팬들 사이에서는 ‘몬스터 헌터 포터블 세컨드’에서 강력한 모습을 유감없이 뽐냈던 설산의 지배자 ‘티가렉스’를 다시 만나고 싶다는 목소리가 높다.

캡콤은 오는 2019년 봄, ‘몬스터 헌터 월드: 아이스본’에 대한 상세 정보를 전할 예정이다. 과연 헌터들이 바라 마지 않던 설산을 어떻게 재해석했을지, 기대가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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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산의 지배자 '티가렉스'가 동면을 꺨 수 있을까? (사진출처: '몬스터 헌터 X' 오프닝 영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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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PC, 비디오
장르
액션
제작사
캡콤
게임소개
‘몬스터 헌터 월드’는 캡콤의 간판 헌팅 액션 타이틀 ‘몬스터 헌터’의 PS4 타이틀이다. 현세대 콘솔로 나오는 만큼 그래픽에서 일신하는 한편, 시리즈의 강점인 액션을 한층 강화한 게 특징이다. 아울러, 몬스터와...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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