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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셔틀] 틱톡처럼 게임이 아닌 춤 공유 플랫폼, 댄스빌

'댄스빌' 대기 화면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댄스빌' 대기 화면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앱셔틀]은 새로 출시된 따끈따끈한 모바일게임을 바로 플레이하고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춤을 소재로 한 기존 리듬게임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박자에 맞게 커맨드를 입력하는 게임과 실제로 춤을 따라 춰야 하는 게임. 전자는 게임성에 있어서 여타 리듬액션게임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약점이 있고, 후자는 실제로 춤을 춰야 하다보니 아무래도 접근성이 부족했다. '스페이스 채널 5'나 '오디션', '저스트 댄스' 처럼 대중적이고 유명한 작품도 있지만, 결국 저 틀에서 벗어난 게임은 사실상 없었던 셈이다.


하지만, 지난 9일 출시된 모바일게임 '댄스빌'은 지향점부터 다르다. 하나의 게임이기 이전에 소셜 네트워크 플랫폼이 되고자 노력했다. 그래서 인지 다른 춤게임과 달리 유저들이 직접 음악과 춤을 만들 수 있도록 게임을 구상했다. 여기에 소셜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유저간의 소통도 극대화했다. 도전적인 행보였지만 결과물은 훌륭했다. '댄스빌'은 그야말로 유저들이 자신의 창의력을 한껏 발휘할 수 있는 훌륭한 '샌드박스' 였다.

▲ '댄스빌' 공식 티저 영상 (영상출처: 게임 공식 유튜브)

음알못, 춤알못도 어렵지 않은 직관성

위에서 말했다시피 '댄스빌'은 기본적으로 '춤'과 '음악', '뮤직비디오'를 만들고 공유하는 데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하지만 이 창작의 과정이 어렵고 복잡하다면 절대 다수의 유저가 재미를 느끼긴 힘들다. 가령, 음악에 소질이 없거나 생전 춤을 가까이 해보지 못한 유저 입장에선 날벼락이 따로 없다. 춤과 음악을 만드는 것도 자신 없는데 공유까지 해야 한다니, 다소 무리한 부탁으로 느껴질 수 있다. 이런 유저들을 위해서 '댄스빌'은 창작의 과정을 매우 직관적이고 간단하게 추려냈다.

우선 캐릭터 팔과 다리를 선 하나로 단순하게 표현했으며, 팔과 다리, 관절 등 12개의 점을 마음껏 움직여 구분동작만 만들면 나름대로 춤이 완성되도록 구상했다. 구분동작을 이어주는 모션이 생각보다 훨씬 자연스럽기 때문에 아무런 동작을 이어 붙여도 의외로 그럴싸한 춤이 탄생한다. 외려 더 괴상한 움직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유저층이 있을 정도다.

점과 선으로 이루어진 사람 닮은 도형을 여차저차 움직이면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점과 선으로 이루어진 사람 닮은 도형을 여차저차 움직이면 금방 춤을 완성할 수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음악 제작도 매우 직관적이다. 4분의 4박자로 된 한 마디에 원하는 소리를 박자에 맞춰서 집어넣으면 어느덧 음악이 완성된다. 지원하는 악기가 최대 279개에 달하며 제공하는 댄소나이트를 통해 신디사이저를 구입하면 자기 입맛에 맞는 소리를 추출해 내는 것도 가능하다. 그것도 모자라면 내가 소리를 직접 녹음해서 사용할 수 있다. 실제로 튜토리얼 과정에서 '얍'이라는 소리를 입력해 음악에 덧입히는 것을 체험할 수 있는데, 정말 형편없는 소리도 꽤 근사하게 음악으로 변환돼 음악으로 탄생한다. 

박자에 맞춰서 악기를 구성해서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박자에 맞춰서 악기를 구성해서 (사진: 게임메카 촬영)

여러 악기를 차곡차곡 쌓으면 그럴싸한 음악이 탄생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여러 악기를 차곡차곡 쌓으면 그럴싸한 음악이 탄생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뮤직비디오 제작도 별로 어렵지 않다. 음악과 춤을 선택해 촬영 장소만 정해도 촬영이 가능하다. 화면 전환이나 각종 이펙트를 추가할 수도 있지만, 어디까지나 선택사항이다. 이 밖에도 전반적인 인터페이스나 게임 과정이 아주 편리하다. 중간 중간 퀘스트를 통해 벌일 수 있는 춤 배틀은 방향키 두 개를 박자에 맞춰서 몇 번 입력하면 될 정도로 단순하고, 퀘스트는 마을에 돌아다니는 캐릭터를 터치하면 바로 실행된다. 심지어는 NPC 위치도 마음대로 이동시킬 수 있다. 그야말로 유저가 생각하는 대로 모든 것을 조작할 수 있는 셈이다.


손가락 두개만 있으면 화면을 마음대로 당기고 빼고 돌리고 흔들 수 있는 직관적인 편집툴을 자랑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손가락 두개만 있으면 화면을 마음대로 당기고 빼고 돌리고 흔들 수 있는 직관적인 편집툴을 자랑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그렇게 30분 만에 만들어낸 음악과 춤이 담긴 뮤직비디오 (영상: 게임메카 촬영)

우리 유저 하고싶은 거 다 해

창작 요소가 아무리 직관적이고 편리해도 내 마음대로 만들 수 없는 레벨 디자인이라면 의미가 없다. 따라서 '댄스빌'은 모바일게임으로선 유례없는 자유도를 뽐낸다. 기본적으로 게임을 시작한 뒤 튜토리얼 과정이 끝나면 더 이상 의무적으로 뭔가를 해야 할 필요가 없다. 튜토리얼 중에 벌어들인 게임 내 재화로 원하는 악기를 사서 바로 음악을 만들 수도 있고, 하루 종일 안무만 제작해도 상관 없다. 뮤직비디오를 만드는 것도 순전히 자기 자유다. 원한다면 주구장창 다른 유저가 만든 뮤직비디오만 보는 것도 괜찮다. 실제로 영상에 별점을 매기고 댓글만 달아도 보상을 받을 수 있다.

마냥 자유롭기만 한 것은 아니다. 일종의 샌드박스 플랫폼이지만 나름대로 뚜렷한 목표와 스토리를 갖추고 있다. 바로 전설춤꾼이 되어 부활의 춤을 이용해 온 세계에 활기를 불어 넣는 것이다. 물론 이 목표는 맵에 산재해 있는 다양한 퀘스트를 클리어하다 보면 도달할 수 있다. 퀘스트 내용은 다른 유저의 영상에 댓글을 달거나 영상을 직접 올리기, 춤을 대신 만들어주면서 콜렉션을 모으는 것 등 소셜 네트워킹 활동을 적극적으로 장려하는 것들이다. 자연스럽게 다른 유저와 소통하며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는 셈이다. 

그냥 맘 편하게 다른 사람 뮤직비디오를 보는 것도 나름 재밌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그냥 맘 편하게 다른 사람 뮤직비디오를 보는 것도 나름 재밌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마을을 마음껏 돌아다니며 퀘스트를 클리어해도 상관 없다 그냥 맘 편하게 다른 사람 뮤직비디오를 보는 것도 나름 재밌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그냥 맘 편하게 다른 사람 뮤직비디오를 보는 것도 나름 재밌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마을을 마음껏 돌아다니며 퀘스트를 클리어해도 상관 없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모든 요소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는 점도 특기할만하다. 가장 중요한 콘텐츠인 춤과 음악, 뮤직비디오만 봐도 알 수 있다. '음악을 만들어야지 '춤'을 제작할 수 있고 이 두개가 모두 완성됐을 때 비로소 '뮤직비디오'를 만들 수 있는 식이다. 부가콘텐츠도 마찬가지다. 뮤직비디오를 만들다가 더 좋은 장소에서 더 멋진 영상을 찍고 싶다면 벽지를 사고 가구를 사서 집을 꾸미거나 편집을 통해 각종 효과를 더하면 된다. 

유저들이 만든 뮤직비디오가 많은 좋아요 댓글을 받거나 다른 유저가 자신의 춤과 음악을 따간다면 소정의 저작권료 및 음원료(게임 재화)를 지급받을 수 있다. 따라서 유저는 더 재밌고 눈에 띄는 춤, 보다 리얼한 음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 여기에 경연이라는 콘텐츠도 있기 때문에 유저들이 자신의 창작물을 공유할 만한 동기는 충분하다.

영상을 공유하며 저작권료를 주고받다보면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영상을 공유하며 저작권료를 주고받다보면 (사진: 게임메카 촬영)

어느새 더 좋은 영상을 위해 집을 넓히고 벽지를 바르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어느새 더 좋은 영상을 위해 집을 넓히고 벽지를 바르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이 밖에도 B급 감성으로 가득 찬 설정과 개성 넘치는 NPC들도 게임에 활력을 더한다. 이를테면 게임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흔한 춤 요정'은 일반적으로 작고 귀여운 요정과는 달리 정말 열심히 춤만 출 것 같은 외모를 하고 있다. 유료 상점 주인인 '환전상 골드버그'는 "고객님들이 다시 찾아주실 거라는 믿음이 없다면 결코 존재할 수 없는 후한 구성"이라며 대놓고 유료 아이템을 광고한다. 물론 본 게임에서 과금은 100% 선택사항에 불과하기에 큰 의미 없는 PPL이다. 이 밖에도 운동과는 전혀 거리가 멀어 보이는 옆 동네 아주머니가 소싯적에 운동선수였다던가, '도 닦는 할아버지'가 찾아와 각종 퀘스트를 던져주는 등 단순히 맵을 돌아다니며 NPC를 만나는 재미도 쏠쏠하다. 



▲ 처음엔 무슨 언어도단인가 싶다가도 나중엔 흠뻑 빠지게 되는 세계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게임을 넘어 하나의 소셜 네트워크 플랫폼으로

'댄스빌'은 뛰어난 완성도와 매력을 갖춘 작품이다. 높은 직관성과 자유도를 바탕으로 플레이어가 마음껏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놀이터를 갖추고 있으며 매력적이면서도 유기적인 디자인을 통해 유저 참여도 자연스럽게 유도하고 있다. 심지어는 춤과 음악에 전혀 관심이 없던 사람도 본작을 통해서 새로운 분야에 관심을 느낄 수 있도록 구성됐다. '댄스빌'이 게임을 넘어 하나의 소셜 네트워크 플랫폼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해본다.


▲ '댄스빌'이 게임을 넘어 하나의 소셜 네트워크 플랫폼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해본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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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게임메카에서 모바일게임 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밤새도록 게임만 하는 동생에게 잔소리하던 제가 정신 차려보니 게임기자가 돼 있습니다. 한없이 유쾌한 기자가 되고 싶습니다. 담백하고 깊이 있는 기사를 남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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