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라도 창궐했나? 4월 좀비 게임 대습격

지난 3월은 ‘데빌 메이 크라이 5’, ‘디비전 2’, ‘세키로’, ‘슈퍼로봇대전 T’ 등 대작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와 정신없는 한 달이었습니다. 아직 3월 신작도 제대로 즐겨보지 못했건만, 벌써 다음 달 신작을 소개해드릴 시간이 찾아왔네요.

최근 게임업계에 좀비 바이러스라도 퍼진 것일까요? 4월 출시 예정작을 살펴보니 좀비가 가득합니다. ‘라이프애프터’, ‘월드 워 Z’, ‘데이즈 곤’ 등 PC, 모바일, 콘솔 막론하고 좀비 서바이벌을 주제로 한 게임이 다수 출시됩니다. 이거 아무래도 한달내내 끔찍한 좀비들과 함께할 것 같군요.

모바일 MMORPG ‘트라하’는 ‘하이엔드 그래픽’을 모토로 삼아, 사실적인 질감 표현과 역동적인 액션 등 보통 모바일게임에서는 볼 수 없는 고품질 그래픽을 강점으로 내세웠습니다. 개발자가 “트라하를 처음 접했을 때 ‘모바일로 이게 가능하다고?’라는 생각이 먼저 들 것이다”라고 당찬 포부를 밝힌 것으로 유명하죠.

게임은 RvR 기반으로, 두 진영 간 세력 다툼이 핵심입니다. 플레이어는 세력의 승리를 위해 자신의 캐릭터를 영웅으로 성장시켜야 하는데요. 재미있는 점은 꼭 전투가 아니어도 세력에 공헌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면 생산직을 선택한 플레이어는 전투 물자를 만들어 납품하면 공로를 인정받을 수 있다던가 말이죠!

‘라이프애프터’는 좀비 바이러스 사태 후 세기말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한 투쟁을 벌이는 생존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모바일 서바이벌 게임입니다. 

플레이어는 무기, 장비는 물론 몸 기댈 주거지조차 없는 각박한 환경에서 채집, 사냥을 통해 자원을 확보하고 필요한 물품을 직접 만들며 살아남아야 합니다. 여기에 협동전이나 보스 방어전, 침략 방어 등 다른 유저와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더해 함께 살아남는 재미를 강조했습니다.

‘루트 레터: 라스트 앤서’는 일본 시마네 현 마쓰에 시를 무대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풀이해 나가는 어드벤처 게임입니다. 2016년 출시된 원작 ‘루트 레터’에 새로운 시나리오 ‘해명편’을 추가한 ‘완전판’이라고 해야 할까요.

게임은 2D 일러스트로 플레이할 수 있는 ‘오리지널 모드’와 실제 배우가 연기한 ‘드라마 모드’로 진행 방식을 나눠 선택한 모드에 따라 색다른 느낌으로 이야기를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 큰 특징입니다. 드라마 모드로 플레이 하면 등장인물들이 실사로 등장하는데, 몰입도가 오르…려나요?

‘어스 디펜스 포스: 아이언 레인’은 외계 침략으로부터 지구를 지키는 EDF의 분투를 그린 게임,  ‘지구방위군’ 시리즈 최신작입니다. 이번 타이틀에선 엄청난 변화가 있습니다. 바로 기존 시리즈와 다르게 외계침략으로 황폐화된 지구를 지키기 위해 진지하게 싸움에 임하는 EDF와 그 병사들을 사실적으로 그렸다는 점이죠.

실제로 전작인 ‘지구방위군 5’가 우스꽝스러운 연출로 B급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 반면, ‘어스 디펜스 포스: 아이언 레인’에서는 외계침략에 저항하는 인류의 처절함이 느껴집니다. 제목도 ‘지구방위군’이 아닌 ‘어스 디펜스 포스’로 바뀌었으니… 설마 이미지 세탁?

닌텐도 스위치 전성기 도래로 사실상 은퇴 절차를 밟고 있는 3DS, 간만에 주요 타이틀이 하나 출시됩니다. 바로 ‘털실 커비 이야기 플러스’입니다.

‘털실 커비 이야기 플러스’는 과거 닌텐도 Wii로 출시된 바 있는 ‘털실 커비 이야기’를 3DS로 이식, 새로운 요소를 추가한 리메이크 타이틀입니다. 털실과 천으로 이뤄진 세계에서 털실 모습 귀여운 커비가 적들을 털실 뭉치로 만들어 던져버린다거나, 재봉 기술로 베어버리는 등 여러모로 콘셉트에 충실한 것이 특징이죠.

한때 ‘닌텐도 스위치’에는 VR 기능이 숨겨져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 적 있습니다. 그때는 ‘에이 루머도 이런 루머가..’라며 다들 쉬쉬했는데, 놀랍게도 이번에 정말로 닌텐도 스위치 VR 기능을 활용한 게임이 하나 출시됩니다.

‘닌텐도 라보 VR 키트’는 골판지로 되어 있는 공작 키트 ‘토이콘’을 조립해 닌텐도 스위치에 장착하면 멋진 닌텐도 스위치 HMD가 탄생하는 도구입니다. 이를 통해 ‘바주카’, ‘카메라’, ‘새’, ‘코끼리’, ‘바람’ 등 5종의 닌텐도 스위치 VR 게임을 체험해 볼 수 있습니다.

유비소프트 간판 경영 시뮬레이션 ‘아노’ 시리즈 최신작 ‘아노 1800’은 전작과 같은 미래가 아닌 과거 산업화 시대로 회귀한 것이 특징입니다. 굴뚝에서 연기를 내뿜는 근대식 공장이 늘어서 있고, 자원이 풍부한 무인도를 차지하기 위해 건설한 개척 항구가 보이는 등 18~19세기 도시 환경을 세밀하게 그렸죠.

플레이어는 몰아치는 산업화 열풍 속에서 자신의 도시를 키워나가고, 한정된 자원을 차지하기 위해 바다 건너 섬과 대륙을 개척해야 합니다. 평소 도시 경영에 관심이 많았다면 ‘아노 1800’에서 통치자로서 능력을 마음껏 뽐내보시길 바랍니다.

‘월드 워 Z’는 동명의 영화와 소설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3인칭 슈팅 게임입니다. 분위기는 대체로 영화와 같습니다. 엄청난 물량의 좀비 웨이브가 몰려오고, 몸으로 탑을 쌓아 장벽을 넘어오는 끔찍한 장면이 재현되죠. 게임이 영화와 다른 점이 있다면 이것을 피해 달아나지 않고 맞서 싸운다는 점입니다.

수많은 좀비 무리가 살아있는 인간을 위협하는 세기말을 무대로 4명의 플레이가 서로 힘을 합쳐 생존을 도모하고 협력해 마지막까지 살아남아야 합니다. 4월 16일에 선행 출시되는 것은 영문판이며, 5월 중 한국어판 출시가 예정돼 있으니 만약 언어 지원을 받고 싶으시다면 좀 더 기다렸다 구매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눈물을 흘리며 싸우는 미소녀 액션 RPG’라는 특이한 장르를 표방하는 게임, ‘크라이스타’입니다. 유명 비주얼 노벨 ‘카논’ 각본을 맡은 히사야 나오키와 ‘모노가타리’ 애니메이션 시리즈 엔딩을 담당한 일러스트레이터 우에다 하지메가 작품에 참여해 ‘눈물’을 소재로 한 독특한 세계관을 그려냈습니다.

게임은 타이틀처럼 ‘눈물’이 핵심입니다. 주인공은 전투가 계속될수록 눈물 게이지가 차오르는데, 이게 폭발하면 눈물을 흘리면서 각성 상태가 되고, 강력해집니다. ‘눈물로 싸운다니… 아이작 모에화 아니야?’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전혀 다른 게임입니다!

‘캐서린: 풀 보디’는 과거 PS3로 출시됐던 원작 ‘캐서린’에 새로운 히로인과 이야기를 추가해 PS4와 PS비타로 이식한 리메이크 타이틀입니다. 원작에 없던 분홍색 단발머리 히로인 ‘린’과 주인공 빈센트가 엮이면서 일어나는 연애 이야기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플레이어는 주인공 ‘빈센트’를 조종해 블록으로 이뤄진 탑 꼭대기로 기어 올라가야 합니다. 블록을 밀고 당기며 조립해 발판으로 이용해야 하는데, 마치 퍼즐을 푸는 듯 하죠. 연애는 퍼즐과 같이 복잡하고 어렵다는 것을 표현한 것일까요?

‘데이즈 곤’은 좀비 바이러스로 황폐해진 세계에서 살아남는 이야기를 다룬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게임입니다. 플레이어는 현상금 사냥꾼이자 바이크 라이더인 ‘디컨 세인트 존’을 조작해 산림, 초원, 설원 등 드넓은 필드를 누비며 생존을 도모하게 됩니다.

게임은 좀비 아포칼립스 오픈월드를 표방한 만큼 스릴 넘치는 자유도를 선사합니다. 원하는 대로 어디든 갈 수 있으나, 그곳에 어떤 위협이 도사리고 있을지는 알 수 없습니다. ‘데이즈 곤’ 세계관에서는 좀비 바이러스가 인간 뿐만 아니라 늑대나 곰 등 동물에게도 전염되기 때문에 인적이 드문 산속도 결코 안전지대가 될 수 없기 때문이죠. 때로는 좀비가 수백, 수천 단위로 군집을 이뤄 달려들기도 하니 각오 단단히 하셔야 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