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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경이 '달빛조각사'에 담을 원작 소설 스케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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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소설 속 '로열로드'는 게임 '달빛조각사'에서 어떻게 펼쳐질까? (사진출처: 게임 공식 홈페이지)
▲ 원작 소설 속 '로열로드'는 게임 '달빛조각사'에서 어떻게 펼쳐질까? (사진출처: 게임 공식 홈페이지)

소설 속 세계는 꽤나 자유롭다. 현실이라면 개발 엄두조차 못 낼 정도의 정교하고 큰 게임도, 작가의 풍부한 상상력만 있으면 얼마든지 구현할 수 있다. 게임 판타지 소설 ‘달빛조각사’에 등장하는 VR게임 ‘로열로드’도 마찬가지다. 단 한 차례 오류도 발생하지 않은 슈퍼 인공지능 ‘여신 베르사’의 무결점 운영도 놀랍지만, 유저 활동에 따라 시시각각 확장되는 필드와 수십 종에 달하는 선택 가능 직업과 종족 등은 그야 말로 꿈만 같은 세계다.

그러던 2016년, 남희성 작가의 상상으로 만들어진 소설 속 '로열로드'가 실제 게임으로 구현된다는 소식에 많은 이들이 놀라움을 표했다. 더욱이 개발 총괄을 맡은 엑스엘게임즈 송재경 대표가 직접 “원작 속 게임의 방대한 세계관만큼은 반드시 온전하게 구현하겠다”고 공언했기에 기대감이 더하다. 과연 게임이 따라잡겠다고 선언한 원작 소설 속 '로열로드'는 어느 정도 스케일일까?

광활한 베르사 대륙에서 펼쳐지는 위드의 모험

원작 소설 속 VR게임 ‘로열로드’ 주무대는 ‘베르사 대륙’이다. 게임을 처음 시작한 유저들의 스타팅포인트가 위치한 곳이며, 게임 내 대부분 활동 또한 이 곳에서 이뤄진다. 그 크기는 쉽게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하다. 단적인 예로 대륙 동부 지역이 유저들에게 발견되기까지 서비스 시작 이후 9개월이란 시간이 걸렸으니, 그 크기를 능히 짐작할 만 하다.

모바일게임 ‘달빛조각사’의 기본 여정은 소설 주인공 '위드'의 행보를 따라가는 것이다. 오픈 기준으로 원작 스토리 2권 분량까지 구현돼 있다고 하니, 대륙 중부는 물론 동부와 그 곳에 위치한 로자임 왕국까지는 발을 들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금까지 공개된 주요 지역인 바란, 조인족 마을 라비아스, 죽은 전사의 동굴 등은 모두 로자임 왕국 내에 위치한 장소다.

▲ 라비아스 지역에선 조인족을 만날 수 있다 (사진출처: 게임 공식 카페)

그렇다면 오픈 이후에는 어떤 무대가 펼쳐질까? 원작 소설 2권 이후, 주인공 위드는 9권과 10권에 걸쳐 베르샤 대륙 북부로 진입해 지역 퀘스트를 완료하고 작위를 얻는다. 대륙 서부와 남부에서도 위드의 활약은 이어진다. 종국에는 황제가 된 위드가 북부와 중부를 아우르는 제국을 건설하게 된다. 결론적으로 베르사 대륙 구석구석 주인공 위드의 발자취가 남지 않는 장소가 없는 것이다.

이처럼 원작 '달빛조각사'의 무대는 13년의 연재기간 동안 끊임없이 확장되고 변화했다. 그렇기에 이제 막 서비스를 시작하는 모바일게임 ‘달빛조각사’가 한꺼번에 모든 것을 반영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픈 시점에는 소설 속 위드의 여정이 아닌, 게이머 각자가 스스로 개척해나갈 수 있는 미발견 지역이 여럿 준비돼 있다고 한다. 유저가 하는 모든 행동이 게임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는 ‘로열로드’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차용하고 있는 것이다. 모바일게임 ‘달빛조각사’가 차근차근 구현할 ‘베르사 대륙’은 과연 어떤 비밀을 숨긴 거대한 땅일지, 기대가 되는 부분이다.

원작 속 그 직업, 조각사도 나온다

소설 연재 초반부, ‘로열로드’를 시작한 플레이어가 선택할 수 있었던 종족은 총 29가지였다. 이는 연재가 진행됨에 따라 최종적으로 49가지 종족으로 늘어났다. 현실에서 종족을 49개나 구현한 게임은 좀처럼 찾기 힘든 수준이지만, 소설 속에서는 설명 몇 마디로 가능했던 부분이다. 일단, 모바일게임 ‘달빛조각사’는 오픈 시점에 선택할 수 있는 종족이 인간 하나로 고정돼 있다. 그러나 ‘라비아스’ 마을에서 조류 외형을 한 조인족들을 만날 수 있는 등, 원작 속 다양한 종족들을 NPC 형태로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 또한, 추후 업데이트를 통해 종족 선택지도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로열로드’의 또 다른 특징은 수많은 직업이다. 직업 수는 크게 전투, 생산, 예술 분야로 나뉘며 직업 소개소에서도 안내를 하지 않는 숨겨진 직업도 존재한다. 그에 따라 최소 32가지가 넘는 직업이 존재하며, 같은 직업이라도 스탯과 스킬을 다른 방식으로 올려 차별화가 가능하다. 사실, 32개 직업은 현실 게임에서도 어느 정도까지는 수용 가능한 수준이다.

모바일게임 ‘달빛조각사’의 경우 시작 시점에서 고를 수 있는 직업은 4가지다. 전사, 궁수, 성기사, 마법사가 그 주인공인데, 조금은 평범해 보이지만 엄연히 원작에서도 묘사되는 직업들이다. 여기에, 처음부터 직업을 고르지 않고 시작할 수 있는 ‘무직’이 존재한다는 점이 매우 독특하다. 무직으로 게임을 즐기다 특정 시점에 이르면 전직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데, 여기서 특정 조건을 만족할 시 ‘달빛조각사’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제 5 직업 ‘조각사’가 개방된다.

▲ '달빛조각사' 출시 시점에 등장할 5가지 직업 (사진제공: 카카오게임즈)

이 같은 시스템은 원작 속 주인공 위드의 직업이 조각사에서 파생된 숨겨진 직업 ‘전설의 달빛조각사’인 만큼, 소설 ‘달빛조각사’ 팬이라면 크게 반길만한 소식이다. 직업이 없는 무직에서 시작하는 것이 필수적이기에 초반에는 다소 고생을 많이 하겠지만, 전직 이후 유저 개개인의 육성 방법에 따라 특성이 달라진다고 하니, 소설 속 ‘로열로드’의 감성을 느낄 수 있는 대표 직업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밖에 소설에서 볼 수 있었던 낚시꾼, 요리사와 같은 생활형 직업은 하우징, 요리, 제작, 낚시 등 생활 콘텐츠를 통해 간접적으로 즐길 수 있다. 즉, 전투에 기반을 둔 메인 직업 외에도 생활 콘텐츠를 통해 부가적으로 원작 속 직업들을 체험할 수 있는 것이다. 서비스 시작 후에도 업데이트를 통해 더 많은 게임 속 기본 직업과 그에 파생되는 전직들도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조각사와 같은 히든 클래스도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 조각사의 조각 외에 하우징, 요리, 제작, 낚시 등 생활 콘텐츠가 마련돼 있다 (사진제공: 카카오게임즈)

쉽지 않겠지만 왠지 기대되는 이유 '송재경'

지금까지 확인한 바와 같이 소설 ‘달빛조각사’ 속 ‘로열로드’ 세계관은 현실 게임에서 쉽게 구현하기 힘들 만큼 거대한 스케일을 자랑한다. 글로만 표현된 세계를 실제 유저들이 상호작용 하며 뛰어 노는 세계로 만드는 것은 보기보다 어려운 일이다. 현존하는 모바일 MMORPG 스케일들을 보면 위와 같은 소설 속 스케일이 얼마나 말도 안 되는 일인지 실감할 수 있다.

하지만, 게임 속에 원작 소설 58권 분량을 모두 담겠다고 공언한 이가 다름 아닌 엑스엘게임즈 송재경 대표라는 점에서 왠지 모를 기대가 샘솟는다. ‘바람의 나라’를 시작으로 ‘리니지’, ‘아키에이지’를 거쳐 ‘달빛조각사’까지. 20년 넘게 게임 개발 일선에서 활약하고 있는 MMORPG의 대가가 아닌가. 더욱이, 송 대표는 과거부터 게임 개발과 관련해 허튼 약속은 하지 않았다. 과연 ‘달빛조각사’는 원작 세계관을 기반으로 모바일 MMORPG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 수 있을까? 오는 10월 10일 출시되는 ‘달빛조각사’ 행보에서 확인할 수 있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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