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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 성과, 서머너즈 워 역주행 비결은 '혜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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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한 시장업체에서 조사한 모바일게임의 평균 수명은 고작 6개월이었다. 하루에도 수십 개의 게임이 출시되지만 대부분 6개월 정도면 서비스를 종료한다는 뜻이다. 말이 좋아 6개월이지 실제로 유의미한 매출을 기록하는 기간은 그보다 훨씬 적을 것이다. 이는 모바일게임 시장이 보다 활성화된 현재도 크게 다르지 않다. 나름대로 장수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게임들도 기껏해야 1년에서 2년 정도 서비스되고 있을 뿐이다.

▲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 공식 트레일러 (영상출처: 게임 공식 유튜브)

하지만, 2014년 출시됐음에도 불구하고 6개월을 넘어 만 6년이란 시간을 꾸준히 흥행하고 있는 게임이 있다. 컴투스의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이하 서머너즈 워)'가 그 주인공이다. 서머너즈 워는 수명이 짧기로 소문난 모바일게임계에서 단순히 오래 살아남는 것을 넘어서 6주년을 맞이했다.

놀랍게도 서머너즈 워는 6년이라는 시간이 무색하게 평소 구글 매출 순위 30위에서 50위 권을 멤돌며 꾸준히 흥행하고 있는 게임이다. 그러던 중 지난 4월 19일에는 아예 차트 역주행을 통해 매출 순위 TOP 10에 입성하기도 했다. 이 기세는 떨어지지 않고 더 올라서 21일에 매출 순위 9위를 기록했으며, 지금도 19위를 유지하고 있다.

▲ 지난 4월 21일, 구글 매출 순위 9위를 차지한 서머너즈 워 (사진출처: 구글 플레이스토어 갈무리)

서머너즈 워가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게임이다보니 해외 성적은 더욱 좋다. 지난 4월 17일 세계 전역에서 차트 역주행에 성공한 것이다. 미국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전날 대비 80계단을 상승해 14위를 기록했으며, 벨기에 그리스, 룩셈부르크 등에서는 TOP 10에 진입하는데 성공했다. 독일에서는 애플 앱스토어 3위, 프랑스에서는 2위를 기록했으며, 오랜 시간 동안 이를 유지했었다. 이 밖에도 일본에선 50계단 상승, 중국에선 100계단 넘게 매출 순위가 상승했다. 이로 말미암아 서머너즈 워는 누적 1억 다운로드, 국내 모바일게임 최초 매출 1조 원 달성, 글로벌 누적 매출 2조 원 돌파 등 계속해서 많은 기록을 써 내려가고 있다. 

▲ 지난 17일엔 전세계에서 차트 역주행을 달성했다 (사진출처: 앱애니 홈페이지 갈무리)

심상치 않은 역주행, 그 비결은?

서머너즈 워 매출 순위는 난데없이 상승한 것이 아니다. 무과금으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시스템이 롱런의 기초가 되어준 것이다. 서머너즈 워는 초창기에 소환수 뽑기의 과금 효율이 낮다는 평가를 받았다. 뽑기에 돈을 쓰기보다는 시나리오 던전을 돌 수 있는 스태미나 자원을 충전하는 편이 더 효율적이었던 것이다. 과거에는 많은 유저들의 반발을 샀던 부분이지만, 많은 유저들이 뽑기에 집착하지 않다 보니 자연스럽게 헤비 과금 유저와 중과금, 소과금, 무과금 유저 간의 밸런스도 잘 맞춰 들어갔고 신규 유저가 일정 장벽만 넘어서면 꾸준히 즐기기에도 부담이 없다.


▲ 전반적으로 신규 유저를 위한 헤택이 많은 6주년이었다 (사진제공: 컴투스)

이런 혜자 게임에 6주년 업데이트 혜택이 더해진 것이다. 특히 신규 유저를 대상으로 말이다. 최대 100장의 소환서를 받을 수 있는 이벤트를 했는데, 이는 많은 소환수를 보유하고 있는 기존 유저보다 막 게임을 시작한 신규 유저에게 더 적합한 것이었으며, 실제로 커뮤니티를 확인해보면 많은 유저들이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입문하거나 복귀했음을 알 수 있다.

이 밖에도 초보자를 위한 가이드가 마련됐다. 기존에는 세 개의 미션만 깨면 끝나던 튜토리얼이 보다 다채롭고 깊이 있게 보강된 셈이다. 사실 서머너즈 워는 튜토리얼이 부실하다 보니 초반 장벽이 높기로 유명했다. 하지만 이번 기회에 초보자 퀘스트가 추가됨으로써 신규 유저도 한층 즐기기 편한 게임이 되었다. 기존 유저들도 이번 기회에 유입된 신규 유저를 위해서 공식 커뮤니티에 각종 초보자 공략을 꾸준히 게재하였고 덕분에 많은 신규 유저들이 게임에 쉽게 정착할 수 있게 됐다.


최근 들어 커뮤니티에서 부쩍 많이 보이는 '서머너즈 워' 초보자 가이드 (사진출처: 서머너즈 워 공식 카페)
▲ 최근 들어 커뮤니티에서 부쩍 많이 보이는 '서머너즈 워' 초보자 가이드 (사진출처: 서머너즈 워 공식 카페)

물론 기존 유저를 위한 콘텐츠가 아예 없던 것은 아니다. 글로벌 e스포츠 대회인 '서머너즈 워 월드 챔피언십(이하 SWC)'의 참가 자격을 얻을 수 있는 콘텐츠인 월드 아레나의 새 시즌을 열면서 기존 유저를 위한 콘텐츠도 보강했다. 덕분에 많은 신규 유저가 유입되는 타이밍에 맞춰서 기존 유저도 만족할 만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데 성공했다.

글로벌 장기 흥행 통해 한국형 포켓몬 노린다

지난 2017년, 컴투스는 서머너즈 워를 포켓몬스터 같은 글로벌 IP로 육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서머너즈 워에는 450종이 넘어가는 수많은 소환수가 존재하며, 이 캐릭터들의 특징을 활용해 각종 후속작을 만들고 영화, 소설, 코믹스 등을 통해 IP 확장 사업을 펼치고 있다. 워킹데드 제작사로 알려진 스카이바운드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한 서머너즈 워 단편 애니메이션 '프렌즈 앤 라이벌'은 팬들의 호평 속에서 미국에서 개최된 필름퀘스트 어워드 2019 최고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 '서머너즈 워' 단편 애니메이션 '프렌즈 & 라이벌' (영상출처: 게임 공식 유튜브)

이전엔 다소 뜬구름 잡는 소리로 들릴 수도 있었으나, 6년 차에 접어든 현시점에서 서머너즈 워가 보여주는 IP 파워와 저력을 보면 포켓몬스터를 따라잡는 것도 마냥 허황된 꿈이라고 볼 수는 없을 듯하다. 서머너즈 워가 정말로 국산 모바일게임을 대표해 포켓몬스터에 견줄 만한 장기적인 글로벌 흥행을 이어갈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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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기자 기사 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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