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닐 드럭만은 팬들의 조엘 사랑을 너무 얕게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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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 2에 등장하는 조엘 (사진: 게임메카 촬영)

기사에는 더 라스트 오브 어스 1편과 2편 스토리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더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 2는 올해 최고 기대작으로 손꼽혔으며, 출시 전 평단의 호평이 쏟아졌다. 아울러 출시 사흘 만에 전세계 판매량 400만 장을 돌파하며 PS4 독점 타이틀 중 가장 높은 초기 판매량을 달성했다. 발매 전 게임에 대한 기대는 그야말로 하늘을 찌를 듯 했다.

그러나 게임에 대한 팬들의 반응은 정반대다. 단순히 재미가 없다거나 기대만 못한 완성도라는 수준을 넘어서, 1편을 즐겼던 많은 팬들을 증오에 휩싸였다. 이를 간접적으로 알 수 있는 창구가 해외 평점 사이트 메타크리틱이다. 29일 기준 더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 2는 전문가 평점은 94점으로 소위 갓겜이라 말할 수 있는 수준이지만, 유저 평점은 4.8점으로 평균 이하고, 출시 초기에는 3.8점으로 더욱 낮았다. 동일한 게임에 전문가 평점과 유저 평점이 이렇게 엇갈리는 경우는 많지 않다.

평단과 유저 반응이 크게 엇갈린 근본적인 이유를 파고 들면 1편 주인공이자 플레이어의 분신이라 할 수 있는 조엘에 대한 깊은 애정이 있다. 그리고 닐 드럭만 디렉터를 비롯한 제작진은 조엘에 대한 팬들의 사랑을 너무 얕게 봤다.

플레이어가 라오어 2에 공감할 수 없는 이유

게임 전문 스트리머나 일반 팬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팬들이 제작 의도를 받아들일 수 없는 근본적인 이유는 조엘의 죽음에 있다. 2편에서 조엘은 갑작스럽고 허무하게 죽음을 맞이한다. 1편에서는 모르는 사람에게 등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의심이 많았던 사람이 2편에서는 무장한 젊은 집단이었던 애비 일행에게 자기소개하듯이 쉽게 본명을 말하고, 이 실수로 인해 목숨을 잃는다. 그것도 그냥 사망한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 골프채에 맞아서 고통스럽게 죽었다.

1편에서 조엘에 깊이 공감했던 팬들 입장에서는 일단 그 장면에서 멍해진다고 전한다. 그리고 엘리를 플레이하며 애비에 대한 복수를 눈앞에 둔 순간 시점이 전환되며 조엘을 죽인 애비로 플레이하게 된다. 플레이어 입장에서는 조엘을 죽인 캐릭터로, 엘리마저 죽이러 가는 애비의 여정을 심정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제작진이 애비 플레이 파티를 공들여 넣은 이유는 애비를 플레이하며 플레이어가 이 캐릭터에 대해서도 공감하리라 예상했기 때문일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조엘의 처참한 죽음을 목도한 팬들의 분노는 제작진이 예상한 수준 이상이었고, 그 충격이 계속 남아서 애비 입장에서 플레이를 오래 진행해도 그 캐릭터에 100% 몰입하기 어렵고 분노가 계속 쌓인다.


▲ 애비와 레브는 1편의 조엘-엘리와 비슷한 관계가 되지만 많은 팬들은 여기에 몰입하기 어려웠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실제로 조엘이 죽은 이후에 게임을 진행하는 것을 포기하거나, 애비 파트를 진행하더라도 애비라는 캐릭터가 궁금한 것보다 어떻게든 빨리 엔딩을 보고 싶은 마음이 더 컸던 팬들이 많았다. 많은 팬들의 관심사는 ‘조엘을 죽인 애비가 어떻게 되나’였기에 애비의 이야기는 조엘 수준으로 촘촘하게 뜯어볼 생각에 도달하지 못했던 것이다.

여기에 엔딩에서 플레이어의 분노가 풀어지는 부분도 없었다. 엘리는 애비를 죽이지 못하고 살려보냈고 그 과정에서 엘리는 모든 것을 잃었다. 애비를 죽일지 말지를 플레이어가 고를 수 있는 멀티엔딩도 아니다. 제작진 입장에서는 이 정도로 애비를 조명했다면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으리라 판단했겠으나 플레이어는 응어리진 감정을 해소할 창구가 없었고, 이 부분이 게임과 제작진에 대한 분노로 분출된 것이다.

▲ 엘리는 결국 복수를 포기하고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엘리에게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라오어 2에 대한 평단의 평가는 왜 높았을까?

그렇다면 여기에서 게임에 대한 평단의 평가가 왜 높았는지를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게임을 객관적으로 분석해야 하는 평론가들은 게임을 평가할 때 개인적인 감정을 배제하는 경향이 있다. 개인적인 감정을 토대로 평가하면 게임을 평가한 것이 아니라 주관적인 의견이 되기 때문이다. 더불어 출시 전에는 스포일러를 피하기 위해 스토리를 자유롭게 언급하기 어려워서 이를 배제하고, 전체적인 완성도가 얼마나 짜임새 있는가를 우선적으로 보게 된다.

더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 2의 경우 액션 어드벤처 장르로 볼 때 전체적인 완성도는 매우 높다. 게임에 악평하는 팬들도 그래픽은 지적할 부분이 없다고 할 정도로 수준급이며. 플레이적인 부분도 1편 전투와 커스터마이징 요소를 잘 발전시켜 이어받았고, 거대한 도시 시애틀 구석구석을 탐험하는 맛도 있다. 조엘, 엘리, 애비에 대한 감정적인 부분을 제외하고 보면 게임 자체는 잘 만든 액션 어드벤처 게임이다.

▲ 일단 그래픽은 지적할 부분이 없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라오어 2를 플레이한 팬들이 후속편을 구매할 수 있을까?

라스트 오브 어스 1편은 게임도 이처럼 깊이 있는 스토리텔링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로 손꼽혔다. 스토리 자체는 평범하고, 주제도 보편적인 부성애다. 하지만 이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플레이어가 조엘의 감정에 완전히 동화되고, 딸과 같은 엘리가 죽도록 내버려둘 수 없었던 아버지의 감정을 깊게 느꼈다.

▲ 딸 사라가 조엘에게 생일선물로 준 시계, 망가졌지만 조엘은 이를 버리지 못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조엘은 엘리에게 과거로 돌아간다고 해도 똑같이 할 것이라 설명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스토리와 스토리텔링은 액션 어드벤처인 더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 2에서 일부일 수 있으나, 1편을 좋아했고 이로 인해 2편을 구매한 사람에게는 스토리가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팬들에게 스토리는 게임을 선택한 가장 중요한 이유였고, 많은 팬이 스토리에 공감하지 못했다면 제작진이 중대한 부분을 챙기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제작진이 더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 2를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있었다. 그러나 플레이를 통해 그 메시지를 제대로 전하지 못했다면 이 역시 제작진이 감당해야 할 몫이다. 작가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늘 최선을 다해야 하고, 뜻을 전하는데 실패했다면 이 역시 감수해야 한다. 그러나 닐 드럭만 디렉터의 경우 출시 후 트위터를 통해 받아들이지 못하는 팬들에 대한 불만을 여러 차례 드러내며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1편을 열렬히 좋아했던 많은 팬들은 2편에서는 등을 돌렸다. 이러한 상황에서 후속작이 나온다면 팬들이 이를 구매하고픈 마음이 들 수 있을까?

▲ 우주비행사를 꿈꾸는 엘리에게 생일선물로 박물관 체험을 시켜주는 조엘 (사진: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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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비디오
장르
어드벤쳐
제작사
너티독
게임소개
'더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 2'는 너티독의 간판 타이틀 '더 라스트 오브 어스'의 정식 후속작으로, 이제는 훌쩍 자라 19세가 된 주인공 '엘리'와 그녀를 지키는 '조엘'의 새로운 이야기를 선보인다. 부성애를 ...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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