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90년대 게임광고] 보아 키우기 게임 기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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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게임의 성숙기였던 1990년대를 기억하십니까? 잡지에 나온 광고만 봐도 설렜던 그때 그 시절의 추억. '게임챔프'와 'PC챔프', 'PC 파워진', '넷파워' 등으로 여러분과 함께 했던 게임메카가 당시 게임광고를 재조명하는 [90년대 게임광고] 코너를 연재합니다. 타임머신을 타고 90년대 게임 광고의 세계로, 지금 함께 떠나 보시죠

보아 인 더 월드 광고가 실린 PC파워진 2003년 1월호 (사진출처: 게임메카 DB)
▲ 보아 인 더 월드 광고가 실린 PC파워진 2003년 1월호 (사진출처: 게임메카 DB)

재작년, BTS 월드가 출시됐을 때 묘한 데자뷰를 느꼈습니다. 실존 K-POP 가수의 매니저가 되어 그들을 세계 최고의 스타로 만들고, 이들과 소통하며 팬심을 가득 채울 수 있는... 아! 이미 2000년대 초반에 비슷한 게임을 해 본 적이 있었네요. 바로 '보아 인 더 월드'입니다.

오늘 소개할 이 게임은, 제목에서 느껴지듯 당시 한국과 일본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가수 보아를 매니지먼트 하는 게임이었습니다. 이전에도 핑클의 패스트푸드, 다마고치 형 잭스키스 키우기 등 국내 연예인을 소재로 한 게임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보아 인 더 월드처럼 본격적인 연예인 매니지먼트 게임은 없다시피 했습니다. 게다가 당시 보아는 국내에서 No.1으로, 일본에서 VALENTI로 절정의 인기를 누리고 있던 상태. 이 게임에 걸린 기대는 어마어마했습니다.

2D 미소녀 캐릭터화 된 보아가 전면에 등장한 보아 인 더 월드 광고 (사진출처: 게임메카 DB)
▲ 2D 미소녀 캐릭터화 된 보아가 전면에 등장한 보아 인 더 월드 광고 (사진출처: 게임메카 DB)

제우미디어 PC파워진 2003년 1월호에 실린 보아 인 더 월드 광고입니다. 한국후지쯔가 배급을, G스퀘어라는 회사가 개발을 맡았으며, 당연하게도 보아 소속사인 SM 엔터테인먼트 공식 라이선스를 받아 제작했습니다. 광고 메인에는 보아로 보이는 소녀의 아름다운 일러스트가 커다랗게 그려져 있는데요, 닮고 안 닮고를 떠나 상당히 예쁘게 나왔습니다. 참고로 이로부터 몇 년 후 실물 연예인 사진과 영상으로 채워진 비(정지훈) 시뮬레이션 게임 'Rain Wonder Trip'이 PSP로 나왔는데, 실사 게임의 위험성을 확실히 보여준 작품이었습니다.

게임에 대한 소개는 제목과 글 두 줄 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스타 매니지먼트 시뮬레이션 게임, 세계를 누비며 보아를 최고의 팝 아티스트로!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죠. 이미 프린세스 메이커나 탄생 등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들이 국내를 휩쓴 지도 몇 년이 지나 익숙해진데다, 보아가 등장한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높은 관심을 모았습니다. 참고로 우측 상단에는 홈페이지 주소도 적혀 있는데요, 지금 접속해 보면 무슨 대출 사이트가 나오므로 굳이 입력하진 않으셔도 됩니다.


좀 더 상세한 게임 소개가 실린 2월 광고 (사진출처: 게임메카 DB)
▲ 좀 더 상세한 게임 소개가 실린 2월 광고 (사진출처: 게임메카 DB)

발매일(1월 29일)과 겹쳐 나온 2월에는 좀 더 상세한 광고가 실렸습니다. 메인 일러스트는 전달 광고에서 좌우반전만 한 것이지만, 로고나 멘트가 최소화되어 더 깔끔해 보이네요. 2면에는 다양한 게임 내 일러스트와 함께 세계관 소개가 적혀 있습니다. 보아의 전 매니저가 출산휴가를 내서, 1년간의 대타 매니저 생활을 하게 된 주인공. 세계로 발돋움하기 위해 세계 음악제에 나가야 하는데, 이를 위해 한중일 여러 나라 활동과 노래, 춤, 연기 능력을 키워야 한답니다. 음악제에 왜 연기가 들어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렇다 치죠.

아래쪽에는 일러스트 위주 스크린샷이 박혀 있습니다. 제작진이나 사업 담당자가 보아의 찐팬이었는지, '너무너무 귀엽고 예쁜 우리의 보아! 화이팅!!' 같은 살짝 오글거리는 멘트도 있지만, 일단 스크린샷만 보면 꽤 기대작처럼 보입니다. 참고로 앞머리 없는 생머리로 웃음을 짓는 것을 보니 장난을 잘 치는 타카기 양이 생각나는데, 저만 그런가요?

어쨌든 위 광고는 2003년 3월호까지 실렸고, 출시 3달 만에 3만 장을 판매하는 등 당시로서 나름 괜찮은 성적을 거뒀습니다. 그러나 평가는 영 좋지 못했죠. 특히 육성 요소가 2003년 게임이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퇴화했고, 게임 내 캐릭터들은 오글거리고 의미불명의 대사를 외치는데다, 미니게임들도 제 역할을 못하는 등 다방면에서 문제를 보였습니다. 당시 PC파워진 리뷰를 보면 '육성 게임으로는 낙제생'이라는 평가가 쓰여 있을 정도입니다.

당시 리뷰에 실린 보아 인 더 월드 스크린샷 (사진출처: 게임메카 DB)
▲ 당시 리뷰에 실린 보아 인 더 월드 스크린샷 (사진출처: 게임메카 DB)

BTS 월드가 팬들 사이에서 호평을 받은 데는, 앞서 수많은 게임들이 시행착오를 먼저 겪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 게임 역시 게임성 면에서는 혹평을 면치 못했지만, 시도 자체는 훌륭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실존 연예인을 2D로 모에화 시킨 게임들이 하나쯤 더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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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아 인 더 월드 2003년 1월 29일
플랫폼
PC
장르
육성시뮬
제작사
게임소개
한・일 양국에서 올 최고의 가수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보아. 지스퀘어에서 제작한 보아 인 더 월드는 실제 가수인 보아를 모티브로 한 게임이다. 매니저와 함께 최고의 가수가 되기 위한 각종 트레이닝과 함께 대...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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