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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파 모바일은 100% 수동이라 PC 버전도 준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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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대표 이미지 (사진제공: 넥슨)

인기 온라인게임을 원작으로 한 모바일게임은 많다. 그런데 PC온라인게임을 기반으로 만든 모바일게임을 다시 PC로 제공하는 사례는 많지 않다. 플랫폼이 겹치면 신작으로 신규 유저가 창출되는 것이 아니라 기존작 유저가 신작으로 흡수되는 카니발라이제이션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는 3월 24일에 출시되는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하 던파 모바일)은 PC온라인게임인 던파를 원작으로 했음에도, 모바일은 물론 PC 버전도 나온다. 넥슨이 던파 모바일을 PC로도 내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 7일 던파 모비일 공식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개발진 인터뷰 영상에서 그 단초를 찾을 수 있다. 제작진이 던파 모바일 강점으로 앞세운 부분은 액션을 살려줄 손맛이다. 네오플 윤명진 총괄 디렉터는 “좋은 게임을 만들어 모험가들과 오랜 기간 함께하고 싶기에 30번 이상 조이스틱을 개선하며 손맛을 전하는데 심혈을 기울였다”라고 밝혔다. 출시 기준으로 자동 없이 100% 수동으로 전투를 진행하는 이유 역시 그 손맛을 전하기 위해서다.

다만 화면이 작고, 터치로 조작하는 스마트폰에서 수동전투를 장시간 하면 피로할 수 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준비한 것이 PC 버전이다. 네오플 이원만 라이브 디렉터는 “디바이스를 모바일로 국한하면 피로할 수도 있고, 모험가 분들의 다양한 취향을 반영하여 PC 버전도 준비하고 있다”라며 “심혈을 기울여 손맛을 준비했고, 이 부분에 자신도 있기에 당장은 자동전투를 지원할 계획이 없다”라고 전했다. 또한 공식 PC 버전이 없어도 앱플레이어로 모바일게임을 PC로 하는 유저가 많다. 그렇다면 자체 제작한 PC 버전을 제공하는 것이 조작감, 최적화, 서비스 안정성 측면에서 더 좋을 수 있다.

▲ 던파 모바일 개발진 인터뷰 영상 (영상제공: 넥슨)

그렇다면 던파 온라인 원작이 있음에도 던파 모바일을 PC로 내는 이유는 무엇일까? 넥슨은 던파 모바일을 온라인 버전 이식이 아니라 다른 재미를 지닌 독립된 게임으로 접근하고 있다. 넥슨은 온라인 원작과의 차별성에 대해 “베히모스의 추락과 로터스의 생존 등 차별화된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모험을 준비하고 있다. 엘븐가드를 비롯해 로리엔, 비명굴, 빌마르크 제국 실험장 등 추억의 공간을 다시 만나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기존에 공개된 정보를 살펴보면 던파 모바일은 온라인 원작의 평행세계를 배경으로 삼을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 12월에 공개된 테스트 버전에서 초기 스토리가 공개됐는데, 앞서 언급한 베히모스의 추락이 거론되며 달빛 주점에는 원작에는 없는 오리지널 캐릭터 ‘라라아’도 등장한다. 던파 IP에 기반을 두되 원작과 다른 고유한 서사를 가져갈 것으로 예상된다.

▲ 던파 모바일 공식 애니메이션 영상 (영상제공: 넥슨)

특히 넥슨은 던파 모바일 외에도 던파 IP를 활용한 여러 신작을 개발하고 있다. 아크시스템웍스와 합작하는 대전격투게임 ‘DNF 듀얼’도 있고, 3D로 제작 중인 후속작 ‘오버킬’과 아라드 대륙을 무대로 다른 이야기를 전하는 또 다른 신작 ‘프로젝트 BBQ’도 추진 중이다. 원작을 뿌리로 삼아 각기 다른 기종으로 IP를 확장한다는 방향에서 접근하면 던파 모바일은 온라인과 공존하되 별개로 전개되는 신직이다. 따라서 조작감과 편의성을 고려해 PC 버전을 별도로 제공하는 것도 합리적인 결정으로 해석할 수 있다.

넥슨의 또 다른 게임인 PC온라인 바람의나라와 바람의나라: 연도 비슷한 방식으로 전개됐다. 바람의나라: 연은 20여 년간 서비스해온 온라인 원작 초창기를 담은 모바일 MMORPG로 출발했으나 작년 6월에 출격한 신규 직업 ‘격투가’로 원작에 없던 요소를 도입하며 독자적인 노선을 구축했다. 아울러 작년 11월부터 바람의나라: 연 PC 버전을 서비스했다. 온라인 원작에서 출발해 여러 타이틀을 전개하는 전략을 던파 모바일로 확장한 것으로 보인다.

▲ 바람의나라: 연도 PC 버전이 서비스 중이다 (사진제공: 넥슨)

넥슨 외적으로 생각해도 PC온라인 리니지와 온라인 원작 이식에서 출발해 독립적인 타이틀로 나아간 리니지M이 있다. 엔씨소프트는 퍼플을 통해 리니지M을 비롯한 자사 모바일게임의 PC 버전을 서비스 중이다. 이에 대해 엔씨소프트는 리니지M으로 기존 리니지 유저가 아닌 신규 이용자를 확보하며 유저풀을 키웠다고 설명한 바 있으며, 이는 높은 성과로 이어졌다. 기존작에서 신작으로 유저가 옮겨가는 개념이 아니라 기종을 확대해 시장을 확장한다고 분석할 수 있다.

아울러 게임업계에서는 모바일을 아우르는 여러 기종을 지원하는 멀티플랫폼 게임이 화두로 떠올랐다. 모바일, PC, 콘솔로 서비스하는 원신과 출시 시점부터 PC와 모바일을 모두 지원한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하 오딘)이 대표 사례다. 특히 오딘이 리니지 독주 체제를 무너뜨린 후 언디셈버 등 PC와 모바일을 지원하는 국산 게임이 부쩍 늘었고, 넥슨 역시 히트2 등 주요 신작을 모바일과 PC로 플레이하는 멀티플랫폼으로 준비 중이다. 이러한 트렌드가 던파 모바일에도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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