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분석] 2년 반 만의 신 직업, 메이플 ‘2위’ 등극

이번 주 게임메카 인기순위에서는 최상위권에 큰 변화가 있다. 메이플스토리가 두 계단 상승한 2위에 오르며, 만년 1위 리그 오브 레전드를 바짝 추격한 것이다. 주요 지표 역시 큰 폭으로 올랐다. PC방 이용량을 포함해, 포털 검색량, 개인방송 시청자 수도 대폭 상승했다. 이러한 지표는 게임을 즐기는 유저부터 세간의 이목까지 모두 집중시켰다는 점을 방증한다. 메이플스토리가 2위에 오른 것은 작년 12월 이후 반년 만이다.

가장 큰 이슈는 지난 19일에 등장한 신규 직업 ‘렌’이다. 메이플스토리는 기존에 여름과 겨울 업데이트 때마다 연례 행사 격으로 새로운 직업을 선보이며, 유저 다수가 피로감을 호소하기도 했다. 기존 직업에 대한 유지보수 없이 신 직업만 추가되는 추세는, 꾸준히 게임을 즐기는 유저에게도 부담스럽게 느껴졌고 전반적인 체계가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콘텐츠를 위로 쌓아 올리기만 한다는 인상을 줬다.

이러한 기조가 달라진 것은 2023년 8월에 김창섭 디렉터가 활동을 시작한 이후다. 신규 직업 추가를 잠시 중단하고, 들쭉날쭉한 부분을 정리하며 내실 다지기에 집중했다. 여름 업데이트 직전에 집중했던 부분도 메소 가치 보존을 위한 일부 보스 결정석 가격과 오래된 유저 인터페이스를 개편하는 부분이다. 모든 활동이 긍정적인 평가를 얻은 것은 아니지만, 구체적인 내용과 이유를 온라인 방송을 통해 자주 설명하며 ‘불통’ 이미지를 쇄신하려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렇게 다져진 토대에 2년 반 만에 등장한 신규 직업 ‘렌’이 메이플스토리에 날개를 달아줬다. 매화검을 사용하는 감성에, 신규 유저도 입문하게 쉬운 컨트롤로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실제로 업데이트 당일에는 서버 장애가 발생할 정도로 수많은 이용자가 몰리기도 했다. 2023년 여름 후 오랜만에 뜨겁게 시작된 메이플스토리의 여름이 장기간 그 열기를 유지하며 현재 순위를 유지할 수 있느냐가 관심사로 떠오른다.

이번 주에는 서브컬처 게임 2종의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지난 18일에 신규 캐릭터 2종을 포함한 5.7 버전을 적용한 원신이 지난주보다 16계단 오른 29위를 달성한 반면, 6월 12일에 2.4 버전을 선보인 ‘명조: 워더링 웨이브’는 1주 만에 15단계 하락하며 45위에 그쳤다. 하위권에는 2주년 기념 여름 이벤트를 앞세운 ‘브라운더스트2’가 48위로 진입하기도 했다. 주요 이슈에 따라 순위 변동폭이 큰 서브컬처 게임의 특징이 잘 드러난 주간이었다.

게임메카 인기순위에서 서브컬처 게임 대장주라 할 수 있는 ‘원신’은 2023년만 해도 대체적으로 10위대 중후반에서 20위대를 오르내리며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여줬다. 그러나 작년부터 기세가 소폭 꺾이더니, 올해 들어서는 40위대에 머무르는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 서비스 기간이 길어지며 주요 이슈에 대한 탄력성이 떨어진 측면도 있지만, 명조: 워더링 웨이브를 포함한 경쟁작이 늘어나며 원신에 유저 관심이 집중되는 기간이 점점 짧아지는 추세가 순위에도 나타났다고 볼 수 있다.

중위권에서는 디아블로 2가 지난주보다 8계단 상승한 16위에 올랐다. 주요 지표를 살펴보면 PC방 이용량이 크게 늘었는데, 지난 21일부터 리마스터 버전인 레저렉션에서 시작된 새 시즌이 큰 영향을 미친 것을으로 분석된다. 디아블로 시리즈는 올해만 해도 2편, 3편, 4편이 번갈아 가며 신규 시즌을 앞세워 상승했다가 하락하는 움직임을 반복하고 있다. 몇 편에 걸쳐 비슷한 전략을 사용해도 매번 일정 이상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점이 신기한 부분이다.

하위권에서는 오는 26일 출시되는 데스 스트랜딩 2: 온 더 비치가 47위로 진입했다. 국내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코지마 히데오 감독의 최신작이기도 하고, 지난 24일에 매체 다수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끌어내며 메타크리틱 90점을 달성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관심도가 크게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국내 주요 플랫폼에서 스트리머 사전 영상 공개도 시작되며, 개인방송 시청자 수도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