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분석] 발로란트 제치고 간만에 슈팅 1위 오른 배그

이번 주에는 오랜만에 슈팅게임 정상이 바뀌었다. 줄곧 1위를 유지하던 발로란트가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에게 1위 자리를 내준 것. 배틀그라운드가 슈팅 1위를 차지한 것은 작년 6월 이후 1년 만이다.

이유는 여러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 일단 7월 말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며 PC방에도 평소보다 게이머들이 몰렸다. 최근 PC방 이용자는 20대 이상이 대다수인데다, 휴가철을 맞이해 새로 PC방을 찾은 이들 역시 상대적으로 고연령층이다. 발로란트의 주 이용층은 10대 청소년이고, 배틀그라운드는 20~30대다. 원래도 PC방 이용량은 배틀그라운드가 약간 더 높았으나, 이번 주에는 그 차이가 더욱 벌어졌다.

업데이트 상황도 한 몫 했다. 발로란트는 7월 29일 진행한 언리얼 엔진 5 업그레이드를 위해 지난 7월 14일 패치를 건너뛰며 조금 힘이 빠진 모양새였다. 반면 배틀그라운드는 같은 기간 중 최고 인기를 자랑하는 K팝 아이돌 에스파(aespa)와의 컬래버가 글로벌에서 화제를 모으며 축제 분위기를 한껏 냈다. 게임에는 관심이 없지만, 에스파 스킨이 어떻게 나왔는지는 궁금해하는 이들도 상당수 관측됐다. 이러한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오랜만에 두 게임의 순위가 역전됐다. 

다만, 발로란트가 29일 언리얼 5 업그레이드를 완료하고 다시금 질주에 들어갔으며 배틀그라운드의 경우 에스파 업데이트의 힘이 조금씩 빠질 시기이기에 다음 주에는 순위가 다시 바뀔 가능성도 충분하다. 따라서 배틀그라운드가 역전한 순위를 지키기 위해서는 추가 업데이트나 이벤트가 필요한데, 현재 발표된 부가티 컬래버 업데이트는 8월 13일로 예정돼 있기에 아직 조금 먼 상황이다.

이번 주 상위권에서는 던전앤파이터가 3계단 하락했다. 다른 게임들의 여름맞이 파도 속에서 네오플 파업으로 인해 20주년 행사가 취소되며 시선을 끌어모으지 못했고, 별다른 대형 업데이트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다만 지난주와 비교하면 절대적인 수치는 크게 내려가진 않았으며, 공식 커뮤니티 반응도 전반적으로 긍정적이기에 유저 충성도는 여전함을 확인할 수 있다. 여름맞이 경쟁작들이 주목을 받으며 자연스럽게 순위가 내려간 상황이으로 해석되며, 이내 황혼전과 같은 신규 콘텐츠 업데이트가 이루어진다면 다시 순위 상승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그 아래에서는 마비노기 모바일이 1주 만에 다시 11위로 내려가고, 워크래프트 3가 6계단 상승해 15위로 뛰어올라 작년 4월 이후 최고점을 달성했다. 핵앤슬래시 RPG에서는 디아블로 2가 최전선에 서 있는 가운데, 신작으로 분류되는 디아블로 4는 감소세를, 패스 오브 엑자일 2는 순위 바깥에서 올라오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하위권에서는 최근 '영원의 탐구자' 업데이트를 실시한 파이널 판타지 14가 2주 만에 순위권 밖에서 36위까지 뛰어올랐다. 파이널 판타지 14는 업데이트와 함께 출시 10주년 맞이 이벤트도 여럿 실시하고 있기에, 더욱 관심을 많이 받고 있는 모양새다. 이와 함께 지난 24일 앞서 해보기에서 정식 출시로 전환한 슈퍼바이브도 순위권에 진입하며 본격적인 순위권 경쟁을 예고했다. 빌드를 짜는 재미를 강화한 '대장간' 콘텐츠와 더욱 밀도 높아진 공중전 등이 호평을 받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