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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국 대표가 말하는, 중국이 블록체인 '금맥'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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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써쓰 장현국 대표는 블록체인게임 업계의 상징과도 같은 인물이다. 위메이드 대표 시절 위믹스를 론칭하며 주목을 받았고, 작년 위메이드를 퇴직한 후 액션스퀘어를 인수해 넥써쓰를 창업하며 블록체인 플랫폼을 만든 후 지속적인 사업 확장과 기술 발전에 나서고 있다.

그런 장현국 대표를 1일, 차이나조이 2025가 열린 중국 상하이에서 만났다. 이날 자리에서 장 대표는 중국 시장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중국은 여전히 블록체인 게임이 허용되지 않고 있지만, 시장 크기만큼 관심의 정도도 크다"며 포문을 연 그는, 중국 게임사들이 블록체인 기술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음을 강조했다.

중국 상하이에서 만난 넥써쓰 장현국 대표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중국 상하이에서 만난 넥써쓰 장현국 대표 (사진: 게임메카 촬영)

중국엔 블록체인 적용해 글로벌 나갈 만한 게임이 너무 많다

장 대표는 최근 중국을 오가며 여러 사람들을 만나는 와중, 거대한 중국 내수 시장에서 안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게임사들 중 상당수가 글로벌 진출을 고민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 몇 년 전만 해도 중국 내수 시장이 레드오션화 되고 규제 등이 겹치며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얘기도 있었지만, 현재 중국 게임시장에서 영업이익을 내고 있는 수백 개가 넘는 게임사 중 상당수는 굳이 글로벌 진출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이에, 장 대표는 이들을 대상으로 웹3 전환을 통한 글로벌 시장 진출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심지어 수백 개의 중소 규모 중국 게임사들을 한데 묶어, 홀딩스 화 시킨 후 이들의 게임을 웹3로 전환해 글로벌 시장에 선보이겠다는 큰 그림도 그리고 있었다. 이 역시 중국에서 만난 사업 관계자들로부터 받은 제안 중 하나였고, 현재는 해당 제안을 디벨롭 중이라고.

중국에서 진행된 예상치 못한 만남도 털어놨다. 과거 위메이드 재직 시절, 10여년 간 소송까지 불사하며 치열하게 싸웠던 한 중국 게임사의 의장과 만나 함께 사업을 논의했다는 것이다. 장 대표는 이 만남에 대해 "원래 엄청난 적이었지만, 지금은 내가 위메이드를 퇴사하기도 했고 편안한 마음으로 이야기하며 새로운 일을 함께 모색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장 대표는 해당 만남에서 상대방이 자체적으로 웹3 프로젝트를 진행했으나, 시너지를 내지 못해 넥써쓰의 블록체인에 올리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의 눈치를 봐야 하는 거대 기업들의 상황을 이해하면서도, 글로벌 진출을 돕는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깊은 관심과 잠재적 협업 가능성을 확인했다고도 덧붙였다. 이는 중국 시장에서 블록체인 사업을 전개하기 위한 장 대표의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주는 단면이기도 하다.

중국 시장의 현황과 블록체인 결합 가능성에 대해 말하는 장현국 대표 (사진제공: 넥써쓰)
▲ 중국 시장의 현황과 블록체인 결합 가능성에 대해 말하는 장현국 대표 (사진제공: 넥써쓰)

나이트 크로우와 미르4의 블록체인 성공 사례, 시장에 제대로 안 알려져

장 대표는 인터뷰에서 과거 위메이드 시절 경험을 소회하며, 나이트 크로우의 성공이 시장에 제대로 알려지지 못했음을 안타까워했다. 그는 "첫 달, 정확히 20일 간 매출이 650억 원 정도로 기억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나이트 크로우가 잘 안 돼서 내가 퇴사했다고 오해를 하더라"고 밝혔다. '블록체인 게임은 돈을 못 벌고 코인 팔아 장사한다'는 편견 때문에, 나이트 크로우도 그런 관점에서 해석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 전의 미르4 역시 블록체인의 훌륭한 성공 사례라고 설명했다. 장 대표는 "블록체인이 없었다면 미르4가 글로벌에서 어떻게 됐을까. 한국풍 무협, 리니지라이크 MMO라는 게임을, 한국과 대만을 넘어 동남아, 남아메리카, 영국, 미국에서 누가 했을까"라며 개인적으로 미르4의 블록체인 도입과 글로벌 흥행에 대해 높은 점수를 준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성공 사례를 경험한 장 대표는, 블록체인 게임에 대한 업계의 잘못된 인식에 대해 안타까워 했다. 많은 개발자들이 블록체인 게임은 토큰을 발행해 돈을 버는 것으로 접근하지만, 이는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넥써쓰에서 개발사를 만나면 게임을 더 재미있게 만들어 유저를 확보하는 것이 블록체인 게임의 성공 공식이라고 강조한다. 이를 이해하지 못하면 떠나가는 거고, 이해하면 남는 것" 이라는 설명처럼, 장 대표의 게임이 먼저라는 철학은 위메이드 시절부터 지금까지 꾸준하다. 이 같은 철학을 바탕으로 넥써쓰는 개발사들과 함께 일하고 있으며, 로한2를 시작으로 블록체인의 성공을 계승하고 진화시키는 게임들을 선보여 시장의 인식을 바꿀 것이라고 선언했다.

넷이즈의 핵심 개발자인 첸거 디렉터의 신생 개발사에 전략적 투자를 진행한 것도 이러한 중국 시장 전략의 한 축이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넷이즈의 핵심 개발자인 첸거 디렉터의 신생 개발사에 전략적 투자를 진행한 것도 이러한 중국 시장 전략의 한 축이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AI와 블록체인, 결국 미래는 온다

장 대표는 AI와 블록체인이 결합된 '게임의 미래'에 대한 비전도 제시했다. 그는 "100년을 예측하는 게 제일 쉽다"는 손정의 회장의 말을 인용하며, 언젠가는 사람이 기획만 하고 AI가 게임을 만드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국내 최고 게임 프로그래머로 손꼽히는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전 대표, 국내 최고 일러스트레이터인 시프트업 김형태 대표 등도 AI의 발전 속도에 놀라움을 표했다는 일화를 소개하며, AI가 창작의 영역을 대체할 날이 반드시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넥써쓰는 벌스에잇(Verse8)이라는 AI 기반 게임 제작 솔루션을 통해 일반인도 쉽게 블록체인 게임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장 대표는 이러한 결과물이 당장은 조악하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포기하지 않고 끈기 있게 계속하면 언젠가 '플래피 버드'와 같은 대박 게임이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경영은 혁신이 얼마나 오래 걸릴지 모르니, 될 때까지 버티게 하는 것"이라며 AI와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사업에 대한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더불어 넥써쓰가 목표로 하는 회사의 모습이 현재의 밸브 같은 형태라고 덧붙였다. 장 대표는 "밸브도 현재는 스팀이라는 플랫폼을 운영하는 회사지만, 플래그십 스튜디오를 놓지 않고 있다"라며, "넥써쓰도 어쩌면 그렇게 될 수 있으리라 본다. M&A를 하다 보면 게임을 개발하고 퍼블리싱하는 개발과 사업 조직도 생길 것이니까. 그러나 회사의 비중이나 방점은 여전히 플랫폼에 찍혀 있는, 그런 모습이 될 것이라 본다"고 예측했다. 모든 게임이 토큰과 NFT를 발행하고, 더 나아가 모든 게임의 중요 재화들이 온체인상으로 올라갈 것이라 말해 온 장 대표의 확신이 가리키는 미래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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