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네 클래식과 블루프로토콜, 연말 달굴 12월 기대작

어느덧 코끝이 시린 바람이 불어오고, 달력의 마지막 장을 넘겨야 할 시기가 왔습니다. 연말에는 각종 게임 시상식이 예정된 만큼 '올해는 어떤 게임들이 있었지?'라며 지난 1년을 돌아보게 되는데요, 특히 올해 하반기에는 포켓몬 레전드 Z-A, 고스트 오브 요테이, 배틀필드 6 등 많은 대작이 쏟아지며 알찬 게이밍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오는 12월에는 AAA 타이틀보다는 독특한 아이디어와 탄탄한 팬층을 겨냥한 알짜배기 신작이 눈에 띕니다. 마블 히어로들이 총출동하는 액션게임 '마블 코스믹 인베이전', 마이크에 비명을 지르면 다 같이 게임오버되는 공포게임 '돈 스크림 투게더', 소련 시대를 배경으로 한 익스트랙션 슈팅 '파이오너' 등이 출격을 앞두고 있죠. 내년을 앞두고 잠시 쉬어가는 느낌인데요, 12월에 출시되는 주요 신작은 과연 무엇이 있을지 함께 살펴봅시다. 

12월 첫 타자는 마블 히어로를 소재로 한 벨트스크롤 액션게임 마블 코스믹 인베이전입니다. 지구를 침공한 빌런 '어나일러스'에 맞서 캡틴 아메리카, 스파이더맨, 울버린, 스톰 등 히어로 15명이 출동합니다. 4인 협력 플레이와 픽셀 아트로 오락실 게임과 같은 향수를 자극하면서도, 새로운 액션 시스템으로 세련됨을 더했습니다. 가장 큰 특징은 히어로 2명을 골라 실시간으로 교체하며 전투하는 '태그팀 시스템'입니다. 후딜레이를 캔슬하고 태그 공격을 이어가는 등으로 활용하며 나만의 콤보를 만들 수 있습니다.

돈 스크림 투게더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비명을 지르면 안 되는 협동 공포 시뮬레이션게임입니다. 칠흑 같은 숲 속에서 오전 8시까지 버티며 탈출하는 것이 목표인데요, 마이크가 유저의 목소리는 물론 기침이나 거친 숨소리까지도 감지합니다. 선택한 모드에 따라 누군가 비명을 지르면 다 함께 게임오버되거나, 소리를 낸 플레이어가 '헌터'로 변해 동료를 사냥할 수도 있습니다. 연말에 지인과 함께 즐길 만한 공포게임을 찾고 계시다면 적극 추천드립니다.

2010년 특유의 액션성으로 사랑받았던 '드래곤네스트'가 돌아옵니다. 워리어, 아처, 소서리스, 클레릭 등 전통의 직업 4종이 등장하며, 초기 스토리라인과 던전 시스템도 그대로 구현했습니다. 자동 없는 수동 조작과 타격감을 강점으로 내세웠죠. 당시 그래픽을 다시 사용해 최신 게임에 비해 비주얼 측면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이 부분에 향수를 느끼는 유저도 있을 수 있습니다.

엘든 링 밤의 통치자 DLC '버려진 공허'가 오는 4일 출시됩니다. 신규 지역인 '버려진 공허'와 새로운 플레이 캐릭터 2종(학자, 장의사)이 추가됩니다. 틈새의 땅을 연구하는 '학자'는 신비 스탯에 특화되어 있고, 밤의 왕을 쫓는 수도녀 '장의사'는 근력과 신앙을 바탕으로 한 묵직한 전투가 특징입니다. 이와 함께 림벨드 지하 깊은 곳, 저주받은 결정으로 둘러싸인 거대한 공동에서 새로운 보스를 만날 수 있습니다.

모바일로 출시됐던 '옥토패스 트래블러: 대륙의 패자'가 콘솔과 PC로 이식됩니다. 원작과 마찬가지로 오르스테라 대륙의 과거를 다루며, 도트와 3D가 결합된 HD-2D 그래픽을 선보입니다. 원작의 확률형 아이템을 없애고, 시리즈 최초로 플레이어의 분신을 만들 수 있는 '캐릭터 생성'과 고향을 재건하는 '마을 개발'을 도입했습니다. 최대 8명이 참여하는 커맨드 배틀로 전략성은 더 깊어졌고, NPC 상호작용인 필드 커맨드의 자유도도 건재합니다. 

루틴은 80년대 SF 영화 속 레트로 퓨처 감성을 옮겨온 1인칭 생존 호러 게임입니다. 사람의 흔적이 사라진 적막한 달 기지를 배경으로, 플레이어는 'C.A.T'라는 도구 하나에 의존해 숨겨진 진실을 파헤쳐야 합니다. 체력이나 탄약 수가 표시되지 않는 최소화된 UI를 채택해 몰입감을 높였고, 적과 싸우기보다 시스템을 해킹하거나 로봇을 피해 숨는 플레이가 주를 이룹니다. 투박한 브라운관 모니터 감성과 폐쇄된 우주 기지가 주는 공포가 어우러져 상당한 긴장감을 느낄 수 있을 듯 합니다.

클라우드하임은 북유럽 신화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생존 액션 RPG입니다. 자원을 모아 기지를 건설하고 상점을 발전시킨 뒤 이를 기반으로 장비와 스킬을 제작해 세계를 모험하는 것이 주요 흐름입니다. 다양한 스킬을 조합해 몬스터를 쓸어버리는 타격감 넘치는 콤보 액션이 강점이며, 최대 4인까지 멀티플레이를 지원해 친구들과 함께 즐기기에 안성맞춤입니다.

파이오너는 소련의 붕괴된 사회와 미스터리한 섬을 배경으로 한 익스트랙션 슈팅게임입니다. 50km²가 넘는 거대한 맵에서 방사능, 돌연변이, 적대 세력 사이에서 살아남아야 합니다. '스토커' 시리즈가 떠오르는 배경과 음산한 분위기가 특징이죠. 여기에 낚시, 도박 등 생활 콘텐츠부터 총기 부품 하나하나를 개조하는 세밀함까지 구현했습니다. 아쉽게도 한국어는 지원하지 않지만, 하드코어한 슈팅게임을 찾는다면 플레이해보시기 바랍니다.

지난 1월 서비스 종료됐던 '블루프로토콜'이 부활합니다. 원작의 애니메이션풍 그래픽과 세계관을 계승하면서도, 모바일과 PC를 모두 지원해 접근성을 높였습니다. 6가지 직업 중 하나를 선택해, 제3의 종족에 맞서 문명 붕괴를 막아야 합니다. 여기에 동료와 협력해 거대 보스를 잡는 레이드, 채집·낚시·하우징 등 생활 콘텐츠, 귀여운 탈것 등이 가득합니다.

하프 소드는 15세기 중세 기사가 되어 펼치는 물리 기반 전투 시뮬레이션게임입니다. 마우스 움직임에 따라 무기 궤적이 달라지고, 고증을 거친 검술이 적용됐죠. 여기에 팔을 다치면 무기를 못 쓰고, 머리를 맞으면 즉사하는 등 극도로 현실적인 대미지 시스템을 갖췃습니다. 사실적인 전투와 반대로 물리엔진은 캐릭터가 흐느적거리거나 엉뚱하게 넘어지는 몸개그가 연출되는 방향으로 구현됐는데요. 이를 통해 결투의 긴장감과 폭소가 터지는 상황이 공존하는 기묘한 매력을 보여줍니다.

쿼런틴 존: 라스트 체크는 좀비 아포칼립스 세계관에서 안전 쉘터의 검문소장으로 활동하는 시뮬레이션게임입니다. 쉘터로 들어오려는 시민들의 몸을 UV 라이트와 스캐너로 샅샅이 살펴 감염 징후를 찾아내야 합니다. 감염자를 놓치면 기지 전체가 위험해지고, 멀쩡한 사람을 격리하면 자원이 낭비되는 딜레마 속에서 끊임없이 선택해야 하죠. 검문을 무시하고 뛰쳐나가는 시민을 제압하거나, 몰려오는 좀비 떼를 드론으로 막아내는 미니게임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