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메카 / 제휴처 통합 1,340 View
게임메카 내부 클릭수에 게임메카 뉴스를 송고 받는 제휴처 노출수를 더한 값입니다.
SNS 통합 850 View
게임메카 트위터(@game_meca)와 페이스북(@게임메카)의 노출수를 더한 값입니다.
귀무자 검의 길은 넉넉한 패링 판정과 쉬운 난이도로 초보자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액션게임이다. 기괴한 교토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괴담 서사와 주인공 무사시의 엉뚱한 캐릭터성이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초보자는 받아넘기기로 쉽게 플레이하고 숙련자는 일섬으로 높은 성취감과 보상을 누릴 수 있다
▲ 귀무자: 검의 길 시작 화면 (사진: 게임메카 촬영)
패링 액션게임의 가장 큰 매력은 두말할 것 없이 손맛이다. 적의 공격을 정확한 타이밍에 튕겨낸 뒤 강력한 반격을 가할 때 느껴지는 카타르시스는 그 자체만으로도 게임을 계속 플레이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된다. 다만 패링은 정확한 타이밍을 요구하는 고난도 기술인 만큼 액션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초보자에게는 진입 장벽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 지난 4일 출시된 귀무자: 검의 길 역시 초보자 입장에서는 선뜻 손대기 어려운 작품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게임을 약 20시간 플레이해 본 결과, 귀무자: 검의 길은 패링을 중심으로 한 액션게임 가운데 초보자가 비교적 쉽게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된 작품이었다. 동시에 숙련된 플레이어가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장치와 그에 따른 보상도 마련하면서 초보자와 숙련자 모두를 겨냥했다.
괴담이 가득한 교토에서 펼쳐지는 동네 형 무사시의 이야기
게임의 무대는 독기에 잠식돼 기괴하게 변해버린 에도 시대 교토다. 천하무적의 검호가 되기 위해 여행하던 무사시는 이곳에서 환마 무리와 마주쳐 죽음을 맞이한다. 이를 계기로 의도치 않게 귀신의 완갑을 얻어 귀무자가 된 뒤, 여러 사건과 사람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주된 서사다.
▲ 독기로 인해 기괴하게 변해버린 교토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의도치 않게 '귀무자'가 된 무사시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사실 기괴한 현상이 벌어진 역사 속 장소라는 세계관 자체는 익숙한 소재다. 인왕, 와룡 등 다양한 액션게임에서 활용돼 왔고, 특히 사무라이를 소재로 한 액션게임에서는 비교적 자주 등장하는 설정이다. 그렇기에 기자 역시 이번에도 비슷하고 뻔한 이야기가 이어질 것이라는 생각에 스토리에는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귀무자: 검의 길은 이러한 익숙한 이야기를 괴담이라는 형식으로 풀어내며 차별화를 꾀했다. 괴현상으로 인해 황폐해진 세계, 괴물에게 학살당한 주민 등 소재 자체가 특별한 것은 아니다. 대신 그 안에서 벌어지는 여러 사건과 일화에 기괴한 분위기를 덧입히면서 단순한 괴물 퇴치 이야기가 아닌 괴담에 가까운 서사를 만들어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게임 초반에 만날 수 있는 야스이콘피라궁에서 펼쳐진다. 야스이콘피라궁은 연 끊기와 연 맺기로 유명한 교토의 신사이지만, 환마 라쇼간이 이곳을 점령한 뒤에는 연을 끊고 맺는 일이 극단적인 방식으로 이뤄진다.
예를 들어 샤미센 연습에 싫증이 난 사람은 손가락을 모두 잘라버리고, 무릎 통증에 시달리던 노인은 아예 다리 한쪽을 없애버린다. 영원히 함께 있기를 바라는 연인은 두 사람이 인형이 되는 방식으로 소원을 이룬다. 듣기만 해도 소름이 돋는 결과이지만, 정작 이를 겪은 당사자들은 자신의 문제가 해결됐다며 감사해하고 광기 어린 웃음을 짓는다.
▲ 남들과 외모를 비교하는 것에 괴로워하며 결국 눈을 포기해버린 여인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이 정도 연출은 기본이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이처럼 기괴한 이야기는 플레이어를 서사에 빠르게 끌어들이지만, 이런 분위기가 계속 이어진다면 긴장감을 놓기 어려워 쉽게 피로해질 수 있다. 이때 분위기를 환기하는 역할을 맡는 것이 주인공 무사시의 캐릭터성이다.
무사시를 한마디로 정의하면 ‘정의감 넘치는 동네 형’이다.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고 주변 사람을 위해 기꺼이 적진에 뛰어드는 인물이지만, 동시에 노를 젓는 법조차 모르거나 적장의 목을 벤 뒤 착지에 실패해 넘어지는 등 엉뚱하고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보여준다. 특정 인물의 정체가 밝혀지며 모두가 놀라는 상황에서도, 혼자 “그게 누군데?”라며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는다.
이처럼 진지한 상황에서도 드러나는 친근하고 엉뚱한 면모가 자연스럽게 웃음을 만들어내며, 계속되는 기괴한 이야기에서 오는 긴장감을 풀어준다. 결과적으로 무거운 분위기와 무사시의 가벼운 캐릭터성이 서로 대비를 이루면서, 플레이어가 서사에 부담 없이 몰입하도록 만든다.
▲ 폼나는 착지는 사치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뒤에선 감동적인 만남이 이뤄지고 있는데, 하품하느라 거들떠도 안 본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패링과 일섬 액션, 초보와 고수 모두 잡았다
큰 틀에서 보면 귀무자: 검의 길의 전투는 최근 액션게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패링과 회피를 기반으로 한 공방이다. 다만 단순히 적의 공격을 막거나 피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상황에 맞게 '대응'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기본적인 패링에 해당하는 받아넘기기를 비롯해 쳐내기, 간파 회피, 잡기 방어, 일섬 등 여러 방어 및 반격 수단이 마련돼 있다. 적 역시 단순한 검격만 반복하지 않고 잡기, 회피 불가 공격, 체술 등 다양한 방식으로 플레이어를 압박한다. 공격 유형마다 효과적인 대응 수단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적의 움직임과 공격을 정확하게 파악한 뒤 그에 맞는 행동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이런 점에서는 다양한 공격에 대응하는 재미를 강조하면서도 전체적인 난도는 비교적 낮춘 착한 맛 세키로에 가깝다는 인상도 받았다.
▲ 다양한 방법으로 압박해오는 적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대처하는 방법도 여러가지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특히 패링을 활용하는 부담이 다른 액션게임에 비해 크지 않다는 점이 눈에 띈다. 받아넘기기의 판정이 비교적 넉넉하게 설정돼 있어, 패링에 익숙하지 않은 초보자도 몇 차례 전투를 거치면 감각을 빠르게 익힐 수 있다.
아울러 모든 대응 수단을 완벽하게 익히지 않아도 충분히 게임을 클리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받아넘기기, 잡기 회피만 제대로 활용해도 전투를 풀어나가는 데 큰 문제가 없다. 여러 기술을 동시에 익히는 데 부담을 느끼는 초보자라면 우선 받아넘기기에 집중하면서 게임을 진행할 수 있고, 익숙해진 이후 다른 기술을 하나씩 익히는 방식도 가능하다.
▲ 다른 게임에 널널한 패링 판정, 초보자도 어렵지 않게 성공할 수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이 때문에 초반 진입 장벽은 생각보다 낮다. 액션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플레이어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강제로 요구하기보다는, 자신이 사용할 수 있는 수단만으로도 전투를 이어갈 수 있도록 구성한 셈이다.
반면 액션에 익숙한 플레이어는 '일섬'을 통해 더욱 높은 고점을 노릴 수 있다. 받아넘기기만으로도 게임을 진행하고 적을 쓰러뜨리는 데는 문제가 없지만, 일섬을 본격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하면 전투에서 느껴지는 손맛 자체가 달라진다. 또한 일섬 발동 시에는 적이 일격에 죽을 뿐 아니라 더욱 많은 보상을 주기에, 고난도 기술을 성공시켰을 때의 보상도 확실하다. 즉 초보자도 충분히 게임을 즐길 수 있지만, 어려운 기술에 도전한 플레이어에게는 그만큼의 성취감과 보상, 재미를 돌려주는 셈이다.
▲ 순식간에 적을 도륙내는 '일섬'은 귀무자의 꽃이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결과적으로 귀무자: 검의 길은 익숙한 서사를 매력적으로 재해석함과 동시에, 패링 액션게임이 가진 진입 장벽을 낮추면서도 장르 특유의 손맛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초보자는 비교적 넉넉한 판정의 받아넘기기를 중심으로 부담 없이 전투를 즐길 수 있고, 숙련자는 다양한 대응과 일섬을 활용하며 한 단계 높은 액션을 노릴 수 있다. 캡콤의 노하우가 느껴지는 완성도 높은 서사와 캐릭터성도 만족스러운 부분이지만, 초보자와 고수를 모두 아우른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주고 싶다.
▲ 매력적인 전투와 캐릭터 등 캡콤의 기본기가 돋보였던 귀무자: 검의 길 (사진: 게임메카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