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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2의 기본 현지화 원칙, 질럿을 질럿이라 부르지 못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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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2메카>메카리포트]

 

스타크래프트I(이하 스타1)을 충분히 경험해본 유저일수록 스타크래프트II(이하 스타2)에 등장하는 유닛의 명칭에 대한 이질감을 호소한다. 이는 수 천번, 아니 수 만번을 넘게 듣고 말해온 유닛들의 명칭이 스타2의 기본 현지화 원칙에 맞추어 달라졌기 때문이다. 기본 현지화 원칙이란 무엇일까? 블리자드가 밝히는 현지화 원칙은 아래와 같다.

  

 

 


▲ 자. 나와 함께 알아보자고!

 

기본 현지화 원칙이란 해외 산(産) 문화 혹은 물품이 국내에 유입 될 때 현지 사정에 맞추어 명칭이나 세부 내용, 그리고 외양 등에 변화를 주는 것을 말한다. 스타1의 경우 이 현지화 원칙을 크게 적용하지 않았으며, 단순히 영어식 발음을 한글로 바꾸는 음역 방식을 통해 번역되어 유저에게 제공되었다. 하지만, 스타2의 경우 기본 현지화 원칙을 강조했으며, 이에 따른 완역을 통한 번역 작업이 진행되었다. 다음은 스타2가 추구하는 기본 현지화 원칙(완역)의 정의다.

 

스타크래프트II 현지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했던 요소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현지화와 마찬가지로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사람이 받는 느낌을 우리말을 사용하는 사람이 최대한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스타크래프트를 충실히 옮기는 것이었습니다.

 

...(중략)...

 

스타크래프트의 이야기와 배경, 소설과 같은 기타 파생 제품, 그리고 차후 이어지는 확장팩과의 연속성을 고려했을 때 스타크래프트를 최대한 원작의 느낌에 가깝게 옮기고 게임에 대한 이해도와 몰입도를 높이는 데는 완역 방식의 현지화가 적합한 방식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따라서, 스타크래프트II의 대부분의 용어나 지문은 기본적으로 의미가 있는 말은 우리말로 풀어쓰는 완역의 언칙을 따라 현지화가 진행되었습니다.

 

하지만, 블리자드는 완역 정책을 통해 제작된 스타2는 유저들의 반발, 그리고 그 의미와 활용에 제약이 있을 수 있음을 고려해, 몇몇사항은 완역이 아닌 기존의 음역 방식을 적용하기도 했다.

 

1. 종족 이름, 인명, 지명 및 종족명을 따서 지은 이름

-예: 테란, 저그, 프로토스, 짐 레이너, 마 사라, 백워터 기지 등

 

2. 신화, 전설, 민담 등에서 유래하여 고유한 형체를 유지하고 있는 이름

-예: 토르, 바이킹, 밴시 등

 

3. 저그의 개체 중 ~(L)isk 형태로 끝나는 이름

-예: 히드라리스크, 뮤탈리스크, 울트라리스크

 

4. 그외 번역을 했을 때 의미가 혼동되거나 기존 언어의 유용성을 해칠 수 있는 단어

-예: 유닛, 사이오닉, 업그레이드

 


▲ 몇몇 그리운 이름들은 여전히 바뀌지 않았다!

 

 

 

완역을 통한 번역 방식은 현지 문화에 쉽게 녹아들 수 있다고 앞서 말한 바 있다. 그렇다면 실제로 스타2의 어떤 부분에서 완역의 긍정적인 효과를 체감할 수 있을까? 블리자드가 말하는 긍정적인 완역의 방식에 대해 보도록 하자.

 

종족간의 특성 강조

스타크래프트의 세계는 각기 개성이 뚜렷한 세 종족이 저마다의 강점을 살려 생존을 위한 투쟁을 이어나가는 역동적인 세계입니다. 저희는 각 종족의 개성과 종족을 규정하고 상징하는 유닛들이 지닌 저마다의 특징을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테란 종족은 기본적으로 인류의 미래 사회적 배경과 현실 세계의 군사적 요소를 적절히 결합하고자 했습니다.

-예: 해병, 바이킹, 토르 등

 

프로토스 종족은 고대 및 중세적 배경, 계급 사회적 요소, 종교적 요소, 미래 과학 소설적 설정 등을 고려 했습니다. 동시에 종족별 구분을 돕기 위해 프로토스 건물의 이름은 혼선의 여지가 적고 원어의 의미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소` 형식을 선택했습니다.

-예: 암흑 성소, 제련소, 로봇공학 지원소 등

 

저그 종족은 생물학적 특징을 부각시키면서도 표현이 지나치게 어려워지지 않게 했습니다. 프로토스와 마찬가지로 건물의 이름은 `~장` 형식을 취하여 구분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예: 부화장 등

 

 

 

많은 유저들이 블리자드에 공통적으로 말하는 것은 멀티플레이(배틀넷)와 eSports에 대한 우려다. 완역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최대 장점이 게임의 배경과 세계관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 점이지만, 게임플레이를 중점적으로 다루는 멀티플레이 경기와 eSports 중계에서는 변화된 명칭이 오히려 저해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블리자드의 입장은 다음과 같다.

 

멀티플레이적 요소를 고려한 예로는 프로토스 유닛인 광전사를 들 수 있습니다. 설정 상으로는 프로토스 종족의 교리인 칼라를 추종하는 `광신도`에 가까울 수 있지만 전장의 최전방에서 용감하게 전투를 수행하는 역할을 고려하여 투사로서의 의미를 강조한 `광전사`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습니다.

 

...(중략)...

 

멀티플레이나 eSports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표현 중 기능적으로는 동일한 유닛 생산에 대한 표현도 테란 유닛을 `훈련`하고, 프로토스 유닛을 `소환`하며, 저그 유닛을 `변태`시키는 느낌을 드림으로써 보다 흥미롭게 경험하실 수 있기를 바랬습니다.

 

 

참조: 스타크래프트II 공식 홈페이지(바로가기)

글 : 게임메카 허진석 기자(쌀밥군, riceboy@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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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PC
장르
RTS
제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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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크래프트 2: 자유의 날개'는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스타크래프트'의 정식 후속작으로, 게임에 등장하는 세 종족 중 '테란'의 이야기를 담은 패키지다. '스타크래프트: 브루드 워' 이후 이야기를 담았...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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