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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찰대원의 화염차, 조지명식을 빛낸 32명의 위인들!

[스타2메카>메카리포트]

"죽음의 무도? 그게 뭔가요?"

매일마다 스타크래프트 2 에서는 다양한 사건, 사고가 일어나고 있다. 이들을 모두 확인하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하며, 중요한 일들만 찾아보는 것 역시 바쁜 일상에 지친 직장인들과 학생들에겐 어려운 일이다.

스타2메카에서는 이러한 이들을 위해 `스타2를 뜨겁게 달군 한 주의 사건과 이슈`를 소개하는 `순찰대원의 스타2 화염차`를 금주부터 연재하여 GSL 및 커뮤니티에서 벌어지는 소식과 그 후일담에 대해 이야기해보는 시간을 가지도록 하겠다.

지난주에는 과연 어떤 사건이 화제의 중심이 되었을까? 지금부터 사건의 현장 속으로 들어가보자.


▲ 뭐? 춤이라고? 그렇다면 이 몸이 빠질 수 없지!
사진은 홍진호의 일명 `콩댄스`

 

2월 7일 목동 곰TV 스튜디오에서는 역사적인 `GSL 조지명식’이 개최되었다. 이번 3월부터는 선수들이 성적에 따라 원하는 첫 대전상대를 지목할 수 있기에, 현장에서는 조금이라도 쉬운 상대를 만나기 위한 그들의 치열한 신경전이 펼쳐졌다.

스타크래프트2에서 처음으로 조지명식을 겪는 선수들은 자신의 상대를 직접 고른다는 것에 쉽게 적응하지 못한듯, 상대를 고르는 모습에서 주저함이 느껴졌다. 그에 비해 조지명식을 이미 경험해본 전직 스타1 프로게이머 선수들은 한결 여유 있게 상대를 지목하는 과감함을 보였다.

특히, 이들 중, 그 특유의 끼를 유감없이 발산한 이가 있었으니 그는 바로 프통령 장민철! 이날 그는 자신의 실력을 담보로 다른 선수에게 재미있는 협상을 제시했고 그때마다 장내는 웃음 바다가 되었다.

그의 역사적인(?) 첫 협상상대는 강초원이었다. 임재덕이라는 강자에게 선택받은 강초원은 자신을 선택한 것에 대한 보복으로 임재덕을 꺾을만한 강자를 선택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고, 이 절묘한 타이밍을 우리의 장민철은 놓치지 않았다.

 

장민철: 임재덕을 꺾을 상대로 나는 어떤가? 나 정도면 핵폭탄 급이라 할 수 있을거다.

강초원: 흠... 그럴싸한데? (잠시 고민하다가) 아! 맞다, 내가 질것 같아서 안되겠다.

장민철: 쿨럭…

이렇게 장민철의 첫 협상은 아쉽게 실패로 돌아갔지만 그는 이에 굴하지 않았다. 이대로라면 같은 팀과 경기를 벌이는 불상사가 초래된다는 것을 깨달은 장민철은, 한규종의 선택시간에 다시 한번 협상을 제시했던 것이다.

장민철: 나를 뽑아준다면 원하는 상대를 뽑아주겠다. 이런 기회는 여러 번 오지 않는다.

한규종: 헐… 안되겠다. 나는 이미 그렉 필즈에게 지목 받았고 저그랑 하고 싶다. 물론 결코 네가 무서워서 이러는 것은 아니다.

 

장민철:: (한번도 아니고... 두 번씩이나 버림받다니!)

장민철의 두 번의 협상, 결과적으로 그것은 실패로 돌아갔지만 그의 과감한 제안 덕분에 조금은 살벌할 수 있었던 조지명식이 유쾌하게 진행되었음은 누구도 부인하진 못할 것이다. 이것이 바로 분위기메이커이자 독특한 자신만의 색깔을 지닌 프당당 장민철의 본 모습이다.


▲ EE!! 장민철을 국회로!!

그 외에 소녀시대를 언급한 임요환의 발언 역시 큰 센세이션을 몰고 왔다.

1월 18일에 벌어진 인텔 신제품 발표회에서, 임요환은 박상익과 김상철을 행사에 참여했던 소녀시대와 만나게 해주고 같이 사진(!)까지 찍도록 배려해 준 일이 있었다. 이것을 빌미로, 조지명식에서 황제는 ”소녀시대와 사진을 찍게 해주었으니 살살해 주길 바란다.”며 김상철과 박상익에게 애교 섞인 투정을 부렸던 것이다.


▲ 임요환: 사실 나 혼자 소녀시대와 찍고 싶었다고! 너희가 30대의 마음을 알아?

결국, 김상철은 황제의 말에 어떠한 반박도 할 수 없었고, 이를 지켜보던 관계자들과 기자 또한 그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누구도 빠져나갈 수 없는 유혹! 이것이 바로 삼촌팬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는 국민그룹, 소녀시대의 매력이 아닐까?

‘힘내라 김상철! 만약 지더라도 너에게는 가보로 장식될 사진이 남았잖아!’


▲ 이것이 바로 문제의 그 사진이다. 제..제길, 부럽잖아?! 졌다!

이번 조지명식은 커뮤니티 내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는데, 특히 선수간의 관계를 정립하여 서로의 친목 또는 천적 관계를 형성하는 등, 신규 리그인 GSL의 약점인 스토리라인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다만, 몇몇 선수들의 신중치 못한 발언이나 준비 미흡에 따른 문제점을 지적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첫 번째로 강초원은 `곧 군대에 가니 누구와 상대해도 상관없다’라는 발언으로 흥겹던 조지명식의 분위기를 깨뜨린 장본인으로 지목 받았고, 한규종 또한 그렉 필즈를 향한 과한 표현으로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였다. 또한 워크래프트3 네임드인 박준은 "선수 명단에서 내 이름이 누락되어 있었고, 아이디조차 `FOXMOON(같은 팀의 장재호의 아이디)`으로 잘못 표기되어 있었다."며 곰TV의 준비부족을 따끔하게 질책했다.

이로써 곰TV는 다음 조지명식까지 완벽한 대회준비는 물론이고, 선수의 소양 문제까지 해결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게 되었다.


▲ "나 삐졌어! 두고 보라고, 스타2에서도 성공할 거야!" 결의를 불태우는 박준의 모습

 

조지명식이 끝난 후, 현장에서는 ‘GSTL(Global Starcraft2 Team League)’의 8강 첫 번째 경기가 벌어졌다. 이날, 첫 선을 보인 GSTL은 비록 짧은 일정의 이벤트성 정규리그였지만 GSL에서 보지 못했던 은둔고수들의 활약과 밸런스가 수정된 신규 맵의 도입으로 수많은 명 경기를 탄생시키며 많은 이들의 호응과 찬사를 받았다.


▲ 그 열기는 GSTL의 추가편성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곰TV 게시판을 가득 메울 정도

대회 첫날, 스타테일의 박현우는 코드A임에도 불구하고 코드 S의 강자들을 줄줄이 잡아내며 올킬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이에 질세라 TSL의 한이석과 GSL에 처음 등장한 IM의 안상원도 나란히 3킬을 기록하며 자신의 실력을 만방에 과시했다. 특히 박현우는 GSTL 결승전에서 GSL 우승자인 정종현을 잡아내는 저력을 과시하며, 다음 시즌 그의 활약을 기대하게 하였다.


▲ 박현우의 매력포인트는 바로 귀여운 파마머리. 박현우가 하면 파마도 예술이 된다.

이들 중 한이석은 귀여운 외모와 말투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는데, 특히 그의 실종된 앞니는 팬들에게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이에 기자는 여러분들의 궁금증을 해소하고자 그에게 직접 사실에 대한 진상규명을 요청하였다.

다음은 한이석과의 인터뷰다.

순찰대원: 오늘 경기로 당신의 팬이 되었다. 그런데 빠진 이 때문에 `발치왕` 이라는 별명이 생겼던데?

 

한이석: 이건 슬픈 과거가 있다. (눈시울을 붉히며) 그것은 어릴 적 동사무소에서 시작된 이야기이다.

 

‘동사무소라고? 거기 조폭이라도 살고 있는 건가 설마?’

순찰대원: 동사무소? 구체적으로 무슨 일이 있었나?

한이석: (과거 회상 中) 우리동네 동사무소엔 깨끗한 유리문이 있었다.

‘아.. 왠지 더 이상 듣지 않아도 그 뒤 이야기가 예상 된다…’

한이석: 난 그때 급한 일이 있어 서두르던 차였다. 그때 동사무소는 가운데가 유리 벽으로 나뉘어져 있었는데 유리가 너무 깨끗이 닦여있어 나는 미처 유리벽을 알아채지 못했었다. 결국, 엄청난 소리와 함께 나는 유리문에 얼굴을 들이받고 말았고, 세상은 나에게 앞니를 앗아가고 말았다.(눈물을 닦으며)

역시나... 그럼 초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앞니가 퇴근… 아니 가출한 상태로 살아왔다는 것인가? 갑자기 기자의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순찰대원: 그런 슬픈 일이 있다니. 힘내라. 좋은 성적을 거둬 이빨을 다시 하길 바란다.

한이석: (눈물을 닦으며) 배려에 감사드린다.


▲ 사진 찍을 때 이빨을 보여주지 않는 이유가 있었군. 부디 힘내길 바란다ㅠㅠ

마지막으로 GSTL 결승전을 환하게 달구었던 황강호와 최지성의 경기를 빼놓을 순 없겠다. GSTL 결승전 6차전, IM팀이 3:2로 스타테일을 앞서고 있던 상황에서 펼쳐졌던 죽음의 댄스파티는 오늘날까지도 각 커뮤니티의 팬들에게 전설로써 회자되고 있다.

경기 초반, 입구를 견고하게 막지 못한 최지성의 본진에 난입한 황강호는 다수의 저글링으로 최지성의 병력과 일꾼을 잡아내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에 승부가 끝난 것으로 생각한 황강호, 세레모니로 최지성의 본진 입구에서 저글링들의 멋진 춤(/춤 혹은 /환호)을 시청자들에게 선보이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하지만,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뜨렸을까? 그의 입구에서 저글링이 춤을 추는 틈을 타 최지성은 입구에 보급고를 완성시켜 저글링의 추가 진입을 막으며 공성 전차로 본진의 저글링을 소탕하기 시작했다.

결국 그 한대의 공성전차 때문에 황강호의 병력은 결국 후퇴할 수밖에 없었고, 게다가 그는 승리를 확신하고 저글링만을 생산한 탓에 자원 채취량에서 최지성에게 크게 뒤질 수 밖에 없었다.


▲ `그런 짓은 하지 말아야 했는데~♬` 이 춤 한번으로 인해 전설이 만들어졌다.

곧이어 해병과 탱크로 역공을 감행한 최지성은 황강호의 앞마당을 파괴시키는 성과를 얻었다. 바로 그때, 아까 전 저글링 댄스에 복수라도 하듯 최지성의 해병들도 현란한 춤을 구사하기 시작했다!

폭소로 인해 웃음바다가 된 결승전 경기장! 하지만 그들의 춤 대결은 이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황강호는 저글링과 맹독충의 산개, 포위공격으로 최지성의 공격을 막아내며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리는 저력을 발휘했고, 이로써 춤을 추면 전투에서 패배하게 된다는 재미있는 공식이 성립되게 되었다.

결국, 경기는 최지성이 승리하였지만 곰TV 스튜디오는 이미 폭소의 도가니가 되었고, 캐스터마저도 터져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해 방송이 조금 지연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 명승부(?)에 커뮤니티에서는 춤을 추면 죽는다는 뜻으로 `죽음의 무도`(피겨스케이터 김연아의 대표적인 프로그램 중 하나)라는 명칭을 붙였고, 그 이름은 그대로 치어플로도 사용되었다.


▲ 춤은 이렇게 추는 거라고! 이것이 바로 역관광 세레머니

 

지난 10일, 한 커뮤니티에 한 장의 사진이 올라왔고 이 사진을 본 많은 이들이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 사진은 바로 조나단 선수와 똑같이 닮은 한 애니메이션 캐릭터의 얼굴이었다.

그 캐릭터의 이름은 `설리`, 설리는 `몬스터주식회사`라는 3D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설인으로써 어딘가 침울해 보이는 눈망울과 우수 어린 표정으로 측은지심을 불러일으키는 몬스터다. 그가 코드 S의 두 외국인 중 한 명이자 매너 좋기로 유명한 조나단과 닮았다는 것이다. 많은 이들이 조나단과 설리의 사진을 비교하며 배꼽을 잡았고, 어쩐지 조나단의 얼굴이 낯설지 않았다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 아따 성님, 여기 계셨었구먼유~

둘의 사진은 그 이후에도 많은 곳에서 합성소재로 쓰이며 대단한 인기를 자랑하였다. 특히, 조나단의 몸에 설리의 얼굴을 합성한 사진은 누가 설리고 누가 조나단인지 햇갈릴 정도로 높은 퀄리티를 자랑했다는 후문이다.

또한 이러한 합성사진이 제작되고 있다는 점에서, 지난 시즌 명경기를 연출한 후 유명세를 탄 조나단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역시 인간은 성공하고 봐야 한다. 암, 그렇고 말고.

 

오랜 휴식기간을 거쳐, 드디어 다음주부터 GSL 정규 시즌이 막을 올린다. 이번 시즌에서는 과연 어떤 이들이 사고를(?)를 치고, 또 어떤 명승부들이 우리 앞에 펼쳐지게 될까? 이것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가슴이 뛰는 것을 참기 힘들다.

순찰대원의 화염차! 다음주에는 또 다른 이슈를 들고 여러분들을 찾아갈 것을 약속드리며, 마지막으로 이윤열의 벼봇춤을 영상으로 직접 감상해 보자.


 ▲ 함부로 춤추면 큰일난다! 영상은 MBC `스타의 친구를 소개합니다`에 출현했던 이윤열의 벼봇춤

 : 게임메카 윤용 기자(순찰대원, lycnis@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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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크래프트 2: 자유의 날개'는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스타크래프트'의 정식 후속작으로, 게임에 등장하는 세 종족 중 '테란'의 이야기를 담은 패키지다. '스타크래프트: 브루드 워' 이후 이야기를 담았...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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