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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결승전 올킬의 주인공! 황신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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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6일, SMT 슈퍼컵이 종료되었습니다. 8개의 최정상급 클랜들이 격돌한 만큼 수많은 명경기가 속출, 시청자분들의 눈을 즐겁게 했었지요.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가 어떤 경기였는지 물어보면 아마 10명 중에 9분은 이렇게 대답하지 않을까요?

`결승전! 황신의 올킬!`

그렇습니다. 본 기자도 경기를 진행하는 내내 정말 감탄을 금치 못했었습니다. 상대였던 `이지스`가 SMT 시즌3 우승팀 `NSP`와 2부리그 준우승팀 `TIA` 클랜을 연달아 격파하고 올라온 대단한 클랜이었기에 그 충격은 두 배가 되었지요. 이미 많은 스타크래프트2 유저들에게 고수라는 소리를 듣고 있는 프로토스 게이머 `HwangSin(이하 황신)`. 결승전 올킬 성공 이후 그를 급하게 찾아가 지난 경기와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질문을 던져 보았습니다.

※ 본 인터뷰는 결승전 다음 날인 11월 7일에 진행되었습니다.


▲ 인터뷰 당시 황신님의 프로필 화면. 별마스터!

게임메카: 안녕하세요 황신님.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황신: 안녕하세요. 북미 ItsGoSu 팀에서 활동 중인 프로토스 황신입니다.

 

게임메카: 게이머들 사이에서는 고수로 유명한데, 혹시 프로게이머 경험이 있나요?

황신: 스타크래프트1은 그냥 취미로 한 정도였습니다. 헌데 스타크래프트2는 발매되자마자 중독이라고 할 정도로 깊게 몰두했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게이머가 된 것 같네요.

 

게임메카: 프로토스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황신: 프로토스하면 ‘남자!’라는 말이 가장 먼저 떠올라서 선택했는데, 이거 하면 할수록 남자다움이 없는 종족 같네요. 그래도 한 번 선택한 종족이니 끝까지 해보려고 합니다. (웃음)

 

게임메카: 그렇군요. ProS 클랜에 가입한 이후 해외 프로팀에 입단했는데, 그 과정에 대해 말해 줄 수 있나요?

황신: 처음에는 MVP 팀에 입단했습니다만, 자리를 잘 잡지 못해 나온 후 해외방송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별 뜻 없이 한 방송이었는데 갑자기 현 소속팀인 ItsGoSu에서 입단 제의가 왔죠. 조건도 괜찮고 여러 해외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지원도 약속해 주어 망설임 없이 입단을 결정했습니다.

 

게임메카: 요즘 해외팀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지요. 혹시 이에 도전하는 분들을 위해 입단 과정이나 절차, 그리고 해외팀의 분위기를 조금 설명해 줄 수 있나요?

황신: 일단 해외팀 입단을 노리고 있다면 북미 서버에서 활동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여러 해외 토너먼트에 참가해 이름을 알리는 것이 중요하지요. 좋은 성적이 나오면 몇몇 팀에서 제의가 들어올 겁니다. 추가로 해외 방송 사이트에서 꾸준히 개인방송을 하면 그 확률이 더 증가하죠. 해외는 실력도 중요하지만 팬들의 인지도를 더 우선으로 여기는 특징이 있기 때문입니다.

해외팀의 장점이라면 자유로운 분위기를 먼저 꼽을 수 있겠네요. 그리고 해외에서 개최되는 대회 참가가 더 수월하다는 점도 있습니다. 단점이라면 역시 팀원들 대부분이 외국인이라 의사소통에서 가끔 힘들 때가 있다는 겁니다. 그래도 조금만 공부하면 금새 따라잡을 수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는 마세요.


▲ 북미와 병행해서 플레이하기에 전적은 적지만 순위는 무려 8위

게임메카: 혹시 다른 해외팀으로 이적한 선수들과도 연락을 자주 하나요?

황신: 네. ‘프나틱레인’ 박서용과는 형, 동생하는 사이입니다. 서용이가 영어를 상당히 잘해서 평소에 많은 도움을 받고 있죠. 그리고 ‘FXO_Artist’ 조민호 선수와도 서로 연락을 하고 있습니다.

 

게임메카: 그렇군요. 그럼 현재 한국과 해외를 오가며 생활하고 있나요?

황신: 네. 해외 대회가 있을 때 이동해서 2주정도 지내고 돌아옵니다.

 

게임메카: 해외에 자주 나가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닌데, 혹시 부모님께서 프로게이머 생활을 반대하지는 않았나요?

황신: 사실 MVP에서 나올 때 이제 그만하고 공부를 다시 시작하라는 말을 들었죠. 하지만, 너무 아쉬워서 1년만 시간을 더 달라고 했습니다. 1년 안에 게이머로써 자리를 잡지 못하면 그만두겠다고 말했죠. 다행히 현 소속팀에서 자리를 잡고 여러 대회에서 입상도 하게 되어 이제는 적극적으로 저를 밀어주고 있습니다. 부모님의 지원은 정말 큰 힘이 되고 있죠.

 

게임메카: 현재까지 해외 대회에서의 수상 경력은 어떻게 되나요?

황신: 해외 유명 온라인대회 TLOpen 2회 우승, Zotac컵 2회 우승 정도겠네요. MLG에선 항상 오픈브라켓에서 탈락했습니다. 현재 진행중인 NASL은 아직 탈락하지 않았으니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 ItsGoSu 홈페이지에 등록된 황신님의 프로필

게임메카: 혹시 GSL에 도전한 경험이 있나요?

황신: 항상 도전했습니다만 매번 예선에서 탈락했었죠.

 

게임메카: 그래서 많은 분들이 의아해하고 있습니다. ‘황신이라면 충분히 GSL에 어울리는 게이머인데’라는 의문이 드는거죠.

황신: 변명처럼 들리겠지만 매번 거물급 선수와 예선에서 만났습니다. GSL 첫 도전 때에는 김승철 선수에게 패배했고, 두 번째는 예선 결승에서 전 대회 우승자인 김원기 선수에게 패배했죠. 그 다음 예선에서는 고병재, 그 다음은 조재원 선수 등 매번 잘하시는 분들만 만났었네요. 그리고 이상하게 예선장에만 가면 긴장을 너무 많이 하게 됩니다.

 

게임메카: 지금은 해외대회에서 활약하고 있는데, GSL에 계속 도전할 생각이 있나요?

황신: GSL은 항상 도전할 계획입니다. 언젠가는 그 무대에 꼭 서고 싶네요.

 

게임메카: 코드S에서 황신의 네임콜이 들려오길 기대하겠습니다. 이제 지난 경기 이야기를 해볼까요? 결승전 무대에서 올킬에 성공했는데, 마지막 승리 후 어떤 생각을 했나요?

황신: 사실 애초에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출전해 올킬은 생각도 하지 못했습니다. 마지막 경기 종료 이후 많은 사람들이 축하를 건넸는데, 그때가 되서야 실감이 나더군요. 앞으론 나서는 모든 경기에서 올킬만 계속 하고 싶습니다. (웃음)

 

게임메카: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몇 번째 경기였나요?

황신: 1경기와 7경기가 가장 기억이 납니다. 위기였으니까요. 1경기에서는 상대가 정찰도 안왔는데 제 불사조 전략을 눈치 채 당황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이후 마음을 차분히 먹고 게임에 임한 것이 승리의 가장 큰 원동력이 되었죠. 7경기에서는 천적 엔에스피풍선님이 콘트롤 실수만 안했다면 분명 제가 패배했을 겁니다. 운이 좋았었죠. (웃음)

 

게임메카: 그렇군요. 많은 시청자 분들이 황신의 역장에 감탄했습니다. 비결이 있나요?

황신: `역장을 내 자식 보듯이 귀하게 사용하라!`라는 말을 드리고 싶네요. 그리고 역장을 칠 때 가장 중요한 팁은 적 병력을 뒤로 도망가지 못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아예 앞으로 오지 못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무조건 이길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면 진격로를 막는데 주력하세요. 역장으로 반드시 이득을 보겠다며 욕심을 부리는 것은 정말 좋지 못한 플레이입니다.


▲ 프로토스의 기본이자 궁극기, 역장!

그리고 하나 더! 프로토스는 항상 모든 상황을 생각하고 있어야 합니다. 상대방이 어떤 식으로 할 지, 어떤 타이밍에 러쉬를 올 지를 상상하는 것이죠. 이번 결승전 2경기에서 저글링이 난입을 하려는 순간 역장을 칠 수 있었던 건 빠르게 반응한 것이 아니라 계속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점은 쉽게 익힐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일단 몸에 배면 정말 큰 도움이 됩니다.

 

게임메카: 본인이 가장 자신 있어하는 종족전은 무엇인가요?

황신: 프로토스 동족전이 가장 자신있지만, 승률이 가장 좋은 것은 테란전입니다. 그리고 저그전은 정말 좋아합니다. 그러고 보니 모두 선호하는 편이네요. 아직 제 실력에 대해 정확히 모르지만, 프로라면 모든 종족전에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난 다 이길 수 있다!’라는 생각을 잊지 않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죠. (웃음)

 

게임메카: 황신님은 이전에 BJ마초가 진행하는 연승전에서 21승의 기록을 세웠었는데, 그 때와 이번 결승전의 올킬을 비교한다면 어느 쪽이 더 어려웠나요?

황신: 이번 결승전이 더 어려웠습니다. 연승전 같은 경우는 가끔 낮은 리그의 게이머와도 경기를 해 조금 수월한 면이 있었죠. 하지만, 이번 결승전에서는 클랜을 대표하는 실력자들과 대전해 정말 한 시도 긴장을 놓지 못했습니다.

 

게임메카: 그랬군요. SMT 정규시즌에는 아직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는데, 다음 시즌이 개막되면 참가할 의향이 있나요?

황신: 기회가 되면 참가하겠지만, 출전보다는 마초님과 함께 중계를 하고 싶습니다. 해설 방면에 꿈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싶기 때문이죠.

 

게임메카: 잘 알겠습니다. 아, 혹시 이번에 공개된 ‘군단의 심장’ 영상은 다 확인했나요? 새로 등장할 유닛들을 어떻게 생각하는 지 궁금합니다.

황신: 모두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블리자드는 아직도 프로토스를 상향할 마음이 없구나’라는 생각만 들더군요. 프로토스의 신유닛들은 모두 비싸고 인구수도 많이 먹을 것 같아 사용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래도 복제자는 조금 기대가 됩니다. 공성 전차를 복제해 테란과 라인전을 펼치거나, 감염충을 복제해 [진균번식-사이오닉 폭풍] 콤보를 사용한다면 정말 재미있을 것 같네요.

 

게임메카: 상상만해도 끔찍하네요. 만약, 결승전 경기를 데이비드 킴이 봤다면 앞으로 프로토스의 상향은 없을 것 같습니다. (웃음) 혹시 그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황신: 프로토스에게 무언가 추가되는 것을 바라진 않습니다. 다만 테란의 ‘행성요새’만 삭제해주면 큰 절 세 번 올리겠습니다. 행성요새 때문에 견제 플레이를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프로토스의 경기는 루즈해지고 항상 견제는 테란쪽에서만 이루어지죠. 이건 불공평합니다!

 

게임메카: 데이비드 킴이 과연 들어줄 지 의문이 드네요. (웃음) 긴 시간 인터뷰에 감사드립니다. 끝으로 스타2메카에 찾아온 유저분들을 위해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황신: 스타크래프트2를 이제 막 시작하신 분들! 프로토스가 약하다, 약하다 하지만 제일 정이 가는 종족이 프로토스입니다. 테란은 아무리 잘해도 욕만 먹습니다. (웃음) 그러니 프로토스에 많은 성원 부탁드릴께요. 그리고 21연승을 넘어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끝으로 ‘DK형. 행성요새 제발 좀 없애줘요!’
 

: 게임메카 허진석 기자 (쌀밥군, riceboy@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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