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온메카>메카리포트]
하늘에서 내리는 하얀 눈, 케이크, 솔로, 그리고 케빈… 이 단어들은 1년에 단 한번밖에 없는 특별한 기념일을 의미한다. 바로 12월 25일, 크리스마스다. 이 날은 종교적인 의미로 예수의 탄생일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커플들의 이벤트가 열리는 흥겨운 축제의 날이다.
하지만 ‘축제의 날’이라는 기준은 일부 커플들의 이야기일 뿐이고, 아이온을 즐기는 솔로들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잔혹한 기간이기도 하다. 이런 유저들을 위해 2008년부터 지금까지 아이온에서는 특별한 이벤트들을 진행해왔다. 벌써 아이온은 오픈하고부터 3번째 크리스마스를 보냈다. 그 동안의 크리스마스 이벤트는 어떠하였는지 비교하여 추억을 더듬는 시간을 가져보자.
2008년 12월, 아이온에서는 커플들의 축제인 크리스마스라는 이름을 과감히 버리고 솔로들을 위한 ‘솔로리우스 축제’를 열었다.
솔로리우스 축제는 설문과 퀘스트 형식을 이용하여 유저들에게 아이템을 나누어 주는 이벤트로, 축제 이름에서 많은 솔로 유저들의 공감대를 형성했었다. 거기에 별 능력치는 없지만 겨울 분위기를 흠씬 느낄 수 있는 색다른 외형의 ‘산타의상’은 솔로나 커플의 구분없이 많은 유저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기도 했다. 하지만 이벤트 의복인 ‘솔로리우스 축제옷’의 경우 반복 퀘스트를 수차례 진행해야 했기에, 이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 유저들도 상당했다.
결국 퀘스트를 수행하여 얻을 수 있었던 ‘솔로리우스 축제옷’은 호응에 힘입어 현재 아이온 ‘신성의복 상점’에서 키나를 주고 구입할 수 있게 된 상태다.
2009년 12월에도 역시 아이온은 게임을 즐기는 솔로들을 겨냥한 이벤트를 진행했다. 그 이름도 거창한 ‘끓어 오르는 솔로의 열정!’ 이벤트 페이지의 메인 화면은 수 많은 커플 사이에서 호박가면을 뒤집어 쓰고 혼자서 불타오르며 웃고 있는 솔로의 모습을 그려놓아 게임 플레이를 위해 접속한 유저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끓어 오르는 솔로의 열정은 유저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내용의 이벤트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아이온 공식 홈페이지에서 만날 수 있는 테츠의 노트에 유저들의 재미난 사연을 접수하여 선물을 나눠주는 ‘데바들의 솔로&커플 예찬’, 각 대도시에서 볼 수 있는 피아노 발판으로 만든 흥겨운 ‘캐롤송 동영상 콘테스트’, 커플 GM을 갈라놓는 ‘우리는 무적의 솔로부대’등 아이온 특유의 재치있는 이벤트들을 다수 선보였다.
또한, 2009년 크리스마스는 XX콜라의 광고가 아니냐는 풍문이 떠돌 정도로 이벤트 아이템인 백곰캔디를 먹고 변신한 유저들을 많이 볼 수 있었던 기간이기도 했다. 캐릭터의 공격속도를 일정시간 동안 올려주는 효능을 지닌 백곰캔디는 웹 페이지의 ‘무료선물받기’를 이용하여 기본적으로 3개를 획득할 수 있었지만, 더 많은 백곰캔디를 얻고 싶은 유저들은 크리스마스 이벤트 아이템을 별도로 결제해야 했다. 때문에 유저들 사이에서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본인의 돈으로 사서 풀어보는 것과 무엇이 다르냐는 불만도 존재했다.
트루 크리스마스는 진짜 크리스마스보다 더 진짜 같은 크리스마스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준비 된 2010년 아이온 크리스마스 이벤트다. 산타로 변장한 GM이 직접 아이템을 나누어 주기도 하고, 웹사이트에서 간단한 클릭으로 경품에 응모할 수 있는 ‘황금방을 열어라’등 다양한 형태의 이벤트들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
하지만 아이온의 이런 노력에도 2010년 크리스마스 이벤트에 대한 유저들의 반응은 12월 한 겨울 날씨보다 냉랭하기만 했다. 그 이유는 바로 다른 이벤트와 함께 진행되는 새로운 캐시 아이템에 대한 프로모션 때문이었다.
과거 2008년과 2009년에 진행 된 크리스마스 이벤트에서는 외형아이템을 게임 내에서 설문이나 퀘스트를 통해 입수할 수 있었지만, 이번 ‘트루 크리스마스’에서는 캐시아이템으로만 이를 얻을 수 있도록 바뀌었다. 물론 ‘산타링의 선물’이란 설문으로 ‘강화석’과 ‘벙거지 모자’를 얻을 수 있지만, 그 외의 외형아이템은 모두 N코인으로 구입해야 한다. Astyle에서 N코인으로 구매할 수 있는 크리스마스 특별 아이템은 총 13종, 거기에 더해 강화석이나 마석을 얻을 수 있는 ‘산타링의 XXX 상자’도 같이 판매하고 있다. 외형 변경용 머리장식은 2000원, 무기, 방패 외형은 4000원 선으로 쉽게 구입하기엔 상당히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해당 외형변경 아이템들은 게임 내 거래가 가능하니 게임 머니로 구입하면 된다고 하지만, 현재 1000만 키나 이상의 높은 시세를 형성하고 있어 초보 유저들에겐 그림의 떡일 뿐이다. 이러한 이유로 유저들은 그 동안 모든 유저들이 공평하게 얻을 수 있었던 크리스마스 아이템을 이제는 현금을 주고 사야 한다며 게시판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이벤트’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일까? 정확하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개발사가 게임을 직접 즐기고 있는 유저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앞으로 더욱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약속의 의미를 부여하는 특별한 컨텐츠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최근 아이온에서 진행되었던 이벤트들은 대부분 일정 확률로 강화석이나 마석을 획득할 수 있는 특수 아이템들을 판매하는데 주력했다. 물론 이러한 아이템들은 계정비 외에 추가적인 현금결제를 필요로 했기 때문에 일종의 ‘캐시아이템’과 크게 다를 바가 없었다. 이번 ‘트루 크리스마스’ 이벤트에 유저들이 불만사항들을 쏟아내는 이유 역시 단순히 재미가 없거나 제공하는 컨텐츠의 부족이라기 보다, 지금까지 진행되어 온 크리스마스 이벤트들에 비해 ‘현금 결제 아이템’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았던 탓이 크다.
“세상 누구도 혼자가 되지 않는 날! 크리스마스입니다” 어느 빵집의 광고 문구가 이러하다. 하지만 다수의 아이온 유저들은 ‘트루 크리스마스’ 이벤트가 진행되었던 것조차 모르고 있다. 과거 소박하지만 모두가 웃을 수 있던 이벤트를 다시 한번 돌아보며, 유저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 서로의 신뢰를 더욱 탄탄히 굳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가장 현명한 해결책일 것이다.
글: 게임메카 고영웅 기자 (제로곰, rkswkd5@gamemec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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