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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뿔싸] 시계, 안경, 신발까지… 이제 ‘입는 컴퓨터’ 시대



[관련 뉴스] 블루투스 팔찌로 동작인식! 차세대 입력장치 ‘MYO' 화제 


2013년 IT산업의 최대 화두는 입는 컴퓨터, 즉 ‘웨어러블 컴퓨터’(Wearable Computer)로 보인다. 


올해 소니, HP, 구글 등 실리콘밸리의 크고 작은 IT기업들이 일상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웨어러블 컴퓨터를 발표한데 이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더 많은 기업들이 경쟁에 가담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첨단 미래 제품으로만 생각되던 웨어러블 컴퓨터가 관련 기술 발전으로 일상화의 시대까지 온 것이다.


지난 8일(현지 시간) 구글은 미국 텍사스에서 열린 글로벌 콘텐츠 페스티벌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이하 SXSW 2013)에서 말하는 신발 ’구글 토킹 슈(Google Talking Shoe)’를 선보였다. 



▲ 구글 '토킹 슈'의 티저 영상 (영상 출처: 구글 비디오 유투브 채널)


스포츠 브랜드의 프로모션 영상처럼 꾸며진 ‘토킹 슈’의 티저 영상에는 한 남성이 벤치에 앉아 운동화 끈을 묶으며 시작한다. 그가 심드렁하게 벤치에 앉아 있자 운동화가 마치 살아 있는 듯 “정말 따분하네(This is super boring)”라고 말한다. 농구 코트에서는 두 남성이 서서 바라만 보고 있자 “동상이냐? 빨리 움직여!(Are you a statue? Let’s do this already!)”라는 말을 내뱉기도 한다.







▲ '토킹 슈' 티저 영상 스크린샷


일반적인 농구화에 마이크로컨트롤러를 장착한 모습으로 만들어졌으며, 자이로스코프. 가속도계와 압력센서 등 각종 센서로 이루어진 마이크로컨트롤러가 사용자의 이동이나 움직임을 자동으로 인식한다. 움직임은 250단계로 감지되며, 걷거나 뛰거나 혹은 정지 상태를 모두 인지하여 실제 음성 메시지로 전달하는 방식이다.


또한, 자신이 사용하는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과 블루투스로 연결돼, 사용자의 의지와 관계없이 실시간으로 구글 플러스와 연동해 웹에 게시물을 올리기도 한다.


SXSW 2013에서 발표된 ‘토킹 슈’는 지난 2월에 발표된 구글의 ‘프로젝트 글래스’에 이어 발표된 새로운 형태의 웨어러블 컴퓨터로 지금까지 발표된 웨어러블 컴퓨터 가운데 가장 흥미로운 형태를 하고 있다. 하지만 구글 본사에서 진행하고 있는 신규 프로젝트의 일환일 뿐, 시판 예정은 없다.





▲ 현재로서는 가장 큰 기대를 받고 있는 '프로젝트 글래스' (사진 출처: 공식 구글 플러스)


구글이 실제 판매하는 제품은 ‘토킹 슈’보다 앞서 발표한 ‘프로젝트 글래스’다. 만화 ‘드래곤볼’에 나오던 스카우터 안경처럼 한쪽에 렌즈가 달린 ‘프로젝트 글래스’는 증강현실을 기반으로 하며, 음성 명령을 통한 검색 시스템, 실시간 사진·동영상 촬영, 내비게이션 등이 가능하다. ‘프로젝트 글래스’ 역시 블루투스 기능으로 안드로이드·iOS 스마트 기기와 연동되며, 출시 이후에는 수많은 애플리케이션과 연동을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재생산될 것이란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1인칭 시점으로 보이는 ‘프로젝트 글래스’의 프로모션 영상을 보면 아침에 일어나 실시간으로 날씨와 일정을 확인하고, 이동 시에 실시간으로 교통 상황을 검색한다. 또, 여자 친구에게 화상 전화를 걸어 자신이 보고 있는 멋진 야경과 함께 기타를 연주해줄 수도 있다.


‘프로젝트 글래스’가 발표되자 많은 이들은 가상 세계와 실제 현실을 합쳐 하나로 보여주는 ‘증강현실’의 성공적 모습이라는 칭찬을 보내기도 했다. 게다가 ‘웨어러블 컴퓨터’가 가장 쉽게 지적받기도 하는 디자인 부분에서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고 있다. 이에 구글의 공동창업자 세르게이 브린은 ‘프로젝트 글래스’를 착용하고 뉴욕 패션위크에 나타나는 등 상당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 프로젝트 글래스는 패션 디자이너 다이앤 본 퍼스텐버그와 콜라보레이션으로 렌웨이에 등장하기도

(영상 출처: 구글 공식 유투브)


현재 일반인 체험단을 모집하는 등 출시를 목전에 두고 있으며, 가격은 개발자 버전이 1,500달러(한화 약 170만 원)로 책정된 상태다.


벤처 기업에서도 최근 웨어러블 컴퓨터를 선보이고 있다. 네덜란드의 대학생 벤처팀은 졸업 작품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Xbox Kinect를 대체할 수 있는 ‘웨어러블 키넥트’를 발표했다. 우븐 사를 통해 시판될 ‘웨어러블 키넥트’는 스웨터와 청바지에 블루투스 모듈과 스피커, 모션센서, 셰이크 모토,3색 LED스크린 등을 접합한 형태를 하고 있다.


키넥트 기기를 들 필요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으며, 스마트폰과 연동해 애플리케이션 게임을 즐길 수도 있다. 스웨터의 배 부분에는 LED 전구가 장착되어 있는데, 게임플레이 장면을 송출하여 패션 디자인적 감성을 뽐낼 수도 있다. 물론 스마트기기를 통해 SNS와도 연동되며, TV 리모콘으로 대체 활용할 수 있다.



▲ Xbox와 연결하면 바로 키넥트 컨트롤러로 변신



▲ 콘트롤러가 없어도 자유롭게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 스마트폰에 연결하면 길에서도 게임을 즐길 수 있다



▲ 조금 창피할 수 있다



▲ 보이지 않는 드럼을 연주할 수도 있다


마우스와 키보드의 자리를 대체할 차세대 기기도 등장했다. 실리콘밸리의 IT벤처 탈믹랩스가 개발한 ‘MYO’는 팔에 착용하는 암밴드 형식으로, 손가락과 팔의 총 25가지의 동작을 인식한다. 자이로스코프와 블루투스가 내장됐다. 팔 전체의 동작과 근육의 미세한 움직임을 읽어 기기에 전달하는 방식이다. 무선으로 안드로이드나 iOS, PC, 맥 등과 연동돼, 각자의 스타일에 맞는 다양한 방식으로 기기를 활용할 수 있다.


애플이나 삼성전자,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웨어러블 컴퓨터를 발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주로 구글의 ‘프로젝트 글래스’와 같이 안경 형태나 시계처럼 손목에 착용하는 형태로 나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작년 11월 증강현실을 기반으로 하는 안경 형태의 웨어러블 컴퓨터 특허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생김새는 구글의 ‘프로젝트 글래스’보다 더 실제 안경 형태에 가까우며, 내부에 카메라와 마이크, 자이로스코프, 눈동자 추적장치, 적외선 감지기 등이 탑재된다. 음성명령이나 눈동자 움직임을 통해 기기를 사용하게 된다. 구글의 ‘프로젝트 글래스’가 입는 스마트폰이라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엔터테인먼트 기기에 적합하다. 예를 들어, 야구 경기를 보면서 승률을 분석한다거나 영화를 3D로 관람하게 하고, 외국어 오페라를 보면서 자막을 송출해 주는 방식이다.



▲ 특허 자료에 공개된 마이크로소프트의 웨어러블 안경의 디자인 모습 (사진 출처: CNET)


또한, 전문가들은 애플 역시 ‘아이폰’을 대체할 스마트 기기로 웨어러블 컴퓨터를 내놓을 것으로 주목하고 있다. 작년 말 언론에 알려진 바 있는 스마트 손목시계 ‘아이워치’가 주인공이다. ‘아이워치’는 쉽게 말해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손목시계를 말한다. 터치 스크린으로 구성되어 신체 원하는 부위에 착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에 수신된 정보가 실시간으로 ‘아이워치’에 전송돼, 굳이 아이폰을 꺼내지 않아도 메시지를 수신받거나 메일 확인, 위치 추적, 건강 상태 체크 등을 자동으로 할 수 있다.


주요 외신들은 애플이 ‘아이워치’와 관련된 것으로 확인되는 특허를 79건 가까이 제출하며, 연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아직 애플이 공식적으로 발표한 내용은 없다.


스마트 시계 산업은 현재 60억 달러 규모로 추정되고 있으며, 매년 작게는 5%에서 크게는 20%까지 성장해왔다. ‘아이워치’와 같은 스마트 시계도 많은 기업이 노리는 종목이다. 국내 기업 중 LG전자는 이미 지난 2009년 손목시계와 결합상품인 ‘프라다폰2’를 출시한 적 있다. 가장 최근에는  소니가 스마트폰과 연동 가능한 관련 상품 ‘스마트워치’를 지난 2월 출시했다. 또한, 해외 IT매체들은 삼성전자가 음악 재생이나 메시지 전송, SNS 등을 사용할 수 있는 '갤럭시워치'라는 이름의 관련 기기를 개발 중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적외선 탐지나 위치 추적 기능 등을 앞세워 과거 방위 산업 위주로 연계되던 웨어러블 컴퓨터의 시대가 어느새 눈앞에 도래했다. 현재 업계 전문가들은 2014년 내 스마트 글래스가 일상적으로 사용되며, 이와 함께 다양한 방식의 웨어러블 컴퓨터가 5년 안에 보편화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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