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직구 앱순위] 마켓별 ‘스타’가 흥행 이끌었다

5월 마지막 주 돌직구는 신작이나 상위권에 진입한 새로운 얼굴들이 강세다. 그 주인공은 당당히 1위를 차지한 앱스토어의 ‘워해머 퀘스트’, 스타마케팅으로 성공한 구글 플레이의 ‘김준현의 공기놀이 for Kakao(이하 김준현의 공기놀이)', 한글화와 할인으로 무장한 T스토어의 ’파이널 판타지 디멘션즈‘, 그리고 유저만족도가 높은 콘텐츠를 선보인 카카오 게임의 ‘데빌메이커: 도쿄 for Kakao(이하 데빌메이커)’다.

유료순위에는 이른바 대작이 강림했다. 지난 30일, ‘워해머 퀘스트’는 할인도 없이 출시되자마자 1위를 꿰찼다. 할인은 확실한 순위보증수표지만, 대작이나 기대작에는 적수가 안 되는 모양이다. 제작발표 뒤 근 1년 만의 출시라 많은 기대를 받았을뿐더러, ‘워해머’보드게임 팬들의 힘도 있었을 것이다. 당분간은 오크 얼굴을 유료순위에서 보게될 것 같다. 

할인을 진행하던 ‘스카이 갬블러: 스톰 레이더즈’와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다크 나이트 라이즈’는 한 번씩 높은 곳의 공기를 마시고 내려가는 경험을 하는 중이다. 이 게임들도 출시됐을 당시 대작이었음을 기억해보면, ‘워해머 퀘스트’도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일이다.

무료순위에도 새로운 강자가 1위에 군림했다. 주인공은 ‘역전재판 123HD'. 지난 4월 안드로이드에 먼저 출시되고 이제야 iOS에 모습을 드러냈다. 일단 무료게임이기 때문에 접근성은 보장됐고, 더 즐길 사람은 에피소드를 따로 구매하면 된다. 무료순위는 물론 매출순위까지 위협하겠다는 포부가 보인다. 이제 남은 과제는 ’워해머 퀘스트‘와 마찬가지로 얼마나 롱런하는지 일 것이다.

또 하나 눈여겨볼 게임은 위메이드의 ’스카이뱅뱅 for Kakao(이하 스카이뱅뱅)‘이다. 이 게임은 지난 3월 25일에 ’글로리 스카이 for Kakao'라는 이름으로 출시됐지만 큰 인기를 끌지 못했다. 그런데 지난 24일 돌연 ‘스카이뱅뱅’이라고 이름을 바꾸더니, 이번 주 무료순위 상위에 등장했다. 하지만 ‘윈드러너 for Kakao'와 연계한 쿠폰증정 이벤트 외에 순위상승을 한 특별한 이유가 없는 것이 문제다.

매출순위는 큰 변화가 없다. 저번 주 1위를 차지했던 ‘클래쉬 오브 클랜’이 정상에서 수성중이며, 그 외에 게임들이 서로 순위를 바꿔가는 모습이다.

잠잠할 줄만 알았던 유료순위에도 바람은 불었다. ‘킹 오브 파이터즈: 안드로이드’의 순위진입이 주인공인데, 할인행사를 통해 10위에 간신히 걸쳤다. iOS에서는 할인하면 순위가 오르는데,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는 미풍으로 끝났다. 10위를 지키는 것도 위태위태해 보이니, 오래 머무르진 못하겠다.

무료순위에는 지난 21일부터 카카오 게임인 ‘김준현의 공기놀이'가 1위를 고수 중이다. 공기놀이를 즐기듯 동물을 하나 띄우고 나머지를 정리하는 플레이방식은 참신하다. 하지만 연예인들과 점수를 겨루는 스타마케팅이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됐다. 김준현을 비롯해 유민상, 김지호, 홍인규, 정명훈, 장기영 등 ’개그콘서트‘로 친숙한 개그맨들을 게임 속에서 만날 수 있다는 점은 분명 카카오 사용자들에게 확실히 어필할 수 있는 장점이다. 1주일 동안 1위에 머물러있으니 더 지켜보면 매출순위에서도 만날 수 있겠다.

하나 더 살펴보자면 그리 코리아의 ‘배틀코드 온라인’이 있는데 차분하게 오르며 집계 마지막 날인 30일에는 7위를 기록했다. FPS가 성공하기 어려운 모바일시장이지만 10위권 내에 진입하며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매출순위는 지난주와 너무 닮았다. 이젠 너무 지루해서 이 마라톤이 과연 언제 끝날지 기대될 정도다. TV에서 마라톤 방송하면 처음부터 끝까지 보는 사람은 없으니까. 비 카카오 게임인 ‘암드 히어로즈’가 10위에 잠시 얼굴을 비추긴 했지만, 거기서 끝이었다.

변함없이 ‘GTA3’가 1위를 이어갈 것 같았던 T스토어 유료순위도 변화를 맞이했다. 24일부터 29일까지 1위를 차지했던 'GTA3'보다 더 큰 존재감을 보이는 게임은 ‘파이널 판타지 디멘션즈’다. 단계별로 올라갈 필요도 없다는 듯 단숨에 1위로 올랐는데, 여기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는 다른 마켓에 출시된 버전에서 볼 수 없는 한글화, 두 번째는 반값 할인행사다. 

대작게임이 한글화와 반값이라는 무기를 양손에 들었으니, 빅3 ‘GTA3'와 ’블레이징 소울즈‘, ’파이널 파타지 3‘가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다. 그러고 보니 ’파이널 판타지 디멘션즈‘가 ’파이널 판타지 3‘를 밀어내게 됐다. 동족상잔의 비극처럼 보이지만, 출시한 회사가 다르다.

무료순위는 여전히 T스토어에서만 볼 수 있는 게임들로 색을 유지하고 있다. ‘판타지 디펜더스 2’는 끈질기게 상위에서 버티는 중이다. 6위까지 내려가기도 하고 1위로 다시 올라서기도 하며 아슬아슬하게 지난주에 이어서 장기흥행 중이다.

카카오 순위에는 두 가지 이슈가 있다. ‘아이러브커피 for Kakao(이하 아이러브커피)'의 순위하락, ’데빌메이커'의 10위권 진입이다. 

다른 게임들의 등락에는 큰 변화가 없지만 ‘아이러브커피’의 순위 하락은 충격적이다. 순식간에 4위까지 올라온 속도만큼 빠르게 사라졌다. 패치로 유저들을 다시 끌어오는 데 성공했지만, 상황 유지에는 실패한 것이다. 여기엔 최근 게임들의 추세를 맞추지 못한 원인이 크다.

최근 카카오 게임은 접속이나 도전과제 해결에서 캐쉬를 받을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둔다. 현금결제를 하지 않아도 노력으로 무언가 얻을 수 있는 목표를 제시하는 것이다. 하지만 유저들은 ‘아이러브커피’의 캐쉬 보상이 부족하다는 여론이다. 이벤트 연장과 콘텐츠업데이트 등 사용자 잡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과연 순위상승에 얼마나 이바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데빌메이커’가 드디어 10위권에 안착했다. 지난주에는 잠시 10위에 머물렀다가 사라졌지만, 이번에는 최대 7위까지 기록했다. ‘소드걸스S for Kakao'와 ’게이트 오브 디멘션 for Kakao'등 경쟁작이 등장했지만, 신규카드와 게임 내 최고레벨 확장 등 콘텐츠를 추가하며 단단한 수비를 펼쳤다. 특히 지난 8일 업데이트된 포미닛카드가 가지는 의미는 특별한데, TCG게임 사상 처음으로 연예인 마케팅을 진행했기 때문이다. 

많은 TCG들이 새로운 카드를 선보이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하지만, 실제 인물을 캐릭터화 하는 경우는 ’데빌메이커‘가 유일하다. 포미닛카드는 뽑기를 하거나 신규유저를 초대하면 얻을 수 있었다. 기존에 게임을 접하지 않았던 신규 유저들을 사로잡을 수 있었으며, 기존유저들을 만족시킬 수 있었던 한수가 된 것이다. 이제는 현상유지를 위해 힘써야 할 때다.

TCG는 특성상 신규유저 유입이 힘들어서 다른 게임들보다 흥행에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한번 유저가 등을 돌리고 빠져나가기 시작하면 복구가 어려운데, 신규유저를 끌어들이기 위한 부분까지 신경 쓴 부분은 대단하다. 10위권 터줏대감 게임들 사이에서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다음 주를 기다려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