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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세계에 있고 싶소! '마영전' 개발진-유저 4년 만에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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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비노기영웅전의 첫 유저간담회 '공감톡톡' 현장

게임 개발자, 그중에서도 라이브서비스를 진행하는 온라인게임 개발자들은 고민이 있다. 바로 확신에 대한 고민이다. 이들은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지만, 지속적으로 서비스됐던 게임은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여러 문제가 널려 있고 군중 반응이 두려워 쉽사리 나서기 어렵다. 사소한 것 하나하나 선택하는 것도 그게 '나마의 세계'에서 기인한 것인지, 아니면 공감을 끌어낼 수 있는지 냉철하게 봐야 한다.

맞다. 이렇게 온라인게임 라이브 개발자는 어렵다. 때문에 이들은 늘 '소통'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선택에 대한 확신을 갖기 위해서는 실제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의 의견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게임을 개발함에 있어 '이렇게 해도 되겠다!'라는 확신을 갖고 싶어한다. 

지난 5월 넥슨의 '마비노기영웅전(이하 마영전)'의 신임 디렉터로 선임된 임덕빈 실장 역시 이 부분을 중요시한다. 선임 초기, 그는 유저와의 소통을 최우선으로 삼겠다고 강하게 어필했을 정도다. 실제로 그는 유저들에게 '오프라인 모임'을 꼭 열겠다고 약속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리고 오늘(12일) 그 약속이 지켜졌다. 임덕빈 실장 주도하에 무려 4년여 만에 '마영전' 첫 유저간담회가 열린 것이다. 이번 행사는 여의도에서 진행됐으며, 약 100명 정도의 유저들이 참여했다. 행사이름은 '마비노기영웅전 공감 톡톡'으로 개발진과 유저가 진솔하게 대화를 나누어보자는 취지로 진행됐다. 또, 이날 행사에는 전 디렉터였던 데브캣 스튜디오의 이은석 실장과 한재호 본부장이 참여하기도 했다. 

행사는 그 이름답게 소통으로 시작해 소통으로 끝났다. 첫 시간에는 개발자와 유저의 '공감사연'을 소개하는 것으로 꾸며졌는데, 서로 '마영전'이라는 공통분모가 있었던 만큼 분위기는 금방 무르익었다. 이 코너에 참여한 개발자들은 게임을 개발하며 겪은 에피소드는 물론 '마영전'의 히트상품인 '이너아머'를 만들며 겪었던 어려움이나 즐거움 등 모두가 공감할만한 이야기를 꺼내 유저들을 즐겁게 했다. 

또, 유저들은 여성 플레이어로 게임을 즐기는 방법이나 컨트롤이 어려워 혼자 게임을 하며 겪었던 여러 에피소드 등을 사연으로 공개해 모두에게 공감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스스로를 '리시타 덕후'라고 밝힌 한 유저는 자신이 왜 리시타를 좋아하는지 등을 진솔하게 밝혀 웃음을 주기도 했다. 

분위기가 무르익은 이후에는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개발자-유저 질의응답으로 이어졌다. 무려 4년 만에 진행된 행사인 만큼, 유저들은 할 말이 많았는지 쉬지 않고 손을 들며 애로사항과 개선점 등을 이야기했다. 개발진 역시 만반의 준비를 한 듯, 이들의 말에 열성적으로 답변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온도 높은 대화가 볼거리였다. 한 유저는 "개발진들에게 미안하지만, 과거의 정교했던 전투와 달리 지금은 너무 대충 만드는 거 같다"면서 "히트포인트도 엉성하고, 보스전에서 장판 날아다기고 에네르기파 쏘고 문제가 참 많은 상황"이라고 묻기도 했고, 어떤 유저는 현재 '마영전'의 PvP에 아쉬운 게 너무 많다는 듯 "그렇게 할 거면 차라리 PvP를 없애라"라며 다소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다행히 임덕빈 실장을 포함한 개발진은 꽤 영리하게 "죄송하다"는 표현보다는 왜 그런 상황이 오게 됐는지를 꼼꼼하게 설명했다. 그래야 오프라인 모임이라는 의미가 커지기 때문이다. 덕분에 언성을 높이던 유저들도 그 이야기를 들으며 이해할 수 있겠다는 듯 "죄송하다, 말이 심했던 거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이런 온도 높은 대화를 통해 애초에 이번 행사의 취지였던 '소통'과 '공감'은 성공한 모습이다. 개발자들은 유저들의 의견을 들으며 특정 콘텐츠나 시스템의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체감할 수 있고, 유저들은 유저들 나름대로 현재 개발진의 상황이나 생각 등을 확실히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행사 종료 이후 임덕빈 실장은 "내가 취임할 때 꼭 오프라인 모임을 만들겠다고 공헌했는데, 이번 행사를 통해 이걸 지킬 수 있어서 참 만족스럽다"면서 "사실 유저 분들이 얻은 것보다는 우리가 얻은 게 더 많아서 앞으로의 마영전의 방향성을 확신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그는 "워낙 얻은 게 많은 만큼 우리에게는 긍정적인 행사였고, 이를 기반으로 유저들이 원하는 걸 열심히 만들어 게임의 생명력을 계속 유지시켜 나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 임덕빈 실장은 이번 간담회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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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온라인
장르
MORPG
제작사
데브캣스튜디오
게임소개
'마비노기'의 세계관을 배경으로 삼은 '마비노기 영웅전'은 소스 엔진을 기반으로 개발된 MORPG다. 베고, 찌르고, 차는 액션 외에 기둥, 항아리 등 주변 사물을 이용하거나 갈고리 사슬과 창 등 다양한 보조 무...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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