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오브탱크 클랜전 최강자 ARETE, WTKL 우승컵을 차지하다

게임메카 김상진 기자 2013.10.13 00:52

10월 12일(토), 곰TV 강남 스튜디오에서 '월드오브탱크 코리안 리그'(이하 WTKL) 결승전이 열렸다. 이날 경기에서 'ARETE'가 지난 시즌 우승팀 'NOA'를 세트 스코어 4대1로 압도하고 우승컵을 차지했다.

ARETE는 지난 시즌 16강에서 탈락했지만, NOA는 챔피언에 등극했다. 상반된 지난 시즌 성적만 보면 NOA가 우세할 것처럼 보였지만, 실제로는 중계진조차 어느 한 팀의 우승을 짐작하기 어려웠다. 그 이유는 ARETE가 시즌1에서 결승 진출까지, 준결승에서 'FREE'에게 패한 1세트를 제외하면 무패 행진을 이어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ARETE는 결승전에서 NOA를 압도하며, 최근의 기세가 우연이 아님을 입증했다.

코인 토스로 1세트 맵과 시작 위치 선택권을 얻은 'NOA'는 '절벽' 맵의 남쪽 진형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절벽 맵은 남쪽 위치가 요충지인 중앙 언덕까지의 거리가 북쪽보다 가깝기에, 유리하다는 평가가 많다. NOA는 시작 위치의 강점을 활용, 시작과 동시에 중앙 언덕으로 진격했지만 ARETE의 준비한 전략은 놀라웠다.

ARETE는 상대에 맞서 언덕 쟁탈전을 벌이기보다, 원거리 포격에 특화된 전차로 경사면을 오르는 상대를 제압하는 전략을 준비했다. 이를 위해 ARETE는 대회 최초로 화력과 기동력이 뛰어난 'Obj. 416'을 꺼내들었고, 이는 완벽하게 먹혀들어 NOA의 중형전차들을 쉽게 제압했다. 승리 후 인터뷰에서 ARETE는 러시아 지역 리그를 모니터링하며, Obj. 416의 활용법을 연구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후 2세트, 3세트 역시 ARETE의 무대였다. 두 경기의 무대는 시가지형 전장 '힘멜스도르프', '와이드 파크'였는데 NOA는 맷집이 강한 'IS-3'를 앞세워 빠른 공격으로 속전속결 전략을 사용했다. ARETE는 빠른 정찰에 힘입어 2세트는 시가지에서 NOA를 역으로 포위하며 전투로, 3세트에는 NOA의 본진을 역으로 점령하여 승리를 거뒀다.

3세트를 내리 승리한 ARETE는 4세트에서 위기를 맞았다. '북극 지방'을 전장으로 택한 NOA는 다시 한번 빠른 진격 작전을 사용했고, ARETE는 빈틈을 허용하며 전차 1대를 원거리 포격에 당해 잃고 말았다. 수적 열세에 놓인 ARETE는 이어지는 교전에서 패했고, 3세트 연승 이후 아쉽게 1패를 허용했다.

ARETE는 지난 오픈 시즌 16강전에서도, 2승 이후 내리 3패를 당해 탈락한 바 있다. 실제로 ARETE는 경기가 끝난 후 무대 인터뷰에서, 당시가 떠올라 부담을 느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적어도 그 부담감이 경기에는 영향을 주지 않은 듯, ARETE는 5세트에서 다시 한번 멋진 경기력을 과시했다.

4세트에서 패한 ARETE는, 자신들이 우승을 확정할 전장을 '프로호로프카'로 정했다. 프로호로프카는 엄폐물이 거의 없는 개방형 전장으로, 중형전차와 경전차의 기동전이 주로 벌어지는 맵이다. 이러한 추세에 맞춰 두 팀 모두 경전차와 중형전차 위주의 조합으로 경기에 나섰고, 시작과 동시에 중앙 지역에서 격돌했다.

중앙에서 우승컵이 걸린 기동전이 벌어졌고, 두 팀 모두 성급하게 진격하기보다 중장거리 포격전을 펼쳤다. 초반 전투 흐름은 대등했으나, ARETE가 경전차 1대를 우회시켜 NOA를 포위하면서 상황이 급격히 기울었다. 측면을 내준 NOA의 전차들은 하나둘씩 무너지기 시작했고, ARETE는 압도적인 전투 능력을 과시하며 우승을 확정했다.

▲ WTKL 시즌1 챔피언에 등극한 ARETE

ARETE는 시즌1 우승을 차지하며, 오픈 시즌 16강 탈락의 악몽을 말끔하게 지웠다. 또한, ARETE와 같은 이름을 지닌 소속 클랜 'ARETE'는 클랜전 전투 및 참전 횟수 1위를 자랑하며 강력한 면모를 과시했다. 다만, 유독 공식 대회에서의 성적이 아쉬웠는데 이번 우승을 계기로 양쪽에서 모두 명성을 얻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