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게임메카 블루오빠
블루오빠와 듀벳, 그리고 로느는 대회의 분위기를 살피고자 일찌감치 스튜디오에 방문했다. 덕분에 경기 전 대기하고 있는 선수들과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눠볼 수 있었고, 지난 리그에서 진행을 담당했던 이현주 캐스터와 최정용 해설위원도 만나볼 수 있었다. 푹 한번 안기고 싶었으나 매우 아쉽게도(?) 그러진 못했다. 크흑 (-_-;)
1경기에서 가장 돋보였던 선수는 단연 뇌진탕이라고 할 수 있다. 오마멀 팀의 도적인 그는 1/3차 개인전에 출전해 나티 팀의 흑마법사인 노는흑마를 상대로 모두 승리를 따내며 팀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가 휘두른 아지노스 쌍수는 마치 오늘을 위해 획득한 것처럼 보였다. 얼마나 신나게 휘두르던지 보는 내가 더 후련할 정도. 나티 팀은 이러한 오마멀 팀의 용병술에 완전히 휘말려 그야말로 초상집 분위기였다. 그들은 개인전에서 당연히 걸출한 네임드 오마멀이 출현할 것이라 예상했고, 마법사를 상대로 효율적인 흑마법사를 출전시켰다. 하지만, 오마멀은 나오지 않았다. 그것도 두 번 모두. 도적을 만난 양 갈래 삐삐머리 노움 흑마법사는 당황했고, 그 어떤 저항도 해보지 못한 채 신나게 칼춤을 추는 아지노스 쌍수 앞에 무참히 살해당했다. 참혹한 패배였다. 3:3 단체전에서도 사기가 떨어진 나티 팀을 상대로 오마멀 팀은 저력을 발휘하며 승리를 거두었다. 이로써 오마멀 팀은 3:0의 스코어로 생각보다 쉽게 8강에 진출하게 됐다.
경기가 진행되기 전 오마멀 선수와 잠깐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는데 그는 "1차전이 가장 어려운 경기가 될 것 같다. 상대하기 가장 까다로운 조합이기 때문이다." 라는 말을 했다. 하지만, 그는 승리했다. 가장 어려운 경기가 끝났으니 이제 나머지는 쉽게 이길 수 있다는 이야기? 후훗, 그의 다음 경기가 기대된다.
2경기 - Superspy 팀 VS 향기요정 팀 아아! 암사제여... 그대를 기억하리라! 2경기에는 Superspy 팀과 국민 네임드 Deserteagle이 속해 있는 향기요정 팀이 맞붙었다. 사실 경기가 시작되기 전까지만 해도 많은 이들이 향기요정 팀을 응원한 게 사실이다. 보편적으로 잘 알려진 네임드 팀이 잘 알려지지 않은 네임드 팀에게 박살나는 것은 누구도 원치 않으니까. 하지만, 경기가 시작되자 점점 Superspy 팀에 보내지는 응원의 소리가 높아지기 시작했다. 바로 암사제 때문이었다. 첫 번째 개인전 경기. 향기요정 팀에서는 딜러가 Deserteagle 뿐이었기에 그가 출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Superspy 팀에서 어떤 선수가 출전할 지 귀추가 주목됐었는데, 상성 상 불리할 수밖에 없는 암사제 돌아온찍샷 선수가 출전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Superspy 팀으로써는 굉장히 과감한 수를 둔 것이다. Deserteagle을 상대로 돌아온찍샷은 상당히 멋진 경기를 펼쳤으나, 결과는 아쉽게도 패배했다.
네 번째 단체전 경기에서 Superspy 팀은 또 다시 패배해 8강 진출에 실패했다. 하지만, 돌아온찍샷 선수는 팀이 패배했음에도 불구하고 Deserteagle이라는 걸출한 네임드보다 오히려 더 주목을 받았다. 그가 이렇게 주목을 받은 이유는 단 하나다. 지금까지 지속되어 오던 인습을 과감히 버리고, 새로운 무언가에 도전했기 때문이다. 누구나 하고 싶어 하지만 선뜻 하기 두려운 일. 그것을 바로 그가 해낸 것이다. 투기장에서 암사제의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도 충분히 그 영향력이 있다. 다음 시즌에서도 그를 꼭 볼 수 있길 기대해본다.
어쨌든 결과적으로는 향기요정 팀이 8강에 진출하게 됐다. 경기가 있기 전 Deserteagle 선수를 만나 잠깐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는데, 그는 이번 시즌의 목표가 "16강에서 승리하는 것" 이라고 했다. 지난 경기 랜드에게 패배해 1차전에서 탈락했던 것이 큰 충격으로 남았던 모양이다. 이어서 십만 트롤들에게 한 마디를 부탁하자 "계속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주겠다" 라고 말했다. 우스갯소리가 분명하겠지만, `저 정말 우승하고 싶어요! 하지만, 부담되니까 기대는 조금만 해주세요!` 라고 해석되는 건 나뿐일까? 어쨌든 그는 국민 네임드다. 이번 시즌에서 그의 활약을 기대해보자.
긴장하지 마세요, 안쓰럽잖아요! 3경기에는 발칸 팀과 유명진 팀이 맞붙었다. 이 경기에서 주목할 점은 바로 발칸 팀의 조합이었다. 그들은 힐러를 포기하고 도적, 마법사, 흑마법사라는 완전공격형 조합으로 출전했다. 개인전에서 모두 승리하고 단체전에서 강력한 몰아치기 한 방으로 어떻게든 해보려는 심산 같았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상대가 너무 노련하고 강했다. 첫 번째 개인전에서 발칸 팀은 언데드 흑마법사 빛심이 출전했고, 유명진 팀에서는 인간 흑마법사 Agapr가 출전했다. 언데드 흑마법사 쪽이 더 유리했지만, Agapr는 노련했다. 상대방의 실수를 유도했고, 그 기회가 찾아왔을 때 놓치지 않고 공격해 긴 승부 끝에 결국 승리를 따냈다.
오프라인 경기에 처음 출전한 만큼 빛심 선수는 매우 긴장한 듯 보였다. 반대로 유명진 팀의 Agapr 선수는 오프라인 경기에 출전한 경험이 있는 탓인지 전혀 긴장하지 않았다. Agapr 선수에게 두 번 모두 패배하고 우울해하고 있는 빛심 선수를 보고 있으니 너무 안쓰러워 소주 한잔 사주고 싶더라. 하지만, 어쩌겠나. 이 세계가 이렇게 냉혹한데. 다음부턴 우황청심환 하나 꼭 챙기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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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는 '워크래프트' 세계관을 토대로 개발된 온라인게임이다. '워크래프트 3: 프로즌 쓰론'의 4년이 지난 후를 배경으로 삼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서 플레이어는 얼라이언스와 호드, 두 진...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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