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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출시된 리치왕의 분노. 바로 여기에 다시 한번 필드 PvP와 관련된 콘텐츠가 등장한다. 확장팩을 대표하는 주력 콘텐츠에도 포함되어 있던 `겨울손아귀 호수` 전투가 바로 그것이다. 필드 일부를 활용하는 방식이 아닌, `겨울손아귀 호수`라는 필드 하나를 통째로 활용한 거대한 PvP 콘텐츠로 등장하게 된다. 그렇다면 `겨울손아귀 호수`는 유저들이 바라는 재미, 목적성, 보상 모두를 확실하게 잡아낼 수 있을까? 판단은 아래 리뷰를 읽고 여러분이 직접 내려주길 바란다.
`겨울손아귀 호수`는 PvP 전투만을 위해 만들어진 지역(필드)으로, PvP 전투 외에 따로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없으므로 대규모 야외 전장이라고 볼 수 있다. 노스렌드 중앙 지역에 자리 잡고 있으며, 일반 필드이기 때문에 입장에 필요한 인원에 제한이 없어 전투를 원한다면 누구든지 참여해 자유롭게 싸울 수 있다.
`겨울손아귀 호수` 전투는 24시간 내내 진행되는 것이 아닌 2시간 30분마다 한 번씩 진행되고, 그 전투시간은 40분으로 제한된 방식이다. 때문에 전투를 즐기려면 언제 시작되고, 언제 끝나는지 확실히 아는 것이 중요하다. 전투 시간은 달라란 내에 위치한 겨울손아귀 NPC와 대화를 통해 알 수 있다. 대화를 하면 아주 친절하게 전투 시작까지 남은 시간을 알려준다. 또한, 채팅창에 주기적으로 "겨울손아귀 전투 시작 시간이 얼마 남았으니 준비하라" 라는 메시지가 뜨니 그것을 보며 시간을 파악할 수도 있다.
앞서 설명했듯 `겨울손아귀 호수` 전투는 2시간 30분마다 한 번씩 진행되고, 전투시간은 40분으로 제한되어 있다. 즉, 40분 동안 전투를 한 뒤에 다시 전투를 하려면 2시간 30분을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전투시간 동안 모든 것을 쏟아 부어 승리를 따내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전투시간이 아닌 경우에도 `겨울손아귀 호수`에 입장해 서로 싸울 수는 있다. 하지만, 요새를 점령할 수 없으므로 목표가 없어 그 자체에는 큰 의미가 없다고 볼 수 있다.
자, 그럼 이제 `겨울손아귀 호수` 내에 있는 구조물들에 대해 살펴보자.
전장과 마찬가지로 사망하면 부활할 수 있는 곳이다. 요새나 경비탑, 차량생산소를 점령하면 이와 가까운 무덤이 자동으로 점령이 된다. 부활은 30초마다 한 번씩 진행되며, 영혼의 인도자를 클릭하면 점령한 다른 무덤으로 이동할 수도 있다.
요새를 지키는 성문으로 탈것을 이용해 파괴할 수 있으며, 일반 공격으로는 피해를 줄 수 없다.
(3) 성벽 요새를 구성하는 성벽으로 성문과 마찬가지로 탈것을 이용해 파괴할 수 있으며, 일반 공격으로는 피해를 줄 수 없다. 성벽을 완전히 부수면 전차가 진입할 수 있다.
(4) 경비탑 성벽과 비슷한 역할을 하나 탑승할 수 있는 장착형 대포가 자리를 잡고 있다. 경비탑은 탈것으로만 파괴할 수 있고, 대포는 일반 공격으로도 파괴가 가능하다.
(5) 공성 작업장(차량 생산소) 탈것을 생산할 수 있는 기지다. 이곳을 점령해야만 비로소 탈것을 생산해낼 수 있다. 하나의 차량 생산소에서 최대 4개의 탈것을 생산할 수 있으므로 점령을 많이 할수록 그만큼 더 많은 탈것을 생산해낼 수 있다. 허나, 점령을 했다고 해서 무조건 차량을 생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겨울손아귀 호수`에서 적군 플레이어를 사살하면 계급이 생성되는데, 이 계급이 있어야만 차량을 생산할 수 있다. 계급은 적군을 죽일 때마다 한 단계씩 상승하며, 누적이 아닌 해당 전투 시간 내에서만 적용된다.
전차를 이용하여 단합하라! 공격 측 진영의 최종 목표는 요새 내에 있는 `티탄의 유물`을 클릭해 요새를 점령하는 것이다. `티탄의 유물`은 요새 내 가장 안쪽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이를 막고 있는 성벽과 성문부터 모두 파괴해야 한다.
우선 공격 측은 전투가 시작되면 9시, 7시, 3시, 5시 방향에 있는 차량 생산소부터 빠르게 점령해야 한다. 차량 생산소 근처에 가면 화면에 점령 게이지가 뜨는데 아군 플레이어가 근처에 있으면 게이지가 조금씩 오르고 해당 진영 쪽으로 완전히 기울어지면 점령이 완료된다. 물론 적군 플레이어가 방해하면 게이지는 오르지 않는다.
차량 생산소 4곳을 모두 점령하면 총 16대의 탈것을 생산할 수 있다. 공격 시에는 성문과 성벽을 부수는 것에 최적화된 공성탈것과 파괴전차 위주로 뽑아 빠르게 성벽/경비탑을 부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하나씩 들어가는 것보다는 메인 부대 하나를 결정해 한꺼번에 공격하고, 서브 전차 부대는 적의 방어가 취약한 곳을 골라 게릴라 공격을 펼치는 것이 좋다. 어떤 전략을 구상하든 목표는 성벽을 파괴하고 안으로 진입하는 것. 말 참 쉽게 하고 있지만 사실 아군 진영 플레이어들과 의사소통을 하며 전략적으로 움직이는 것은 여간 까다로운 것이 아니다. 반드시 공격대를 구성하고 리더의 지시에 따라 전략적으로 움직이도록 하자.
외성을 파괴하고 `티탄의 유물`이 있는 마지막 성문을 뚫었다면 이제는 보병들이 활약할 때다. `티탄의 유물`은 전차로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플레이어가 클릭한 상태로 10초 동안 유지하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탈것을 방패막이로 활용해 `티탄의 유물`까지 이동하고 나서 그 기회를 노리고, 투석기는 뒤쪽에서 `티탄의 유물` 방에서 수비를 하고 있는 상대 진영 플레이어들에게 공격을 퍼붓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공격 방법이다. 추가로 상대진영 플레이어가 사망하면 위쪽 무덤에서 부활하기 때문에 그곳을 저지하는 센스도 필요하다. 결론은 `티탄의 유물`을 클릭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를 더 쉽게할 수 있는 빠른 상황 판단이 필수다.
`티탄의 유물` 클릭에 성공하면 비로소 요새를 점령할 수 있다. 한 번의 전투에서 요새가 점령당하면 시간에 관계없이 전투는 바로 종료된다. 성공하고 나서 공격대 창에 올라오는 "수고하셨습니다" 라는 말은 훈련소에서 행군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울려 퍼지던 군악대의 빵빠레 만큼이나 감동적이니 충분히 느껴볼 만하다.
몰려오는 전차를 저지하라! 수비 측 진영의 최종 목표는 반대로 `티탄의 유물`을 수비하는 것이다. 성벽/성문은 한번 피해를 받으면 수리할 수 없기 때문에 최고의 수비는 빠르게 전차를 파괴하는 것이다. 어차피 최종 성문이 파괴되기 전까지 보병의 활약은 크게 중요치 않으므로 전차가 보이면 길바닥에 떨어진 만 원짜리 지폐라 생각하고 재빠르게 처리하자. 수비 측은 공격 측의 조임을 받기 시작하면 차량 생산소를 두 곳 밖에 점령할 수 없어 생산할 수 있는 탈것의 수가 상대적으로 밀릴 수밖에 없다. 때문에 탈것을 더욱 효과적으로 운영해야 한다. 투석기/파괴전차가 상대 전차를 파괴하는데 효율적이므로 잘 활용하고, 생명력이 우수한 파괴 전차는 뚫린 성벽을 막고 몰려오는 전차를 밀쳐내는 데 사용하면 된다.
또한, 경비탑에 장착된 대포를 잘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대포는 차량을 파괴하는 것뿐만 아니라 적군이 어디서 몰려오는지 확실하게 알 수 있으므로 공격대 창에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까지 담당하게 된다. 추가로 여력이 된다면 상대방이 점령한 차량 기지에 수시로 게릴라를 펼치는 것도 좋다. 차량기지를 점령하면 그만큼 상대 진영이 생산할 수 있는 최대 차량의 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전력의 어마어마한 손실을 입힐 수 있기 때문이다. `티탄의 유물`이 있는 성문이 뚫리면 사실상 수비가 힘들어지기 때문에 상대방의 전차를 얼마나 빠르게 파괴하고, 저지하느냐가 수비 측의 가중 중요한 목표이자 관건이다.
수비에 성공하면 공격대 창에 올라오는 상대 진영 뒷담화가 그렇게 즐거울 수 없다. 아군 진영 플레이어가 모두 한마음으로 `(상대진영) !@$%`을 외치며 떠드는 뒷담화가 왜 그리도 즐겁던지. `어, 잠깐! 와우는 원래 호드/얼라이언스 대립 게임이라 이게 정상인데... 이 느낌은 왜 이리 생소한 거지?` 뭐, 아무튼 즐겁다. 물론 패배했을 때에는 아군끼리 싸우기도 하지만 말이다.
`겨울손아귀 호수`를 점령하면 어떤 혜택이 있을까? 첫 번째, 명예 점수. 다른 전장과 마찬가지로 전투를 하면 명예 점수를 획득할 수 있다. 클로즈베타 버전에서는 명예 점수뿐 아니라 투기장 점수까지 획득할 수 있었는데 본 서버에서 적용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투기장이 등장하고 나서 확실하게 알 수 있을 듯하다.
전투에 몇 번 참가해본 결과 상당히 흥미로웠다. 탈것을 이용한 전투는 이번 확장팩에서 최초로 적용된 것이기에 신선한 맛이 가득했고, 공성전이라는 개념도 처음 등장한 것 치고 밸런스가 우수한 편이라 전투를 통해 느껴지는 근본적인 `재미`도 충분했다. 요새 점령이라는 메인 무대를 두고 여러 곳에서 펼쳐지는 게릴라 전투는 필드 전투 특유의 느낌까지 살려주니, `재미`만으로 따지면 지금까지 나온 PvP 콘텐츠 중에서는 가장 낫다고 평가된다. 이를
뒷받침해줄 목적성이나
보상도 괜찮은 편이다. `아카본 석실`을 차지하려고,
그리고 `바위문지기 조각`을 획득하고자 꼭 와야하기 때문이다. 게임
플레이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자극적인 콘텐츠로
전투를 유도하는 방식이 참 매끄럽다는 생각이다. 게다가 `재미`까지 있으니 하기
싫은데 억지로 하는 기분도 들지 않는다. 최근 북미에서는 `워해머온라인`이 강력한 필드 RvR 콘텐츠를 앞세우며 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억지스러울지 모르겠으나, 눈보라사가 위기의식을 느낀 탓에 이러한 콘텐츠를 비슷한 시기에 내놓지 않았을까란 생각도 든다. 그 이유야 어찌됐든 이번 콘텐츠로 인해 `천만제국 와우는 레이드 뿐이다` 라는 말은 사라질 듯 하다.
하지만, 역시 문제는 있다. 가장 큰 문제가 바로 인원 문제다. `겨울손아귀 호수`는 인원의 제약이 없어서 몇 십 명이 함께 싸울 수도, 몇 백 명이 함께 싸울 수도 있다. 몇 백 명이 한데 엉켰을 때 뿜어질 랙을 생각하니 벌써머리가 지끈거리지만, 더 큰 문제는 따로 있다. 바로 인구 불균형 문제다. 인원의 제약이 없는 만큼 전투에 참가하는 인원은 서버 내 분포된 인구에 따라 변화하게 된다. 진영 간 인구 비율이 극심하게 차이 나는 서버는 전투에 참가하는 인원수에 있어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이 문제는 `겨울손아귀 호수`가 등장하기 전부터 필드 PvP와 관련된 콘텐츠라면 모두 앓았던 고질적인 문제점이다.
하지만, 인구에 따른 문제는 `겨울손아귀 호수` 콘텐츠 자체의 문제보다는 해당 서버 자체의 문제가 더 크다. 결과적으로 봤을 때 `해답`이 없는 문제인 것이다. MMO라는 장르의 특성상 발생할 수밖에 없는 문제랄까. 서버 내 인구 비율 문제는 블리자드 측의 효율적인 운영을 바라는 수밖에 없을 듯 하다.
확실히 `겨울손아귀 호수`는 오리지널 막바지부터 시작된 필드 PvP 콘텐츠의 완성판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확장팩을 통해 유저들에게 사랑받아 주력 콘텐츠가 된다면 앞으로도 이와 관련된 콘텐츠는 꾸준히 등장하리라 생각된다. 콘텐츠를 생산하는 것은 개발자 몫이고, 소비하는 것은 유저의 몫이다. 물론 그것을 완성하는 것도 유저의 몫이다. 즐겁게 즐겨보도록 하자. `겨울손아귀 호수` 콘텐츠에 대한 나의 결론은 이렇다. 와우저라면 한 번쯤은 꼬~옥 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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