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

공대원의 분노를 부르는, 몰상식 공대장의 유형!

/ 1

[와우(WOW) > 메카리포트 > 이슈]

 

각 서버마다 존재하는 파티 모집 채널, 유용하게들 이용하고 계십니까? 요즘 파티 모집창에는, 정규 공격대 모집 광고 보다는 `막공`(그때 그때 공격대원을 모집하는 공격대)에 참여할 유저들을 모으는 광고가 더 많은 것이 대세인 것 같습니다. 막공이 활성화 되다보니, 매주 리셋되는 공격대 던전에 참여하고 있는 와우저들도, 다양한 성격의 공격대장(이하 공장)과 만나고 있습니다. 막공이라는 형태의 성격 상, `좋은 파티`와 `나쁜 파티`를 골라서 참여하기 어려운 면이 있는 것은 당연하겠지요. 공장도 마찬가지여서, 훌륭하고 깔끔한 진행을 보여주는 공장 혹은 `막장` 공장은 소위 유저들의 `복불복`이 되어버린지 오래입니다.

 

이번 특집기사, `눈살이 찌푸려지는 공장의 유형` 편은 공장을 잡는 유저 또는 공격대에 참여하는 유저 모두가 현재의 공격대 문화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고자 마련되었습니다. 단, 본 기사에 실린 `몰상식 공장`의 유형은 결고 일반적인 경우가 아니며, 와우메카는 대다수의 헌신적이고 열정적인 막공대장 여러분을 폄하할 의도가 없음을 미리 밝혀둡니다.

 

 

 

 

아무리 가재가 게 편이라지만...

 

WOW는 `월드 오브 지인크래프트`라고도 불리고 있을 정도로 유저 간의 친목이 중요시 되고 있습니다. 지인과 함께 와우를 즐기는 것 자체에 대하여 뭐라 할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화목해 보이지 않나요? 그런데, 어째서 `몰상식` 유형의 첫번째에 `지인 팟`의 이야기를 꺼냈냐구요? 바로 그 `지인 팟`이 유저에게는 기피의 대상이 되고 있기 때문이지요. 어떠한 문제점이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죠.

 

▲ 화목한 분위기는 참 좋다. 하지만...

 

 

수다는 길드 채팅으로 하시면 안될까요?

 

십자군 이상의 공격대급 던전에서는, 요즘 정공 막공을 막론하고 보이스 채팅을 하는 것이 당연한 문화로 자리잡았습니다. 일일히 타이핑 하기에는 공략이 복잡하기도 하거니와,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지요. 그런데... 중요한 공략을 알려주어야 할 보이스 채팅으로 자신의 지인이나 길드원과 이야기를 하여, 다른 공대원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공장들이 왕왕있습니다. 보이스 채팅을 사용하는 이유는, 앞서 언급했듯이 빠르게 공장의 지시를 전달하기 위함인 만큼, 지인과의 잡담은 일반 채팅을 사용하는 것이 매너가 아닐까요?

 

▲ 공대 진행의 필수가 되어버린 보이스 채팅!
잡담용이 아닌 명령 지시용으로 사용하자

 

 

내 식구의 실수는 은근슬쩍?

 

던전을 진행하다 보면 실수를 저지르는 유저가 나타나기 마련이고, 이 때문에 공격대가 전멸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상황이 발생하면 전멸한 이유와 상황을 분석하여 해당 유저에게 주의를 줍니다. 그런데 `지인 팟`의 일부 공장은 자신의 지인이 저지른 실수는 덮고, 그 외의 공대원을 찾아 얼굴이 붉어질 정도로 훈계하는 경우가 가끔 있습니다. 똑같이 실수를 했다면 똑같이 주의를 주어야 하지 않은가요? 굳이 잘잘못을 따지려면 친분에 상관없이 똑같이 주의를 주었으면 합니다. 내 식구는 감싸고 오늘 처음 만난 공격대원들의 실수에만 민감하게 구는 공장이 이끄는 파티에서 신뢰 관계가 쌓일 수 없다는 것은 당연한 이치겠지요. 공장의 이런 처사는 자칫, 공대 와해로 이어질 수 있으니 함꼐 플레이하는 동료들의 마음을 꼭 헤아려 주시기 바랍니다.

 

 

몰아주기

 

`지인 팟`의 폐단 중 가장 심한 것은 길드원 혹은 지인에게 아이템을 몰아주는 행위로, 주로 아카본 파티에서 많이 발생합니다. 이런 저런 이유를 말하며 지인 외의 입찰자를 제외시키거나, 카운터를 빠르게 올려 입찰을 방해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아이템을 몰아주는 것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 아이템 창고라고도 불리우는 `아카본 석실`

아이템 분배로 인한 다양한 사건의 중심이 되고 있다

 

또한 골드 막공에서, 함께온 지인이 쇼퍼 급 스펙(해당 던전을 트라이 하기에 부족한 스펙이나, 아이템을 판매하기 위한 목적으로 데려온 유저)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은근슬쩍 골드를 분배해 주기도 하지요. 지인에게 아이템을 주고 싶은 심정은 이해하나, 입찰이나 분배 과정은 공정하게 이루어져야 마땅하지 않을까요?

 

 

 

 

공략하러 온 것인가..? 장사하러 온 것인가..?

 

예전에는 골드가 없어도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었던 `저득 주사위 룰` 등이 있었으나, 요즘에는 골드만 있으면 어떤 아이템이든 구입할 수 있는 `골드 경매` 파티만 존재할 정도로 `골드 만능주의`가 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아이템 보다는 골드가 얼마나 모였는지에 초점을 두는 사람이 점차 많아지는 추세죠.

 

공장 역시도 마찬가지 입니다. 공략을 중요시 하는 공장이 있는 반면 골드 벌이를 중요시 하는 공장도 있습니다. 사실 좋은 아이템을 홍보해서 제 값에 판매되도록 만드는 것 자체를 나쁜 행위라고 할 순 없습니다. 하지만 딱히 좋아 보이지도 않는 (현재 자신의 세팅을 망치는) 아이템들은 구매자의 판단에 따라 구입하지 않을 수도 있는데, 이런저런 이유를 말하며 가격을 올리거나 구매하도록 유도하는 공장들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특히 공략(브리핑)이나 공대 전멸에 대한 분석은 뒷전이고, 경매에 모든 열정을 쏟아 붇는 공장들을 심심찮게 만날 수 있습니다.

 

▲ 이미지 출처: KBS2 드라마 `열혈장사꾼`

 

이러한 공장과 던전을 가면, 내가 지금 던전에 온 건지 아니면 동대문 시장에 온 건지 헷갈립니다. 그렇다고 경매 진행을 대충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일단 던전을 공략하기 위해 24명의 공격대원을 모집한 것이니, 경매보다는 공략을 중요시 여겼으면 한다는 것이지요.

 

 

 

 

공격대원을 존중해 주시죠.

 

공장 자신의 개성을 십분 활용하면, 공격대원이 공략 중에 지루해지지 않도록 만들며 재미있는 던전 라이프를 보장해줍니다. 허나 몇몇 공장은 개성이 너무 강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어떤 공장들이 문제가 되는지 살펴보도록 하죠.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와우를 즐기면서 가장 답답했던 경우 중에 하나는 낙천적인데다가 느긋느긋한 공장을 만난 경험이었던 것 같습니다. 게다가 마음까지 착해, 화를 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웃으며 진행을 하는 분이었지요. 마치 부처님과 함께 던전을 공략하는 기분까지 들었습니다. 저와 같은 경험을 하신 분들, 많으실 겁니다. 그게 나쁜 거냐구요? 물론, 이 경우는 개인적으로 답답했을 뿐이지 결코 나쁜 공장이라 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공격대원을 편안하게 만들어 주니, 좋은 공장이라 할 수 있지요.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이와 반대의 경우로 문제가 되고 있는 케이스입니다.

 

대부분의 공장은 존댓말을 사용하지만, 일부 공장은 반말을 서슴치 않고 사용합니다. 특히 어떤 일을 하든, 사람인 이상 실수를 하기 마련인데, 이를 꼬투리 삼아 막말, 욕설, 비난을 퍼붓는 것은 너무 하지 않나요? 와우는 저연령층 게임이 아닙니다. 40대 중후반이 넘는 유저도 심심찮게 만날 수 있는 와우에서, 지금 당신이 반말하고 있는 공격대원은 바로 누군가의 아버님, 어머님일지도 모릅니다. 아무리 화가 나는 상황이라도 최소한의 존중은 해주어야하지 않을까요?

 

 

 

 

 마치며...

 

공장을 잡는다는 것은 용기가 필요하고, 진행을 한다는 것은 매우 힘든 일입니다. 유저들 역시 이를 알고 있기에, 가급적 함께하는 공장의 고충을 이해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공략 진행이 빠른 것만이 좋은 공장의 요건은 아닙니다. 모든 공격대원이 즐겁게 웃으면서 공략에 임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 줄 아는 공장이야말로 최고의 공장이 아닐까요? 공장의 한마디에 울고 웃는 공격대의 분위기! 최소한의 에티켓만을 지켜서, 보다 훈훈한 막공 문화가 정착되는 데에 이바지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오늘도 목이 쉬도록 고군분투 하시는, 수많은 막공장님들께 이 기사를 바칩니다.

 

 

_게임메카 최혁식 기자 (레라스, gc8841@gamemeca.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공유해 주세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2004년 11월 23일
플랫폼
온라인
장르
MMORPG
제작사
블리자드
게임소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는 '워크래프트' 세계관을 토대로 개발된 온라인게임이다. '워크래프트 3: 프로즌 쓰론'의 4년이 지난 후를 배경으로 삼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서 플레이어는 얼라이언스와 호드, 두 진... 자세히
최혁식 기자 기사 제보
게임잡지
2006년 8월호
2006년 7월호
2005년 8월호
2004년 10월호
2004년 4월호
게임일정
2025
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