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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3 무작위 전장 후기, `이것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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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WOW) > 메카리포트 > 특집기사]

지난 주 이루어진 3.3.3 패치에는 전장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요소들이 추가되었다. 그 중 가장 큰 요소는 바로 `무작위 전장`! `무작위 던전`과 같은 방식인 이 시스템은, 신청한 유저들 사이에서 랜덤하게 할당 된 여섯개의 전장 중 하나를 골라 무작위로 입장시켜 주는 시스템이다. 전장에서 승리할 경우 투기장 점수까지 획득할 수 있는 이번 패치는, 유저가 하나의 전장에 몰리는 현상을 방지하고 많은 유저들이 전장을 즐기도록 유도하고 있다. 레이드에 지친 유저들이 PVP(그 중에서도 전장)에 눈을 돌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셈. PVE와는 다른, 찌릿찌릿한 긴장감을 맛볼 수 있는 전장 속으로 다시금 들어가 보았다.

 

전장이라...

솔직히 말하자면, 필자는 평소 PVP를 즐기는 편이 아니다. 오히려 평화를 사랑하는 `간디`라고 할 수 있다. 물론 필드에서 퀘스트를 하고 있을 때, 걸어오는 싸움(뒤치기 등)은 복수할 때까지 달려드는 근성 정도는 소지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전장은 공격대를 기다리며 간간히 재미 삼아 즐기는 정도 밖엔 되지 않는다. 가끔 전장을 즐기다 보면 투지가 끓어올라서 투기장에 도전하기 위해 탄력템을 맞추기도 했었는데, 팀 운이 없었던지 오래가진 못했다.

그렇지만 전장 자체는 재미있었다. `오리지널`부터 `불타는 성전`까지 유행했었던 `알방 라이더`(`알터렉 전장`이 시작되면, 양 진영이 서로 싸우지 않고 빠르게 트렉타르/반다르를 처치하는 방법)도 나름 재미있었고, `전쟁노래 협곡`에서 3시간 이상 플레이 했을 때도 재미있었다. 여러가지 전장 중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건 `아라시 전장`과 `폭풍의 눈`이었다. 두 전장의 특징이라면, 플레이어간의 싸움과 거점 쟁탈이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할까? 힘 싸움과 거점 쟁탈, 두 가지 중 한쪽으로 치우치면 승리하기 힘든 게 묘미라고 할 수 있다.


▲ 추억의 `알방 라이더`! (이미지 출처 바로가기)

`리치왕의 분노`에 들어서서 전장을 자주 즐기지 않았던 이유도 거기에 있다. 전체적으로 전장을 즐기는 유저의 숫자도 적었지만, `전쟁노래 협곡`을 제외하곤 전장이 열릴 기미조차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던 중, 3.3.3 패치가 되어 `무작위 전장`이 등장하였고, 하나의 전장으로 유저가 모여드는 문제를 해소해주었다. 이제는 복불복 형식의 `무작위 전장`을 통해 다양한 전장을 체험할 수 있게 되었고, 필자와 같은 이유로 전장을 기피하던 유저들 역시 전장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 먼지 쌓인 `승전의 문장`과 `바위 문지기 조각`을 탈탈 털어
조금이나마 탄력템을 맞추었다.

 

`무작위 전장` 이후 유저는 늘어났지만...

전장에 들어갈 때마다 처음 보는 유저만 있으니, 이전보다 많이 활성화되었다고 볼 수 있다. 게다가 전장을 꾸준히 즐겨왔던 `골수 유저` 보다, 전장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유저의 숫자가 더 많으니 나름 성공한 셈이다. 이러한 전장 초보 유저들을 효과적으로 이끌어가면, 전장이 다시 살아날 수 있으리라 본다.


▲ 전장 초보라면, 다른 유저의 조언을 새겨듣는 습관을 가지자.

 

진영 불균형이 전장에 미치는 영향

`무작위 전장`의 등장 이후 전장을 즐기는 유저가 늘어났지만, 현재 와우의 고질병인 진영 불균형은 전장에서도 나타난다. 호드 진영에 비해 유저수가 적은 얼라 진영에서 전장을 신청하면 1분안에 입장할 정도로, 전장에 참여하기가 수월해졌지만, 호드 진영의 경우 대기시간이 10분에서 15분 가량 소모되고 있다. 마치 `무작위 던전`에서 탱커와 딜러간의 격차 정도로 느껴진다.


▲ 얼라 진영이라면, `신청 버튼`이 `입장 버튼`으로 보인다.

물론 10~15분이 짧다면 짧은 시간이다. 하지만 전장이 빨리 끝날 경우 20분도 채 걸리지 않는 다는 점을 생각하면,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다. 물론 블리자드에서 직접적으로 해결해 줄 방법은 없으나, 진영 불균형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해선 안될 것이다.

 

투기장 점수, 너무 짜다.

이번 3.3.3 패치에서 눈에 띄는 것은 `무작위 전장`에서 승리할 경우 투기장 점수 25를 획득할 수 있다는 점이다. 투기장 콘텐츠를 즐기지 않아도 투기장 점수를 준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파격적인 조건이다. 그렇지만, 하루에 25점이라면 조금 부족하다고 느껴진다. 일주일 동안 매일 전장에 나가 승리하면 175점을 획득하는데, 시즌 7 세트 아이템 중 하나를 사려면 한달 가량 걸린다는 것이다.


▲ 투기장 점수라.. 좋긴 하지만..

물론 투기장을 하지 않아도 투기장 아이템을 구입할 수 있다는 점은 좋다. 그러나 투기장 보다는 전장을 더 선호하는 유저도 많고 이러한 유저들 역시 좋은 아이템을 획득하고 싶다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개인 평점을 요구하는 무기나 상위 방어구 등은 꿈도 꿀 수 없으니, 현재의 보상(투기장 점수 25점)은 짜도 너무 짜다. 결국 좋은 아이템을 착용하고 싶다면 투기장으로 가라는 이야기가 아닌가? 하다 못해 개인 평점 역시 조금이나마 상승하도록 만들어 줬다면, 전장을 즐기고자 하는 유저가 더욱 증가하지 않았을까?


▲ PVP를 제대로 즐기려면 결국 투기장을 찾을 수 밖에 없다.

 

가볍게 즐기기엔 너무 어려운 전장

`리치왕의 분노`에서는 독특한 유형의 전장이 2개나 등장했다. 하나는 `공성전`을 연상시키는 `고대의 해안`이고, 다른 하나는 각종 공성 병기, 특히 비행선까지 등장하여 모든 유저를 깜짝 놀라게 만든 `정복의 섬`이었다. 그러나 이 두 전장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전장을 즐기는 유저들에게 조차 기피의 대상이 되었다. 왜냐하면, 가볍게 즐기는 PVP 콘텐츠라는 전장이라는 이미지와 달리, 공성 전차와 폭탄의 활용 등 기존의 전장에 비해 너무 어렵다.



▲ 전장치곤 너무 어렵다.

오리지널 시절에 등장한 `전쟁노래 협곡`이 오랜 시간 동안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를 보면 알 수 있다. `전쟁노래 협곡`은 상대 진영의 깃발을 아군 진영으로 옮기면 승리하니, 얼마나 간단한가. 복잡하고 어려운 `고대의 해안`과 `정복의 섬`이 `전쟁노래 협곡`과 같이, 지금보다는 간단하고 쉽게 변화되어 많은 유저가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전장이 되었으면 한다.


▲ 꾸준히 인기를 받아온 `전쟁노래 협곡`!
상대 진영의 깃발을 빼앗아 돌아오면 된다.

 

마치며...

PVE는 지루하지만 차마 투기장을 접하기가 두려운 유저라면, 전장으로 눈길을 돌려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아직까지는 눈에 보이는 문제점이 많지만, 하나하나 해결될 것이라 본다. 투기장보다 진입 장벽이 낮은 전장은 PVE 특성과 세팅으로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쌓여있는 각종 문장으로 PVP 아이템을 구입하고, PVP 특성으로 교체한다면 더욱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전장은 처음 접할 때는 다소 어색할 수도 있으나, 조금만 익숙해 진다면 PVE만큼 재미있는 콘텐츠이다. 이번 패치를 통해 전장이, 소수의 와우저만 즐기는 콘텐츠가 아닌 모든 와우저가 재미있게 즐기는 콘텐츠로 거듭났으면 한다.

_게임메카 최혁식 기자 (레라스, gc8841@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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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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