얽히고 얽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천적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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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간의 천적관계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한번 천적관계의 먹이사슬안으로 들어오면 좀처럼 벗어나기 힘들다는 것이 또한 프로게이머의 먹이사슬의 특징 중 하나다. 선수들간의 천적관계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한번 천적관계의 먹이사슬안으로 들어오면 좀처럼 벗어나기 힘들다는 것이 또한 프로게이머의 먹이사슬의 특징 중 하나다. 무엇보다 머리쓰는 게임이다보니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에서는 제 기량을 발휘하기 힘들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지난해 최고의 피파 스타 KTF 매직엔스 이지훈은 지난해 무려 32승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이지훈 선수는 단 2패만을 기록했을 뿐이다. 그 2패는 바로 KTB 퓨처스 최연소 프로게이머 이형주 선수에 당한 일격이었다.

지난해 유난히 이형주 선수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던 이지훈 선수는 올들어 이형주 선수에 2승을 기록하며 지난해와는 사뭇다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또 다른 강적이 나타났다. 다름아닌 삼성전자 칸 박윤서 선수다. 박윤서 선수는 이지훈 선수에게 3승을 기록했다. 이지훈 선수의 올해 패의 전부다.

하지만 박윤서 선수 또한 천적이 없는 것은 아니다. 박윤서 선수의 가장 큰 천적은 바로 KTF 매직엔스 이봉열 선수. 이봉열 선수는 박윤서 선수에게 3승 무패를 달리고 있다. 여기에 이봉열 선수가 이번에는 이형주 선수에게 1승 4패로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야말로 물고 물리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얽혀있는 먹이사슬 관계가 아닐 수 없다.

스타크래프트 여성부문 또한 마찬가지다.
지난해 하반기 최고의 스타로 떠오른 삼성전자 칸 김인경 선수는 유난히 KTF 매직엔스 이은경 선수에게 약했다. 지난해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2패를 기록했다. 올들어 김인경 선수는 이은경 공포증에서 벗어나 4승 1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점했다. 하지만 김인경 선수에게는 또다른 강적이 나타났다. 바로 박윤정 선수다. 테란의 강자 KTB 퓨처스 박윤정 선수는 김인경 선수에게 단 한차례도 패하지 않고 3연승을 달리며, 유난히 김인경 선수에 강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박윤정 선수는 게임아이 스틱스 김가을 선수에게 2패를 당해 먹이사슬을 잇고 있다. 김인경 선수도 저그, 김가을 선수도 저그다. 여기에 테란이 유난히 저그에 강한 면모를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박윤정 선수는 여전히 김가을 선수에게 단 1승도 올리지 못했다.

이러한 복잡한 먹이사슬은 역시 심리적인 요인이 높게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지훈 선수는 “작년에는 이형주 선수만 만나면 그렇게도 경기가 풀리지 않더니 올해는 박윤서 선수만 만나면 경기가 풀리지 않는다”며, “경기시작전 상대선수에게 심리적으로 압도당하고 있으면 그 경기는 90%는 패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삼성전자 칸 김인경 선수는 “심리적으로 제압당한 상태에서 경기를 치르다보면 특히 경기중 발생하는 변수들에 당황하는 수가 많아 매번 패하고 만다”고 한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일주일 전부터 상대에 대한 파악을 하고 그 선수의 약점을 노리는 전략 전술을 머리속에 그리고 대회에 출전한다. 여기서 만약 상대 선수가 나의 시나리오대로 움직여 주고 있지 않다면 그대로 다음 전략을 구사하면 되지만 심리적으로 제압당한 상태에서는 당황하기 일쑤다.

한편 이러한 먹이 사슬은 또한 보는 이들에게는 크나큰 꺼리가 될 수 밖에 없다. 정말 잘하는 선수라도 가끔씩 오금이 저리도록 진땀을 빼는 선수가 있어야 경기가 훨씬 흥미로울 수 있다는 네티즌들의 의견이다.

<지봉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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