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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와우저 설문 조사, 그들은 어떻게 와우를 즐기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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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15일부터 18일까지 블리자드 본사에서 `판다리아의 안개 프레스 투어`가 펼쳐졌습니다. 각국의 와우저들이 모이는 이번 행사를 맞아, 와우메카는 평소 해외 와우저들에게 품고 있던 궁금증을 해결해 보기로 하였습니다. 이를 위하여 `판다리아의 안개` 특별 페이지를 통해 `해외 와우저를 만난다면 묻고 싶은 것`이라는 주제로 설문을 진행하였고, 수집된 질문 가운데 5개를 엄선하였습니다. 이후 블리자드 측의 협조로 프레스 투어 현장에서 투어에 참여한 해외 유저들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설문 과정에 협조해주신 모든 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그렇다면 해외의 와우저들은 어떻게 와우를 즐기고 있을까요? 설문 결과를 공개하겠습니다!


첫 번째 질문, 해외에서는 레이드에서 골드 경매를 하지 않는다?

1. 한국에서는 공격대 던전에서 드롭 아이템을 분배할 때, 골드 경매 방식을 사용하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다. 당신의 나라에서도 이와 같은 골드 경매 방식을 자주 사용하는가?


공격대 던전에서 드롭 아이템을 분배할 때 `골드 경매 방식`을 얼마나 자주 사용하는지에 대한 질문입니다. 국내에서는 골드 경매 방식이 일반화된 상황이지만, 북미나 유럽에서는 골드 파티가 거의 없다는 소문이 많았습니다. 소문의 진상을 확인하기 위해 직접 유저들에게 질문을 해보았습니다. 그 결과 응답자의 75%가 골드 경매 방식이 익숙하지 않다고 답하였는데, 모두 미국 출신의 유저들이어서 소문이 사실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반면 골드 경매 방식이 익숙하다고 답한 25% 유저들은 대만과 중국 출신이었습니다. 지리적으로 가까우면 와우를 즐기는 방식도 비슷한 걸까요?


두 번째 질문, 진영 간 인구 비율은 해외에선 큰 문제가 아니다?

2. 한국 대부분의 서버에서 진영 간 인구 비율은 호드가 앞서는 편이다. 당신이 플레이하고 있는 서버의 진영 간 인구 비율은 어느 정도인가?

현재 한국에서는 대부분 서버에서 호드 진영 유저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일부 서버에서는 심각한 수준이어서 차기 확장팩의 중심 콘셉트인 `진영 간 갈등`이 부각되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를 표하는 유저도 많은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해외에서는 어떨까요? 결과는 호드 진영이 우세하다는 응답과 얼라이언스 진영이 우세하다는 응답이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균형이 맞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응답자도 25%였습니다. 설문 결과만 놓고 보면 결국 `서버마다 다르다`라는 결론을 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인구 비율에 대한 당신의 의견은 무엇인가?

추가 질문으로 현재 인구 비율에 대한 의견을 물었습니다. 그다지 심각하게 여기지 않는 유저가 46%, 정도에 관계없이 문제점으로 여기는 유저는 54%였습니다. 그런데 설문지를 검토하던 중 재미있는 부분을 발견했습니다. 앞선 질문에서 `얼라이언스가 많이 우세`하다고 응답한 유저들은 대개 심각한 문제라고 응답한 반면, `호드가 많이 우세`하다고 응답한 유저들은 `난 지금의 인구 비율이 맘에 든다`고 응답한 것입니다. 전자는 얼라이언스 강세 서버의 호드 유저들, 후자는 호드 강세 서버의 호드 유저들이 아닐까 추측됩니다.


세 번째 질문, 중국에선 마법사를 무엇이라고 부를까?

3. 한국에서 몇몇 직업들은 독특한 별명을 지니고 있다. 예를 들면 생존력이 강한 성기사는 `바퀴벌레`에 비유되며, 반대의 경우인 흑마법사는 `두부`로 불리기도 한다. 당신의 나라에서도 이처럼 특정 직업을 부르는 별명이 있는가?

유저들은 흔히 특정 직업의 특징을 살려 질문에 기재된 것처럼 별명을 붙이기도 합니다. 해외의 유저들도 마찬가지일까요? 유일하게 주관식 질문이었고 영어로 답을 요구했기 때문에 응답률이 낮았지만, 적게나마 굉장히 재미있는 답변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우선 미국에서는 `Paladin(성기사)`를 `Paly`로 줄여서 부른다고 합니다. 나아가 `Retribution Paladin(징벌 성기사)`는 `Ret Paly`로 대폭 압축하여 부르기도 합니다. 그 외에 천 방어구를 착용하는 직업을 `Squishy`라고 부른다는 응답도 눈에 띄었습니다. Squishy란 부드러워서 상처입기 쉽고, 감성적인 상태를 일컫는 말이라고 합니다. 더 이상의 설명은 필요없으리라 생각합니다.

사냥꾼을 `Huntard`라고 부른다는 응답도 눈에 띄었습니다. 흔히 어느 단어 뒤에 `ard`를 붙이면 `~만 하는 사람`이라는 의미가 됩니다. 즉 Huntard란 `사냥꾼만 하는 사람`이라는 의미가 되지만, 여기에는 숨겨진 뜻이 있습니다. 북미 지역에서는 흔히 사냥꾼이 다루기 쉽다는 이유로 오로지 사냥꾼만 플레이하는 유저들이 있는데, Huntard란 이들을 비하하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Huntard의 진정한 뜻은 결국 `컨트롤에 자신이 없어서 다루기 쉬운 사냥꾼만 하는 초보 유저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올빼미 야수로 변신하는 `조화 드루이드`를 `닭(Chicken)`으로 부른다는 미국 유저의 답변, `마법사`를 `블리자드의 아들(Son of Blizzard)`로 부른다는 재미있는 답변도 눈에 띄었습니다. 마법사는 해외 유저에서도 강력한 직업으로 간주되는 것 같습니다.


네 번째 질문, 해외에서도 저레벨 싸움이 고레벨 싸움으로 번질까?

4. 한국의 전쟁 서버에서 저레벨 유저가 상대 진영 캐릭터와 싸움이 벌어지면, 곧 지인이나 자신의 고레벨 캐릭터를 불러 응징에 나서곤 한다. 당신의 나라에서도 이런 일은 흔히 일어나는 편인가?

오리지널 시절에는 가시덤불 골짜기나 언덕마루 구릉지처럼 양 진영의 주요 퀘스트 지역이 겹치는 경우, 대규모 필드 전쟁으로 이어지곤 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비행 탈 것이 등장하면서 진영 간 충돌이 줄어들었고, 저레벨끼리 싸움이 벌어지면 이내 고레벨이 개입하면서 순식간에 마무리되는 일이 흔해졌습니다. 이로 인해 일부 유저들은 치열했던 필드 전쟁의 박진감을 그리워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해외에서는 어떨까요? 답변은 명확했습니다. `우리는 상대 진영 유저에게 먼저 싸움을 거는 일이 거의 없다.`고 응답한 25%의 유저를 제외하면, 모두이 `공격을 당하면 당연히 갚아줘야 한다`고 응답하였습니다. `저레벨 유저 간의 싸움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응답을 선택한 유저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받은대로 돌려줘야 한다`는 유저들의 태도는 세계 공통인가 봅니다.


마지막 질문, Drakedog은 외국에서도 유명할까?

5. 한국의 유명 와우저인 `Drakedog`을 알고 있는가?

마지막으로 국내의 유명 와우저 `Drakedog`에 대해 알고 있는지 질문하였습니다. 결과는 위와 같습니다. 75%의 유저들은 잘 모르겠다고 답하였는데, 이들의 출신지를 살펴보니 모두 북미 지역이라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반면 `이름 정도만 알고 있다`, `잘 알고있다`고 응답한 25%의 유저들은 캐나다 출신 1명을 제외하면 모두 중국이나 대만 출신이었습니다. 한국과 가까운 곳에 있다보니 소문을 접하기 쉬운 모양입니다.


즐기는 방식은 다르지만, 우리는 모두 와우로 통한다!

이상으로 해외 유저들이 와우를 즐기는 방식을 간단한 설문을 통해 알아보았습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우리와 그들이 `와우`라는 관심사를 공유한다는 점은 확실해 보입니다. 아무리 낯선 외국인을 만나더라도 그가 와우저라면, 많은 부분을 처음부터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와우는 단순한 게임이 아니라 세계 천만 명의 와우저를 잇는 고리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기억해두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와우를 즐기고 있을 때, 지구 반대편에서도 같은 관심사를 가지고 즐겁게 와우를 즐기는 사람들이 또 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글: 게임메카 김상진 기자(wzcs0044@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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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2004년 11월 23일
플랫폼
온라인
장르
MMORPG
제작사
블리자드
게임소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는 '워크래프트' 세계관을 토대로 개발된 온라인게임이다. '워크래프트 3: 프로즌 쓰론'의 4년이 지난 후를 배경으로 삼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서 플레이어는 얼라이언스와 호드, 두 진...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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