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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순례] 청춘들의 쉼터, 성남 스타트랙 게임토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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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성지순례의 Ryunan입니다. 얼마 전 14년 만에 '댄스 댄스 레볼루션(DDR)' 이 정식 발매되어 몇 번 플레이를 해 봤는데요, 옛날엔 하루 종일 해도 괜찮았는데 이제는 한 번 뛸 때마다 온몸이 비명을 지르더군요. 세월이 참 무심하게 느껴집니다.

이번주 성지순례는 조금 새로운 장소로 떠나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여러분과 찾아갈 곳은 경기도 성남에 있는 '스타트랙 게임토피아' 라는 곳입니다. 줄여서 '스타트랙'으로 불리곤 하죠. 사실 그 동안 성남시에 위치한 게임장을 두 번 다룬 적이 있었습니다. 성지순례 8화에서 찾아갔던 분당 서현의 ‘서현게임파크’, 그리고 얼마 전 소개한 '타이토 스테이션 분당점' 이었죠. 허나 분당 신도시가 아닌 구 성남 시가지 쪽은 찾아간 적이 없어 늘 찝찝한 마음이었습니다.




 이 곳이 스타트랙 게임토피아

이번에 소개할 ‘스타트랙’ 은 분당 신도시가 아닌 구 성남 지역을 대표하는 게임센터입니다. ‘스타트랙’ 은 약도와 같이 지하철 8호선 신흥역 근처 골목가에 위치해 있는데요, 야구연습장과 건물을 같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주변에는 각종 음식점 술집, 그리고 모텔 등이 몰려있는데요, 겉보기와는 달리 학생들의 유동인구도 많고 치안도 안정적이니 걱정하진 않으셔도 됩니다.


 네온사인으로 만들어진 오랜 세월이 묻어있는 간판


▲ 플스방은 지금 영업하지 않습니다

‘스타트랙’ 의 전경. 게임센터는 건물의 1층 전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잘 사용하지 않는 파란 색 네온사인의 '스타트랙(심지어 뒤쪽은 꺼진)'이라는 간판을 보고 있자면, 나름 역사와 전통을 느낄 수 있습니다. 입구에는 업소에서 직접 붙여놓은 각종 현수막이나 안내 문구들이 붙어 있는 모습입니다.

참고로 건물 2층에는 ‘메가플스’ 라는 이름의 플스방 간판이 걸려 있기는 합니다만, 실제로 영업을 하진 않고 ‘스타트랙’ 게임센터 창고로 활용되는 것 같습니다. 건물 3층에는 야구게임을 할 수 있는 야구연습장이 위치해 있습니다.


 힘자랑도 하고, 인형도 뽑아서 여자친구 선물해주고


 게임센터의 오아시스, 음료자판기

게임센터 입구에는 각종 펀칭 기기와 인형뽑기 기기가 모여 있습니다. 주변의 학생이나 직장인 등의 유동인구를 노린 듯 하네요. 건물 오른쪽에는 2층으로 올라가는 메인 계단이 있고, 그 앞에는 음료수 자판기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게임센터 내에는 정수기가 없기 때문에 음료 자판기의 활용도가 꽤나 높은 편입니다. 참고로 야구장 방향 계단으로 올라가면 화장실이 나옵니다.


 입구를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교복입은 학생들

매장 내부로 들어가보겠습니다. 학교가 파한 오후 시간대라 그런지 학생들이 꽤 많은 편이네요. 입구의 네온사인 간판처럼 내부도 푸른 조명 위주로 되어있어 다른 게임센터에 비해 색감이 푸른색이네요.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제일 먼저 보이는 게임은 바로 리듬게임인 ‘유비트’ 세 대, 그리고 ‘리플렉 비트’ 와 ‘사운드 볼텍스’ 각각 한 대씩입니다.


 모두의 가방은 이 곳에 사이좋게...(?)

출입문 근처에는 의자와 함께 짐을 놓을 수 있는 선반이 설치되어 있는데요, 우째 게임을 하러 온 학생들의 가방 보관대(?)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무질서하게 대충 쌓여 있는 모습이지만, 학생들이 많이 오는 게임센터다운 정겨움도 느껴집니다.


 홀로 외롭게(?) 떨어져있는 팝픈뮤직 서니파크 한 대


 체감게임을 위한 고액권과 500원 동전교환은 이 곳에서

그 왼쪽에는 사이좋게 붙어있는 악력기와 두더지 게임, 그리고 ‘팝픈뮤직 서니파크’ 가 보입니다. 참고로 ‘팝픈뮤직’ 기기 오른쪽의 회색 의자에는 주로 주인 내외분이 앉아계시는데요, 기기 고장 문제 등 여러가지 요구사항을 친절하게 잘 들어주며 유저들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악력기 왼쪽에는 고액권 교환이 가능한 동전교환기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다만 체감게임을 즐길 수 있는 500원 동전만 교환되니, 100원 동전교환은 비디오게임이 있는 다른 쪽의 동전교환기를 이용하셔야 합니다.


 14년만의 부활! 추억의 DDR을 다시 만나다

동전교환기 왼쪽에 설치되어 있는 코나미의 ‘댄스 댄스 레볼루션(DDR)’. 리뷰 형태로 소개하긴 했으나 성지순례에서 등장하는 것은 처음인 것 같네요. ‘DDR’ 은 90년대 말 국내에 댄스 게임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명작으로, 14년만에 다시 정식 발매가 결정되었을 때 많은 이들의 환영을 받은 바 있습니다. 출시 이후에도 추억에 다시 찾는 올드 유저들부터 타 리듬게임에서 건너온 신규 유저들까지 다양한 게이머들이 모이면서 인지도가 꾸준하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단, 1플레이 1,000원이라는 다소 비싼 플레이 요금 책정 때문에 초심자들이 접근하기엔 장벽이 느껴지는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영원한 댄스게임의 라이벌, DDR과 펌프

‘DDR’ 의 맞은편에는 ‘펌프잇업 FIESTA 2’ 가 마주해 있습니다. 2000년대 초반, 게임센터를 풍미했던 막강한 두 라이벌 'DDR 과 펌프' 가 2014년, 각각의 최신 버전으로 다시 만나게 되다니. 오랜 시간 댄스게임을 즐겨왔던 사람들이라면 감회가 새로울 것입니다.


 쓸쓸한 기분이 먼저 드는 기계, 디제이맥스 테크니카

‘DDR’ 과 ‘펌프’ 가 마주보고 있는 두 공간 사이에도 다양한 기기들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게임센터 입구에 놓아도 됨직한 팔씨름 기기, 해머, 마지막으로 네트워크 서비스가 종료되어 이제 로컬 모드로밖에 플레이 할 수 없는 ‘디제이맥스 테크니카 3’ 한 대가 쓸쓸하게 가동 중입니다. 개발팀의 해체로 사후 서비스가 없어진 모습을 보면 좀 쓸쓸한 기분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네요.


 여학생들을 위한 스티커 사진기, 남학생들끼리 들어가도...괜찮을까?

게임센터의 입구 쪽으로 다시 돌아와, 반대편 구역으로 향해보겠습니다. 한때 엄청난 유행처럼 번졌던 스티커 사진기 두 대가 설치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만, 아무래도 남학생들보다는 여학생들이 많이 이용하는 모습.


 한국 아케이드 시장에 안정적으로 안착한 비트매니아2DX

스티커 사진기 오른쪽에 사이좋게 붙어있는 코나미의 ‘비트매니아 2DX.21 스파다’ 와 남코의 ‘태고의 달인’. ‘비트매니아2DX’ 의 인기도 정발한 지 1주년이 가까워가면서 많이 식었고, 이제 안정적으로 꾸준히 즐기는 사람만이 남아 있는 모습입니다. 인기가 없어졌다기보다는, 초기의 이상 과열 현상이 끝나고 안정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는 뜻입니다.


 10여 년 사이의 간극, 드럼매니아 5th mix와 V6

‘태고의 달인’ 오른편으로는 E-amusement 지원이 되지 않는 구작 ‘드럼매니아’ 두 대, 그리고 ‘EZ2AC’ 와 ‘EZ2DJ-AEIC’ 이 각각 한 대씩 가동 중입니다. ‘드럼매니아’ 의 경우 국내 정식 발매가 된 ‘5th mix’, 그리고 ‘V6’ 이 사이좋게 한 대씩 붙어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저 두 버전이 출시된 사이의 시간 간격은 약 10년 가까이 됩니다. 특히 구버전인 ‘5th mix'의 경우 거의 자취를 감춘 작품인데다 이 기기에서만 즐길 수 있는 옛날 곡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꾸준한 수요가 있습니다.


 다른 체감형 게임들은 이 쪽에서

‘드럼매니아V6’ 기기를 기준으로 리듬게임 구역이 끝나고, 본격적인 스틱형 비디오게임 및 레이싱/슈팅형 체감게임 구역이 나옵니다. 일단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어느 게임센터에서나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슈팅게임 ‘타임 크라이시스 2, 3’, 와 ‘이니셜D Ver.3’ 한 조, 그리고 세가의 바이크 게임 ‘MANX TT’ 입니다.




 이곳은 철권의 구역

그 뒷편으로는 본격적인 ‘철권’ 구역이 나옵니다. 작년 10월 열린 ‘철권 태그 2’ 세계대회 포스터가 붙어있는 저 기둥을 중심으로 ‘철권’ 기기들이 쭉 뻗어있습니다. ‘스타트랙’ 에 설치된 ‘철권’ 은 총 6조로, ‘태그 2’ 와 ‘철권 6’ 가 사이좋게 3조씩 분포되어 있습니다. 최근 ‘철권’ 의 인기가 많이 식었는데, 이 곳에서는 아직 ‘철권’ 의 인기가 높은 편입니다.




 100원 동전으로 이용할 수 있는 많은 비디오 게임들

‘스타트랙’ 에는 ‘철권’ 외에도 다양한 스틱형 비디오게임들이 있고, 그 규모도 상당합니다. ‘철권 6’ 이전의 구버전을 비롯하여 ‘KOF’ 시리즈, 테니스와 퍼즐 보글보글 등 다양한 종류의 스틱형 비디오게임들이 보입니다. 가격대는 대부분 200원으로, 부담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딱히 눈에 띄는 희귀 게임은 없네요.


 이용유저들 수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것 같은 코인노래방

그 옆쪽 벽면은 코인 노래방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총 8대의 코인 노래방 기기가 설치되어 있지만, 필자가 방문했을 때는 5대의 기기만 가동 중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시간대에 따라 탄력적으로 기기 가동 수를 조절하는 것 같습니다. 아마 사람이 많이 몰리는 시간대에는 풀 가동을 할 듯 합니다.


 곳곳에 세워진 기둥 때문에 미로 같은 느낌

안쪽에서 바라본 게임센터의 전경입니다. 위의 사진들을 보고 느끼신 분도 계실텐데요, ‘스타트랙’ 은 매장 규모가 꽤 넓은 편임에도 불구하고 기기가 꽤나 오밀조밀하게 배치되어 있습니다. 이유는 매장 내에 유난히 많은 기둥들 때문입니다. 탁 트여 있지 않고 기둥들을 중심으로 기기들이 들어차 있는지라, 실제 규모에 비해 다소 좁아보이는 착시 현상이 일어납니다.


 선의의 게이머를 위해 건전한 게임문화를 다같이 만듭시다

게임센터 주인이 직접 정성스럽게 쓴 듯한 손글씨. 게임센터 내에서 해선 안 되는 주의사항을 써놓았는데 이는 비단 스타트랙 뿐만 아니라 어느 게임센터에서도 하면 안 되는 행위기도 합니다. 건전한 게임문화와 선의의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을 위한 공간을 다같이 만들어갔으면 좋겠네요. 또한 게임센터에서 5000원 이상 게임을 즐길시 무료쿠폰을 준다고 하는데, 이걸 증정하는 건 어떤 방식으로 확인하는지 궁금하네요.


 저 포스터들은 붙이기도 힘들었겠다...

게임센터 곳곳에는 다양한 주의문과 포스터가 붙어 있습니다. 가만히 보면 몇몇 재미있는 모습이 눈에 띄는데요, 보통은 벽에 붙어있어야 할 게임 포스터가 일부러 붙이기도 힘들 것 같은 천장에 다닥다닥 붙어있는 것이라던가, 게이머가 아닌 ‘게임자’ 들을 위한 매너 안내문 등이죠. 조금은 오래된 느낌이긴 하지만, 정겨운 게임센터의 만들어주는 것 같습니다.


 학교 끝나고 게임하러 달려오는 근처의 학생들을 위하여, 항상 그 자리에...

구성남을 대표하는 게임센터 '스타트랙'. 왠지 시대를 거슬러올라간 듯한 간판과 내부 분위기 덕에 아련한 정겨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나 근처에 학교가 많기 때문에 하교시간대에는 타 게임센터에 비해 학생들의 비중이 상당히 높아 시끌벅적하고 활기 넘치는 분위기를 자랑합니다. 앞으로도 항상 그 자리를 지켜주었으면 하는 바람과 함께, 성지순례 ‘성남 스타트랙’ 편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떡볶이 1인분이 단돈 천 원, 순창떡볶이

최근 먹거리 물가가 많이 올랐습니다. 과거에는 가볍게 간식으로 먹곤 했던 대표 분식인 떡볶이, 튀김 등도 1인분에 2,000~3,000원은 줘야 먹을 수 있는 세상이 되었죠. 그런데 ‘스타트랙’ 근처에 저렴한 가격으로 인기몰이를 하는 분식집이 있습니다.

항시 수많은 학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는 ‘순창떡볶이’ 는 15~20년 전에 시간이 정지했나 싶을 정도로 싼 가격을 자랑하는 분식점으로, 떡볶이와 오뎅, 튀김, 김밥 1인분이 단돈 1,000원입니다. 위 사진에 나온 떡볶이와 김밥, 순대를 모두 합쳐도 고작 3,500원이라니! 오랜만에 90년대 학창시절로 돌아간 느낌을 받고 싶으시다면 추천합니다.






 '순창떡볶이' 메뉴판과 분식 메뉴들

참고로, ‘순창떡볶이’ 외에도 신흥역 지하상가로 내려가면 사진과 같이 많은 분식집들이 몰려있습니다. 비록 ‘순창떡볶이’ 처럼 파격적으로 싼 가격은 아니지만, 타 지역의 분식집과 비교하면 여전히 저렴한 편입니다. ‘순창떡볶이’ 에 사람이 너무 많다거나, 다른 메뉴가 먹고 싶다면 이 곳을 돌아다녀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일 듯 합니다.


▲ 신흥역 지하상가의 분식집

위치 : 약도 참조
가격 : 떡볶이, 튀김, 오뎅, 김밥 : 1,000원 / 순대 : 1,500원 (1인분)

맛깔나는 감자튀김과 버터구이오징어, 포테이토 미니펍

다음으로 소개할 집은 크림생맥주와 각종 감자튀김을 판매하는 '포테이토 미니펍' 입니다. 모자 쓴 프링글스 아저씨(?)가 간판에 그려져 있는 다소 조그마한 가게인데요, 누구나 가볍게 즐길 수 있는 크림생맥주와 감자튀김이 주 메뉴입니다. 특히나 패스트푸드점의 감자튀김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두툼하고 고소한 감자튀김은 맥주를 마시지 않는 게이머들도 찾게 만드는 마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 가게의 대표메뉴이기도 한 포테이토 치즈구이는 감자튀김 위에 치즈를 듬뿍 녹여냈으며, 매콤한 맛의 버팔로스틱, 버터 풍미가 물씬 나는 버터구이오징어 등도 인기 메뉴입니다.






 감자튀김이 맛있는 포테이토 미니펍


 '순창떡볶이' 및 '포테이토 미니펍' 약도

위치 : 약도 참조
가격 : 포테이토치즈후라이 5,900원 / 포테이토 치즈구이 6,900원 / 버터구이오징어 : 7,9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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