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개발사들에게 앱스토어는 매우 불편한 곳이다. 모바일게임 시장 플랫폼 점유율이 채 10%도 안 되니 게임을 출시해도 큰 매출을 기대하기 어렵고, 더군다나 심사도 까다로워 원하는 출시일이나 업데이트 일정을 맞추기도 힘들기 때문이다. 앱스토어로 게임을 내는 이유는 ‘글로벌시장’을 염두에 두거나 ‘카카오 게임하기’ 입점을 위해 어쩔 수 없이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마저도 안드로이드 출시에 맞춘 부록 같은 느낌이다.
이런 상황에서 수년동안 앱스토어만을 고집하는 모바일 개발사가 있어 화제다. 2009년부터 지금까지 iOS 게임만을 고집할 정도의 뚝심을 자랑하는 이 회사는 나름 성적도 좋아, 2012년 앱스토어 글로벌 ‘Best of 2012'와 일본 ‘Best of 2012'에 선정, 북미 포함 24개국 유료 RPG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화려한 전적에 반해, 슬프게도 국내에서는 아는 사람만 안단다. 이에 게임메카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유명한 모바일게임 개발사 매직큐브의 하상석 대표를 만나 5년에 걸친 앱스토어 장인 정신에 대해 들어볼 수 있었다.
해외에서 더 알려진 개발사 매직큐브
매직큐브는 2009년부터 iOS용 게임을 만들어온 개발사다. 처음에는 온라인게임 개발사였는데, PC게임 ‘배틀존 온라인’의 해외 홍보를 위해 만든 모바일게임 ‘아미워즈 디펜스’가 현지에서 뜻밖에 좋은 반응을 얻어 업종변환을 한 것이다. 매직큐브는 지금까지 총 24개의 게임을 출시했으며, 대표작으로 북미를 비롯한 24개국에서 유료 RPG 1위를 한 ‘인펙트 뎀 올: 좀비’, 국내 게임으로 유일하게 글로벌 ‘Best of 2012'에 선정된 ‘콜 오브 스네이크’ 등이 있다.

▲ 매직큐브의 홈페이지는 출시한 게임들만 간략하게 소개한다 (사진출처: 매직큐브 공식 홈페이지)

▲ 님블빗이 영감을 받았다는 '콜 오브 스네이크' (사진제공: 매직큐브)
북미에서는 앱스토어가 선정하는 ‘New & Noteworthy’에 매직큐브의 게임 중 약 50%가 선정된 바 있다. 국가별 앱스토어마다 주목할 만한 애플리케이션을 선정하는 항목임을 감안하면, 해외에서의 인기를 가늠해 볼 수 있다. 그 인기를 방증하듯 님블빗이라는 해외 개발사는 ‘콜 오브 스네이크’의 독특한 진행방식에 영감을 받아 ‘님블퀘스트’라는 게임을 제작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하상석 대표는 우스갯소리로 “외국에서 활약상이 더 크기 때문인지, 매직큐브를 해외 개발사라고 오해한 국내 퍼블리셔 중에는 영문 메일로 접촉을 시도한 사례도 있다”고 설명했다.

▲ 매직큐브의 하상석 대표 (사진제공: 매직큐브)
이렇게 해외에서 더 유명하다 보니 회사 전체 매출 중 북미가 50~70%, 일본이 20~40%인 것에 비해, 국내 매출은 1~2%도 되지 않는다고 한다. 하상석 대표는 “국내 매출이 적은 이유에는 게임이 모두 유료이기 때문에 국내 유저들에게 외면받았고, 안드로이드 플랫폼으로 게임을 출시하지 않는 것이 주된 이유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최신작으로는 지난 6일 출시된 ‘쿵푸점푸’가 있는데, 이 역시 iOS 전용이다.
그동안 iOS용 게임을 고집하는 이유에 대해 “국내의 경우 안드로이드 매출이 컸지만 전 세계적으로는 iOS 매출이 월등히 앞섰기 때문에 굳이 안드로이드용 게임을 만들 필요를 못 느꼈다”고 밝혔다.
5년의 경험으로 말하는 앱스토어의 현재
하상석 대표는 “해외 앱스토어 시장은 계속 커지고 있으며, 안정된 상태에서 다양한 장르와 콘셉트, 여러 가지 과금체계를 갖추는 등 골고루 성장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단지 해외 앱스토어에서 성공한 국내 업체들이 적기 때문에 보이는 결과가 미비하고, 상대적으로 국내 모바일 시장이 커져 앱스토어 위기론 따위의 말이 나온다는 것이다.

▲ 매직큐브의 최신작 '쿵푸점푸'역시 iOS로 출시됐다 (사진제공: 매직큐브)
다만 앱스토어의 영향력이 국내에서 약한 것은 인정했다. 안드로이드 플랫폼 사용자가 대부분인 국내에서 앱스토어가 큰 영향력을 가지기는 힘들다. 앱스토어 매출은 iOS 점유율에 비례했을 때는 크지만, 그렇다고 전체 매출까지 견줄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하지만 대상을 해외로 봤을 때는 달랐다. 하상석 대표는 “국내 시장에서는 iOS가 의미 없다고 생각하겠지만, 국내 점유율을 역전당한 지금도 해외에서는 iOS매출이 크다”며, “해외 개발사들은 iOS로 성공한 게임들에 한해 안드로이드 버전을 출시할 정도로 우선순위는 앱스토어”라고 말했다. 당장 큰 매출이 나지 않더라도 해외 시장 진출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iOS 개발력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매직큐브는 여전히 앱스토어에 게임을 출시하고 있다. 안드로이드 시장의 비중이 커져 앱스토어 중심으로 게임을 출시하는 개발사가 줄어들고 있지만, 국내 경쟁이 포화상태에 이르면 다시 해외로 돌리는 분위기가 형성될 것을 예상하기 때문이다. 또한, 그런 상황이 오면 오랜 기간 글로벌 앱스토어로 게임을 출시해온 경험이 더 큰 힘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한다.

▲ 매직큐브의 식구들은 10명도 채 안 된다 (사진제공: 매직큐브)

▲ 부산에 위치한 매직큐브의 사무실 (사진제공: 매직큐브)

▲ 내부는 상당히 넓은 편이다 (사진제공: 매직큐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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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게임 소개기사 [신작앱]을 연재하고 있다. 축구와 음악을 사랑하며, 깁슨 레스폴 기타를 사는 것이 꿈이다. 게임메카 내에서 개그를 담당하고 있지만, 어찌 된 일인지 잘 먹히지는 않는다.rotos@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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