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꽤 오랫동안 모바일게임 시장을 휘어잡았던 미드코어 RPG의 물결이 잠잠해졌다. 이후 업계를 선도할 장르를 찾아내기 위해 갖은 모바일 개발사들이 힘을 쓰고 있지만, 아직 두각을 나타내는 신작은 특별히 없다.
이런 가운데, 러너게임의 부활을 점치며 모바일게임 시장에 도전하는 스타트업이 있다. 9월 중순 출시를 앞둔 ‘위기의친구들 for Kakao’를 개발한 너와나모바일이 그 주인공이다.

▲ 너와나모바일 이승욱 공동대표(좌)와 전우재 대표(우)
너와나모바일은 게임업계에 15년간 몸담은 전우재 대표가 작년 5월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이후 전 대표는 와이디온라인에서 만난 인연으로 관계를 지속해온 이승욱 공동대표를 지난 6월 영입해, ‘위기의친구들’ 막바지 개발에 힘썼다고.
“’위기의친구들’은 작년 이맘때 ‘윈드러너’가 한창 유행할 때 구상했던 게임입니다. 당시 ‘윈드러너’와 ‘쿠키런’을 통해 러너게임의 수요는 언제든 있을 거라는 판단을 내렸죠.”
‘위기의친구들’은 너와나모바일의 첫 작품이다. 개발 기간은 약 1년 정도, 모바일게임치고는 짧지 않은 기간이다. 그만큼 게임의 재미와 내부적인 완성도를 단단히 뭉치기 위해 많은 노력을 들였다. 단적인 예로, 당초 7월 출시를 예정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막바지 테스트 중 좋은 아이디어를 발견하자마자 게임을 다시 다듬는 데 착수했다.
전 대표는 “1분 1초를 다투는 스타트업에게, 2개월은 굉장히 긴 기간이다”라며 “하지만 좀 더 괜찮은 작품을 내놓고 싶어서, 출시를 미루게 됐다”고 말했다.
그 결과는 꽤 만족스러운 모양이다. 이 대표는 ‘위기의친구들’은 기존 러너게임과 확실하게 차별화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대체 어떤 게임이기에 두 사람이 그리고 자신만만할까 싶어, 한 번 보여주기를 요청했더니 조심스럽게 스마트폰을 내민다.

▲ '위기의친구들' 메인 이미지 (사진제공: 너와나모바일)
우선 게임을 실행시키자마자 깜찍한 2등신 3D 캐릭터들이 눈을 사로잡았다. 그런데 실제 플레이에 돌입하자 생각보다 가볍지만은 않은 게임이었다. 여느 러너게임처럼 캐릭터는 쉬지 않고 달리는데, 중간중간 장애물 대신 몬스터가 등장해 이를 물리쳐야만 계속 진행이 가능하다. 더불어 세 번 이상 때려야 쓰러지는 중간 보스급 몬스터도 나타나니, 반사적으로 점프만 눌러대다간 이내 바닥에 누운 캐릭터를 만나게 된다.
게다가 ‘위기의친구들’은 특이하게도 스테이지 방식으로 진행된다. 즉, 시작과 끝이 있는 맵이라는 것이다. 지인들과의 점수 경쟁이 주가 되는 러너게임의 특성상 조금 생소한 선택인데, 이대로라면 콘텐츠 소비 속도가 매우 빠르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들었다.

▲ 러너게임에서는 잘 없는 스테이지 방식

▲ 중간 보스가 나오는데다, 캐릭터의 액션을 보면 오히려 RPG에 가깝다

▲ 그러나 조작법을 보면 분명 러너게임
이 대표는 이를 보스전과 펫 합성으로 보강했다고 말했다. ‘위기의친구들’에서는 일정한 간격으로 보스가 등장하는 스테이지가 있는데, 플레이하는 방법이 일반적인 스테이지와는 다르다. 뒤에서 쫓아오는 보스에게서 도망치며 폭탄을 설치해서 몬스터를 잡거나, 도망가는 보스를 뒤쫓으며 펫을 던져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는 두 가지 방식을 제공한다.
펫 합성은 미드코어 RPG에서 영감을 받은 시스템이다. 캐주얼 장르를 지향하는 러너게임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요소이지만, 좀 더 코어한 재미를 더하기 위해 이와 같은 시스템을 더했다고 이 대표는 설명했다.

▲ 다양한 펫과 귀여운 캐릭터는 '위기의친구들'의 매력 중 하나다
“시장에 없는 게임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요즘은 미드코어 RPG아니면 성공하기 힘들다지만, 최근 모바일게임 시장을 휘어잡고 있는 수준의 RPG를 만드는 건 스타트업으로서는 불가능해요. 그래서 아예 새로운 장르를 선택하기로 한 거죠. 그래서 러너게임에 RPG 요소를 첨가했습니다. 캐릭터 육성이나 펫 합성 등 코어한 콘텐츠도 많아서 다양한 유저층이 반길 거라 생각해요.”
두 대표는 ‘위기의친구들’ 론칭 후 2주가 지나면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게임을 선택한 유저들에게 보다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최근 모바일게임 시장의 뜨거운 감자가 해외 진출인 만큼 중국 진출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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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막내 위치를 벗어난 풋풋한 기자. 육성 시뮬레이션과 생활 콘텐츠를 좋아하는 지극히 여성적인 게이머라고 주장하는데, 이상하게 아무도 납득하지 않는 것 같음.glassdrop@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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