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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 첫 작품에 글로벌 1600만 성과! '건쉽 배틀'의 더원게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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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모바일게임 개발사 사이에서 가장 뜨거운 화제 중 하나는, 효과적인 해외 진출 방법이다. 퍼블리셔에게도 마찬가지다. 넷마블과 팜플을 비롯한 국내 퍼블리셔들은 2014년 사업 방향의 화두를 ‘글로벌 진출’로 두고, 각종 해외 거점에 지사를 설립해 개발사들을 유혹한다. 텐센트와 구미코리아처럼 해외 퍼블리셔들이 강조하는 부분도 글로벌 진출을 돕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게임빌과 컴투스를 제외하면 해외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둔 업체는 없다. 따라서 해외에서 통하는 게임 장르나, 효율적인 마케팅 방식에 대한 매뉴얼도 전무하다. 그런데 총 네 명으로 구성된 작은 스타트업이 퍼블리셔나 대체 플랫폼도 없이 전 세계에서 1,600만 다운로드에 달하는 큰 성과를 거두어 관심과 러브콜을 받고 있다.

주인공은 부천에 위치한 더원게임즈다. 사실, 회사 이름보다는 ‘건쉽 배틀’이라는 게임명으로 더 잘 알려진 회사다. ‘건쉽 배틀’은 군용 헬리콥터가 메인인 밀리터리 슈팅 액션게임으로, 국내 및 북미와 유럽, 심지어 인도까지 진출해 다운로드 1,600만 건을 달성한 모바일게임이다. 게임 출시 불과 5개월 만에 이런 성과가 나왔다.


▲ 더원게임즈 김문규 대표

이는 더원게임즈 김문규 대표의 전략이 글로벌 시장에 잘 맞아들어간 결과다. 그는 엔도어즈 김태곤 상무가 트리거소프트에 몸담았던 때 ‘충무공전’을 함께 개발했던 사람으로, 오랫동안 게임업계에 몸담으며 체득했던 노하우를 마침내 ‘건쉽 배틀’을 통해 터트린 셈. 하지만 김 대표는 ‘처음부터 맨땅에 헤딩하듯 글로벌 시장부터 공략한 것이 운 좋게도 효과를 본 것 같다’고 답변했다.

“올 초 세 명이서 더원게임즈를 설립하고, 2014년 4월에 ‘건쉽 배틀’을 국내 구글 플레이에 출시했었습니다. 정식 서비스는 아니고, 테스트 삼아 내놓았던 건데 반응은 별로였어요. 그래도 어차피 전 세계에 출시할 건데 완성도를 더 올리자 싶어서 2주 동안 마무리 작업을 하고, 5월 초 글로벌 구글 플레이에서 서비스를 시작했죠. 그런데 기대보다 호응이 좋았습니다.”


▲ 더원게임즈의 처녀작 '건쉽 배틀'


▲ 액션성에 초점을 맞춰 밀리터리 마니아들의 호응을 얻었다

김 대표는 국내 시장은 이미 카카오 게임하기와 대형 퍼블리셔들이 주권을 쥐고 있다고 판단하고, 틈새시장을 노리는 전략을 선택했다. 더불어 국내 시장을 아예 배제하지는 않았지만 ‘건쉽 배틀’의 주요 타깃이 서양 밀리터리게임 마니아였기에, 카카오 리더보드를 적용하기보다 게임의 질을 올리는 데 집중했다. 

그래서 하나의 빌드로 전 세계 유저를 관리할 수 있었다. 그 덕에 현재 약 500만 명의 유저가 실질적으로 활동 중임에도 불구하고 별도의 CS업체 없이, 더원게임즈 내부에서 모든 유저 DB 관리 및 대응을 도맡는 것이 가능했다.

이 기세를 몰아 김 대표는 조만간 차기작을 내놓을 계획이다. ‘건쉽 배틀’과 마찬가지로 밀리터리 액션게임 장르에, 헬리콥터 대신 전함이 주인공이다.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진행되는 이 게임에는 ‘건쉽 배틀’에 없었던 세부 커스터마이징 시스템이 들어가고, 업그레이드 개념도 추가된다. 특히 ‘건쉽 배틀’보다 골드 수급에 대한 부담을 덜어, 보다 많은 유저들이 가볍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 더원게임즈의 차기작 '워쉽 배틀' 메인 이미지 (사진제공: 더원게임즈)

“확실히 정해진 건 아닌데, ‘워십 배틀’이라는 제목으로 출시하려 합니다. ‘건쉽 배틀’에 참여했던 멤버들이 개발하고, 올해 말 중에는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번에도 글로벌 시장을 노릴 거라 카카오 플랫폼 탑재 여부에 대해서는 생각 중이고요.”

또한, 개발팀 인력을 충원한 후에는 현재 구상 중인 전략게임 2종 개발에 착수한다. 아직은 사무실이 좁아 외부에서 따로 시작한 상태지만, 조만간 자리를 옮긴 후 본격적으로 게임을 만들 계획이라고.

이처럼 김문규 대표는 ‘건쉽 배틀’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보다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자금 유치를 통해 회사를 확장하고, 자체 개발과 함께 작은 개발사들의 타이틀 퍼블리싱도 생각 중이다. 실제로 김 대표는 올해 말 2개 모바일게임의 퍼블리싱을 도맡아 전 세계 시장에 내놓기 위해 준비하며 더원게임즈의 미래 계획을 차근히 쌓아가고 있다.

“일본 모바일게임 회사인 글루가 롤모델입니다. 개발과 퍼블리싱을 함께 진행하면서, 꾸준히 자신만의 정체성을 쌓아가는 그런 회사요. 더원게임즈가 그런 개발사가 되었으면 하고, 앞으로도 그를 위해 노력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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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새롬 기자 기사 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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