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구동성] 남자라면 이집트! ‘문명 온라인’ 출격 준비 완료

오는 27일, ‘문명 온라인’의 첫 테스트가 시작됩니다. 일전에도 스크린샷과 영상 등이 조금씩 공개되긴 했지만, 공식 사이트가 열리며 게임에 대한 상세 정보가 우르르 쏟아져 나왔습니다. 플레이 가능한 문명 3종에서부터 국내 온라인게임에서는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세션제 진행 일정 등을 보고 있자니, 비로소 게임의 구체적인 모습이 보이는 듯 합니다.

그러고 보니 지난 2011년 ‘문명 5’가 세계를 휩쓸었던 해, 하마터면 속세를 등질 뻔 했던 기억이 납니다. ‘기자가 문명하느라 리뷰를 안 쓴다’의 주인공이 저였거든요. 그러고 보니 ‘문명 3’와 ‘문명 4’가 발매되었을 때도, 그 해의 방학이 통째로 사라지는 기이한 경험을 했었죠. 이처럼 ‘원 모어 턴’ 중독자인 저에게 작년 말 들려온 ‘문명 온라인’의 개발 소식은 엄청난 충격이었습니다.

‘문명 온라인’이 발표되었을 당시, 제 안에서는 상반된 두 가지의 감정이 떠올랐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문명’ 시리즈가 온라인화 된다는 것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시뮬레이션 장르의 원작 게임을 실시간 MMORPG로 바꾼다는 것에 대한 불안감이었습니다. 많은 국내 온라인게임 및 ‘문명’ 시리즈 팬들도 저와 같은 생각이었나 봅니다. 2013년 말 ‘문명 온라인’의 개발 소식을 접한 팬들은 긍정파와 부정파로 나뉘어 격한 논쟁을 벌였습니다. (관련기사: [이구동성] 송재경, 원작초월과 훼손의 경계에서 문명을 외치다)

이러한 논쟁은 테스트를 몇 일 앞둔 지금도 현재진행형입니다. ‘문명 온라인’ 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는 유저들은 ID 담담 님의 "세션마다 초기화되면 계속 성장 초기화 성장 초기화의 반복이겠네요. 단기적으로 즐긴다면 재밌겠지만, 장기적으로 즐기기엔 피로감이 장난이 아닐 듯...", ID 시스워리어 님의 "평범한 SNG가 나올 것 같은 불길한 예감" 같은 우려를 표했습니다.

반면 ID 내가미소녀다 님의 "갈수록 스케일도 커지고 좋아 보이네요", ID Cultist103 님의 “거꾸로 생각하면 ‘LOL’처럼 가볍게 즐길 수 있을 듯” 같은 긍정적인 의견에서부터 ID 돈나라 님의 "신청은 해놨는데...문명의 재미를 선사해 줄 것인지..우려 반 기대 반입니다" 처럼 중도 의견도 많이 눈에 띄었습니다.

재미있는 건, 테스트가 다가올수록 게임에 대한 호불호 반응보다는 특정 문명에 대해 격한 호감을 표출하시는 유저분들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는 점입니다. 현재 공개된 문명은 아즈텍, 중국, 로마, 이집트인데요, 캐릭터성이 강조된 카툰 풍으로 묘사된 3개 문명 지도자와는 달리 이집트의 지도자인 하트셉수트 여왕은 갈색 피부에 매력적인 눈빛을 가진 아름다운 미녀로 묘사되었습니다. 덕분에 수많은 유저들이 ‘이집트 온라인!’을 외치며 본의 아닌 밸런스 불균형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기대도 우려도 많은 ‘문명 온라인’의 첫 비공개테스트 참가자 모집은 오는 25일(일)까지 공식 사이트를 통해 진행되며, 27일(화)부터 첫 번째 세션이 진행됩니다. MMORPG로 재해석된 ‘문명’의 참모습. 과연 어떻게 다가올까요?